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발리] 11.아메드? 아멧! 누군가에겐 천국이 될 발리의 동부해안
이곳의 철자가 amed라서 아메드라고도 읽히긴 하는데 현지에서의 발음은 100프로 아멧이었다. ubud가 우부드가 아니고 우붓인것 처럼...
지금은 나이도 들고해서 과도한 액티비티는 슬쩍 옆으로 치워놓기도 하지만...
발리를 처음왔던 십수년전에는 나름 젊기도 해서 트레킹도하고 래프팅도 하고 막 그랬었다. 우리는 그 당시에 바뚜르산 일출보기 트레킹을 했는데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잠깐 들린 동굴입구에서 만난 프랑스인 가족이 이런 말을 해줬다.
“아멧은 ‘파라다이스’이니 꼭 한번 가보시라~”
그래서 그 당시에 그들의 말을 믿고 방향을 틀어서 들렀었던 아멧... 꾸따 구역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한가하고 바다의 전경이 아름다웠던 곳으로 추억이 된다. 근데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서 그날들이 좀 가물가물하단말야...
그래서 우리의 다소 젊었었던 날의 기억을 찾아 이번 행로에 아멧을 넣게 되었다.
그리고 아멧에서 길리 티 가는 배가 있으니 여기서 롬복으로 넘어가기도 쉽고 말이야...
일단 아멧이 어디인가부터 짚어봐야하는데... 발리섬의 최동단의 길고 긴 해변을 퉁쳐서 그렇게 부른단다. 하지만 실제로 아멧이란... 출릭에서 해안으로 진입해서 만나게 되는 초입의 그 부분이고, 그 이후로는 쯔메룩 해변, 부누딴 해변 그리고 리빠 해변과 르한 등등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과 해변의 연장선이라고 한다.
하긴 뭐 우리같은 여행자에게 상세한 구역까지 이해가 필요한건 아니지만서도...
우리는 예전에 아멧에서 꽤나 들어가서 나오는 와와웨웨2 그러니까 리빠 구역에 머물렀었는데, 이번에는 아멧 초입에 있는 맨 첫번째 마을이자 해변인 쯔메룩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쯔메룩)가 나름 아멧에서는 좀 타운?인지라 atm도 3개 정도 있고 길리티 가는 스피드 보트의 출발지도 있고 그렇다.
쯔메룩해변의 끝까지 이르다보면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바로 그 지점의 해변이 스노클링 포인트이기도 하고 또 오르막을 다 올라가다보면 쯔메룩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포인트이기도 하고해서 해지는 시간이면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이 언덕 위에 오종종하게 모여서 일몰과 아궁산의 자태를 감상하는 곳이기도했다.
이곳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다가 아예 없다시피해서 대부분의 사람들 그러니까 여행자고 주민이고 할거없이 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아멧에 도착한 첫날은 쯔메룩해변을 다니면서 지형지물을 익히는걸로 하루를 보낸다.
티르타강가에서 아침에 여기에 올때 신경을 써서 그런지 기력도 없고... 쯔메룩 해변을 제대로 걸어본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좀 생경하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아멧은 땅도 좀 척박해보이는것이 뭔가 숨길수없는 가난의 분위기가 좀 배어었다.
해변은 나란히 줄서있는 어선들, 아낙네가 힘들여 일하고 있는 염전들, 그리고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섞여서 뭔가 굉장히 복합적인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태국의 해변에서의 분위기와는 아주 많이 다른... 아니 태국까지 갈것도 없이, 꾸따, 사누르 이런 해변과는 달리, 현지인들의 노동과 삶의 현장속에 여행자들이 같이 섞여 있는듯한 느낌도 있고... 하여튼 이 아멧에서의 며칠간은 어떤 느낌으로 우리 여행에 남게 될까....
아멧 쯔멜룩 해변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