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4,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관광, 기차타고 족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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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4,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관광, 기차타고 족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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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여행 3일 - 3
2005. 01. 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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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가운데 수마트라섬의 모양이 있다. 저 위쪽이 지진이난 '아체'지역이고, 위중앙에 나무가 많은 곳이 말레시아 반도를 상징한다.


자카르타 시내 관광 -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다음 갈곳은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Taman Mini Indonesia Indah)’ 아름다운 인도네시아의 작은 공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27개 주 민족의 주거공간과 문화, 의상, 생활양식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으며, 중앙의 호수에는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그대로 만들어져 있어 그 위를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의 귀빈이 오면 꼭 구경하는 곳이라고 한다. 설명으로는 우리나라의 민속촌을 좀 더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행 정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물어본 바로는 교통수단은 버스뿐이며, 땀린거리의 사리나백화점 또는 맥도널드앞에서 ‘깜뿡 람뿌딴’행 급행 버스를 타고, ‘깜뿡 람뿌딴(Kampung Rambutan)’ 버스 터미널에서 ‘따만 미니행’ 미니버스(Metro Mini)로 갈아탄다고 되어있다. 또 택시를 이용한 정보에는 보고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약 1시간정도 요금은 5만루피아 라고 되어있다. 또한 김동희씨의 정보에는 “또는 타마린 거리에서 10번 버스타면 바로 앞에 내려준다.”고 되어있는데, 앞뒤의 문맥으로 보아 타만 미니앞에서 내려주는지 깜뿡 람부딴 터미널인지 정확하지 않았다. 박물관을 나와 버스 정거장에 앉아 기다리며 옆에 ‘독침’파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길을 건너가서 타야 된다.’고 알려 주었다.


길을 건너니 버스 표지판에 친절하게 ‘KP-Rambuan 79, 11, 10’이라고 쓰여져 있다. 일단 터미널 가는 버스가 3대임을 알았다. 잠시 기다리니 10번 에어콘 버스가 왔다. 차장에게 ‘깐풍 람부탄 터미널’에 내려 달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버스비 3000Rp) 버스는 쾌적하고, 정보에서 본 것과 같은 위험은 감지할 수 없었다. 한 40분쯤 달리다 창밖을 보니 삼거리 길에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라고 쓴 큰 글씨가 보였다. 그 뒤로 어떤 담을 지나가는데 그 안에 있는 건물들 등이 일반 주택 같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버스가 섰을 때 ‘여기가 혹시 따만 미니 아닌가’하고 물었더니 맞는다고 여기서 내리라고 한다. 그 사이에 버스는 떠났으나 운전수는 한 30여미터 더 가서 버스를 세울 자리가 되니 우리보고 내리라고 한다.


다른 버스는 모르겠는데 사리나 백화점건너편이나 국립박물관 건너편(모두 한길이며 한정거장 차이다.)에서 10번 에어콘 버스를 타면 ‘따만 미니’를 경유하여 ‘깐풍 람부탄 터미널’로 간다.
그러나 이 버스는 자카르타로 돌아올 때에는 이 길을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가기 때문에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길은 미니버스를 타고 람부탄 터미널로 가서(버스비 1000Rp) 거기서 위의 버스를 타야 한다.


타만 미니 입장료 8000Rp 를 내면서 공원 지도를 달라고 했더니 지도는 ‘인포메이션’에 있다고 한다. 표지판을 보며 걸어 들어가니 - 참으로 이상하게 우리가 들어간 곳이 정문이 아닌지 이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 왼쪽으로 인도네시아 기념관, 오른쪽으로는 유명한 달팽이 극장 건물이 보였다. 표지판에 의지해서 걸어가고 있으니 웬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인포메에션’하고 손가락질을 한다. 아까 입구에서 ‘인포메이션’을 찾았는데 우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와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참 인도네시아 정보와는 다르게 친절하다. 지도를 한 장 얻었으나 A4용지에 복사한 것인데 글씨는 작고 복사 상태는 엉망이라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일단 정보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따만미니를 일견(一見)한 다음 갈 곳을 결정하자하고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가 요금은 18000Rp 상당히 거금이었다. 조롱 형식으로 된 케이블카로서 하나의 정원은 6명 정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가했다. 케이블카를 타니 정말 눈 아래에 인도네시아의 지도가 펼쳐지며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가 건너편으로 가니 한 사람이 케이블카 앞에 와서 선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가만히 있자니 케이블카는 다시 출발한 곳을 향하여 돌아간다. 왕복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아까 문 앞에 선 사람에게 내릴 것이라는 표시를 하면 문을 열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이 호수 위를 왕래하는 케이블카 노선은 2기가 있고 모두 운행 중이었다. 지상에는 모노레일 같은 것이 있는데 운행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또한 관광용 트램 같은 것이 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운행하지 않다가 한참 뒤에 몇몇 관광객차림의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길을 따라 가며 한 바퀴 도는 것이라 그리 추천할 만 하지는 않다.

랜트lent 오토바이가 있다. 일요일에 따만 미니에 갈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요일은 사람들이 적어 오토바이 운전 할만하다. 국제 면허증을 준비해 가지고 와서 랜트하면 좀 더 편하게 따만 미니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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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만미니의 인도네시아 전통가옥, 아마 슬라웨시 지역의 가옥이었던듯, 이형태의 가옥은 따만미니안에 여러채가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근처 식당에서 나시고랭과 미박소 등을 먹고 따만미니 탐방길에 올랐다. 그냥 순전히 두 발만 믿고 혹사시키기로 했다. 천천히 집집마다 들르면서 구경을 하였다. 전시관이니 박물관 같은 곳은 별 흥미 없이 각 지역의 민속관만 구경하여도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공원이 너무 커서 나중에는 기진맥진 할 정도로 지쳤다. 아무래도 걸어서 모든 것을 구경하기에는 무리인 듯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27개 주가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해 안내 지도에 의존하자니 인쇄상태도 나빠 알기가 어려웠다. 각 주의 명칭과 특징 등을 간략하게 조사해서 비교하면서 보면 훨씬 재미있을 것을 준비가 부족하였다.


공원 안에 새로 지은것 같은 공원이 따로 있다. 그 앞에 주차된 차도 많고 공원의 모양으로 짐작해 보아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원 같았다. 그러나 따로 입장료를 지불할 뿐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부 정보에서 몇 가지만 골라서 보면 된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하여도 따만미니 호수를 한 바퀴 돌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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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도네시아 전통가옥중의 하나, 통풍을 위해 다락형식의 집을 선호하고 있다.

타만 미니에서 나와 이번에는 미니버스(이것을 뻬모라고 하는지 콜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를 타고 ‘깐풍 람부탄 터미널’로 갔다. 이때도 버스 타는 곳을 몰라 옆에 있는 청년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터미널로 같다며 ‘같이 타면 된다.’고 하였다. 마치 우리나라 ‘다마스’만한 차 였는데 문은 처음부터 없었다. 인니 청년은 우리를 안쪽으로 태워 자리를 만들어 주고 자기는 문 앞에 걸터앉아서 위험스럽게 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도 혹시나 차비를 더 받을까 감시를 해 주고, 자카르타 가는 버스 타는 곳을 가르쳐 주고 갔다.

10번 에어콘 버스는 다른 길로 돌아서 자카르타로 갔다. 가는 중간에 과일을 파는 시장을 통과하는데 노점 같은 가게에 여러 과일이 쌓여 있었다. 잠깐 내려서 과일을 사고 싶었지만 피곤했고,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여기에서 다시 타면 자카르타 까지 서서갈 확률이 많아서 내리지 않았다. 자카르타 갈 때는 사리나 백화점 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사리나 백화점 앞에서 내렸다. 기차시간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천천히 사리나 백화점을 구경하였다. 지하에 내려가 ‘나시고랭’을 먹고 잠시 쉬었다. 아직 인도네시아에 적응이 되지 못했는지 음식을 마음대고 골라 먹기가 어려웠다. 또한 백화점에 있는 전통 인도네시아식 음식은 아직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마음대로 주문하기가 꺼려졌다. 지하 슈퍼에서 과일을 샀다.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 모양만 맛있게 생긴 것을 조금씩 골라 사고 맥주 한 캔에 과도(果刀)를 한개 샀다. 무엇이 비쌌는지 거의 10만 Rp정도가 나왔다.


더 이상 거리에서 방황하는 것도 힘이 들어 천천히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가 보관해둔 배낭을 찾아 나왔다. 퇴근시간이 되어서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을 메고 잠시 걸어 ‘아구스 사린’ 거리로 가서 택시를 탔다. 일방통행 길을 돌지 않고 바로 가니 기본요금(3000Rp)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기차역에 들어가는데 택시 입장료 1000Rp를 받는다. 참 기가막혀서!


기차표를 보여주고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2층은 일종의 대합실일텐데 식당, 매점등 웬만한 상가가 조성되어 있다. 그 사이에 승객용 의자가 조금 마련되어 있다. 의자는 스텐레스 파이프로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앉아 있기가 매우 불편했다. 사방이 트인 공간이라 자카르타의 매연과 더위가 그대로 밀려 들어왔다. 그래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으니 몸과 마음이 편했다. 처음에는 둘이 겨우 끼여 앉았지만 눈치를 보며 조금씩 자리를 넓혀 나중에는 배낭도 의자위에 올려놓고 마주 보고 앉아서 백화점에서 구입한 과일을 먹었다.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사리나 백화점에서 나시고랭 먹은 것이 얼마되지 않았고, 또 기차에서 ‘저녁 도시락’을 준다는 정보도 있고 해서 과일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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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일의 기독교 성당, 이슬람대사원앞에 있다.


8시 5분. 이제 기차가 도착해 있어야 할 시간이다. 기차는 3층에서 출발한다. 족자가는 ‘탁사카’는 4번 홈에서 출발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니 플랫홈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2층보다 더 혼잡하고, 더 소란스럽고, 더 덥다. 기차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8시 15분 기차니 아무리 연착이 잦다고 해도 ‘출발역에서 부터 시간을 지키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이다. 기다리고 기다려 30분을 더 기다려서 기차가 도착했다. - 기차 올 때가 되니 ‘감빌’이란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몇 십명 플랫홈으로 올라오고, 역무원도 어디선가 나타나 플랫홈을 어슬렁거린다. 이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기차는 오지 않는 것 같았다. - 지정된 좌석을 찾아 앉으니 TV를 보기에도 매우 적당한 좋은 자리였다. 의자는 뒤로 눕혀지고, 포근한 담요까지 좌석마다 준비되어 있다. 에어콘은 쾌적하여 밤이 되니 발이 시려웠다. 이 야간열차를 타려면 꼭 양말을 신는 것이 좋겠다. 정보대로 여승무원이 작은 상자를 하나씩 주는데 식사가 아니라 물과 빵 한 개가 들어있는 ’간식‘이었다. 부라부랴 저녁식사를 주문하였는데 우리가 주문한 ’스테이크‘는 떨어졌다고 한다. 다른 것을 주문할 까 하다가 졸려운 김에 참고 자기로 했다. 잠이 들어서 확실하게는 모르겠는데 기차는 무정차(無停車)로 족자까지 가는 것 같았다.


2 Comments
인니인다 2005.03.07 12:41  
  재미 있는 여행입니다. 버스는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저는 그곳에서 5년 살았거든요.
조아남 2008.10.01 15:47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용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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