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번외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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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f 2024-번외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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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토바이 타는 것 보다 걷는 것이 더 위험했다.

811d244cd4b9788e84adb543cc21dd636fecd5c0.jpg사파 따반의 숙소에서 축축한 돌계단을 잘못 딛어 미끄러졌다. 어떻게 넘어졌는지 몰라도 왼쪽 다리의 무릎과 오른손 새끼 손가락에 경미한 타박상이 생겼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부어 올랐다. 숙소 주인 내외가 급하게 라랑 이라는 풀잎을 잘라 불에 굽더니 통증 부위에 감아주며 특효의 민간요법이라고 자랑하며 안심을 시킨다. 덕분인지 8일이 지난 지금은 젖가락질도, 양치질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도 붓기도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오토바이의 앞브레이크 레버와 가속 스로틀을 잡는데에는 찰나의 통증이 따라와서 요령껏 그립을 조절하고 있다.


2. 불가능은 없다.8c414fdf5a2521ebe079dc96f9b95aa74d0f62c2.jpg동남 아시아에서 오토바이의 운송 가능 물품의 범위는 다양하고도 넓다. 두 사람의 힘으로 들 수 있는 모든 잡화, 가축, 철물 심지어 같은 크기의 오토바이도 운송이 가능하다. 물론 탁월한 운전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3.따이 기혼녀의 헤어 스타일

8c08460133d7e3731271c27da23baa3f06bb5064.jpg따이족은 주로 베트남 북서부에 거주하는 태국계 소수민족이다.

언어도 같은 타이까다이어를 써서 라오어를 조금 아는 나 조차도 그들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따이족의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머리카락을 하늘 직방향으로 묶어서 봉분처럼 튼다. 밤에는 푸는지 모르겠지만 논일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나 쉬고 있을 때도 헤어 스타일일을 유지한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나 탑승자의 헬멧 착용은 의무 사항이어서 따이족 기혼녀는 머리 봉분위에 헬멧을 얹어 두는데 그러다보니 3자가 봤을 때는 얼굴을 감싸고 보호하는 헬멧이 아니라 얼굴 위의 봉분만 감싸는 꼴이어서 우스운 모양이 된다. 간혹 머리 봉분을 감안한 특수 제작된 헬멧이 보이기도 했다

8 Comments
필리핀 09.09 16:42  
어이쿠! 큰일 날뻔 했네요ㅠㅠ
안전 안전, 건강 건강이 최곱니다^^
역류 09.11 09:10  
[@필리핀] 옙, 안전과 건강....다시 명심하겠습니다.
Alaskaak 09.10 02:30  
조심 조심입니다. 저도 물묻은 타일에 미끄러져서 머리를 타일에 부딪쳐 큰일 날뻔했읍니다.
역류 09.11 09:12  
[@Alaskaak] 저보다 훨씬 심각한 사고를 당하셨군요. 큰일 없었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뼈가 부러지지 않은 걸로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동쪽마녀 09.10 09:50  
병원 안 가보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에구.ㅠㅠ
다른 관절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손가락 관절은 섬세해서 더 오래 고생하실 수도 있어요.ㅠㅠ
근데 정말 다치게 되는 포인트가
위험한 데서 잠깐 방심했을 때도 그러하지만,
아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생활 중 더 흔히 다치는 것 같아요.
어디 계시든 아무 데도 다치지 않으시기를요.

라오스를 가겠다고 마음 먹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필수적인 몇 마디 말(인사, 숫자, 시간, 과일, 교통편 등)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특히 숫자는 태국어하고 거의 같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따이 족은 베트남 거주 태국계 소수 민족이라는 말씀이시지요?
역류 님 덕분에 봉분 머리 모양 언니들 보면
'앗, 따이 족!'하고 금세 알아보겠어요.^^
하지만 몽족의 땅에서 따이 족을 만나는 일이 그리 흔할까,
싶기도 하고요.

늘 성실하신 역류 님,
길 위에서든 혹은 잠시 쉬시는 어디서든 안전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역류 09.11 09:17  
[@동쪽마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서 병원은 안가고 좀 더 버텨보려 합니다. 여튼 체류기한에 쫓기고 태풍에 쫓기어 이제 겨우 안정된 지역인 퐁냐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몇 일 쉬어볼까 합니다. 베트남 내에 10개 이상의 태국계 소수민족이 있는 것 같은데 따이족은 유난히 눈에 띄더군요.
la1106 09.13 03:46  
그새 퐁냐까지 가셨군요.
오토바이한테 보약 좀 먹여 주셔야 할 듯...^^
추석 쇠고 태국 이싼 거쳐  again타켁 루프....역류님 글 보고 ...벌써 8년 전...ㅠㅠ...
그리고 라오스 북동부 거쳐 옌바이로 가서 무캉차이,사파로 가려했으나 라오까이에 태풍 YaGi로 너무 끔찍한 인명 피해가 있어 사파는 포기했습니다.
그냥 초행길인 Khau Pha 고개만 넘어갔다 오려합니다.
이번 태풍으로 무캉차이에 도로 유실, 산사태가 없었으면 합니다.
8월 29일 글에 올려 주신 하장 사진들을 보니 추억들이 새록새록....
저도 하장 루프를 몇 번 돌았지만 갈 때마다 좋았습니다.
오토바이 국제 면허증이 없어 공안에게 벌금을 두 번 뜯긴 것 말고요.
베트남 중부에서 며칠 푹 쉬시다가 평안하게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무릎과 손가락도 쾌차  바라고요....
역류 09.13 11:32  
[@la1106] 정말 잔인한 태풍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한 달 이상을 머문 사파의 수판 마을 산사태는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수십 번을 다녔던 그 길이 무너지고, 어쩌면 한 마디라도 나눴을지 모를 주민이 운명을 달리했고, 가난한 살림마저 남김없이  쓸려 버렸고, 1년 내내 고생해서  곧 수확할 벼 이삭도 묻혀 버렸고...감사하게도 태풍을 요리 조리 피해서 이 곳까지 왔군요. 돌이켜보면 수초 사이를 두고 산사태를 벗어난 것이나 물난리 직전 일에 도심을 빠져 나온 것이나 심지어 넘어져 손가락 삐끗한 것 까지 감사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보니 무깡차이에서는 심각한 산사태나 강의 범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한 여행길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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