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이야기]티벳인의 고향... 조캉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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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이야기]티벳인의 고향... 조캉 사원

해롱이 0 2505

[티벳 여행기]티벳인의 고향 조캉 사원

티벳을 생각하며 어찌어찌하다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을 수 차례나 보게 된다.
너무나 생경한 종교문화... 어린 달라이라마... 척박해 보이는 산하와 유달리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
그 중에서도 더 뇌리에 남는 건, 낮고 긴 저음의 나발소리와 함께 언제나 함께 하는 읊조림....
의미는 공기중에 사라지고 주변에 맴도는 웅얼거림.....

언제나 조캉사원에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순례를 도는 사람들과 함께 웅얼거림이 끊임없이 떠 돈다.
이른 아침... 향이 안개처럼 피워지고, 또 다시 순례자들로 바코르가 북적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티벳 불교도는 언제나 왼쪽으로 돈다.
오른쪽으로 도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들로 보면 이교도이거나 여행자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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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티벳인의 고향... 어머니와도 같은 곳, 조캉 사원...
일생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는, 가장 성스러운 존재인 이 곳은,
문화혁명 당시 무지막지한 홍위병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 당하고 약탈되며,
이들의 정신세계에 최대한 모멸감을 주기 위해, 스님들 거처를 중국인들 숙소나 심지어는
돼지우리로 사용하여, 영원히 이들과 공생할 수 없는 존재임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다행히도 그리 멀지 않은 때 다시 복원되고 끊임없이 순례자가 모여 드는 성지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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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주변에서 먹고 자고,,,, 구걸을 하며 연명하고, 시주하고,,,,
너무나 격한 감동에 눈물을 철철 흘리는 아낙네들...
땅바닥에 온몸을 던져 덕을 쌓는 오체투지는 보는 사람을 숙연케 하는 무엇이 있다.
어떤 땐 그 진지함에 감히 카메라를 가까이 할 수 조차도 없다.
야크 가죽으로 만든 앞치마와 손에 낀 가죽 손잡이가 닳고 닳도록......
이마에 커멓게 멍이 들어 자죽이 나도록 머리를 찧고 조아리고.....
조캉 앞 돌 바닥이 오랜 오체투지로 반들반들하게 닳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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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역시 입장료가 만만찮다. 시디롬이 함께 담긴 표가 70위엔..
"젊은 대학생들이나 그냥 들어가지, 우리야 원...." 하시던 아저씨 말이 생각나, 표를 끊고 들어간다.
(이른 아침 입장하거나, 출구 쪽으로 적당한 타임을 보아 들어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도 있다. 표 검사는 대법당 입구에서만 한다.)
며칠 뒤 다시 들어가고 싶어 표를 보이니, 지난 표라고 하며 어림도 없다. 표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놓았다.
또 낼 수는 없고,,, 광장 오른쪽 열린 문으로 들어가니 마침 사람은 없고 빈 의자만 있다.
며칠 뒤 내 표를 빌려간 아주머니,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사정해 입장...
펀치구멍 하나 더 뚫렸다. 나보다 낫다.

아직도 쉽사리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름 '달라이라마'...
불상 아래 틈바귀에 꽂혀 있는 달라이라마의 사진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여전히 야크 기름을 태우는 등불은 꺼지지 않고, 끝없이 버터와 기름이 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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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차를 돌리고 또 돌리고... 한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덕이 쌓인다고 한다.
걸음을 띄기조차 힘든 노인을 부축하고 코라를 돈다.
돌다 돌다 지친 할머니들..... 쉬면서도 손의 마니차는 끊임없이 돌아 가고...
(양해 구하고 사진 한 장.... 너무 작은 돈을 드리니 좀 서운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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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오르니 저 멀리 포탈라가 위엄 있게 서 있다.(아침에 보는 원근이 더욱 좋아 보인다.)
금장 사원 지붕과 먼 경치, 마을과 바코르 등을 조망할 수가 있어서 더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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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한 켠에서 바닥 다지기 공사를 하고 있다. 두 조가 교대로 노래를 부르며 박자를 맞춰 바닥을
두드린다. 건강한 노동요에 리드미컬하게 춤을 추듯 바닥을 두드리는 한 남자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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