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14. 시간은 달래고 길은 바꾼다 from 나메오 국경 to 뚜옌꽝
모처럼 개인 하늘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나메오Nameo 국경을 통과해서 베트남으로 입국한다.
양국 심사관들의 표정이나 어투도 개인 하늘 만큼 밝고 무겁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국경에 이르는 도로와는 다르게 이곳의 도로는 완만하고 험하지가 않아서 심리적인, 육체적인 피로를 덜어준다.
마이쩌우MaiChau까지 이런 기분으로 이런 햇살을 쐬며 이런 길을 150km 달리는 것은 아주 가뿐한 일이다.
수확의 연무로 짙게 깔렸던 오래전 마이쩌우 들판의 매운 기억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 수확의 연무를 피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떠는 농부의 노동도 함께 기억해야겠다.
통다오TongDao삼거리에서 하노이Hanoi방향으로 12km 떨어진 곳에 마이쩌우 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어떠한 기억이든 갈무리하기에 좋을 것 같다.
마이쩌우를 떠나 호아빈HoaBinh을 거쳐 옌바이YenBai로 가는 길은 다Da강 강변을 따라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
마이쩌우를 떠나는 날부터 장시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고,
비를 피한다거나 빗길을 느리게 달리다 보니 미리 계획한 일정들이 미뤄지게 된다.
하루만 묵으려 했던 무뚝뚝한 옌바이에서 3일이나 묵게 된다.
급한 일이 없으니 길은 바꾸면 되고
시간은 달래면 된다.
옌바이에서 바베Babe호수로 바로 가려던 길을 뚜옌꽝TuYenQuang에서 멈췄다 가기로 한다.
옌바이보다는 뚜옌꽝이 좀 더 친절하고 담백했기 때문에 맑은 날씨인데도 3일째 멈춰 있다.
바쁘게 가지 않으려고 하장HaGiang이나 사파SaPa, 라이쩌우LaiChau는 일찌감치 안들르기로 마음먹었다.
바베 호수가 마음에 들면 최대한 머물다가 라오스로 돌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엣꽝VietQuang을 거쳐
무깡짜이MuCangChai에 머물다가 국경을 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