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탄, 인도네시아 속 싱가폴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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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탄, 인도네시아 속 싱가폴 휴양지

jaime 2 10395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후 Galle Face Green에서 걸어서 20분도 걸리지 않는 숙소 갈라다리 호텔로 와서 left-baggage 서비스로 맡겨 놓았던 애물단지 대형배낭을 콘씨어지로부터 받아들고 다음날 새벽 1시45분 항공편인 탓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호텔 로비에서 좀 더 미적거리다가 택시에 오릅니다.
밤 10시가 되어 호텔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었길래 가보지 못한 호기심에 살짝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소리만 요란하고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랑카 삐끼들에게 전격포착된 백동이-! 삐끼(실은 나이트클럽 담당 호텔 웨이터들이죵~) 둘 착 달라붙어서 들어가자, 쩜만 기둘리면 사람들 몰려오고 진짜 잼따... 손님유치를 위해 혈안, 혈안... 철없던 대학 새내기 시절 강남역 터보에서 놀았던 뜨건 피가 순간적으로 끓어 올랐으나... 아서라 뱅기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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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공항까지 모셔다 준 갈라다리호텔 전용 백색 택시. 앞서도 썼지만 일반 택시보다 많이 비싼편. 공항까지 1시간 가량 가는데 2천루피! (2만원) 서비스는 확실하지요. 빠방한 에어컨, 깨끗한 차 내외부, 친절한 드라이버. 콜롬보의 밤거리를 (정확히 말하면 골목 비슷한...) 달리는 재미도 좋았구요.
 
드라이버는 독특하게도 자기는 불교신자이면서 기독교신자인 와이프와 결혼한 Shantha라는 이름의 아저씨인데 콧수염을 노땅 티 나게 길러서 그렇지 나이는 우리 부부보다야 많지만 그렇게 늙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얘길 재밌게 나누면서 공항으로 갑니다.
이 분 이렇게 호텔 택시기사 해서 버는 돈이 고작 한달에 3만원 꼴이라네요. 아무리 물가 수준이 낮은 랑카라지만 그 돈 가지고는 살기가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자기 형이 한국에 가려고 수속 중인데 자기도 곧 갈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한국에 가면 연락 한번 하게 연락처를 적어 달라고 합니다.
이거 명함을 줄까 말까 하다가 줬더니 백동이 명함을 보더니 뭔가 있어 보였는지 그 전부터 Sir, Madam 하면서 우리에게 깍듯했지만 더 깍듯하게 아주 높은 분 모시는 것처럼 황송해 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ㅋㅋ 그래봐야 아직도 물통 갈고 총무부에서 가끔 A4도 가지고 오는 우리 팀 막내, 말단에 말단 사원인디...
여튼 이왕 연락처도 주었으니, 세상 물정 모르고 한국에만 오면 목돈 버는 것처럼 알고 있는 모습이 걱정도 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한국에 오면 좋은 사람도 많지만 어디나 있는 나쁜놈들이 한국에도 역시 있다, 조심해라,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라 하면서 어차피 더 쓸 일도 없는 루피가 좀 있어서 몇백루피 팁으로 드렸더니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난 자기는 너무 운이 좋다면 악수하느라 잡은 손을, 옆에 공항 직원이 어흠하며 야릴 정도로 기일게 잡고 흔듭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수개월이 지났는데 연락은 없군요. 적법하게 수속 밟아서 잘 입국해서 잘 일하고 있는지..? 좋은 사장님 만났는지 새삼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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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반다라나이케 공항 대합실. 아직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여기저기 쇼핑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리라 싶었는데, 출국장 초입에서 지금 공항이 수리 중이라 들어가봐야 가게는 하나도 없다, 여기서 다 사가야 한다고 해서 랑카의 유명한 실론티를 몇통 샀는데...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왠걸-! 있을 거 다 있는 큰 면세점 하나, 옷가게, 매점 등등 가게 수는 네댓개 밖에 없어도 충분히 쇼핑할 수 있을만큼 다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들어가봐야 따지러 다시 나올 수도 없으니 출국장 밖의 가게들이 랑카를 떠나는 손님들에게 그런 식으로 가벼운 사기를 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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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생활의 중심인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공항의 특징인 듯. 이렇게 기도실이 따로 있습니다. 가 보지는 않았어요. 아내에게 지름신 강림하사 뜨거운 면세점 쇼핑혼을 불태우는 바람에.
몇 개 사고 게이트로 가다가 뭔가 아쉬워서 발걸음을 돌리고, 다시 돌리고 하기를 한 세번하다 보니, 뭐 지루할 틈도 없이, 오히려 잰걸음으로 게이트에 가야할만큼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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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늦게 비행기를 타 보기는 학생 시절, 캐나다 토론토에서 밴쿠버 올 때 싸구려 Canada3000 전세기가 연착에 연착을 거듭하다 본의 아니게 새벽뱅기를 탔던 적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이 밤에도 주는 건 다 먹자. 역시 뱅기 안정권에 접어들자 마자 나온 새벽2시에 맛보는 해물피자. 맛은 아주 좋았지요.
 
자알 먹고 얼른 안잤다가 혹시 먹은 거 살로 안 갈라~! 얼른 잡시다, 그래야 더 살로 가지. 골아 떨어졌다가 눈을 뜨니 금새 아침햇살 눈부신 싱가폴에 다 와버렸습니다.
 
오늘은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바로 인도네시아 땅인 빈탄섬으로 이동해서 앞으로 그 곳의 리조트에서 2박3일을 즐기다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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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 지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슈퍼마켓이 있지요. Cold Storage라고 하는, 싱가폴 시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할인마트 체인입니다. 가격은 시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파는 먹을 것은 다 비싸다고만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공항에 바로 슈퍼가 있으니 우리 같이 알뜰(하려고 생각만 하는... 실제론 쓸 거 펑펑 쓰고 댕기지만) 여행객들에게 아주 와따죠-!
빈탄 리조트에서 아침은 부페로 포함되어 있고 저녁은 근사하게 사먹는다 하더라도 점심까지 뭘 사먹기엔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점심으로 먹을 음식들(컵라면, 김치...)과 간식거리, 쥬스, 과일을 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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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들도 많이 있구요, 까르푸에선 넘 비싸서 먹고 싶어도 못 사먹었던 일본 이찌방 라면이 여기선 종류에 따라 S$1. 몇개 삽니다. 종갓집 봉지 김치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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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자 인기 많은 가봐요. 이렇게 한 섹션이 다 한국 과자. 과자도 한류열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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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전부리 부부 입 심심찮게 할 식량도 든든히 챙겼겠다, 빈탄섬으로 가기 위한 페리가 있는 Tanah Merah Ferry Terminal로 택시를 이용, 이동합니다. 물론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관광안내소에서 비용대비 가장 나은 수단이 택시라고 권해 주어서... 더운 날씨에 버스 기다렸다 타고 내리고... 하는 것보다야 훨 나은 듯.
약간 불친절한 중국계 기사님이 모시는 택시 안은 에어컨 빵빵, 아주 시원합니다. 엇, 근데 한국의 여름날씨인 싱가폴 날씨인데 택시 유리창에 왠 김이 서려 있슴다...? 무심코 닦았는데 이거 닦아도 안 없어집니다..? 밖은 넘 덥고 택시 안은 에어컨으로 시원하다보니  바깥쪽에 김이 맺힌거죠... -_-;; 으휴 밖에 나갈 생각만 해두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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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탄섬(Pulau Bintan. Pulau는 말레이어군에서 섬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은 인도네시아의 섬입니다. 싱가폴 Tanah Merah Ferry Terminal에서 불과 1시간이면 갈 수 있죠.
가까운 지리적 여건, 원시의 아름다움... 머 이런 이유로 싱가폴이 인도네시아로부터 80년간 임대해서 관광휴양지로 개발한 그런 곳입니다. 싱가폴 자본, 인도네시아 인력으로 이뤄진 싱가폴 시민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휴양지가 된 것이죠. 싱가폴 사람들.. 참 머리 좋죠?
 
아무래도 2박3일 이상은 있어야 좀 쉬었다 왔다 싶을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해선 리조트 선택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http://www.bintan-resorts.com/에 가서 전반적인 리조트라든가 섬 개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일단 리조트가 뭐가 있나 보구, 각 리조트 사이트에 들어가서 룸 사진이나 각종 시설 같은 것 확인해서 리조트를 정한 후 각종 할인혜택이나 숙박패키지가 있나 찾아 보면 되지요. 아니면 www.asiatravel.com에 가도 각 리조트의 모습을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에 빈탄 리조트 숙박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싱가폴의 유명한 스파샵인 아스마라스파(http://www.asmaraspas.com/)가 Nirwana Resort에서 운영하는 마사지샵체인을 통한 패키지를 이용했습니다. (현재 아스마라스파는 니르와나리조트에서 더 이상 체인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리조트 숙박프로그램을 통해 숙박을 예약한 게 아니고 마사지를 예약하면서 부록으로 숙박을 한 셈. 여러 패키지가 많았지만 우리가 선택한 패키지는 :
 
바닷가 빌라에서 숙박 2박3일(조식포함) + 싱가폴↔빈탄 왕복 페리 티켓 + 연인 전용 파빌리언에서 2시간30분 전신마사지 + 머리마사지 1시간짜리 + 선물꾸러미(뭘 줄까?)

호텔 개념인 Nirwana Resort Hotel에 묵었으면 백불이상 더 싼 데 기분 낸다고 Mayang Sari라고 하는 단독 빌라로 숙소를 정해서 좀 더 비쌌습니다.
니르와나.. 열반이란 뜻이죠. 우리 부부의 신앙으론 인정이 안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무척 좋아했던 그런지락 그룹 Nirvana가 생각나면서 페리 출항을 기다리는 중에 괜히 Smells Like Teen Spirit 한판 흥얼거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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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넘이 우리를 빈탄까지 태우고 달려 달려 줄 Aria Bupala호. 페리 스케쥴은 http://www.brf.com.sg을 보심 나오지요. 우리 부부는 이미 아스마라스파 싱가폴 사무실에서 예약을 다 끝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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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무척 깔끔하지만 별다른 시설은 없습니다. 빠르게 물살을 헤쳐가다 보니 느긋하게 뱃놀이하는 기분은 아닙니다. 짧게 여름 휴가를 즐기다 오려는 싱가폴 젊은이들이 꽤 많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놀거리들을 가지고 남녀가 어우러져 시덥잖은 농담으로 재잘거리는 폼이 딱 우리 MT 가는 거랑 꼭 같네요. 옥신각신하는 모양이 내일 되면 한 2-3커플은 탄생하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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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빈탄 도착! 쾌속정으로 1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엄연히 한 나라를 나와 다른 한 나라로 가는 여정입니다. 싱가폴에서 나올 때도 이민국의 여권, 세관의 짐 검사가 다 이뤄지고 배를 타기 전 대합실엔 면세점도 있습니다.
마찬가지 빈탄 입국을 위해선 인도네시아 이민국, 세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비자가 필요한데 7일이하로 체류한다면 인당 US$10 입니다.
이민국 직원들의 표정은 세계 공통-! 불친절, 무뚝뚝, 오만불손 인도네샤 이민국 직원을 통과, 세관을 지나려는데 소지하고 있는 짐을 엑스레이 검색대에 통과시켜야 하는 분위기. 애물단지 대형 배낭도 넣으려는데 세관원이 난색을 표하며 그건 크니까 통과시키지 말고 그냥 들고 가라고 제지를 합니다... 헹~ 내가 여기다 대마초 넣었으면 어쩌실라 그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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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 나와 있는 니르와나 리조트 버스를 타고 숙소를 찾아 갑니다. 니르와나 리조트는 크게 세 부분, 일반적인 호텔형인 니르와나 리조트 호텔, 별장형인 마양사리와 인드라마야 빌라로 나눠집니다.
함께 내린 마양사리 동기(?)들이 체킨을 하려고 마양사리 데스크에 서 있습니다.
일군의 무리가 도착하면 뎅~ 하고 큰 징을 한번 쳐 줍니다. 척 보면 앱니다~ 한국사람인지... 하도 많은 관광객들을 접하다 보니 얼굴이나 분위기 보면 바로 아는지, 카운터 직원이 먼저 "안뇽하쎄요!" 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너무 친절해서 살살댄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굽신굽신 친절한 직원들의 도움으로 체킨을 마치고 체킨타임이 아직 멀었지만 빨리 숙소를 준비해 주겠다는 안내와 함께 갖다 주는 웰컴드링크를 마신 후 숙소가 준비되기까지 해변을 좀 걸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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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비행기에서 내려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타고 또 출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들고 버스 타려고 뛰고... 정신 없었지만... 역시 우리나라 동해바다나 빈탄의 태평양이나 바다는 이 모든 분주함을 넓은 품으로 감싸 안아 주면서 우리 맘을 평안하게 쓰다듬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호젓한 바다를 보니 금새 기분이 가라앉고 느긋해 지는 것이 아주 기분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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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오두막들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묵을 2박 3일 동안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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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이쁜 정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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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몰래 신김치 척척 썰어 넣고 쪄먹어도 모를 살진 잉어가 가득 헤엄치는 연못에 둘러싸인 우리 집, 마양사리를 소개 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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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쾌적한 실내. (옛날 3류 극장 광고에서 많이 나오던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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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천정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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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왔다고 그러는지 티테이블엔 이쁜 꽃장식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저 커튼을 열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지요. 바다 쪽을 향한다고 S$30을 더 냈지만.. ㅠㅜ
그런데 지나고 보니 뭐 얼마나 즐길 거라고... 굳이 이렇게 단독 빌라에 바다쪽 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 놔도 지나가는 사람이 혹시 샤워하고 나오는 우리 들여다 볼까봐 계속 커튼 쳐 놨으니... 바다 쪽 프리미엄 지불한 보람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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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앞엔 차분한 분위기의 가림막이 설치된 수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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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면 이렇게 수영장을 찾았습니다. 수영장은 마양사리 쪽엔 없고 니르와나 호텔로 가야합니다. 리조트 내 셔틀버스는 20여분 간격으로 있고, 걸어가자니 더운 날씨에 20여분을 걸어야 하고.
이럴 때 데스크에 얘기하면 골프카트카 같은 걸 직원이 슝~ 허니 몰고 나와서 니르와나 호텔까지 데리고 가 줍니다.
 
한 직원이 카트카로 데리고 가주면서 (굉장히 친절함, 미안한 얘기지만 비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런 저런 얘길하면서 우리가 자기들이 아는 한국 관광객들이랑 많이 다르답니다. 뭐가 다르냐고 묻자, 자기가 되려, 왜 우리랑 얘길 하냐고 그럽니당. 뭔 소리여?
말인즉슨 한국 사람들은 다 에이젼시 통해서 오고 Mr.Kim이라는 한번에 수백명씩도 데리고 오는 대리점 사장 같은 에이젼트 통해서만 얘기가 전해 진다는 것.
하긴 우리 부부처럼 따로 예약해서 오는 한국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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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던져 준 것 같지만, 실은 지가 떤지고 지가 받고 있음. 둘째날 같은 경우는 한국 사람들이 넘 많아서 (아마 패키지 한차례 불고 간 것인듯) 꼭 캐리비안베이 같은 느낌. 비싼 돈 내고 고작 캐리비안베이 온 거 같아서 괜히 돈 아까운 기분.
어느 한국 노부부는 첫째날도 둘째날도 우리 부부 자리 근처에 자리 깔고 누우셨는데 수영은 안하시고 한국 소설책만 계속 읽으십니다. 예까지 와서 수영도 안하시니 아까운 마음도 괜시리 들었지만 늘그막에 부부가 함께 여행 온 모습 너무나 보기 좋음. 우리도 저렇게 늙자구요, 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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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옆으로는 여러명이 함께 자쿠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 공이라든가 타월을 빌려주는 부스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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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보이는 건물이 니르와나 호텔. 신혼여행을 와서 단독풀빌라 같은 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불(?)사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런 호텔에서 묵어도 충분히 신나게 즐길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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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니르와나 호텔에 있는 왕체스. 둘 줄 았았다면 이네와 백동, 또 이걸로 한 한시간 신나게 놀았을텐데요.
뒤에 보이는 폴로 매장은 빈탄 관광지역 전역에 깔려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폴로 제품들을 아주 싸게 팔고 있죠. 품질은 좋지만 디자인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김유신의 말이 저절로 기생집에 가듯 저절로 폴로 매장으로 들어가는 이네 다리를 막느라 백동이는 매번 한눈 파는 새 폴로매장 들어가 버릴까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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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빈약한 아침 식사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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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보며 인도네시아 차를 즐길 수 있는 아침식사는 전망이나 분위기는 최고였지만 음식의 질은, 이번 여행에서 먹은 호텔 아침식사 중 가장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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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수영하고 와서 출출할 때 방에서 김치와 같이 끓여 먹은 사발면이 훨 났죠. 사발면 챙겨가시길 강강추. 아주 별미입니다. 김치도... 싱가폴의 큰 슈퍼면 거의 다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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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리 때 묻지 않은 풍광. (우기라서 바다가 많이 거칠어져 그런지 물은 그렇게 맑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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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모래성을 쌓으며 휴식과 충전을 느끼는 곳.
 
빡쎈 랑카에서의 일정 뒤에 갖는 여유라 더 그 체감적 깊이가 큽니다. 우기라고 하지만 첫날 약간 흐리고 계속해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더욱 감사했던 빈탄에서의 2박3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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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가재미눈 2009.01.22 08:04  
신혼이신가봐요~~보기 좋습니다.. 지난10월에 동남아 돌면서, 빈탄 못 간거이 마니마니 후회됩니다!!! 너무 멋져요!!!!
jaime 2009.01.22 10:30  
신혼으로 보이시는가요? 감사합니다 ㅋㅋ 연식이 좀 된 애들이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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