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4일차 가자! 반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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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4일차 가자! 반둥으로

하늘진 0 2255
2013. 11.03.() 4일차 가자! 반둥으로
 

호텔에서 감비르역
08:20분이 열차시간이다. 아침식사를 빨리 마치고 호텔 직원에게 블루버드택시를 좀 잡아달라고 했다. 직원은 짐을 들어 택시에 실어주었다. 자카르타의 트래픽 잼을 경험한 지라 일찌감치 나서도 제시간에 닿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의외로 일요일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교통체증은 없었고 택시기사도 돌지 않고 가 주었다. 우리가 둘쨋 날 얼마나 돌아서 감비르 역으로 갔는지 알 수 있었다. 택시 요금이 30,000루피가 나왔다. 시간은 25분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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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가는 길
반둥으로 가는 기차여행은 시골 길을 달구지를 타고 가는 느낌을 연상시킨다. 그리 빠르지 않은 기차속도는 바람을 가르고 가는 덜컹거림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기차는 우리나라 예전 특급열차와 같은 느낌이다.
 
기차여행의 묘미는 역시 심심풀이 땅콩이 제격인데 여기는 그런 것은 없지만 이것저것 판다. 그중에서 특이한 것은 구운 빵 속에 담긴 스프를 파는데 이게 정말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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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으로 가는 길은 계단식 논과 밭들이 계속 이어졌다. 조그만 땅이라도 바나나 묘목을 심어 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모든 경작을 수작업으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 농촌과 달리 트렉터는 고사하고 그 흔한 경운기 하나 없이 일일이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모습에 경이와 애잔함이 동시에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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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산이 이어지고 이어진다. 그 곳에 마을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계단식 경작지들이 예쁜 그림을 그린다.

 
반둥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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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반둥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내리더니 반둥(Bandung)간판을 배경으로 한 컷씩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집사람이 모자를 열차에 두고 왔다고 한다. 아내에게 짐을 보라고 하고 달려갔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는 한참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노란 모자를 못 보았느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의자 밑을 훑어보았는데 그 어디에도 없었다. 포기하고 돌아 나오는데 킥킥대며 그들이 뒤에서 옐로우캡, 옐로우캡이라고 외친다. 뒤 돌아 보니 그들이 킥킥거리고 있다. ‘! 이놈들이 가졌구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내에게 못 찾았다고 하고 포기하고 가자고 했다. 아내도 우리 잘못이라며 잊어버리자고 했다.
그래도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반둥역에서 다음 여행지인 족자카르타행 기차표를 예매해야 했다. 자카르타 감비르역에서 반둥행 기차표를 예매한 적도 있어 수월할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반둥역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원래 족자카르타를 자카르타에서 이른 시간이 아닌 좀 여유 있게 11시경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매하려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없었고 할 수없이 08:00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매했다.
 
반둥역에서 다고
기차표를 예매하고 역사를 나오니 바로 주차장이 나왔다. 삐끼택시기사(밴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기사)를 피해 역 바깥까지 짐을 들고 이동했다. 도로에 이르니 수많은 차량들이 교행을 한다. 블루버드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는데 투어 하라면서 팜플렛을 내게 준다. 난 거절을 하고 블루버드택시를 잡아탔다. 다행히 여자 기사였는데 초행길이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남자보다 여자들이 조금은 정직했다는 경험칙에 따른 반응이다.
반둥의 길은 좁고 꾸불꾸불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다고지역에 있었는데 그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 예약을 했다. 단지 싸다는 이유로.
내가 예상한 반둥이라는 도시는 조그만 도시이고 다고지역으로 가는 길은 시골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반둥은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었으며 다고로 가는 길은 차량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다만 호텔 근처에는 내 예상과는 다르지만 넓은 길이 도보로 15분정도 뻗어 있었다. 우리의 호텔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했는데 교통체증이 장난 아니었다. 긴 정체 길을 뚫고 다시 제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우리의 호텔 바로 마벨라 스위트 반둥호텔에 도착했다.
 
마벨라 스위트 반둥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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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문에는 경비가 있었으나 무사 통과였고 택시요금이 47,000루피가 나왔는데 이 아가씨 50,000루피를 받고 싶은 모양이다. 잔돈이 없단다. 그래 나도 팁으로 줄 생각이었는데 내 반응이 영 신통찮았는지 아니면 양심이 찔렸는지 호텔 직원에게 잔돈으로 바꿔줄 것을 얘기한다. 이 놈도 작은 돈이 없단다. 그래서 내가 팁이다. 라고 했더니 이 여자기사 좋아한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냉장고는 있는데 아무것도 없다. 이런 물도 없다. 그래서 청소부를 불러 슬리퍼도 얻고 물 두병을 얻었다. 아침 먹고 열차칸에서 먹었던 스프이외에 먹은게 없었던 우리로서는 배가 무척 고팠다. 베란다도 있고 오랜만에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라면과 햇반을 먹으며 역시 역시 우리게 맛이 있어라고 하면서 먹었다. 마치 술꾼이 해장을 하듯.
 
저녁은 호텔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호텔이라 얼마를 가야 가게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고 이미 해가 져서 캄캄한 상태라 바깥으로 나갈 수 가 없었다. 메뉴를 살피다가 프로모션하는 메뉴를 선택했다. 집사람은 속이 더부룩하다고 해서 하나만 시켰는데 아뿔사! 사진에서 본 것과 달리 그것은 스테이크였다. 난 원래 스테이크를 좋아하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먹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된통 아픈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우리나라 패키지여행으로 갔었는데 상한 스테이크였는지 고열과 설사 구토를 하였었다. 결국 당시에 현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도 한국에 와서 10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었다. 이 때문에 동남아 소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 동남아 소고기는 굉장히 질기고 맛이 없다. 고무 십는 맛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맛없는 저녁식사를 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는데 맥주 한 병을 시켜 배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 음식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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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로 거금을 들였다. 123,000루피를 썼다. 맛도 없는 것에 돈을 버린 것 같아 못내 가슴이 아팠다. 맛이 있는 것에 거금을 부었다면 아깝지나 않을 것인데.
이거 돈도 없는데 큰일이다. 내일 다시 시티은행을 찾아서 카드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여기는 반둥, 인도네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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