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20일차 케븐빌라에서 걸어서 쉐라톤 생기기비치리조트로
2013.11.19.(화) 20일차 케븐빌라에서 걸어서 쉐라톤 생기기비치리조트로
케븐빌라에서의 아침
우리 룸은 Seroja 03이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그런데 이거 먹을 것이 없다. 가격이 5만원이어서 그래도 이전의 호텔을 생각했을 때 어느정도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3성급보다 식사는 못하다.
하지만 이 호텔의 장점은 예쁜 정원과 수영장이다. 숲속에 수영장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우리 방은 바로 수영장 옆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1층이 좋다. 2층은 프라이버시는 조금더 보장될 수 있지만 출입구가 반대인 반면 1층은 수영장 접근이 좋다.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만이 오전에 수영을 했다. 나중에 외국인이 같이 했는데 그들이 왔을 때에는 비가 내렸다. 동남아시아에서 비 오는 날 수영하는 것은 춥다는 느낌 보다 참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서 비 오는 날도 수영하기를 나는 즐긴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들고 걸어서 호텔 정문으로 향하고 있다. 택시도 부르지 않고 가는 손님을 못 미더워하는 직원에게 다음 호텔은 길 건너 쉐라톤이라고 하니까 그제 서야 아하 한다.
정문까지 멀지는 않은데 그래도 낑낑 대며 가는 모습이 좀 없어 보이기는 하다. 처음부터 예약을 할 때 알지는 못했지만 예약하고 보니 케븐빌라와 쉐라톤리조트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정문을 마주보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나의 선택이 탁월함에 스스로 대견해 했다.
아래사진은 쉐라톤리조트에서 케븐빌라 정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도로를 건너기만 하면 그 다음 사진처럼 쉐라톤리조트의 정문이 나타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걸어서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니 쉐라톤 경비가 어떻게 오셨냐고 묻는다. 이렇게 걸어서 호텔로 오는 투숙객을 처음 보는지라 우리를 일단 막아 세웠다. 그래서 내가 체크인 할 것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우리 짐을 들어준다.
체크인 하러 프런트에 갔더니 여기서도 푸대접이다.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방이 없단다. 얼리 체크인을 해 주기 싫은 가보다. 그래서 쿨한 나는 No problem이라고 했더니 짐을 두고 수영장이나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면 방을 배정하겠단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전에는 건너편의 케븐빌라에서 오후에는 맞은편의 쉐라톤에서 수영만 하게 생겼다.
수영장에 가서 타월을 달라고 하니 뭔 카드를 달라고 한다. 무슨 카드? 타월카드 그런 거 없는데? 왜? 아! 우리 너무 일찍 와서 아직 방 배정을 못 받아 수영장에서 기다리는 거야. 그랬더니 타월을 내어준다. 그래서 물었다. 다른 호텔에서는 이런 거 없는데 왜 여기는 이래? 한 달에 타월이 너무 많이 없어져서 이렇게 하는 거란다. 그래? 이 리조트는 주로 유럽 애들이 묵는 곳인데 유럽 애들도 타월이나 비품을 많이 가져가는구나. 새로운 사실이다.
롬복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한국인들이 많지 않다. 허니무너들이 가끔씩 몇 쌍정도 보일 뿐이다. 우리가 3박 동안 머물면서 한국인 신혼부부를 포함해서 3쌍을 보았다.
수영을 하고 프런트로 가니 방을 배정해 주었다. 1시간30분을 기다려 배정을 받았는데 좀 괘씸하다. 방이 없어 배정을 못한다고 했는데 방이 텅텅 비었다. 물론 얼리 체크인은 호텔측의 배려로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찍 오는 고객이 있으면 방이 없는 경우는 할 수 없지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배정을 해주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의 방은 2층의 끝방이었는데 수영장과 바다가 옆으로 보이는 방이다. 그런대로 괜찮은 방이다. 이 호텔의 대부분 방은 씨뷰가 되는 것 같은데 우리 방은 둘 다 되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방이다. 뷰도 적당하고 프라이버시도 좋은 Good!
짐을 풀고 배가 고프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생기기센타로 걸어갔다.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한 작은 곳이다. 해변을 따라 걸어갔다.
포장마차에서 점심
쉐라톤 전용비치를 넘어서면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 그 옆에 할머니가 작은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식사를 하고 있어 우리도 먹기로 했다. 아저씨와 같은 것을 시켜서 둘이 나누어 먹었는데 이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잘 설명해 준다. 가격은 15,000루피였던 것 같다. 이 곳은 정말 현지인들이 먹는 곳이다. 쉐라톤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생기기센터가 나오는데 우리는 해변으로 가다가 기역자로 꺽어갔다. 가면서 보니 어제 먹었던 밤부레스토랑도 보인다. Warung이라는 인도네시아 포장마차라고 할 수 있는 간이 음식점들도 많다. 물론 레스토랑보다 규모도 작고 위생과 시설도 열악하지만 로컬푸드를 먹기에는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우리도 한 곳을 정해 바나나튀김을 시켰다. 결국 오늘 로컬푸드는 밥과 차(15,000루피) 바나나 튀김(10,000루피)이다.
담리버스 정류장 위치 확인
식사를 하고 나오니 담리버스터미널이 보인다. 파파베사르카페(papa besar cafe)에서 쉐라톤 방향으로 보면 담리버스터미널이 있다. 여기서는 공항에서 생기기오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고 그 맞은 편에는 생기기에서 공항으로 가는 담리를 탈 수 있는 주차장이다. 가격은 물론 30,000루피이다. 터미널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정류장이다.
저녁은 간단하게 사온 음식과 맥주로 해결을 했다. 그런데 테라스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데 수영장에서 디너뷔페가 채려진다. 없는 놈이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게 인지상정인지 괜히 심술이 난다. 나의 심술이 통했는지 갑자기 비가 억수처럼 쏟아진다. 결국 수영장의 만찬은 철수하고 만다. 우리는 베란다에서 맥주를 마시며 수영장을 바라보면서 득의의 웃음을 짓는다.
그런데 이 디너뷔페가 저렴하다. 185,000루피에 플러스 플러스이다. 결국 총액기준으로 25만루피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만약 가져온 돈이 남으면 디너를 먹기로 했다.
너무 행복한 저녁이다. 비를 보면서 아내와 맥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