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발리] 8.꾸따 joger마켓, 잘란 선셋 아울렛에서의 자잘한 쇼핑기
꾸따 거리를 걷다보면 좀 스타일있게 꾸며놓은 매장들이 계속해서 눈에 띄는데 이곳이 서핑의 메카이다보니까 그런 역동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들이 꽤 있었다.
- 해변에서 편하게 입을 치마가 없어...
= 여기 널린게 옷가게인데 뭔 걱정이야. 여기서 사면 되지. 다 사!!
그래서 우리는 그중에서 좀 귀여운 분위기의 서퍼걸 매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딱이 이유는 없고 그냥 다른 매장에 비해서는 좀 귀여운 분위기라서 부담없이 들어갔었는데...
그냥 무난하게 입기에 좋을만한 무릎길이의 치마를 만지작거리다가, 살맘이 조금 들어서 가격표를 체크해 보게되었다. 으으? 근데... 켜켜켜~ 67만 루피아라고 적혀져있다. 내가 제대로 본것이 맞지?
마할!!! (마할=비싸다는 인도네시아어) 아니... 무슨 고급진 천도 아니고 그냥 만만한 면인데다가 디자인도 내 수준에나 걸릴만한 평범 수수한 것이었는데 무슨 가격이 67만루피아나 하나? 이 당시 한화로 거의 6만원돈이었다.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
그대로 내려놓고 나와서는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패브릭 마켓... 잘란 라야 꾸따의 joger 시장으로 꾸역꾸역 걸어가게된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joger 로 치면 나오는 곳...)
꾸따에 와서 이런곳에서 옷을 사는 여행자들도 있을까...? 하하
하여튼 완전히 현지인 위주의 시장이라서 옷의 상태는 약간 아리송한 곳이긴하지만, 현지인들의 날것의 생활의 한단면을 본다는 면에서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우리는 그냥 여행중에 입다가 발리를 떠날때는 미련없이 버릴만한 수준의 반바지랑 싸롱, 요왕의 수영복을 각각 3만루피아 그러니까 3천원이 좀 안되는 정도로 주고는 사왔다. 저렴한값에 별 애정없이 사긴했는데 그후 싸롱이랑 고무줄 반바지를 바닷가에서 꽤나 잘 입어서 그냥 인도네샤에다가 버리고 올 맘은 버렸다. ^^ 가지고 다니다보니 정이 쌓인 내물건이 되어버렸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곳의 제품 수준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생활상이 궁금한 여행자들에겐 흥미끄는 선택지가 될지도...
꾸따에서의 숙소를 믈라스티 거리의 세레라 호텔에서, 1박에 한 250,000 루피아 정도 하는 잘란 판타이 꾸따 남쪽의 알론 alron 호텔이라는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 호텔도 그냥 싼맛에 득템하게 되었는데 아직 건물공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건물 후면으로는 무슨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래서 싸게 팔았나...?
하여튼 이 호텔에서 옆으로 난길을 타고 좀만 걷다보면 잘란 바이패스라는 큰 도로에 접하게 된다.
= 나 아무래도 그 joger 마켓에서 산 수영복 안입게 될 거 같애... (요왕이 말했다. 사실 싼맛에 호기심이 돋아서 골랐는데 입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나빠졌나보다. )
- 그럼 우리 숙소 근처에 아울렛이 있다니까 거기서 골라보자
이 잘란 바이패스 도로위에는 규모가 꽤 되는 아울렛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는데, 가격이 확실히 정식매장보다는 저렴해보였다. 우리는 기대를 가지고 적당한 가격대에서 남자 수영복을 골랐는데 오~ 꽤나 질도 좋아보이고 이쁜게 나오긴한다. 그런데 정작 몸에 대보았더니 보편적인 중간사이즈의 옷은 없고 대부분 사이즈가 큰것만 있어서 우리는 못사고 그냥 나온곳이다....
하지만 덩치가 좀 있는 캐릭터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수도 있었던듯...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옷이나 만지작거렸지만 여기에는 서핑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보드들도 많아서 서퍼들에겐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와서 완전히 빈손으로 나오기도 아쉬워서 한참 뒤적뒤적 거리다가 립컬브랜드의 편한 면치마를 15만루피아에 득템하긴했다. 구석에 좀 오랫동안 구겨져 있어서 폼은 안나지만 서퍼걸의 65만루피아 치마를 생각하니 그깟 주름 따윈 뭐...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 몰라도 하여튼 그 브랜드 치고는 좀 저렴하게 마련한 느낌...^^
거기에다가 그동안의 쉽지 않았던 여정동안 잘 끌고다녔던 슬리퍼가 마침내 꾸따에서 그 명을 마감해버리고 말았다. 신발을 두고오면 꼭 그 장소로 다시 오게된다는 속설이 있다던데...
발리는 또 언제 오게 되려나 몰라.
그래서 슬리퍼 사려고 다녔는데 그 마할 서퍼걸에서 슬리퍼는 프로모션으로 좀 저렴하게 파는걸 보고 얼른 득템했는데, 원래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귀여운 분홍 쓰레빠가 8만 루피아...우리 돈으로 7천원, 바트로는 200바트정도...
결국 슬리퍼는 하나 건져서 가는구먼.
서퍼걸에서 쓰레빠 하나, 립컬 브랜드의 치마, joger 패브릭 마켓에서 싸롱 하나 이렇게 사서는 배낭에 차곡차곡 구겨넣고는 발리 동부 해안... 분위기가 꾸따랑은 판이하게 다른 그곳을 향해 떠나게된다.
비치워크의 지하층에 있는 푸드마트라는 슈퍼도 우리가 꽤 여러번 드나들었던 곳이었다.
분위기도 쾌적하고 우리나라 컵라면도 있고 게다가 이곳의 비싸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망고 같은거 굉장히 저렴하게 팔기도해서 좋았던 곳이었는데, 이런 규모있는 쇼핑몰은 이제 앞으로 남은 발리-롬복 여정에서는 영영 못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