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6일 또바호수 사모시르섬 툭툭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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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6일 또바호수 사모시르섬 툭툭마을

영익 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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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6일, 2015년 2월 24일


 오늘은 나가보기로 했다. 툭툭마을은 또바호수 안에 있는 사모시르섬의 마을중 하나이다. 천천히 걸어서 섬도 둘러보고 숙소도 알아봐야겠다. 지금 숙소도 좋지만 전망이 나무로 인해 조금 가린다. 또바호수에 더 있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맘에 드는 숙소가 있다면 옮겨서 며칠 더 있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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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인터넷과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찾아놓은 가볼 만한 곳을 숙소에서 나올 때 직원분에게 물어봤다. 지도를 한 장 주면서 설명해줬는데 모두 걸어서는 못 가는 거리라고 한다.

‘그렇군, 하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르기 때문에 그곳들은 못 가겠군, 그냥 주위만 둘러보자’고 생각하고 나섰다. 많이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천천히 산책 다녀오자. 날씨 화창하고 정말 좋다!’

 한적한 마을을 둘러봤다. 걸어서는 크게 볼거리가 없었다. 숙소로 오는 길에 박물관이라는 간판에 긴가민가하면서 가봤는데 역시나 기념품을 파는 공방이었다. 마침 설명하고 시범보이는 직원이 없어서 다른분에게 대충 설명 듣고 얼른 나왔다.

 경치 좋은 그늘에서 저 멀리 산과 그 너머의 마을을 상상해보니 오토바이를 빌려 섬을 둘러보면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또바호수는 호숫가 쪽으로는 다양한 크기의 숙소들이 많이 있고, 길에도 식당, 기념품가게, 전통공예품을 팔거나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들이 많은 걸로 봐서 꽤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길에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드물다. 비수기여서 그런가보다.


 점심은 뭘 먹을까 식당들을 기웃기웃하다, 현지인들이 왁자지껄 많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다른 곳은 손님하나 없는데 저곳만 현지인들이 저렇게 많은 건 맛있는 집이라는 뜻이겠지’ 들어가니 단체로 온 사람들이었다. ‘뭐 그래도 현지인들이 단체로 맛없는데 왔겠어?’ 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먹기로 했다. 당장은 자리가 없어 우선 주문 먼저 하고 기다렸다. 단체 관광객외의 손님은 나 혼자이기도 하고 그리고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모두들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더욱 큰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사진도 같이 찍었다. 음식맛은 특별할 것 없고 세금까지 냈지만, 현지분들과의 즐거운 점심시간이었다.


 이곳의 물가는 굉장히 비싸다. 어제는 숙소에만 있어서 더운 줄 몰랐는데 오늘은 조금 걸으니 햇살이 뜨거워 금방 땀이 났다. 물을 한 병 샀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600mm 생수가 4,000루피아다. 메단에선 1.5L가 4,200루피아인데, 여기가 섬이고 거기에 관광지여서 더욱 비싼 것 같다. 살 때는 ‘우와 비싸다!’ 하고 그냥 샀는데 잠시 후 바가지 쓴 것 같아 조금 화가 났다. ‘왜 깎지 않았지? 깎을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도 물을 사려고 가게에 갔더니 1.5L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불러서, 내가 비싸다고 하자 얼마 원하냐고 했다. 8,000이하로는 더 안 깎아줘서 안 샀지만 가격 흥정이 가능했다.


 어제 찾아놓은 숙소들을 보면서 가는 길에 맘에 드는 곳들도 봤다. 주~욱 둘러보니, 내가 머물고 있는 Romlan에서 오른쪽으로는 Samosir Cottage가 괜찮아 보였다. 꽤 큰 규모에 시설도 깔끔하고, 다양한 위치와 가격의 방들이 있는데 호수쪽 방들은 Romlan과 같은 풍경을 보고 있지만 앞에 가리는 것 없이 전망이 시원하다. 가격도 150,000루피아 정도로 괜찮았다. 이 외에 Samosir Cottage 가는 길에도 많은 숙소들이 있다. 가격도 시설도 다양하다.

 다시 길을 돌아 나와 Romlan에서 왼쪽으로 가봤다. 난 이 쪽 풍경이 더 좋았다. Romlan은 넓은 호수가 주이고 저 멀리 산이 보여 시원하고 황량하다면, 이쪽은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더 아기자기하고 다양하다. 풍경이 맘에 들어 이쪽에서 머물까 하고 숙소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봤다. Toba Village Inn, Tabo Cottage, Horas Family Home이 좋아보였다. Toba Village Inn, Tabo Cottage는 고급스러운 리조트 느낌의 숙소이며 역시 시설도 좋았다. 그리고 Horas Family Home은 작은 규모의 홈스테이 느낌이며 아고다와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평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가 빈방이 없었고, 하나 남은 방을 보여줬는데 꽝이었다. 방에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작아서 답답해보였으며, 욕실도 공용인데 비쌌다. 이 방만 아니라면 이곳에 묶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고급스러운 곳들이어서 이쪽 숙소들은 가격도 높은 편이다. 비수기 기준 300,000~900,000루피아다. 혼자서 있기에는 비싸지만 일행이 있다면 있을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쪽 숙소들도 대부분 방 앞에 나무를 심어놓아 방에서 탁 트인 풍경을 즐기기는 어렵다. 아마도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심은 것 같다. 그래서 야외에 호수쪽으로 의자나 방갈로 등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그래도 난 방에서 풍경을 즐기고 싶은데 아쉬웠다.

 결국 맘에 드는 숙소도 없고(맘에 들면 비싸고, 싸면 맘에 안 들고), 혼자서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외로워서, 내일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혼자 있으니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메단으로 가던가 오랑우탄을 볼 수 있는 부킷라왕(Bukit Lawang)으로 바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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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본 또바호수

 

P20150224_151120642_974A1406-736E-4D97-86A8-10D9D4E9D4DA.JPG숙소 앞 호숫가에 한가로이 앉아 있으면 편안하다.



여행정보

시간

비용(루피아)

내용

 

4,000

물 600미리

 

27,500

점심-나시고랭 스페셜(세금 10%포함)

 

15,000

저녁-야채스프(숙소)

 

5,000

저녁-밥(숙소)

 

6,000

물 1.5리터

 

132,000

숙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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