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나고 꽃은 지고 나는 다시 떠돈다.
길지만 짧았고
추웠지만 따스했던
축제를 마치고 마음을 추슬러 폰사완을 떠나
빡산으로 되돌아간다.
다시 체류기한 갱신을 위해 비엔티안의 농카이 국경을 다녀오고
몇 년 전부터 라오스 젊은이들에게 인기 여행지가 된
므앙프앙으로 이동한다.
남릭강의 맑은 물 위에서 밤을 보내는 낭만과
평원 위에 치솟은 서너 개의 석회 봉우리와
조용하고 느린 농촌의 풍경이
많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므앙프앙의 매력을 광고했다.
그 광고를 따라 늦었지만 값싸고 조용한 때를 맞추어 오게 된다.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북적한 밤의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특산품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광고에 보태는 또 다른 매력인
적절한 거리에 적절하게 무료함을 달랠 목적지가 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하게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어서
바쁘게 하는 것 없이도 충만함을 느끼는 6일의 밤과 낮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