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3편)
3. 천신만고끝에 구한 족자행 기차표 (9월29일)
아침을 일찍먹고 숙소근처를 잘란잘란~~~
동네아저씨와 인사도하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었다. 자전거타고 출근하시는 아저씨, 등교하는 아이들, 마당에서 새에게 먹이를 주면서 대화(?)를 하는 아저씨도 보고......
오늘 밤기차로 족자를 가야하기에 체크아웃하고 버스타고 감비르역으로 갔다.
말로만 듣던 '감비르 역'은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우리가 살려고 하는 족자행 밤기차표는 이미 매진이라고 한다.
매진이라니? 밤에떠나는 기차표가 벌써 다 팔렸다고?
낙심한 우리가 어쩔까 하고 있는데 매표구앞에 있던 군인이
"몇명이냐?"
"2명"
"잠시 기다려 보라"
손짓발짓으로 대화. '그럼 기다려 보자. 무슨수가 있나보다' 했지만 10분이 지나도 아무말도 없었다.
공항으로 가볼까? 궁리하다가 입구에 있는 핸드폰가게의 아가씨한테 기차표매진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가씨 왈 "구할수 있는지는 자신없지만 자기네 사장한테 알아보겠다. 잠시 기다려라"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후 돌아온 아가씨 말이 "지금 르바란기간이라 표가 모두 매진되었다. 내일 아침표를
구해줄수 있는데 1명당 60만루피" 란다.
60만루피? 알아간 정보에 의하면 23만루피로 알고있는데 어찌된거야?
그새 올랐나? 바가지인가? 별생각이 다 났다.
고맙다고 말하고 어쩌까 하다가 Informasi(Information)을 헤메고 찾아 들어갔다.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기차표 예약도 직접 써주었다. 역시 오늘밤표는 없고 내일아침 8시에 출발하는 SOLO까지가는 ARGO DWIPANGGA EXSEKUTIF 표를 1인당 40만루피(2명80만루피)에 구입했다.
예약창구는 역사밖으로 나가 뒤쪽에 있는 창구에서 하는데 줄도 많고 사람들도 많았고 방송국에서
나왔는지 창구앞에서는 기차표사는 사람들을 촬영하느라 난리였다.
꼭 우리네 명절때 서울역의 풍경과 하나도 틀리지 않은걸 보며 사람사는데는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떠나기전 '르바란기간'이라는 걸 알았지만 고급숙소잡기만 좀 어렵겠구나 했을뿐 어차피 우리는
저렴한곳을 찾을꺼라 그리 큰 걱정은 안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르바란 기간을 우리네 설날이나 추석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그야말로 4,5천만명의 민족 대이동기간인것을 우리가 몰랐던 것이다. 고향가고 여행가고....
그러니 모든 물가가 오른것은 물론이고 차표도 매진이고 숙소도 고급뿐 아니라 싼숙소도 모두 오른
상황이었다.
무사히 80만루피라는 큰 금액을 내고 기차표를 손에쥔채 음료수 한잔으로 목을 축인후 다음 행선지인 따만미니 인도네시아를 향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감비르역앞 버스정류장에서 3번을 환승한후 현지인과 이야기하다(남편) 깜풍 람부탄 종점까지 왔다.
버스차장이 미니버스(베모? 짚차 개조한 버스)를 잡아서 태워주기까지 했다.(인니사람들 많이 친절)
따만미니 정문이 보이는 곳에서 내려줌(1인 2,500루피). 정문까지 약10분정도 뙤약볕에 걸어가 입장(1인 9,000루피). CFC에서 닭튀김을 점심으로 먹고 전체적인 전경을 보고자 케이블카를 탔다.(1인 20,000루피) 우리의 민속촌같은곳으로 제대로 볼려면 하루갖고도 모자랄것같아 그냥 케이블카 타는것으로 끝내기로 했다.
기차표사느라 몇시간 헤메어 기운이 다 빠져서인지 그냥 쉬고싶은데 갈길은 먼데 덥고 다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더위 먹었나?
그래도 씩씩한척 하면서 다시 미니버스타고 트랜스 자카르타 타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하룻밤 더 자기로 했다. 버스타고 오는동안 현지인들의 호기심어린 시선과 외국인에 대해 무척 친절함이 느껴졌다.
남편이 몇마디의 인도네시아말을 책을 보면서 물어보면 그네들은 아주 좋아하면서 열심히 알려주려고 애썼고 자리도 양보해주고 혹여나 우리가 다른버스를 탈까봐 승강장 입구까지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너무 고마운사람들이 많았다.
내일 아침8시출발, 족자까지의 풍경이 어떠할까 궁금해진다.
낮에 기차타고 갔다는 여행기는 읽어보지 못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