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5 족자카르타 쁘람바난사원 관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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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5 족자카르타 쁘람바난사원 관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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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여행정보가 태국이나 캄보디아에 비해서 적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여행 4일 - 1
2005. 01. 08(토)


족자 도착 쁘남빠난 선셋 투어


새벽 5시 30분 술렁거리는 기운에 잠이 깨었다. 사실 에어콘이 너무 추워서 잠자면서도 몇 번 뒤척였다. 열차 아저씨들이 돌아다니며 차안의 쓰레기들을 치워가고 여승무원이 담요를 걷어가며 기차는 족자에 도착하였다. 내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재빠르게 행동해서 차가 정차하자 바로 썰물같이 기차를 빠져 나갔다. 우리도 짐을 챙겨 기차를 내렸는데 기차의 어느 쪽 방향으로 내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제법 기차역 같은 건물이 있었다. 그러나 정보에 기차역에서 내리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아시아 아프리카 호텔’을 물어 보았더니 역사의 반대 방향을 알려 주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호텔은 뚜구역사(驛舍)의 반대 방향으로(마치 기차역의 후문 인듯) 나가야 한다. 잠이 덜 깬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나가니 역시 온갖 사람들이 모여 있다가 잡는다. 사실 이날 이쪽 방향으로 기차를 내린 여행자의 모습은 거의 우리가 유일한 모습인 듯 했다. 택시, 바자이, 빼짝 온갖 사람들이 손짓하는 가운데 한 사람의 삐끼가 명함을 내민다. 얼른 보니 ‘쁘라위로따만’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정보에 보면 몇 사람이 이쪽 게스트하우스에 숙박을 하였는데 조용하고 깨끗한 거리에 수영장도 있고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곳은 일단 족자카르타 왕궁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뚜구역에서 거리도 멀뿐 아니라, 재래시장 등이 멀리 떨어져 있어 심심할 것 같았다. 그래서 ‘쁘라위로따만’ 거리는 싫다고 했더니 얼른 다른 사람이 다가와서 ‘소소로위자얀’ 거리라며 명함을 내민다. ‘모니카 호텔’ 각종 정보지나 가이드북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어 일단 이 사람을 따라 가기로 했다. 이 호텔을 결정하던 하지 않던, 일단 기차역을 벗어나 여행자 거리로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앞장을 서 골목길을 몇 번 꼬부라진 이 사람은 ‘머라피’호텔 앞에서 멈췄다. ‘모니카’호텔과 같은 주인인데 일단 이 집을 먼저 보라고 권한다. 팬룸 60,000Rp 일단 보니 홀과 마주한 1층이라 씨끄러울 것 같았다. 다른 방을 원하니 2층에 있는 에어콘룸 100,000Rp 혹시 ‘삐끼’의 몫을 챙겨주기 위해서인지 갖은 방법으로 방값을 깍으려 했지만 ‘이미 최저의 가격을 말한 것이다.’라며 10,000Rp 도 깍아주려 하지 않았다. 얼른 적어간 여행정보를 다시 보니 이 ‘머라피’호텔에 대하여 깨끗하며 친절하다고 써 주었다. 역시 ‘모니카’ 호텔과의 관계를 적은 뒤에 ‘모니카’호텔보다 약간 비싸지만 더 주고 묵을 값어치가 있다고 적어 놓았다. 2층 에어콘룸에 3박을 하기로 하였다.


호텔이 정해지자 이번에는 ‘삐끼’가 나섰다. 이름을 아구스AGUS 라고 밝힌 삐끼는 자기가 ‘족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다.’며 여행 상담을 시작했다. 우리는 ‘아구스AGUS’의 화술에 눌려서 인지 족자에서의 모든 일정을 아구스AGUS와 상담하게 되었다.


01. 08(토) 오후 쁘람바난 사원 선셋투어 40,000Rp ☓ 2
01. 09(일) 디엥고원 투어, 오늘 길에 보로부두르에 하차 120,000 ☓ 2
01. 10(월) 보로부두르 개인 투어, 오후에 족자로 와서 머라피 숙박.
01. 11(화) 상이란(Sangiran) 초기인류화석지, 수꾸 사원( Candi Sukuh ) 솔로( Solo ) 크라톤(Kraton) 투어 택시대절 350,000Rp
01. 12(수) 미니버스 - 보로모 화산 - 발리 덴파사르 260,000 ☓ 2
모두 합해서 1,190,000Rp 90,000Rp 할인해서 1,100,000Rp로 여행일정을 합의 보았다. 서울에서 알아간 정보와 거의 비슷한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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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람바난 사원 전경 - 녹색 대지위에 검은 사원이 우람하게 솟아있다.



당장 오늘의 일정은 ‘쁘람바난 사원’ 투어 오후 2시에 픽업하기로 하였다. 일단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소소로 거리를 걸어 마리오보로 거리로 나가 가루다호텔로 갔다. 정보에 가루다호텔 앞에 있는 환전소에 환율이 가장 좋다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환전소는 문을 닫았다. 오늘 ‘토요일 은행 업무를 쉬는가?’ 주변에 물어 보았는데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마리오보로 거리를 왕궁 쪽으로 걸어가니 복잡한 시장이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이사이에 베짝을 타라는 사람, 바틱을 구경하라는 사람들을 헤치고 환전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소소로 거리에서 FM Cafe 라는 이름을 가진 아담한 음식점을 발견하여 여기서 식사를 했다.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메뉴를 가진 레스토랑으로 ‘페이퍼소스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는데 20,000Rp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이 정도 값밖에 되지 않다니! 이후 우리는 족자에 있는 내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쁘남빠난 선셋 투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었다. 2시가 넘었다. 분명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이 들었건만 너무 피곤해서 그 소리마저 느끼지 못했다. 허겁지겁 내려갔다. 소소로 거리에 서 있는 미니버스(봉고차)에 탄 사람은 우리 두 명과 ‘모니카’호텔에 묵고 있는 ‘서양인 아줌마’ 한명이었다. 요즈음 인도네시아는 여행의 비수기인데, 남아시아의 지진과 해일소식까지 겹쳐서 여행자가 뚝 끊긴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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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람바난 사원- 시바신전에서 본 모습, 사원의 부속물과, 조각상, 부조등으로 가득차 있다.


미니버스는 태국에서 늘 타던 일제 봉고차로 우리나라의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 정도의 크기였다. 그러나 태국의 미니버스는 12인승으로 되어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미니버스는 9인승이다. 따라서 뒷좌석의 자리가 발을 뻗고 있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에어콘 역시 시원하게 잘 나왔다. 단지 차의 외관은 깨끗해도 속은 무척 낡았으며, 타이어는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나을 뻔 했다. 타이어 트레이드는 다 닳아 없어지고 반질반질 해 졌다. 속도를 내서 급커브를 돌때면 혹시 ‘파-스’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족자카르타에서 일방통행은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정말 한 블럭을 가기 위해서 도심을 한바퀴 돌아야 하는가 보다. ‘소소로위쟈얀’ 거리를 출발한지 약 45분 만에 미니버스는 ‘쁘남바난 사원’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운전사는 4시 30분 다시 만날 약속을 하였다.


쁘람바난 사원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으며, 9세기경에 건축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보로부두르 사원’과 거의 같은 시기다. 인도네시아의 힌두 사원으로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표방되어지고 있다. 고대 인도에서는 불교를 힌두교의 한 종파로 보고 있는데, 그것이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한 시기에 두개 종교의 거대한 사원이 건립되면서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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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남바난 사원 - 벽에는 감실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가지 신상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있고, 분실된 것도 있다. 벽은 벽화로 가득차 있다.




우리는 정보대로 우산을 하나 펴서 그늘을 만들며 갔다. 역시 우산을 들고 빌려주는 아이들이 많았다. 참 정보의 힘은 위대하구나. ‘쁘남바난 사원’의 입장료는 외국인 10달러, 루피아로 계산하면 90,000Rp, 종민이는 학생으로 40%할인 하여 54,000Rp다. 외국인 전용 매표소는 사무실로 되어있으며 영어를 하는 사무원이 무척 친절하였다. 학생은 학생증만 내어주면 바로 복사를 하고 돌려준다. 만약 방콕을 거쳐 인도네시아에 오는 사람이라면 카오산에서 학생증 하나 만들어 올 만 하다.( 카오산에서 학생증 200밧 약 6000원, 이곳과 보로부두르 두 곳을 할인받으면 72,000Rp 아주 조금 이익 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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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남바난 사원 벽의 부조

입장권을 사고 반대쪽 문으로 나가면 ‘쁘남바난 사원’의 안이다. 넓은 풀밭이 펼쳐지고 태양이 뜨거운 길에 듬성듬성 커다란 나무들이 서 있다. 여기에서 사원의 전경을 한 번에 담을 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웅장한 쁘남바난 사원의 시바신전(Siwa temple)이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모습으로 있다. 사각형의 높다란 대지위에 시바신전을 중심으로 그를 호위하듯 좌우에 시바신전보다 약간 작은 ‘브라흐마 신전’과 ‘비슈누 신전’이 서 있다. 그리고 이들의 앞에는 조금 더 작은 신전이 있는데 이들은 ‘바하나당’이라 불리는 것으로 각 신(神)들이 타고 다니는 신비스러운 짐승이 모셔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정보에 의하면 ‘시바’신은 ‘난디’라는 암소를 타고 다녔으며 - 그래서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것인가? - ‘브라흐마’신은 ‘한사’라는 백마를 타고 다녔고, ‘비슈누’신은 ‘가루다’라는 전설의 불사조를 타도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바하나당’을 올라갈 수 없게 되어있어서 이것들이 어떠한 모양으로 되어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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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남바난 사원의 부조벽화

-- 다음에 쁘남바난 계속--
2 Comments
인니인다 2005.03.07 19:43  
  야간에 무용도 하는데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리아 2005.04.12 12:18  
  인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박쥐가 조명과 횃불을 가로지르며 날아다니는 밤 야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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