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따만 싸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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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따만 싸파리

해돋이 0 2552
 

3일차 :  따만 사파리 투어 (2009년3월26일)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어간다. 빨리자고 빨리 일어나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6시에 일어나서 길거리로 나서자, 여기사람들 이미 길거리 청소하고, 장사준비들 하느라고 바쁘다. 아마도 한낮이 더우니까 아침일찍 시작해서 낮엔 잠시 쉬고 날이 선선해지면 또 영업하는 듯이 보인다.


아침 길거리 풍경도 볼만하다  길거리 차장수, 야체장사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여느 시골동네 풍경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준다고는 하는데, 토스트1쪽에 계란후라이 하나, 커피한잔이 전부다. 술도 한잔들 한탓에 시원한 라면국물이 생각날 때 성룡이 형이 냄비와 라면을 들고나와 호텔 부엌에서 요리를 시작한다. 시원한 신라면으로 국물 많이 잡아서 끓여놓으니까 맛이 끝내준다. 거기에 고추장까지 풀어서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해장국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라면국물에 찬밥이 있으면 더 좋을건데, 찬밥대신 빵을 라면 국물에 찍어먹어도 그럴싸 하다.


어제 예약한 택시기사는 벌써 한시간전부터 우리 옆에 맴돌고 있다. 혹 예약이 부도날까하는 조바심일 게다. 예정대로 9시 출발한다. 중간에 환전을 할려고 하는데, 뭐 천주교 휴일이다나 뭐라나, 모두 문을 닫는바람에 사설 환전소 한군데를 찾아서 겨우 환전을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시내 돌면서 박물관 몇군데 가볼려고 하는데 모두 문닫는 바람에 박물관 앞에서 진행하는 각설이 쇼를 한참동안 보다가 결국 한 형님이 말씀하시길....... 날도 더운데 맛사지나 한판 하고 가지? 그 바람에 또 맛사지 집에 들러서 대낮의 쑥스러움을 외국인이라는 명분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낮맛사지를 뜨겁게 받았다. (1인8만루피) 피로를 푸는 맛사지가 아니라 피로가 쌓이는 맛사지? 라고 해야 하나? 암튼 다들 흡족한 맛사지를 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워낙 비싼 곳이라 다시 나올려고 하니까 큰형님께서 내가 살테니 그냥 여기서 먹자, 제발! 더위를 끔찍이도 싫어하시는 분이라 어쩔 수 가 없다. 오죽했으면 거금 30$을 내면서 제발 에어컨 있는 식당에서 밥먹어보자고 할까?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빈대도 낮짝이 있지?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시면 서로 곤란할 수 도 있는 법이다. 배낭여행의 기본이 깨지기 시작하면 자칫 페키지화 되어버리는 수가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따먼싸파리로 이동하는데 웬지 감이 좋지 않다. 이곳으로 가는 고속도로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던터라 혹 나올때 길이 막히면 저녁기차를 못 탈 수 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긴 하는데, 일행들이 불안해 하거나 걱정을 하면 여행의 미가 깨질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함구할 수 밖에 없었다.


가는 길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산길을 가다보니 길거리에서 당근을 파는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다 왔다는 신호다. 당근2000루피 사고 가면서 반정도는 날당근으로 차에서 먹기도 한다. 동물먹이로산 것을 그냥 우적우적 씹는 모습을 서로가 보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했다. 입장료 1인 5만루피 차 한대당 1만5천루피를 내고 입장을 한다.


그냥 차타고 둘러보면서 창문열고 야생동물들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면서 사진도 찍고, 만져보기도 한다. 맹수있는 곳은 창문열기가 좀 거시기 해서 그냥 창문 닫고 사진찍고,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잘못 내리면 바로 사자, 호랑이 밥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는길이 막히는걸  보면 분명 가는길도 막힐게 뻔하다. 동물들 구경하는 것보다 갈길이 걱정이다. 한시간만에 서둘러 나와서 옥수수 몇 개사고, 바나나 사서 다시 나오는데, 예감 적중이다.  꽉막힌 길에서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샌스있는 기사가 갓길로 계속 빠져나와도 한계가 있다. 8시45분 기차시간에 맞추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들이 초초하지만 운명에 맞기는 수 밖에.....


기사의 날샌돌이 운전으로 겨우 1시간전에 잘란작사에 도착했다. 역 부근이다보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과일 몇가지와 물을 사서 역으로 가려는데, 택시요금을 턱없이 부른다. 걸어서 5분 거리인데, 4만루피를 부FMS다, 방법이 없다. 모두들 그 가격이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 아닌가. 억울하지만 택시를 타고 역에 도착하고 보니, 걸어와도 되는 길이다. 넉넉잡아도 10분이면 걸어 올 수 있는 길이다. 절대 택시타지 말길 부탁드립니다.


2층 플랫홈에서 잠시 기다리니 열차가 들어온다. 모두들 족자가는 사람들이고, 종점이 족자인 듯 하다. 자리를잡고 보니 그런데로 쓸만하다. 새마을 호쯤 될까? 아님 무궁화? 정도인데 의자도 뒤로 재껴지고, 담요도 하나씩 준다. 물론 물과 빵도 하나씩 지급된다. 자리를 잡고 포켓용 소주를 꺼네 먹고, 내일아침까지 걱정없이 자도 된다는데, 그냥 무작정 잘 수 만은 없다. 혹 배낭을 통째로 가져가버리거나 지갑이 털리는수도 염두해 둬야 하기 때문이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어느새 깜빡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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