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캄보디아 - 캄퐁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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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캄보디아 - 캄퐁블럭

바람에몸을실어 0 2568

캄보디아 - 캄퐁블럭

오늘은 어제 예약한 깜퐁블럭을 다녀 오기로 했다.

몇 시 출발인지 일정을 몰라 아침 8시에 내려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7시에 기상을 하고, 7시 30분 조식을 먹고, 우리는 사장님이 나오시길 기다렸다.

그런데 함께 가기로 하셨던 일행분이 2시에 출발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엥? 오전에 룰루오스를 다녀오고 오후에 깜퐁블럭을 간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 분들은 오전에 앙코르왓 투어를 하고 오후에 깜퐁블럭을 간다고 스케줄을 잡으셨단다. ㅡㅡ;;

우리는 정확한 시간은 전달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나오신 사장님은 역시나 다른 팀의 말이 맞다고 말씀을 하신다.

헉! 너무 일찍 일어났다. 체질이 한번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잠을 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뭘 해야 할지 암담하다.

정확한 스케줄을 알았으면 예약한 톡톡을 취소 하지 말고 오전 투어를 끝냈을 텐데, 정말 당황스럽다.

어쩔수 없이 다시 방으로 올라가 빈둥빈둥 거리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린다.

어제 새벽 4시에 잠이 들었기 때문에 잠이 올 줄 알았지만 역시나 잠은 오지 않는다.‘

j군과 형님들은 날씨가 좋다며 시내 구경을 가신다고 하시며 함께 나가신다.

너무 더우면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그리고 오후에는 투어를 가야 하기도 하고 해서 나는 숙소에서 쉬기로 한다.

미리 노트북에 다운받아 간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에어컨 방에서 시원히 감상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에 빠지다 보니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오후 1시 근처 노점 현지 식당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1.5불) 다시 숙소로와 미니버스에 탑승한다.

에어컨 미니버스는 에어컨 가스 주입을 하지 않았는지, 가동은 시켰지만 엄청 덥다. 이럴꺼면 차라리 창문을 여는것이 시원하다.

오후 2시에 출발하여 룰루오스 3곳을 방문하고 (솔직히 볼것이 없다. 많이 폐허가 되어 있는 모습) 깜퐁블럭으로 출발했다.

대충 20분정도를 달렸을까. 어느 마을에서 미니버스가 정차를 한다.

운전기사가 마을 주민과 대화를 하더니 사장님과 통화를 한다 그리고 나를 바꿔준다.

더 이상의 버스 진입이 안되기 때문에 큰 버스로 옮겨 타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추가 비용이 각 5불씩 든다고 하신다.

7명이 5불이면 금액은 35불 엄청난 금액이다.

우리는 상의를 해야만 했다. 기분이 나쁘다며 돌아가자는 형님들의 말씀, 나의 생각은 그래도 5불 때문에 이렇게 까지 왔는데 돌아가는 것 또한 이상한 모습이다.( 미니버스 비용이 있기 때문에)

일단 내가 현지 마을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했다.

그 사람들의 말은 버스가 아닌 보트로 가야한다고 한다. (노로 가는 작은 배) 그리고 1인당 5불이 아닌, 한 배에 5불이라고 한다.

사장님이 말을 잘못 알아 들으시고 잘못 전달 해주신것 이였다. (두대 10불 비용도 직접 배 주인에게 주면 된다.)

1배에 5불이면 인원이 7명이기에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였다.

그렇게 우리는 미니버스에서 내려 작은 보트에 올랐다.

직접 현지인이 긴 막대로 깊지 않은 물을 젖거나 밀어서 이동하는 배였다.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는 이동수단이였다.

지나가는 보트와 손도 흔들고, 한국말로 소리 지르며 장난도 치고, 즐겁게 이동을 했다.

날씨 또한 우리를 도와주는 듯 잘하면 일몰까지도 몰수 있을 듯 했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이동해 도착하니 운전기사가 티켓을 사온다고 한다.

가져온 티켓을 들고 5분정도 더 이동을 하면 선착장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제법 큰 모터 배로 옮겨 탔다. 그리고 출발.

정말 올해 캄보디아에 많은 비가 내렸다지만 엄창난 물의 양은 왠만한 논 밭은 전부 아직도 물바다로 남아있었다.

또한 깜퐁블럭의 사람들은 관광을 온 외지인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배 위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수영을 즐기는 현지인들은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주며 평온한 바다 같은 느낌으로 배를 탔다. (이 호수는 대한민국보다 크다고 한다)

수상가옥촌 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 듯 제법 30~40분 정도를 모터 배로 이동 했다.

이동하며 바라보는 전경이 지루할 때 쯤, 저 멀리 현대식 수상가옥의 지붕이 보인다.

그 것이 수상가옥의 첫 입구이다. (무슨 관공서나 경찰서 같은 건물인 듯 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학교가 길게 마련되어 있었다.

그 입구를 시작으로 정말 너무나 많은 수상 가옥들이 있으며 사람들이 거주하며 살고 있다.

하다못해 물고기 양식장인 듯한 나무로 만든 우리가 있었다. 그리고 돼지 또한 물위에서 키우고 있었다.

처음 보는 수상가옥의 모습은 태국의 수상마을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곳은 뭍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어린 아이까지도 노를 젖는 배를 몰고 다녔다.

수상마을 어느 곳에 배는 정차 한다. 그리고 다른 작은 보트로 구명조끼를 입고 옮겨 탄다.

2명 한배 총 세 대의 배가 또 출발 한다.

이 배는 수상마을에 자란 나무들 사이를 헤치며 천천히 물위의 자연을 느낄수 있도록 이동하는 배 였다.

많은 나무 사이를 작은 배로 노를 저으면 나뭇가지에 머리를 부딪힐까 숙여 가며, 이 나무 저 나무 사이를 헤치고 다닌다.

우리 배를 앞뒤에서 노를 젖는 사람은 정말 작은 숙녀들이였다.

나이는 7세~8세 정도로 보였다.

정말 덩치 큰 어른 3명이 어린아이들이 모는 작은 배에 타 있자니, 다른 사람이 보면 욕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안했다.

너무나 어려보이고 너무나 앳되보이며 목소리 또한 철없는 아이의 소리였다.

참다 참다 뒷 자리에 있는 소녀의 나이를 물어보았다.

그 소녀는 11살이라고 대답을 한다.

많은 사람이 나이를 물어보는 듯 다른 영어는 알아 듣지 못한다.

가려린 팔로 쉬지않고 20분을 젖는 배를 타고 미안한 마음에 우리는 다시 출발한 곳으로 왔다.

배낭여행을 하며 팁이라는 자체를 모르고 다니는 본인이지만,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감사해서 2불짜리를 주며 1불식 식사를 하라는 말을 전했다.

넉넉한 여행객이였으면 정말 10불도 주고 싶은 심정이였다.

앙코르왓에서도 어린아이들이 물건을 팔지만 그 아이들은 관광객 앞에서는 가려린 척 바로 뒤 돌아서면 성인 상인들과 노닥거리며 웃는 모습이 어린 장사치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 두 소녀의 모습은 달랐다.

힘든 일에도 서로 웃는 장난치는 모습. 하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런 아이에게서 느낄 줄이야.

정말 내 자신이 한심 스러웠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큰 모터 보트로 옮겨 탔다.

일몰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가려 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는 많은 먹구름이 보이는 듯 했다. (어둑어둑 어둠이 올 때쯤이라 정확한 구분은 어려웠다.)

그렇게 출발한 모터 보트는 다시 선착장으로 출발을 한다.

이미 호수 위에는 어둠이 내려 앉았다.

그런데 그 보트에 작은 렌턴 하나가 없는 것이다.

반대 방향에서 오는 보트를 보지 못하면 부딪히는 상황까지도 발생 할 수가 있을 듯 했다.

아니나 달라 저 멀리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비가 쏱아 진다.

더욱더 어둠고 위험한 상황이 였다.

보트 기사는 본인도 구분이 어려운 듯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시야를 확보하려 애를 쓴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내가 렌턴을 키고 일어섯다.

그리고 보트기사 옆에서 배 앞을 비춰주기 시작했다. (마주오는 보트도 보트지만 간간히 있는 나무나 수초들도 위험하다.)

비는 오고 시야는 보이지 않고 호수위는 암흑과 같았다.

저녁에 압살라공연 뷔페를 예약을 했는데, 당연히 그것은 가지 못할 듯했다. 그리고 위험했다.

다른 분들도 안절 부절 하지 못하고 불안해 하신다.

나와 j 군은 번갈아 렌턴을 키고 40분 정도 이동을 해 우리는 다행히 선착장에 다다랐다.

선착장에 도착 했을때 하늘은 무섭게 비를 쏱아 냈다.

정말 엄청난 굵기의 빗방울이라 우산도 무용지물이였다.

지나가는 작은 모터보트의 물결 때문에 안절부절하며 현지인들은 모터보트 기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지나가라고 말을 전한다.

이미 우리의 몸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상의 하의 속옷까지도 물에 훔뻑 젖어 있었다.

그렇게 젖은 옷과 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사히 도착 했다는 안도만이 나올 뿐이다.

버스에서 그렇게 피곤하고 흠뻑 젖었음에도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웃으며 게스트하우스 까지 올수 있었다.

지금은 상업화 되어 있는 똔레샵에 비해 캄퐁블럭을 선택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많았던 비용도 15불에 갈수 있었지만, 다른 우기와는 달리 많은 비 때문에 추가 1불이 있었지만,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였다.

정말 캄보디아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돌아온 숙소에서 우리는 젖은 옷을 입고 현지식당으로 갔다.

어차피 젖은거. 저녁을 먹고 올라가 푹 쉬기 위해.

내일은 다시 leng과 thorng을 만나 앙코르왓 빅투어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하지 못한다. 캄퐁블럭에서 맞은 비 때문에 3일 티켓이 완전히 뭉그러져 버렸다.

날짜 구분도 못할 정도로 ㅡㅡ;;

톡톡만 타고 따라다니며 밖에 있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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