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5편)
15. 호텔에서 쉬다 (10월 9일,10일)
아침을 먹고 다른곳으로 옮길려고 호텔을 나섰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골목의 가게들도 문닫은곳이 많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뉴아레나에서
1박에 20만루피하는걸 3박에 51만루피로 하기로 하고 다시 시크릿가든으로
돌아오니 그동안 벌써 방청소를 해놓았다. 부지런도 하지~~~
짐을 옮기고 하루종일 호텔에서 뒹굴뒹굴~~~ 모처럼의 휴식을 가졌다.
낮잠도 자고 노트도 정리하고 돈계산도 하고, 땡볕아래서 신나게 수영하는 젊은 서양애들도 몰래 훔쳐보고.... ㅋㅋ
우리방은 3층이고 남향이라 아주 밝고 해가 잘 들었다. 베란다에서 가져온 책도 읽고...(내가 이런시간을 얼마나 원했는지 모른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해가 어느정도 기울자 이른저녁을 먹으러 디스커버리로 향했다. 구경도 할겸 걸어가는데 어딘가 눈에익은 거리와 건물이 눈에 띄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2001년 친구들과 패키지로 왔을때 가이드가 쇼핑센터라고 내려준 그곳(그날 비가 왔었다), 바로 마타하리 앞이었다.
아항~~~ 바로 여기였구나!!
디스커버리의 블랙캐년에서 이른저녁을 먹고(우리가 서민적이라서인지 블랙캐년의 음식은 그냥.. 우린 인도네시아음식이 더 맛났다)
뒷쪽 바닷가로 나가니 해가 바다저편으로 사라지며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바닷가에서 공연이 시작되기에 잠시 구경하며 박수도 쳐주고 백사장을 맨발로 걸어 호텔로 향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바닷가는 우리나라 해변이나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여기가 발리의 그 유명한 꾸따해변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남편의 손을잡고 끝없이 긴 백사장을 걸었다.
오는길에 마타하리에 들러 홍차와 물, 담배등을 사서 호텔에 돌아오니 8시.
수영장을 보니 아무도없다.
우리는 얼른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으로 ~~~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둘이서 풍덩풍덩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그동안 여행을 다녀도 수영장을 이용해본적이 별로 없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면 깜깜한 밤중이라 (패키지로만 다녔다) 잠자기 바빴고 또 다음날 일정이 있기에.
나는 전혀 수영을 못해서 낮은곳에서만 놀았다.
방으로 들어와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니 YTN이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보고있는데 갑자기 '고 최진실' 이라는 자막이 나오는게 아닌가.
우리가 한국소식과 담을쌓은지 이제 겨우 13일밖에 안되었는데 무슨 사고라도 난걸까? 궁금했다.
다음날.
물의궁전을 현지버스를 타고 가볼까 하다가 택시기사의 끈질긴 탑승요구에 포기했다.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수영장에 그늘이 지길래 수영장에서 놀았다. 선베드에서 책도읽고 잠도 자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다가 브로모화산투어때 같이 다녔던 북유럽 청년들이 수영하고 있는것을 보았다. 서로 반가워하며 악수.
오늘 도착했단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잭'과 통화한후 잭이 연결해준 '로버트'와 내일 물의궁전을 가기로 했다.
오늘도 호텔에서 내맘대로 쉬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