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불타는 인도네시아 19 (빵깔란분)
빵깔란분 (PANKALAN BUN)
사람이 나이 들어서 늙어지면 후회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한다
첫째 베풀 걸, 둘째 즐길 걸, 세 번째 참을 걸 이라고 한다
돈이 있어야만 베풀고 즐기는 것도 아니고, 성인군자만 참는 것이 아닐 진데
베풀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참지도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일상이라
다 알면서도 나중에 가서 3가지 모두를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그것이 걱정이 된다
10여년전 “60에 배낭메고” 라는 제목으로 여행기를 올렸더니 아들, 딸들이 노친네
냄새가 난다고 한사코 반대를 해서 하는 수 없이 문패를 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 70에도 혼자 배낭여행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10여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세상에 누가 세월을 당할 수가 있단 말인가
거짓말 같고 장난 같았던 세월을 되돌릴 수가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어떡하겠는가
폰티아낙에서 빵깔란분으로 가는 기상에서 잠간 딴 생각에 잠겼다가 창밖을 내려다
보니 깔리만탄은 바닷가 마을을 제외하면 눈이 가는 지평선 모두가 광활한 원시림
이다 지구의 허파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다. 깊은 숲은 검푸른 빛을
띄고, 얕은 숲은 진푸른 색인데 검푸른 숲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그 반대쪽 바닷가
저지대에는 개간된 대형 농장이 몇 개나 된다
빵깔란분은 인구 4만 명의 우리에게 생소한 작은 도시이지만 그래도 KORINDO
그룹이라는 굴지의 인도네시아 기업이 있기에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다
KORINDO그룹은 인도네시아 회사인데도 한국인이 오너라서 임원 상당수가 한국인
이고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 자원,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빵깔란분에는 대형 합판공장과 조림사업소를 운영하고 있어서 나의 관심을 끈다
또 빵깔란분 인근에는 딴중부팅 국립공원이 있는데 여기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오랑우탄의 최대 서식지이고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이라서 우리와 친숙한 오랑우탄
은 숲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유전자와 97%가 같다고 한다
그런데 팜 오일 농장을 만들기 위하여 대량 벌목을 하고 광산개발을 한다고 마구잡
이로 숲을 파헤쳐서 이들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있어서 오랑우탄을 보호하고
숲을 살리기 위한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다
딴중부팅 국립공원 안에는 오랑우탄에게 먹이를 주는 피딩 포인트(feeding point)와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한 복원센타가 있어서 오랑우탄이 먹이를 먹는 동안 가까이
에서 관찰할 수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관광객이 이용하는 공항과
육로교통의 중심지가 빵깔란분에 있어서 오랑우탄 관광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내 관심은 빵깔란분 소재 KORINDO그룹 조림사업소를 방문하는 것과 오랑우탄을
구경하는 것이라서 KORINDO그룹 서울사무소를 찾아가서 조림사업소 견학요청을
하였더니 현장이 바쁘고 조림사업소가 외딴 곳이라 안내가 어렵다고 거절을 한다
코린도는 한국기업이 아니고 인도네시아 회사라는 것도 은근히 강조를 한다
한국인이 외국에 진출해서 대기업을 설립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장한 일이지마는
개인적으로는 한국 회사가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말로도 들려서 좀 섭섭했다
1. 빵깔란분 가는 길
0 빵깔란분에 도착 항공편
자카르타: kalstar, trigana
폰티아낙: kalstar, trigana, indonesia air transport
족자카르타: indonesia air transport
0 버스편
빵깔란분에서 폰티아낙을 오가는 버스는 없고, 빵깔란분에서 중부 깔리만탄
주도인 빨랑까라야를 경유. 환승하면 반자르마신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가 있음
0 폰티아낙에서 빵깔란분 가는 길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폰티아낙에서 빵깔란분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해서
제일 저렴한 IAT(indonesia air transport) 쌍발 프로펠라기를 타고간다
(kalstar: 7~800.000Rp, trigana: 7~800,000Rp, IAT;450.000Rp,공항세 3만별도)
폰티아낙에서 공항까지 택시비는 7~80.000Rp, 오젝은 30.000Rp 이다
폰티아낙 공항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항공기가 손님이 없다고 1시간을 빨리 출발을 하는데
총 70여석 항공기에 승객 4명 중 2명은 빨깔란분, 2명은 족자카르타 행이다
하늘에서 보니 폰티아낙 삼각주에는 채소가, 산을 개간한 땅에는 대형 팜 농장으로
조성되어있는 곳이 몇 개나 된다
빵깔란분에 도착해 보니 공항청사는 시골 기차역 같이 작고 한산한데 도착하자마자
족자카르타 가는 승객 몇 사람이 활주로를 걸어서 탑승하러온다
공항에서 빵깔란분 시내 들어가는 버스는 없고 택시비는 4~60.000Rp 이다
택시 기사들은 서로 손님을 딴중부팅 오랑우탄 투어회사와 연결시켜주려고 한다
빵깔란분 공항
2. 숙 소
0 HOTEL BAHAGIA (아침 포함)
economy: 85.000Rp (fan)
std : 105.000Rp (fan)
std/vip/delux: 165.000/245.000/305.000Rp (AC)
* 외국인 숙박객이 3~4명 보인다
0 CITY HOTEL(no meal)
single: 100.000 Rp (AC)
double: 130.000 Rp (AC)
* 방에 곰팡이 냄새가 좀 난다
3. 음식점
0 IDENA CAFE
-beef steak 는 40.000Rp, 치킨스테이크는 35.000Rp
-expreso coffee는 15.500Rp
* 빵점포는 8시에 문을 열고, 식당및 커피점은 10시에 영업을 시작함
0 MERATI 식당
해물 복음밥: 23.000 Rp
* 식당이 깨끗하고 크며 친절함
4. 볼거리
0 KORINDO 합판공장 방문
코린도 그룹의 주업종은 합판생산업인데 빵깔란분과 발릭파판 그리고 이리완자야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개 공장의 연 수출액은 약 3억$ 정도 된다고 한다
주요 수출국은 유럽, 중동, 일본 등이고 한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빵깔란분 합판공장은 1600여명이 2교대 24시간 근무를 하며 토요일은 교대 휴무,
일요일은 완전 휴무를 하는데 하루 생산량은 550 ㎥ 정도라 한다
몇 아름드리 원목을 드르럭드르럭 과일 껍질 깍듯이 종잇장처럼 깍아서 몇 겹을
붙이고 압착시켜서 합판을 만드는 기계가 정말 육중하다
원목을 절삭->건조->조합->도포->냉압->열압->연마->검사->포장 하는 과정을
김우익 과장과 손병욱 과장이 친절히 설명을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KORINDO 합판공장 사옥
합판 만드는 공정
합판공장은 빵깔란분 시내에 가깝게 있어서 견학이 가능했지만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에 떨어져있고 서울시 면적보다 더 넓다는 조림사업소는 원목을 벤
자리에 나무를 심어서 가꾸는 곳인데 길이 험하다고 해서 결국 견학을 못했다
5. 탄소 배출권
인도네시아의 깔리만탄은 광활한 면적에 원시림이 빽빽하게 들어서있어서 녹색산업
인 산소를 무한정 계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주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공업 국가는 산소를 많이 배출하는 지역으로부터
산소를 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산소를 많이 배출하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중.후진 국가가 힘이 센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선진국을 타깃으로 먼저 산소를 구입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보다는
한국 등을 타깃으로 먼저 산소구입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산소를 구입하는 시대가 시작되면 석유수입과 같이 큰 돈이 들어가기 전에 우리도
세계 각지에 대체 조림지를 조성하는 등 대책과 규제를 서둘러야 할 때가 되었다
최근에 빵깔란분의 KORINDO 에서도 산소배출권에 대한 상담문의가 있었다는데
아직은 규정과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론화(空論化) 되고있다 한다
6. 오랑우탄 구경
깔리만탄에서 오랑우탄을 구경하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한다
동말레이시아 쿠칭의 세밍고 보호구역에서 약100m 떨어진 거리에서 오랑우탄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구경하는 것은 너무 멀어서 감질나게 보일락 말락 하고
두번째 빵깔란분에서 딴중부팅 국립공원에 가서 구경하는 것은 확실한 방법이며
세번째 KUTAI 국립공원으로 구경 가는 방법은 볼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다
빵깔란분에서 딴중부팅 가는 방법은 스피드 보트를 타고 당일 구경하는 것은 하루
1.000.000 Rp. 전통목선 큰 배 클로톡을 타고 2박3일 다녀오는 것은 1.500.000Rp
정도라는 정보를 듣고 갔는데 택시기사와 호텔에서 주선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혼자일 때는 추가 요금을 요구해서 여행 온 외국인을 찾아서 시내 호텔까지 쫒아가
보았지만 몇 안 되는 외국인은 이미 다녀왔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허사가 되었다
혼자 다니는 것도 서럽거늘, 에라 KUTAI 국립공원으로 가서 구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