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흡연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
배낭여행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기차를 타기도 하고 침대버스를 타기도 하고.
어떨땐 숙박도 도미토리 같은데 묵을 때도 있지요.
중국은 흡연자의 천국입니다.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고 아기 안고 피고 방안에서도 피고 버스안에서도 피고.
담배 꽁초는 아무데나 막 버리고요. 가레도 탁 아무데나 뱉고.
이어폰 없이 핸드폰으로 드라마보고, 열차에서도 보고 방안에서도 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지요.
역시 짱깨놈덜, 경제대국이면 뭐해. 시민수준은 아직도 미개한데. 이렇게 치부하지요.
일단 담배 꽁초 아무데나 버리는 것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해마다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는 문화가 많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꽁초 쓰레기통 안에 버리면 불 나기 쉽습니다. 파리 지하철역 내리면 담배꽁초 천지 입니다. 제가 물어봤어요. 샤시에서 만난 프랑스인 여행자한테. 너네 담배꽁초 어떻게 교육받느냐? 다 피고 바닥에 문지르거나 신발바닥에 문질러 끈다음 바닥에 버린답니다. 휴지통에 넣으면 불나니까. 우리 한국사회는 너무 깔끔주의에 빠져 있는 것 아닐까요?
우리나라 70-80년대를 생각해보세요. 그 시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현재의 서울에 올라갔다고 가정해보자구요. 버스 안에서 곰방대 꺼내물고 도로 무단횡단 안하겠습니까. 그것을 가지고 미개해서 그렇다고 할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현 시대가 너무 깔끔떠는 것은 아닐까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말합니다만, 그런 것에 전혀 개념이 없고, 상대방 또한 그게 부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낀다면 아무 문제가 없죠. 남의 나라 사람들이 왜 참견입니까? 외국인이 외국인의 시선으로 남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 문화가 이상하다느니,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미개하다던지 그런 말 할수 있을까요? 아프리카 가서 그런 말 할수 있을까요? 그래서 너는 얼마나 깨끗한데. 맨날 샴푸 써서 지구환경 헤치는게 깨끗한거냐.
그렇다고 해서 간접흡연이 안좋은데 그걸 맡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저는 말합니다. 헤이 친구. 방안에서 피지 말고 밖에 나가서 피면 안되겠니? 야 임마, 이어폰 꽂던지 소리 좀 줄여줄래? 그러면 대부분 다 수긍합니다. 시민의식은 바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는 중국의 광장문화가 좋습니다. 온동네 노인들이 아침마다 태극권하고 저녁마다 춤추는 문화. 우리나라에는 없잖아요. 이렇게 재밌게 사는 중국의 노인들이 부럽습니다. 항상 남의 시선을 경계하며 몸사리고 사는 우리나라에 비해, 큰 문제가 안되면 눈치 안보고 웃통 까고 제 할일 하는 이런 모습도 자유분방한 중국인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너무 억압받고 살아와서 그럴까요?
교육을 받아서 의식적으로는 남을 배려 한다고 하면서, 개인주의를 강조하며 정겨운 일상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 우리가 짱깨라고 놀리는 이 사람들은 여전히 이웃간에 정이 넘치고 여유롭게 사는 '응답하라 1988'의 모습입니다.
너무 우리 시선으로 남의 나라 판단하지 말자구요. 그리고 버스안에서, 방안에서 담배피는 사람 있으면 웃으면서 콜록콜록 하세요. 말하면 해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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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소사 다님길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