철새처럼~
철새 처럼~
쩐위엔 역에서 가까운곳에 재래 시장 골목이 있다.
상인들이 가지고 나와 땅바닥에 펼쳐놓은 물건이라야 채소 종류가
제일 많고 두어군데 푸줏간이 있는데 한국에서 보는 정유점 풍경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노점에서 리어카 판대기 위에 생고기를 펼쳐 놓고
손님이 원하는 고기 부위 만큼 즉석에서 잘라 파는 생고기 노점이다.
재래 시장은 오전 한나절 까지만 장사를 하고 여하튼 오전중 파장을 한다.
재래 시장이라야 채소 종류와 두부,생고기 노점이 전부 이지만
내가 매일 시장통 골목을 오고가며 느끼는 기분은 시장골목 풍경이 매우
정겹게 느껴지면서 따뜻한 그림으로 다가오기에 마음이 훈풍이 분다.
재래시장 골목을 지나면 바로 쩐위엔역 광장이 나오는데
광장은 항상 오고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끊길새가 없다.
숙박 빈관 삐끼 아줌마들도 고정적으로 열차가 정차 하는 시간에 맞춰
역전앞 입구에 지키고 서있다가 여행자들을 상대로 호객을 한다.
그리고 역전 부근 식당 앞으로 과일 노점 찹쌀 모찌 튀김 노점이 보이고
한약재를 땅바닥에 열을 맞춰 늘어 놓고 파는 아줌마도 보인다.
요즈음은 봄의 길목이라 그런지 상춘객들이 열차가 들어올때마다
한무리씩 떼를지어 역전을 빠져 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나는 매일 노향빈관을 나와 고정적으로 반복적으로 걸어다니는
길목 동선이 뻔한데 매일 같은 동선을 따라 걸어 가는 맛도 좋다.
노향빈관을 나와 재래시장 골목을 지나고 역전 광장 앞으로 나온다.
그리고 식당이 늘어선 모퉁이를 돌아서 튀김 노점앞을 지나면
삼거리 횡단 보도가 나온다.
삼거리 횡단 보도를 지나 식당가 도로변을 따라 풍우교로 이어진길을
걸어간다.매일 반복된 길을 오고 가지만 오고갈때 마다 느끼는 감정은
오고가며 보는 풍경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는것이 좋다.
풍우교 다리위를 걸어가며 멀리 강을 품듯 산이 병풍처럼 우뚝 솟아오른
광대한 풍경에 가슴이 울렁거리고 무량하 강물위 한가롭게 떠있는 조각배 그림이 한가롭다.
봄의 길목에서 강남제비 강물위로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날아 오르는데
왜가리떼 철새들도 어디론가 집을 찿아 둥실둥실 날아간다.
나는 풍우교 다리위에 서서 강물위를 날아가는 철새들을 바라 보면서
나도 철새처럼 하늘 높이 어디든지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