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레의 운남여행] 11. 지옥의 야간버스. 쿤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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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의 운남여행] 11. 지옥의 야간버스. 쿤밍으로...

하레 1 2264
폴/미셸 커플과 작별을 하고 유스호스텔에서 짐을 챙겨 나와 야간버스를 예약한 여행사로 갔다.
여행사 직원이 우리를 인도해 버스 터미널로 데려다 주었다.
일행은 총 세명.
둘은 역시 이번에도 커플. ^^;
세르지오라는 이탈리아 친구와 베로니카 라는 페루계 미국인 친구다.
둘은 현재 스리랑카에서 일하고 있으며 거기서 만났다고.
세르지오는 건설 관계 일로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스리랑카에 와 있으며 베로니카는 국제보건기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다들 대단하구나. 스리랑카라...

암턴... 그렇게 버스터미널까지 왔는데 여행사 직원에게서 안내자에게 전화가 오더니 날 바꿔준다.
먼가 문제가 생긴거 같은데... 당췌 무슨 소린지 못알아듣겠다.
중국 발음에다가 전화 음질까지 안좋으니...
암턴 버스에 먼가 문제가 생긴거만은 확실하다. 불안한데...
암턴 오늘 갈수는 있는거냐고 물으니 갈수는 있단다.
그럼 됐다고 끊었는데...
알고보니... 버스가 맨 뒷좌석이라는 소리였다.
근데.. 이 침대버스의 맨 뒷좌석이란... 정말 죽음의 좌석이다.

이 침대버스 구조가 대략... 이렇게 생겼는데... (베로니카가 찍어 보내준 사진. 난 찍을 엄두도 안나더군...)



사이에 통로가 있는 좁은 3열침대다.
근데 문제는 맨뒤는 복도가 필요가 없으니 5열이다. -0-;;;
정말 옆사람하고 어깨 딱 부대고 새우잠 자면서 가야된다.
더구나... 세르지오와 베로니카는 윗칸인데 난 아래칸이다.
들어가보니 양쪽으로 어저씨들이 발냄새 풍풍 풍기며 누워있고...
정말 숨도 못쉬겠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거 같다. 으윽...
이상태로 어떻게 가지...
몸을 살짝 틀지도 못하는 위아래양옆으로 밀착된 상태에서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차장이 오더니 가족이 같이 있다고 윗칸으로 옮겨달란다. 아싸~~~ 살았다.
윗칸은 5명이어서 좁은건 마찬가지지만 좀 밝고 숨은 쉴만했다.
왼쪽으로는 세르지오와 베로니카 커플이 누웠고 오른쪽으론 중국인 커플이 누웠다.

양쪽 다 커플이다보니 서로 찰싹 달라붙어 있어 가운데 누운 내 자리가 좀더 넓게 확보된다. ㅎㅎㅎ... 라고 위안하지만 하지만 솔직히 커플 사이에서 좀 비참했다. T.T

암턴 셋이서 누워서 기념 샷.


세르지오와 베로니카 커플이 워낙 활달하고 말이 많은 친구들이어서 여행 이야기도 하고 이 황당하기 짝이없는 버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면서 (불만보다는 웃음밖에 안나왔다.) 한참을 갔다.
중간중간 쉬어도 가면서...


결국 잠을 제대로 자진 못했지만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서 쿤밍까지 도착했다.
몸 상태는 장난이 아니다.
일단은 택시로 차화빈관, 소위 까밀리아 호텔이라는 배낭객들에겐 쿤밍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갔다.
세르지오와 베로니카는 호텔에 잠시 짐만 맡기고 주변에서 쇼핑을 좀 하다가 오후 비행기로 스리랑카로 돌아간단다.
나도 방만 잡아놓고 나와서 셋이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다들 초췌한 모습...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뻗었다.
중국 야간버스는 다신 안탈거야...
아싸리 인도 버스처럼 인도버스 답던가... 그럼 걍 그러려니 하고 가지...
이거는 겉은 정말 뻔지르르한 버스에 안은 지옥이니 더 환장하겠다.
그런 버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타고 다니는 중국인들 정말 대단하다...
1 Comments
헉스 2015.03.24 08:26  
중국여행을 수없이 하면서 가장 아쉬운점이 저 야간버스 탈 용기가 안나서 못 타본것이 후회도 되고 참... 조금 더 어렷을때 용기내서 타고 다녓어야 하는데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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