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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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2

Ducky 2 4389
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여행 1일 2005. 01. 05(수)

서울 출발, 방콕 도착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가까운 친지들한테 전화로 인사하고 배낭과 물품을 확인하고 하여도 시간은 가지 않는다. 비행기는 밤 9시 발 TG657기 방콕에 새벽 0시 50분 도착 예정이다. 작년에도 이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로 갔다. 우리나라 배낭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비행기 중에 하나일 것이다.

5시 10분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도심 공항터미널로 갔다. 막 퇴근시간이 되어서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5시 45분 발 인천 공항행 버스를 타니 터미널에서 올림픽대로 진입하는데 20분가량 걸리는 듯 했다. 7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TG 카운터를 찾아 (K 카운터) 보딩을 하였다.

처음 생각에는 일단 방콕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고 아침에 다시 태국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인천에서 인천-방콕 뿐 아니라 방콕-자카르타까지의 보딩 수속을 모두다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짐은 인천에서 바로 자카르타 까지 보내 준다.

핸드폰 로밍 서비스를 받으러 가다가 조흥은행 창구에 ‘루피아 있음’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다. 일단 거의 모든 경험담에 ‘인니 공항에서는 조금만 환전하라’로 쓰여 있다. 그래서 일단 5만원 정도 환전하니 40만 루피아를 준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환율이 매우 나쁜 것이었다. 인천에서 Rp(루피아) 환전한 것 보다 인도네시아에서 바가지 쓰고 환전한 것이 더 나았다.)


비행기는 정확하게 9시 게이트를 떠났다. 좌석은 70%정도 찬 것 같고, 작년과는 다르게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지 않았다. 비지니스석은 외국인 몇 명 있는 것 같았다. 기내식 먹고(TG 기내식은 잘 나오는 것 같다) 맥주 마시고, ‘캣우먼’ 틀어 주어서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태국 입국 신고서를 나누어 준다. 작년의 양식과 다른 새 양식으로 바뀌었고, 세관신고서는 필요한 사람만 기록하도록 되어있다. 태국 입국이 아니라 쓸 필요는 없지만 받아서 잘 보관해 두었다. 현지시간 0시 40분(서울보다 2시간 늦다) 방콕 공항에 내려 ‘트랜짓 코너’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고, 한쪽 어린이 놀이터에는 스펀지가 깔려 있는데 벌써 남아시아 단체인 듯한 사람들이 모두 차지하고 누워있었다. 물론 트랜짓 호텔이 있어 약 300~500밧 정도면 잠시 쉴 수가 있겠지만 우리도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8시 출발 비행기를 타기위해서 7시까지 대기해야 한다.

종민이는 면세 구역을 몇 바퀴 돌았고, 나도 심심풀이로 다녀 보았지만 별 특별한 상황이 없이 집에서 만들어간 샌드위치를 먹고 잠을 청해 보았다. 책을 읽으려고 펼쳐 보았지만 어수선한 주변에 전등불마저 흐려서 쉽지가 않았다. 종민이를 위해서 ‘겜보이’라도 가져 올 것을 하는 생각을 했다.



여행 2일 - 1 2005. 01. 06(목)

방콕에서 자카르타 까지.


7시 20분 트랜짓 코너 옆문으로 해서 위층 출국장으로 갔다. (일단 방콕에 도착하면 이미그래이션을 통과하여 아래층으로 내려가 짐을 찾고, 세관검사대를 나간다. 그러면 공항 1층 도착로비가 된다. 출국시에는 3층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구역으로 갔다가, 시간이 되면 출발 항공기 대합실로 가서 출국심사증을 내고 비행기를 타게 된다. 그 사이에 트랜짓 코너가 있다.) 보딩카드에 쓰여진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를 탔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탈 때 보통 출발 게이트와 비행기 좌석이 쓰여진 보딩카드를 준다. 그런데 방콕에서 ‘자카르타’가는 보딩카드를 만들어 주면서 그 구간 비행기표를 찟어서 보딩카드와 한 셋트를 만들어 따로 담아 주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고민을 했다. 트랜짓 코너 앞에 있는 ‘보딩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혹시 나도 저기에 줄을 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나중에 비행기 탑승하면서 보니, 입구에서 보딩카드는 정상적으로 반을 잘라 좌석표를 주고 비행기표는 따로 받아 그들이 보관해 두고 있다. 하나도 걱정할 것 없는데 소심한 마음에 잠시 걱정을 했다. - 다른 분들은 모두 알고 게시는 상황이겠죠.)


방콕-자카르타 3시간 30분 기내식을 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또 좌석번호를 써 넣으면 추첨해서 선물을 주는 행사도 했다. 8시 30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약 60%정도 탑승한 채로 자카르타 시간 12시, 공항에 도착하였다.( 방콕과 자카르타는 시차가 없다.) 내가 비행기를 몇 번 타 보지 않았지만 이날 TG의 서비스는 정말 ‘서비스’였다. 이날 기내식은 태국식 볶음밥(까오팟)에 두 가지 선택 반찬이었다. 그런데 볶음밥이 ‘계란을 넣어서 만든 것’이었다. 종민이는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서 기내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스튜어디스에게 말하니 음식을 가져가고 한참 후에 흰밥에 고기를 넣고 죽 비슷하게 끓인 것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메뉴는 까오팟 한가지라 우리가 만들었는데 맛있을까 걱정’이라면서 따끈따끈한 것을 가져다주고 혹시나 해서 빵도 더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그 죽이 맛있어서 꽤 많은 듯한 양이었는데 종민이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가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 정신이 나에게는 TG를 좋은 인상으로 만들어 주었다.


드디어 자카르타에 도착하였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문장’에 접했는가 하는 것은 일일이 말 할 수가 없다. 아마 인도네시아 개별여행을 생각하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많은 사이트의 정보, 기행문에서 이런 정보를 읽었을 것이다. 다음은 여행을 떠나기 전 많은 참고를 한 ‘세계를 간다 14. 발리 인도네시아’의 343페이지의 내용 중 일부다 { ‘자카르타에서의 안전확보’ 인도네시아의 악당들이 모이는 장소는 버스터미널로 이곳을 기점으로 하여 행동한다. 시내버스 정류장과 버스 정류장에 들르지 않으면 자카르타는 안전한 곳이다. 또한 관광객 전문 악당은 사리나 백화점의 선물가게, 모나스, 박물관 등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에서 행동한다. ‘자카르타의 버스는 위험하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쟈카르타의 버스는 위험하니 절대로 타지 마세요.”이다.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 시험해 보려고 탔는데,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허리 가방을 칼로 찢어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귀중품 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는 사람의 옷을 찢고, 귀중품 주머니도 찢어서 현금을 가져간다고도 한다. … 주의 깊게 경계하고 있어도 소용없다. 시내버스를 타지 않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 이것을 위시해서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 20만Rp 바가지 썼다.’ (보통은 5만Rp) ‘택시도 못 미더우니 꼭 블루버드 택시를 타라.’ 이런 치안공백(治安空白)의 나라, 무법천지(無法天地)의 나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하였다.



‘종민아 정신 똑바로 차려, 짐 관리 잘하고’ ‘응 아빠 비행비표랑 돈이랑 잘 두었지’ 그 말에 옆구리 혁대에 찬 작은 지갑을 다시 한번 만져본다. 부지런히 걸어서 비자 받는 곳에 갔다. 비자발급 역시 엉성했다. 작년, 캄보디아의 그 엉성한 비자발급 창구에서도 내어준 서류에 한칸 한칸 모두 채워야 비자가 발급 되었는데, 비자발급 수수료 받는 아가씨는 미화 100달러짜리가 96년도 산인지 또는 2002년도 CB로 일련번호가 시작되는지만 신경을 쓰고 있다. 비자발급 창구에서는 리더기로 여권을 읽어 우리나라 외무부에서 제공하는 사진과 인적사항을 인도네시아 비자서류에 복사하여 바로 여권에 붙여준다. 신변(身邊)에 이상만 없다면 발급 수수료 납부에서 비자가 나오기 까지 불과 2-3분, 적으라는 서류도 사인할 곳도 없었다. 그러나, 어떤 외국인은 꼬치꼬치 무언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하는 것을 보면 그냥 맹탕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인도네시아가 비자발급을 신설하면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차피 비자를 내 줄 것이라면 귀찮게 굴 필요가 없이 바로 발급해 주자.’ 하고 공항에 최고의 즉석 비자발급기를 설치한 것 같다. 태국도 비자를 받으려면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야 한다.


비자를 받아 가지고 입국심사장에 오니 우리 비행기로 온 사람들이 거의 다 심사를 마치고 나간 상태로 불과 몇명 남아있지 않았다. 입국심사는 간단하였다.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로 종민이와 나의 여권을 확인했다. 누군가의 주의사항에 ‘입국 심사관이 일부러 입국일 스탬프를 틀리게 찍어 놓고 나갈 때 불법체류자로 몰아서 돈을 요구한다.’라고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여권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짐 찾는 곳으로 가니 거의 모든 짐을 찾아 갔는지 돌고 있는 보따리는 몇 개 없다. 그것도 잠시 뒤에 모두 없어지고 내 배낭만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에는 옷가지와 내 약이 들어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남자가 짐을 못 찾았냐고 물었다. 나는 덜컥 겁이 나서 ‘내 짐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소리 질렀더니, 창구 안으로 고개를 넣어 두리번거리더니 ‘배낭 한 개가 나오고 있다.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여행 2일 - 2 2005. 01. 06(목)

자카르타 공항에서 감빌역까지 그리고 기차표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더운 김이 훅 내쏘지만 너무 긴장해 더운 줄도 모르겠다. 포터들이 짐을 강제로 빼앗아 들어다 주고 나중에 돈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택시 타라는 것을 거절하며 공항을 나와 왼쪽으로 한 100미터 조금 못되게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버스 타는 곳’ 표지가 있다. 여기서 ‘감빌 스테이션’가는 차를 타느냐고 했더니 ‘잠시 기다리란다.’ 버스가 오길래 무조건 타려고 했더니 그 사람이 ‘저 차는 감빌역 가는 것이 아니니 저기서 기다리면 자기가 알려 주겠다’고 한다. 우선 그 사람한테 감빌역까지 1만루피에 버스표를 샀다.


10분 쯤 기다렸을까 손수건으로 땀을 식히고 있는데 ‘감빌역 가는 버스가 저기 오니까 타라.’고 알려준다. 배낭을 들고 허겁지겁 타고 보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타고 있어서 자리가 없었다. 종민이만 겨우 앉고 나는 뒷문 근처에 서서 갔다. 버스는 공항을 빠져 나가 잠시 달리더니 아무런 표시도 없는 도로 한 켠에 차가 선다. 도대체 왠일일까? 그러더니 앞에서 부터 차비를 받아오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때 버스비를 낸다. 우리는 공항에서 산 버스표를 주었다. 뒤를 보니 역시 비슷한 다른 차도 여기에서 버스비를 받는다. 이 버스는 차장이 없이 운전사 혼자서 운행하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자카르타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옆구리에 ‘담리’라고 쓰여 있어 흔히 ‘담리버스’라고 부른다. ‘담리’란 조금 고급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회사 이름인 것 같았다. 공항에는 몇 개 노선이 경유하고 있었는데 시내와 공항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공항과는 관계없는 듯한 사람들이 이미 버스에 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중간에 공항을 경유하는 것 같았다. 하여튼 우리나라 공항 출입하는 좌석버스를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나중에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옆에 앉은 인도네시아 청년이 오히려 나를 경계하듯 몸을 움츠렸다. 혹시나 감빌역을 지나치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되어서 옆 청년에게 물었으나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약 50분 정도를 달렸는지 버스는 정거장에 사람들을 내려 주면서 한눈에 보아도 ‘여기가 모나스 광장이고, 저게 모나스 탑이구나.’하고 알 수 있는 곳을 지나간다. 지도에서 본 바에 의하면 감빌역은 모나스 광장의 한편에 있다. 버스는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어느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거의 모든 사람이 내리는 듯하다. 그곳은 혼잡의 극치였다. 바자이(태국의 뚝뚝), 택시, 오토바이 건너편에는 간이음식점, ‘반둥’가는 기차표 사라는 삐끼, 그야말로 한국에서 접한 수많은 경계용 문구들이 모두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빨리 ‘작삭거리’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우선 한 숨 돌리기 위해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다. 내일 ‘족자카르타’로 가는 기차표는 ‘감빌’역이 아닌 ‘주안다’역 에서 판다고 앞선 여행자들이 정보를 제공하였지만 일단 한숨 돌리기 위해 비어있는 창구에 가서 ‘족자카르타 가는 기차시간’을 물어 보았다. 서툰 영어를 응대할 사람이 없는지 잠시 뒤 한 여직원을 불러왔다. ‘족자카르타’ ‘언제?’ ‘내일’ ‘어떤 차’ ‘제일 좋은 차’ ‘제일 좋은 차는 탁사카인데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있다.’ ‘그러면 저녁에 가는 것’ ‘저녁 8시 15분, 족자카르타 까지 9시간’ ‘그것 두 장’ ‘이 종이에 써’ 예약을 하려면 예약 신청서가 있어야 하는 가보다. 그 여직원은 내가 쓸 줄 모르자 자기가 쓰고 나중에 이름만 나보고 쓰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전산입력 되어 곧 기차표가 프린트 되어 나왔다. - 우리나라와 똑 같다 - 그런데 기차 요금이 2십1만5천루피아, 둘이 43만 루피아,


내가 본 여행정보에 가차요금은 14만 루피아에서 18만 루피아 정도로 적혀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공항에서 환전을 하지 않았으니 38만 루피아, ‘잠깐 환전해 가지고 올께’ ‘그러면 기차표 요기 보관해 둘테니 와서 찾어’ 대강 이런 의사소통을 했다고 생각하고 환전할 곳을 찾는데, 기차역을 온통 뒤져 찾은 곳은 정말 허접한 환전소 인데 1:8900으로 환전한다고 되어있다. 공항에서 본 것과 같은 금액, 기차역을 벗어나면 좀 더 낳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겠지만 택시타고 나갔다 다시 들어오기가 겁이 났다. 할 수 없이 100달러를 환전해서 창구에 오니 기차표를 준다.



여행정보에는 ‘감빌역에서는 족자가는 표를 팔지 않고 주안다 역 앞의 건물에서 판다.’라고 되었는데 그동안 바뀌어서 ‘감빌역에서도 족자가는 표를 팔게 되었는지’ 아니면 내가 글을 잘못 이해한 것인지 아직도 상황을 잘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뜻하지 않게 처음의 계획보다는 손쉽게 감빌역에서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감빌역에서는 이 외에도 ‘반둥’가는 기차가 많은 것 같았다. 또한 많은 여행자가 ‘반둥’을 가는지 ‘반둥’행 암표(미리 시간에 맞춰 표를 사 두었다가 바로 기차를 탈 수 있는 표)를 파는 사람, 또는 반둥까지 택시를 대절하고 여행안내 까지 하겠다는 사람, 별별 사람이 많았다. 반둥을 가고자 한다면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이들이 기대하는 금액은 ‘인도네시아’의 액수로는 클지 몰라도 우리의 물가로는 큰 부담이 아니다, 그렇다면 약간의 부담을 더하고 편하거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서로 좋은 점이 있지 않은가.


족자 가는 기차편은 하루에 몇 편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기차에는 ‘이코노미’칸과 ‘익스꾸티브’칸이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실’ 과 ‘특별실’의 차이인 것 같았다. 겉에서 보아도 ‘익스꾸티브’칸은 좌석도 넓고 안락한 것 같았다. 그런데 아침과 저녁에 한번 씩 있는 ‘탁사카1,2는 전 차량이 ’익스꾸티브‘로 되어있는 특급열차로 거의 무정차(無停車)로 족자까지 가는 것 같았다.



여행 2일 - 3 2005. 01. 06(목)

감빌역에서 잘란작삭까지


족자 가는 가차표도 구입했겠다. 이제 ‘잘란작삭’으로 가서 오늘 하루 쉴 자리를 찾기로 했다. 기차역 앞으로 오니(사실 어디기 앞인지 뒤인지 구분이 가지 안았다.) 마침 부루버드 택시가 정차해 있다. 재빨리 택시를 타고 ‘잘란작삭’으로 가자고 했다. 운전기사는 잘 알아들었는지 바로 출발을 한다. 그런데 감빌역을 빠져 나가는데 주차비 같은 것을 내라고 한다. 이때 운전기사가 그 요금을 우리한테 요구했다. (3000Rp) 이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역시 모나스 광장을 한 바퀴 돌아서 잠간 주춤주춤 작삭 거리에 내려준다. 아마 작삭 거리가 아니라 ‘작삭 골목’이라고 해야 맞겠다. 요금은 약 5000Rp 정도가 나왔다. 기차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라고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일방통행이 많아 돌아다녀야 하는 거리가 상당하다. 택시에서 내려 골목을 한 바퀴 휘돌아 보는데 몇 미터 앞에 가이드 북 같은 데서 본 이름이 있다. DJODY Hotel - 중급의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라고 소개됨 - 안으로 들어가니 중년의 부인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무조건 깍으라고 그렇게 쓰여져 있건만 바보같이 팬룸 65000Rp로 1박을 결정하였다. 화장실은 공용, 방은 트윈베드가 겨우 들어가 있고, 천장에는 실링팬이 돌고 있었다. 뒤쪽 창문을 열면 작은 공터가 있었다. 우선 피곤한 몸을 눕히고 겨우 하룻밤 자는 것인데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 차례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일단 잠시 눈을 붙였다.


이 DJODY Hotel은 아담한 단층집으로 - 혹은 2층인지도 모른다. - 비록 방은 좁을 지라도 다른 공간은 넓게 되어있다. 집 앞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자동차를 주차해 두기도 한다. 입구에 여행사가 같이 있다. 식당은 입구 홀 뒤쪽에 있으며 아침은 8시 부터 제공된다. 우리가 갔던 시기가 남아시아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있어서 그런지 작삭거리 자체가 여행자가 없었다. 그야말로 조용하고 한적했으며 로비에는 동네 사람인 듯, 종업원인 듯한 사람들만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지리도 익히고 배도 채울겸 ‘사리나’백화점이 있는 ‘땀린 거리’로 진출해 보고자 길을 나섰다. ‘작삭’골목은 일방통행의 편도 일차선 정도의 넓이에 간간히 주차해 있는 차들이 있다. 인도는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폭은 1미터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것도 상점의 진열장, 차양막, 간판, 그리고 내놓은 의자 등으로 걸어 다니기가 무척 힘들다. 차도로 내려서면 차들이 빵빵거리고, 인도를 고집하자니 갈 수 가없고, 조금 걸으니 이제 왕복 6차선 정도의 넓은 길이 된다. 여기는 제법 인도도 넓직하다. 지도를 여기가 ‘와히드하삼’거리라는 것을 알았다. 제법 건물다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의 통행도 많다. 이 거리의 끝에 우리가 표지로 삼는 ‘사리나 백화점’과 몇 개의 쇼핑몰이 있다. ‘사리나 백화점’은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 익숙해진 우리로서는 작게 느껴지는 백화점이나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량들이나, 드나드는 젊은이들로 보아서는 잘 나가는 백화점인 듯 했다. 지하로 내려가니 ‘푸트코너Food corner’가 있는데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이것저것 둘러보아도 역시 만만한 것은 ‘나시고랭’밖에 없었다. ‘나시고랭 9000Rp 물 따로’ 백화점 1층에 환전소가 있어 1:9050으로 환전했다.


배를 채우고 상점들을 둘러보았지만 특별하게 볼 것이 없었다.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우리는 살 만한 물건이 없었다. 건너편에 또 다른 백화점을 천천히 둘러보고 하다 보니 어둠이 내렸다. 아까 우리가 걸어온 넓직하게 생각한 인도는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당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별별 음식을 다 파는데 무엇인지 몰라서 먹을 수가 없었다. 가이드북을 만들 때 이 점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미쳐 생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 여행시에는 꼭 그 나라의 음식을 자세히 조사해서 가져와야겠다. 그러면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한 끼를 해결하는 불안함을 훨씬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DJODY Hotel을 찾아와 모기향을 켜 놓고 잤다. 움직일 때는 더워도 샤워를 하고 팬 아래 누워있으면 더운 줄 몰랐다.




jaka_002.jpg

자카르타 관광의 기점이 되는 모나스 광장과 모나스탑. 광장을 중심으로 둘레에 감빌역, 국립박물관, 이슬람사원, 호텔 등이 모여있다.
2 Comments
글쎄요 2006.02.17 08:47  
  자카르타 치안이 불안한면 있지요 호텔입구에 기관총을 매고 검문하는 모습 허지만 다른 동남아지역보다 훨씬 순진하고 친절한 보통사람들을 쉽게 만날수있습니다
공항에서 짐들어주고 안내해주고 잔돈 요구하는 사람 어느나라에도 있어요 주차비 말씀하셨는데 인니도 일자리창출이 큰문제지요 그래서 주차장 관리요원 많습니다 주차비를 낼수있는층은 부자겠지요 차량소유... 우리돈으로 몇백원 냅니다 식당에서도 차량인도요원이 손님차량
유도해주고 팁받습니다 교차로에 정차해 있으면 장난감기타같은걸 연주하는지 장난하는지 모르게 몇초정도 쳐주고 팁요구합니다 모든 운전사 그냥 줍니다 우리돈 10원 20원정도 그래서 운전사는 항상 잔돈을 준비해둡니다
그냥 있는자는 베푸는거고 받는자는 조금 서비스를 제공해서 거지와는 다른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냥 그나라 문화입니다
저녁때는 치안위험요소가 높아집니다 허지만 이유를 찾아보면 당연합니다 관광객이나 외국인은 우선 고가품을 지니고 현금도 많이 있습니다 인니사람 대졸 초임 약 10만원정도입니다 그것도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 천지입니다 디지탈카메라 휴대폰 이거 가격이 얼마입니까
또 동남아사람들 더워서 잘 걸어다니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걸어다니면서 기웃기웃 거리고 목에는 디카에 손핸드백을 달랑달랑  그내들 눈에는 그거면 몇달 생활비입니다 조심하시고 밝은곳으로 다니시면 여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큰 문제없습니다
조아남 2008.10.01 15:43  
  자세히 적어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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