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 일상탈출 나는 발리로 간다 1.
발리, 자꾸 휴양지를 찾게 되는 건 그야 말로
쉬고 싶기 때문이다.
답답한 공간에 갇혀 있노라면 새파란 바다, 초록색 야자수
그늘, 풍성한 열대과일,
오일마사지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다 여차하는 순간 그
곳으로
날라가 버리는 것이다. 발리는 멀다. 고로 비행기 값이 비싸다.
당연히 자유여행을
가고 싶긴 하지만 1급호텔이 포함된 패키지 값보다도 비행기표가 비싼 현실,
시간을 넉넉하게 못낸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좋은 호텔과 식사와 간단한 관광까지
제공받는 패키지로 정하였다. 그
냥 일주일 뒤에 떠나는 일정으로 말야.
옵션의
부담과 패키지(46만원) 관광의 스트레스는 슬기롭게 견뎌낼 작정으로..
6시간 반을 날아 도착한 발리엔 뜨거운 태양과
야자수가 반겨주고 있었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 향기가 가득한 환영 꽃목걸이까지
목에 걸고
온통 그을린 피부로서핑보드를 들고 다니는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
서있다.
일행은 우리랑 다른 가족 한 팀 달랑 두가족이다.
다행이다.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봉고로
서울가든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으앙 발리까지 와서 한식을 먹다니T.T
발리시내를 지나 숙소인
인탄발리 빌리지에 도착했다. 우와 이거야 말로 내가
원하던 숙소다.
호텔이라고 빌딩처럼 되어 있는 건
질색이다. 여기까지 와서 결코
높고 도시적인 건물안에 쳐박힐 수는 없다.
발리 전통양식의 건물과 예쁜정원,
콘도식으로 한채씩 지어져 있는 집들.
내부는 완벽하게 깨끗한건 아니지만 싸구려여행자
숙소 보다야 천국인건 당근의 말씀이다.
패키지를 선택한 행복~ 바로 이 때문이지롱~
음하하하하하
긴 여정에 지치기도 하고 시내가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해서 그냥 쉴까 하고 누웠는데
궁금해서 견딜 수가없다.
벌떡 일어나
사방이 깜깜한 밖으로 나온다.
철썩철썩 이것은? 그래 파도소리다. 달린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호텔 바로 앞에 발리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내방에서도 훤히 보일만큼
발리의 바다는 그렇게 가까이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휘몰아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부서지는 파도를 본다. 좋다.
로비로 가니 호텔 택시카운터에 사람이 있다.
시내중에 제일 가까운 스미냑까지 15000루피(1$-8400R) 를 주고 스파이빠앞에
내린다(5분 소요).
녁 8시 좀 넘은시간. 아직 한산하다.
스미냑에서부터 꾸따쪽으로
걸으며 시내를 구경하다 사떼(꼬치구이) 파는 집에 들러 꼬치10개를 산다.
10,000R인데
바나나(?)랑 준다. 맛있다.
냠냠 꼬치를 먹으며 어슬렁어슬렁 밤거리를 걷는다.
발리. 짱 깨끗하네. 깨끗하다. 거지도 별로 없다.
스미냑을 메우고 있는 즐비한
상점들, 식당들, 오토바이,
진한 향냄새(발리는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흰두교가 대다수인 지역이란다.
그래서 자꾸 인도냄새가 난다), 까~만 현지인들
속에 나도 있다.
내친김에 택시까지 타고 꾸따로 간다.
여행자 거리 뽀삐스 1에 들어선다.
좁다.
그리고 길다. 꾸따해변도로와 르기안거리를 가로지르는 뽀삐스1, 2엔 여행자
시설과 싼 숙소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마사지를 받고 싶어 샵을 찾았는데 문닫았다.
지도에서만 보던 뱀부식당, 뽀삐스, 씨크릿가
든이며 서핑샵들 모두 '그게 바로
저에요' 하며 그 자리에 있었다.
라인1을 따라 꾸따비치까지 온다.
어둠속에
파도소리랑 부서지는 흰 파도가 보인다.
아구
발바닥에 불나고 힘들어 쓰러지겠네.
그냥 궁금해서 조금만 돌아볼 작정이었는데
스미냑, 꾸따 비치
스미냑, 뽀삐스, 꾸따, 르기안 거리까지 다 섭렵한 다음에야
아..발리가 이렇구나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택시20000-약10분). 멀리서 자장가처럼
파도소리가 들린다. 시원하다.
발리..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다.
진짜로 새파란
바다, 초록색 야자수 그늘, 풍성한 열대과일, 오일마사지가 있는 곳에..
200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