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남타에서 중국으로~
루앙남타에서 중국으로~ |
내마음은 어서 빨리 중국으로 넘어가고 싶다는 조급증이 밀려온다
그래서 멍라행 버스 시간 보다 한시간 일찍 숙소에서 빠져나와
딸랏싸오 주변 충칭 빈관 앞으로 갔더니 역시 사람 하나 안보인다.
딸랏싸오야 장사꾼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딸랏싸오 한바퀴 마지막으로
돌아볼 마음도 없고 그냥 충칭 빈관 앞에서 버스 출발 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렸다.
아침 7시가 되면서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모여 들더니
버스가 출발하려는 시간에는 승객들이 꽤 모여 들었다.
버스는 희미한 안개속을 달려 보텐을 지나 중국 모한에 도착했는데
내가 모한에서 느끼는 감정은 많았다.
역시 중국은 냄새가 좋다.가로수길 중앙화단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을 보면서 내가슴은 활짝 열렸고 짜릿한 기분과 흥분이 일었다.
기분이 정말 날아갈듯 좋았다.그동안 꽉 막혀 있던 먹먹하던 가슴이
이제는 좀 살것같은 느낌이 들면서 창밖 풍경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왔고 그동안 지루하던 감정에서 해방되는듯 내가슴은 뻥뚫렸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 위를 거침 없이 달려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전원 풍경이 정말 푸근하고 정겹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멍라행 국제 버스가 라오스 보텐을 지나 중국 모한 가로수 꽃길을
지나가는 순간 내 그동안 외로움을 느꼈던 가슴속 감정들은
한순간에 씻은듯 사라져버렸다.
이상한 일이다.루앙남타에서 라오스 국경도시 보텐까지 오는 동안에도
내마음속엔 외로움이란 가슴속 앙금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국경을 넘어 모한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 순간 나는 희열을
느끼면서 외로운 감정들이 몽땅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동안 라오스와 태국을 여행을 하면서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날이
많았었다.그런데 내가 그렇게 외로움에 시달린 이유가 술을 안마시고
여자들을 품지 않아서 외로운것 일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내가 술과 여자 때문에 외로웠던게 아니라는것이 중국으로
입국하면서 내 근본 외로움이 뭔가를 아는 순간 내가 그동안 생각한
느낌 감정은 사실이 아나라는게 증명이 된셈이다.
나는 중국 모한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여행 분위기 느낌은 살아났다.
내가슴이 울렁울렁 파도처럼 흥분과 희열이 잔잔히 일렁이는것을
보니 나의 여행 느낌 감각은 분명히 살아있는것이 확실해진 것이다.
라오스와 태국에서 무감각했던것들이 어쩌면 그곳엔 흥미로울것도
새로울것도 재미있을것도 없었기 때문에 내 감각은 살아나질 못했던것이다.
단지 모습이 다른 이질감도 한부분일거란 생각도 들긴든다.
중국에서야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지 않는다면 그누가 나를 한국인
이라고 볼것이며 내가 굳이 한국인이라고 밝힐 이유도 없기 때문에
나는 그냥 편안하게 동질감을 느끼며 여행을 하는것이 좋은것이다.
점심 무렵 멍라 외곽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후 16시30분발 쿤밍행 침대
버스표를 끊어 놓고 그리고 내 캐리어를 짐보관소에 맡기고 난후
나는 걸어서 중국 건설 은행 atm 기계에서 중국 돈을 인출하려고
부지런히 걸어 갔다.혹시 이번 한국에서 여행을 떠나올때 새카드로
바꿔왔는데 잘못되어 돈이 인출이 안되면 어떻하나 염려를 하면서
atm 기계에 카드를 넣고 순서대로 찍었더니 atm 기계는 타다다 기분좋은
소리를 내더니 런민삐 2500원을 토해 놓는다.
건설은행 맞은편 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타고 멍라 시내로 이동한후
점심을 먹기위해 따싱 마켓에 들어 갔더니 점심 시간이라 손님들로
혼잡하다.따싱마켓 푸드 코너에는 없는 음식이 없을정도로 음식이
다양하고 값도 싸지만 음식도 정갈하고 맛도 좋다.
나는 그동안 루앙남타에 머물면서 육식을 전혀 해본 기억이 없기에
우선 내몸에도 딱맞고 맛도 좋은 소고기 수육을 한덩어리 큰놈으로
골라 종업원 아가씨에게 건네 줬더니 아가씨 소고기 덩어리를
정성을 들여 아주 얇게 썰어서 양념장과 함께 싸서 주는데 그정성과
친절이 여간 감사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
소고기 수육과 음료와 이것 저것 한보따리 사들고 계산을하고 나오는데
보안대 문지기가 내 영수증은 검사도 않는것이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입맛에 맞고 영양가 좋은 기름진 음식을 따싱마켓앞 탁자에 앉자 먹는 맛이 좋고 즐겁다.
그동안 라오스 루앙남타에서 먹거리 때문에 여간 곤란을 겪지 않은터라
중국 멍라 따싱 마켓앞에서 먹는 점심맛은 기분도 좋고 정말 꿀맛처럼
달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후 열대 야자 가로수길을 걷는맛은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예전 모습 그대로 그느낌 그대로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에 나는 흥분
되지 않을수 없었다.가로수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며 느끼는 감정이
따뜻하고 푸근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것이 오늘 저녁 쿤밍으로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웁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방원 빈관 위쪽으로 여인숙 건물들은 다 허물어져 있는것이 새로 다시
현대 건물들로 들어설 모양이었다.
재래 시장을 한바퀴 돌아오는데 먹거리 골목 수선집 골목들이
예전 그대로 변하지 않고 푸근하게 다가오는것이 멍라는
역시 장기간 머물만한곳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래 시장통 골목을 한바퀴 돌아 방원빈관 맞은편 미용실 앞에서
내가 예전에 머물던 방원 빈관을 바라 보니 빈관 앞에는 밤거리 여자로 보이는 여자가
대나무로 엮은 의자에 앉자 오고가는 남자들에게 추파를 보내고 있었다.
나도 호기심에 오고가는 차량들을 헤집고 방원 빈관 안으로 들어가보니
1층 프런트에 앉자 있던 예전 부터 내가 잘알고 있는 사내와 아줌마가
날보고 깜짝 놀라며 반갑다고 어디서 오는길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내배낭을 프런트앞 의자에 내려 놓고 앉자 있는데 2층에서 계단으로
한여자가 내려 오는데 키가 크고 늘씬하니 예쁘다.
내가 호기심에 사내에게 꾸냥 몇명이냐고 묻자 사내는 빙그레 웃으며
자기 빈관 소속으로 꾸냥 두명이 삶의 방편에 종사하고 있단다.
그런데 늘씬하게 잘빠진 여자와 빈관 앞에서 호객을 하던 여자가
나에게 수작을 부리는데 어쩐지 내 몸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만약 내몸이 반응을 보였다면 늘씬한 여자를 품었을지는 알수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아마 내몸이 반응을 보였다 하더라도 나는 여자를
품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은 한다.
여하튼 나는 방원빈관 프런트 앞에 있는 의자에 앉자 오고 가는 사내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광경을 구경하는맛은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여자가 오고가는 사내들에게 추파를 던져도 사내들은
얼마냐고 떠보는 반응만 보일뿐 빈관안으로 들어와 여자를 품는 사내들은
없었다.나는 심심하던차 여자의 수작을 보는것만으로 심심한것은
없기에 방원 빈관 의자에 앉자 시간을 보내다가 내년에 다시 올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1번 버스를 타고 멍라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쿤밍행 침대 버스는 정규 출발 시간 보다 5분 늦은 16시35분에 출발 하였다.
잘닦인 아스팔트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시원하게 달리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창밖 풍경들이 하늘가 양털 구름과 어울어져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 수채화가 아닐수 없었다.
버스는 다음날 쿤밍 남부 터미널에 아침7시 40분에 도착 하였고
쿤밍역과 남부터미널을 오고가는 C71번 버스로 갈아타고 쿤밍 역으로 이동한후
쿤밍역에서 19시50분발 진원행 열차표를 끊고 베이징로를 하염없이 걷다가
중국은행앞에서 대기 하고 있던 환전상 아줌마에게 달러를 인민폐로 환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