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쉽다, 그래도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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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쉽다, 그래도 내일이 있다.

miracle 2 2574

조용히 멋진 일몰을 보기위해 열심히 다녔건만, 너무나도 아쉬운 마지막 코스 쁘레룹.
구름때문에 보질 못해서 정말 아쉬었습니다. 하지만, 구름속에서 살짝살짝 비추는 황혼의 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힘들다. ㅠ.ㅠ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아직도 남았군. 그냥 쁘레룹으로 가면 안될까?
지친 내몸은 오기전에 그렇게 원하던 쁘레룹에서의 일몰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더냐... 또 강행군. ㅠ.ㅠ
도착한 이곳은 쁘레룹으로 가기전 동메본. 순간 당황했다.
보고 들은 얘기로는 쁘레룹은 붉은 라테라이트로 되어서 사원 전체가 붉은 빛이 감돈다고 했는데,
여기도 붉은 빛이다. (지금 사진을 봐도 쁘레룹과 동메본이 구분이 잘 안간다.)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한 탓인지 빛내림이 장난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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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왔으니 올라가 봐야쥐? 그래 그까이꺼 가는거야~"

멀리서 문이 보였다. 그 안에는 뭐가 있을까? 열심히 다가선 순간... 속았다.
이런! 열심히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왔건만 이 사원이 나한테 태클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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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본... 이런. 날 속이다니... 아니 내가 무식해서 그러겠쥐... ㅠ.ㅠ 공부할껄.
붉은 빛에 속고, 문장식에 속고, 아~ 동메본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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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해가 지고 있는데, 빨리 쁘레룹으로 가고싶어 미칠 지경이다.
보는둥 마는둥 동메본에서 후딱 빠져나와 열심히 툭툭타고 시골길(?)로 달렸다.

잠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는 chea의 한마디.

"구름껴서 일몰 보기 힘들것 같다."

헉...안돼..안돼!!! 제발... 지금만은...
그러나 역시나 운도 디따 없나보다. 태양이 구름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도 기다리면 볼 수 있을꺼라고 굳게 믿고 열심히 쁘레룹으로 올랐다.

쁘레룹! 장례의식을 치루던 곳. 그래서 그런지 날이 더욱 어두워지니 왠지 모를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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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후딱 찍고 뒤도 안보고 후딱 사람들이 모인곳으로 갔다.

역시 온통 붉은 빛이다. 여기에 항혼의 빛이 더해지면 정말 멋질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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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에만 정신팔려서 쁘레룹에서의 멋진 광경을 생각도 못했었다. 저 멀리 펼쳐진 밀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남서쪽 밀림 사이로 앙코르왓이 얌전하게 자리한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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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그래도 올라왔는데 작은 황혼의 빛이라도 담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열심히 해가 지는 곳에 자리 잡고,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빛을 내 가슴에 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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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 자리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던 사자상! 그 늠름한 자태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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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이런 일정을 몇일동안 계속해야 한다면...
그럼 여행이 아니고 무슨 훈련받으러 온 것이다. 다행히 오늘 같은 빡센 일정은 없었다.

역시 열심히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진다. 점심때는 한번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라 chea랑 같이
안갔지만 그래도 저녁은 같이 먹으면서 더 친해져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는 올드마켓 현지식당으로 갔다.
chea보고 괜찮은 곳을 알려 달라니까 자기는 괜찮으니까 먹고 오라고만 한다. 절대 안되지.
우선 식당이 좀 커 보이는 곳으로 갔다(식당이름은 잘모름). chea가 아는 사람이 있었다.
주문... 난 아침부터 생각하던 스테이크. ㅋㅋ
역시 고기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가득찼다.
chea가 한참 눈치를 본다. 자꾸만 가격을 따지는것이다. 아! 툭툭기사들은 같이 밥먹을때
절대 비싼거 안먹는다고 했지. 같이 먹어도 상대방이 좋아서 많이 먹는건 피하고 잘 안먹는 것만
먹는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떠올랐다. 역시 먹거리와 관련된 나의 기억은 최고다...
무조건 스테이크 먹으라고 나의 강압에 간신히 chea도 먹이고 나두 배불리 먹었다. 음... 고기가 좀 질기다..
반주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역시 앙코르비어 한병을 시켜서 홀짝홀짝... 맥주가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젠 샤워후 본격적인 마시지를 받으러 가야쥐~~
치아가 갑자기 말한다.

"굿마사지? 노굿마사지?"

뭐지? 울나라 안마시술소갈꺼냐는건가?
어라! 무신 마사지를 말하는건가...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갑자기 엉뚱한 상상이...
나의 선택! 굿마사지..ㅋㅋ

chea가 우리를 데리고 간곳은 6번도로인가? 암튼 좀 큰곳으로 데리고 갔다.
우와 가격이 좀 비싼곳이였다. 마사지 종류도 다양하고 아로마 마사지? 아니 이왕왔으니까 무신 술종류 마사지였다.
장작 두시간동안...

처음엔 팬티만 입고 누워 있었다. ㅋㅋ 전신마사지라서 옷을 다 벗어야 서로 편하다고 한다.
완전 올누드 상태로 타월로만 중요부위만 가린채... 마사지사는 여자인데... 뭐 또 볼일 없으니...ㅋㅋ

zzzzzzzz (피로에 잠들다.)

마사지가 끝나니 11시가 되었다. 어라 넘 늦었다. 오기전에 늦게까지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러나 우리의 chea는 가게앞에서 우릴 기다리는것이였다. 진짜 넘 미안했다.
그래도 그냥 들어가기 좀 그래서 chea한테 올드마켓은 언제까지 문을 열고 장사하냐고 물었보니
새벽 4시까지 주요 레스토랑 거리만 문을 연다고 한다.
오케이~~ 좋아. 그럼 우린 올드마켓으로 고~~~

chea를 보내고 거리를 보니 온통 서양사람과 현지인들뿐... 낮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한국사람들은
겨우 몇명만 보일뿐이다.

그래도 안졸리냐 언냐가 자주 갔다던 레드피아노는 한번 들려야하지 않겠는가?
2층에 올라 맥주 한병씩 간단하게...(안주시키기가..)
이번엔 타이거맥주... ㅋㅋ 난 앙코르맥주가 더 맛난것 같다.
레드피아노 주변에 노점상들이 많이 보인다.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앉아서 술도 마시고 밥도 먹는것 같다.
그래... 내일은 저기서 밤에 한잔하는거다...현지 생활을 체험해봐야쥐... 술마시는것도 체험인지???

12시가 넘어도 외국인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단, 불이 켜있는곳만.
내일은 앙코르와트 일출보기 위해 4시반에 일어나야 하니 아쉽지만 밤문화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채
우리의 밤 뚝뚝기사(레드피아노에만 있는 뚝뚝기사)를 섭외해 다시 숙소로...
이틀 밤동안 올드마켓에서 밤에만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기사를 섭외했다.
안되는 영어로 잠깐 이야기를 해보니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여서 맘에 들었다.
좀 껄렁껄렁한것처럼 보이지만 순진했다.

영어가 좀만 더 잘 되었다면 ㅋㅋ 우리 chea랑 나이트가서 놀라고 했는데...

숙소에 도착한 나.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드르렁 드르렁~~~ 피곤한 하루였다.
드디어 앙코르와트 여행중 하루의 일정이 다 지나갔다. 너무나도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다.
볼것도 많고 사진찍을것도 많고, 제대로 유적지를 보지 못한것 같아 너무나도 아쉽다.

꼭, 강인한 체력과 수준높은 유적에대한 지식을...


2 Comments
달의 레아 2007.12.07 16:31  
  프러렙이 그립네요..ㅇㅎ 너무 편하게 느낀 곳이었는데..내가 꼭 전생에 여기있지 않았을까..생각했었는데
장례치르던 곳..-_-;
miracle 2007.12.07 18:17  
  ^^ 레아님이 전생에 저곳에???
쁘레룹 다시 가고싶어 미칠지경입니다. 일몰을 보지못해서... 후딱 시간 만들어서 다시 날아갔다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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