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에서 쩐위엔으로~
쿤밍에서 쩐위엔 고성으로~
중국은 하여튼 아무곳이나 가든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사람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심심할 새가 없으니 나같이 장기간 여행지를
떠도는 사람은 여간 좋은것이 아니다.
어디 여행지든 아니든 가보면 사람들이 많이 안보이면 여행 분위기도
안나는것이 그래도 사람들이 많아야 여행할맛도 나고 재미가 있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중국만 오면 여행 느낌도 좋고 중국 사람들과 동질감이
느껴져서 여행하기도 편하고 여행맛도 좋게 느껴지는것이리라 생각 한다.
나는 쿤밍역 앞으로 곧게 뻗은 4차선 베이징로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다가 사거리 모퉁이에 중국은행이 보이길래 중국은행
건물안으로 들어 갔더니 사설 환전상 아줌마는 대뜸 내가 환전 하러
왔다는걸 알아보고 내곁으로 다가오는것이었다.
나야 은행에서 여권을 꺼내고 확인하고 문서 작성하고 환전하는데
불편한점을 알고있기에 여하튼 잘됐다 생각하고 사설 환전상 아줌마에게
두말않고 환전을 했더니 아줌마 아주 흡족한듯 내가 내민 달러를
진짜인지 위폐인지 확인도 않고 두툼한 돈가방에 집어 넣고 빙긋 웃으며
명함 한장을 건네 준다.나는 혹시 몰라 환전상 아줌마가 건네준 명함 한장을
소중하게 다루듯 내지갑안 깊숙히 넣어 두고 무작정 다시
걷기 시작 했다.나야 원래 무작정 걸어 가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다니는걸 좋아하니 오늘 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길거리를
걸어가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볍다.
베이징로를 쭈욱 따라 내려 가다가 좌로 돌아 차없는 거리를 지나
금벽로 금마방에 도착 하여 내가 쿤밍에 올때 마다 즐겨 찿는 미셴집에
들러 푸짐하고 맛있는 미셴 한그릇을 먹고 나오니 마치 보약 먹은듯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면서 기운이 나는 느낌이 좋다.
금마방 건물옆 그늘에 앉자 오고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다가
하천변 재래 시장을 따라 쿤밍역으로 돌아 오니 꼬박 걷는데 두시간이
소요됐다.아직 열차 출발 시간 까지는 아직 멀었고 이제 더이상 걷는것도
피곤하여 그냥 쿤밍역 안에 퍼질러 앉자 시간을 보내려 작정을 하였다.
그런데 내가 쿤밍역 앞에서 무작정 앉자 시간을 보내는것도
심심할것 같았지만 쿤밍역을 분주히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땅바닥에 퍼질러 앉자
열차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도 많기에 지루하단 생각 보단 역앞에 사람들이
모여 앉자 있는 풍경도 경겹게 느껴지고 사람 냄새 노동자 냄새가 나는것이
내가 장시간 시간 보내기가 편하게 느껴졌다.
여하튼 여행은 사람들이 많은곳에서 부대끼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것이
좋은 여행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중국에 여행을 오면 좋은점이 내가 중국 사람들과 이질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것이다.수많은 중국 사람들 무리 속에 내가 섞여있어도
중국 사람들은 내가 한국 사람인지도 모르고 나에게 부담되는것도 없고
나는 그냥 그들속에 포함되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수 있다는것이 좋다.
열차 출발 2시간전에 물품 보관소에서 내가 맡겼던 캐리어와 배낭을
찿고 2층 기차역 안으로 들어 가니 대합실 안은 수많은 사람들로
빼곡히 앉자 있는 광경이 편안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터미널 안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 분위기도 썰렁하게
느껴지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똑같은 입장으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동질감에 사람들이 푸근하고 다정하게 느껴져서 좋다.
나는 대합실 안에서 나물 반찬에 부드러운 쌀밥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쩐위엔행 열차 침대칸에 몸을 싣었다.
내일 아침이면 쩐위엔 고성에 도착을 하여 아침 식사로 양국수를
맛있게 먹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