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까와띠에서
끄뚯의 남편 와얀과 오늘은 함께 하기로 했다
아주 오래된 (굴러다닐수 있을지 의문) 짚차를 몰고 이른 아침부터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와얀.....
어제 늦도록 술을 마시는 바람에 오늘 일정을 포기 할까 생각하다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와얀을 보고 그냥 가기로 했다
근처 와룽에서 박소 한그릇을 비우고 차에 올랏다
입 심심할때 먹으라고 끄뚯이 땅콩과 코코넛 잎에 싸인 꾸에를 보내왔다
땅콩은 정말 정말 싫어한다고 - 오징어 땅콩 과자 먹을때도 겉에 잇는 과자만 먹고 땅콩은 버리는데 - 그렇게 그렇게 말햇는데 이것은 맛있는 땅콩이라며
혼잣말하고 보냈을 끄뚯을 생각하니 갑자기 웃음이 나왓다
와~~
오늘은 차가 있어서 느무 좋다.
오늘의 코스는 와얀이 가자는 곳을 기가로 했다
탐팍시링 성스러운 물의 사원 뜨리따 엠쁠과 구눙까위... 고아가자
우부드까지...
와얀이 끼고 있는 은팔찌가 넘 이뻐서 잠시 은세공 마을 쯜룩을 들리자고
했다
생각보다 은세공 마을은 아주 컸다
와얀이 추천해주는 곳을 가서 한참만에 맘에 드는 물건을 찾아내고 적절한
가격에 합의를 보고 흡족한 맘에 술을 좋아한다는 와얀과 근처 와룽에서
간단하게 빈땅을 마셧다
갑자기 지름신이 임하셧다
수까와띠 빠사르(시장)로 가기로 했다
두달뒤면 일년만에 맞는 휴가...
엄마, 언니, 동생, 사랑하는 벗들....
선물 고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 중에 하나인지....
쌕쌕이 걸려 있는 사롱가게를 지나 아띠나무로 짠 가방집을 지나고..
숨바와 섬에서 가져왔다는 이깟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꼭 사고 싶었다
수공으로 짠 거라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가게집 아저씨도 만만치가 않다.
10여분이 지나고 마침내 나도 아저씨도 만족할만한 가격에
합의를 봤다..
와얀이 조금 더 깎을수 있는데.. 왜 깎지 않느냐고 한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둘 다 만족할만한 가격
그 선을 지켜주면 재미난 쇼핑이 될수 잇다는것을 아니까...
아저씨가 끈으로 엮은 팔찌를 준다.
........
엄청 더운 날씨였다.
웃음을 띠며 함께 해주는 와얀이 고맙고 미안해서 근처 식당으로 갔다
제일 좋아하는 이깐바까르(생선 구운것) 에 삼벌 소스...
빠질수 없는 친구 빈땅.....
카스트제도의 영향으로 발리인들의 이름을 보면 어떤 계급이였는지
알수가 잇다
형제중에 몇번째인지도....
첫째는 와얀, 부뚜
둘째는 마데..가데
셌째는 꼬망.. 꼬밍
넷째는 끄뚯....
글구 다섯째는 다시 와얀으로......
참 재미있고 순수한 발리인들.....
오늘은 일정을 변경하여 계속 삐르 빈땅을 즐기기로 했다.
발리에서 처음으로 배웠던말 (인사말 빼고) 띠딱 아빠아빠
괜찮아요.....
큰 실수를 했을때 ...괜찮아요.. 라고 먼져 말해주는 발리인들..
그때 그 괜찮아요 라는 말이 얼마나 힘을 줬는지...
(결코 괜찮은 일은 아니였지만...)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는... 침착하게 객관적으로 생각할수 있게
만들어주는 ...... 묘한 힘...
예쁜 목각 기린을 팔고 있는 할아버지 에게 갔다
색깔이 너무 맘에 들었다. 크기도...
얼마냐고 인도네시아어로 물엇다.
그 할아버지 옆에 앉아잇는 할머니와 발리어로 이야기 하신다
할아버지 : 얼마 해 줄까
할머니: 외국인이네
할아버지: 인도네샤말 알아
할머니 : 모르겠어...
발리어와 인도네시아어는 완전히 다르다..
아직도 발리인들은 발리인들끼리 얘기할땐 발리어를 쓴다
애들한테 배워서 발리어를 조금 알아들을수 있다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가리고 했다
와얀이 비싸게 샀다고 뭐라 한다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학교 다닐때 친구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본 적이 있다
친구가 직접 만든 악세사리.....
자꾸만 깍으려는 사람들과 실갱이를 하다가 그냥 원가만 받았던....
추운데 한푼도 못 벌고 접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좋다.
집에서 기다리는 끄뚯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갔다
와얀은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나...
난.. 빈땅을 더 즐기기위해... 집 근처 와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