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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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 #6

수담 0 3128


어딘가 도착한 버스.
기사아저씨도 내리고 차장 아가씨(?)도 내리고 여행객들도 쭈볏쭈볏 내린다.
' 여기가 아란인가...  다들 내리네.. '

툭툭기사들이 모여든다.
" how much .. ? "
" 80 baht "
" 에잇 밧?  too expensive~ ".... " 식.스.티.밧. ok? "
" no~~~  80 baht! "
" .......................( ..) "
그렇게 잠시 흥정을 하는 사이 오토바이 하나가 곁에 와 붙는다
" hey! 60 baht! "
" 식스티 밧? 피프티 밧! ok? "
" ok "
^^~~~~  오토바이 뒤에 타고 바람 맞으며 달리는 이국땅의 아침은 참 좋다. 자유롭고.
이렇게 좀 더 가면 등 언저리에 흰날개가 돋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했다. 기분이 좋아~

7시. 국경도시 포이펫.
태국쪽 출국심사를 받는 창고 밖으로 한 남녀커플이 난간에 기대어 섰다. 유럽 애들같은데..
여자의 모습은 어딘가 멋있었고 남자의 모습은 노팬티의 걸쳐 입은 청바지 덕에 엉덩이 반을 내쪽으로 내놓고 있다. 짜식...  아침부터......  ㅡㅡ+

캄보디아 비자발급소는 아침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다. 나와 어느 동양 아주머니만 있었는데 여권이 우리나라 거다.
" 한국분이세요? "
" 어! 한국말 하시네요? 네~ 한국인입니다 "
" 네? 아..^^  반갑습니다 "
"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이었네요? "
" 아.. 네...^^; "          ......  ' 이렇게 시작됐다. " 너 일본인이지? " 는 .. '

그렇게 된 아주머니와의 인연은 시엠립까지 오는 택시로 이어졌다.
택시는 시엠립까지 이어지는 비포장 길을 기본속도(?)를 유지하며 약 4시간여를 달린다.
시속 약 100km. 또는 그 이상의 속도로...
아주머니는 올해 연세가 60이신데 이렇게 홀로 여행을 하시는 멋진 분이시며, 딸아이는 S대를 다니다가 방송국 PD가 되고싶어 중간에 Y대 신방과를 다시 들어가 졸업하고 M모 방송에서 유명했던 모모 프로그램의 조연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은 너무 힘들어 그만 뒀고 아들아이는 어려서 일본에서 타국생활을 오래했고 얼마전 방위산업체를 마쳤으며 둘다 여행에는 흥미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할 법한 황토의 비포장 길을 정말 과하게 달리는 택시 밖으로 황색 먼지와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뻗어있다. 가끔 나타나는 개울과 웅덩이에선 아이들이 멱을 감고 고기를 잡으며 소를 목욕시킨다.

그리고, 드디어 난 캄보디아에 왔다.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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