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두번째 배낭여행기(3.앙코르와트 일출과 똔레삽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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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네 가족 두번째 배낭여행기(3.앙코르와트 일출과 똔레삽호수)

선미네 11 1822
3. 셋째날 2/21(월) -앙코르와트 일출과 똔레삽 호수

일찍부터 일어나 대강 세수만 하고 손전등을 챙겨들고 나갔다.
홀에 나가니 어김없이 우리의 기사 미스터 번나르가 와 있었다.
5시반쯤 출발.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뚝뚝이를 타고, 승용차를 타고 하나둘
모여든다. 약 15분후에 앙코르와트 도착.
처음 왔던 그 해자를 건너 사람들을 따라 입구로 들어가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6시가 넘어가면서 뿌옇게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고 앙코르와트 건물 주위가 붉고 푸르게 또는 보라색으로 색깔이 바뀌어 가는데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직접적인 일출보다는 이게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와글대며 점점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 각 나라 말들이 다 들려온다.
6시반쯤 일출을 보았는데 난 건물 배경으로 건물 뒤로 해가 두둥실 하며 떠오를줄 알았다.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뚫어지게 보구 있는데 건물 오른쪽의 나무 위로 오렌지 색으로 빛나는 조각이 손톱만큼 보이길래 어라, 저거 말로만 듣던 UFO가 아닌가 하고 캠코더로 찍으려는 찰나 그게 순식간에 떠오르는데 바로 해였다.
정말 빠르게 떠올랐다. 전혀 예상 못한 장소에서..
장관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제의 일몰보다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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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직전의 앙코르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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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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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두둥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앙코르와트 주변의
하늘색이 아름답다)

한 5분간 보고 우리는 다시 걸어나와 7시쯤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오전에 반띠아이 스레이를 보고 오후엔 똔레삽 호수를 보기로 하였다.
잠시 방에 들어가 딩굴거리면서 쉬고 아침 식사를 하고 홀로 내려왔다.
차에 올라타서 냉동실에서 얼린 물 1병을 꺼내 기사한테 주니 고마워 한다.
아침부터 또 길 건너편에서 어제 들었던 민속음악 소리가 확성기로 흘러나온다.
아침 8시 45분쯤 차는 출발, 가는 길가에 사진에서 보던 쓰라쓰랑 같은게 있어서 저게
쓰라쓰랑이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길래 올때 들려보자고 했다.

9시 40분쯤 반띠아이스레이에 도착하였다.
반띠아이스레이는 여자의 성,요새란 뜻으로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고 표현하는 시바에게
바쳐진 힌두사원이다.
붉은색 사암과 라테라이트로 건축되어 빈틈없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새겨진 부조가
특징이다.
이 사원은 왕이 지은게 아니고 왕의 친척인 승려가 지었다고 한다.
왕실사원이 아니라 그런지 다른 유적들에 비해서 규모가 자그마하다.
지금이야 차타고 1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예전에 밀림길이었을때는 이걸 보려면
1박 2일 잡아야 된다고 했다. 1914년에 발굴했으면서도 밀림이 울창하여 접근하지 못했다가 1923년에 프랑스의 소설가인 앙드레 말로가 (아마 그때 발굴대원이었는지..)여기 와서
여신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밀반출을 하려다 체포된다.
그 뒤로 이거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복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러니칼 한건 그때 도둑질 하다 체포된 앙드레 말로가 나중엔 프랑스 관광청 장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 참...
모르긴 몰라두 아마 꽤 많은 유적들이 프랑스로 밀반출 되었을 것이다.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댄다.
아직도 복원작업이 안끝났는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현지인 2-3명이 쭈그리고 앉아서
물과 진흙같은걸 붇고 각목으로 두들겨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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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건너편에서 바라본 반띠아이쓰레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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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반띠아이쓰레이의 복원 작업]


약 3-40분간 보고 다시 차를 탔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있는 반띠아이삼례에 잠깐
들렀다.
반띠아이 삼례는 비슈누 신에게 바친 사원으로 가장 완벽하게 복원된 사원중의 하나다.
중앙탑의 모양이 앙코르와트와 같다고 하여 앙코르와트의 축소판이라고도 한다.
그리 큰 사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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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삼레]

다시 차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 있는 쓰라쓰랑에 들렀다.
700m * 300m의 크기.역시 사진에서 보던대로 마치 호수 같았다.
이걸 어떻게 목욕탕으로 부르는지 의아했다.
예전에 왕이랑 그 신하들과 후궁들이 물놀이하던 수영장 같은 곳은 아니었을까..
관광객은 우리 말고 몇사람만 있을 정도루 한산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작은 여자애가 팔찌를 들고 나타나서 집사람보고 마담 마담~하면서
1달러에 사라고 한다.
나는 웃으면서 사탕을 몇개 주니 댕큐~ 하고 뛰어간다.
그러더니 이번엔 어떤 사내녀석이 나타나 나두 사탕을 달라고 한다.
허리쌕에서 다시 몇개를 꺼내주니 피니쉬? 피니쉬? 하면서 더 달라고 한다.
자기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몇명 더 있단다. 한웅큼 더 주니깐 또 더 없냐고 한다.
이놈이 머 끝없이 사탕이 나오는줄 아나보다..
여자애는 사탕을 얻어먹어서 그런지 우리 막내딸에게 팔찌를 2개 준다.
나는 괜찮다고 하니깐 프리 프리~ 하면서 2개를 더 준다.
그래두 얻어먹었다고 주려고 하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1000리엘짜리 한장을 줬다.

씨엠립에 돌아오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나는 미스터 번나르를 데리고 어제 저녁에 우리 가족이 식사를 했던 앙코르 톰 호텔 근처의 주유소 옆에 분위기 좋고 가격도 저렴한 국보대반점이란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으나
웬일인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난감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또 현지인들 많은곳으로 한번 가보자 했더니 알았다고 차를 몰고 다시 나간다.
잠깐 달려 도착해보니 어제밤에 자전거 타고 과일 사러 왔었던 바로 그 길 건너편
시장통이었다.
이름은 뉴마켓이라고 했다. 길가쪽에 노천 식당이 몇개 쭉 늘어서 있는데 죄다 현지인들이다.
외국인은 우리들 뿐으로 우리가 자리 잡고 앉으니 까만 남루한 옷차림의 꼬마들이 줄줄이 모여들어서 우리를 구경한다.
반찬들이 여러가지 쭉 있었는데 그거 몇가지를 골르면 되는거 같았다.
닭,생선들이 이상한 빛깔로 (누리끼리한 기름에 둥둥 잠겨있음) 있는데 사실 별로 먹음직스럽지가 않아 보인다.
그 외에 이름 모를 반찬..
우리는 그중 그나마 눈에 익은 닭과 생선. 그리고 두가지 정도를 더 주문했다.
각자 접시에 밥들이 담겨져 나왔고 얼음물도 유리컵에 한잔씩 준다.
모든지 잘 먹는 나두 입맛에 좀 안맞아서 생선살만 고추같은거 썰어논 매콤 새콤한것에
찍어서 꾸역 꾸역 먹었다. 대나무 뿌리로 만든거든가 허여 멀건 것은 정말 비위에
안맞았다.
그래두 안내해준 미스터 번나르를 봐서 맛있게 먹어줬다.
미스터 번나르는 배가 고팠는지 밥을 한접시 더 시켜서 덜어먹으면서 나보고도 더
먹으라고 한다. 음...;; 성의를 봐서 더 덜어 먹었다..
시장통에 있는 현지인들 식당이라 그런지 어제 올드마켓 시장 식당보다 더 쌌다.
5명이 먹고 총 5달러 나왔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구걸하는 사람이 있다. 상이군인이었는지 다리가 잘린 사람이 와서 애차롭게 구걸을 하길래 2000리엘을 줬다.
우리는 노천 식당에서 나와서 기사한테 먼저 차에 가 있으라고 하고 근처를 한바퀴 돌았다.
그중 망고스틴과 과일을 파는 곳이 있길래 또 망고스틴을 샀다.
주인 아줌마가 안보여서 헬로~헬로~ 하고 있으려니 바로 옆에 해먹에서 흔들거리던 아줌마가 떨어지듯이 내려오더니 씨익 웃으며 우리를 맞는다
어제 밤 들렸던 길 건너편 과일가게보다 더 많이 준다. 2000리엘 어치인데 7개나 준다.
어느 가게는 파인애플이 산처럼 쌓여있다. 흔한게 파인애플 같았다.
리어카에서는 바겟뜨빵이 잔뜩 실려있기도 하다.
나는 이런 곳을 돌아보며 구경하는것이 더 재미있었지만 오후 관광을 위해서 우리의
운전기사도 쉬어야 될 판이므로 대략 돌아보고 다시 차를 타고 1시반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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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골라먹는 노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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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트 시장 풍경]

또 방청소가 깨끗이 되어 있었다. 새 물을 2병을 가지런히 갔다놓고..
충분히 휴식을 하고 기사와 3시반쯤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는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잤다.
오후는 이번 캄보디아 일정중 마지막인 똔레삽 호수 관광이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피곤이 싹 풀리고 개운하다.
홀에 나가 사장님이 계셔서 잠시 얘기를 하였다.
준비해온 학용품과 옷가지 얘기를 하면서 똔레삽 호수 가는길에 작은 초등학교 같은게
있다면 변변찮지만 선생님한테 전해줘서 애들에게 나누어주게 하고 싶다.라고 하니깐
사장님은 그럴 경우 제대루 전달이 안될 염려가 있으니깐 차라리 자기한테 맡기면
이곳 교회에 전달해서 나눠질수 있도록 해주겠다라고 하여 그게 더 좋을거 같아 그리
하기로 하였다.
옷 중에서 괜찮은 새 면티셔츠를 하나 골라 운전기사 미스터 번나르한테 주니 무척
고마워 한다.
다시 얼린 물을 한통 기사한테 주고 3시 45분쯤 출발, 4시 20분쯤 호수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길가에 늘어선 바나나 잎으로 만든 엉성한 집들이 쭉 있었다.
저런 집에서 어찌 살까하는 마음에 측은한 생각이 든다.
황토먼지는 길가에 펄펄 날리고 샤워 시설두 제대루 없을테고..
어느덧 다 왔는지 내리니깐 생선 비린내가 확 풍긴다.
차를 주차하고 미스터 번나르를 따라서 어느 배에 올라탔다.
손님은 달랑 우리 넷뿐이다.
사공이 뒤에서 삿대로 밀고 미스터 번나르도 배 앞에 우뚝 서서 긴 나무로 하천 바닥을 밀면서 배를 조정하며 다른 배들 사이로 이리저리 좁은 수로를 헤쳐 나간다.
아직 깊이가 안 깊은거 같았다.
물은 무슨 시궁창 물같이 시커멓고 악취가 풍긴다.
좁은데를 헤쳐나가다가 늪가로 처박혀서 꼼짝 못하고 있는 배 한척을 발견했다.
거기 사공하고 우리 사공하고 모라 모라 막 떠든다.
일본인인듯한 노인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난감한 표정들이다.
조정을 잘못해서 얕은데로 처박혔는지 꼼짝을 못한다.
호수 관광 시작도 하기 전에 어찌 저리 됐는지..
배는 점점 호수 쪽으로 나가는지 점점 수로 폭이 넓어진다.
반대쪽에서 들어오는 배의 스크류가 물살을 헤치며 우리 배 옆을 스쳐가는데 그 시커먼
물이 우리한테 튀면..으...
양옆의 수상건물들을 헤치며 배는 가운데로 나간다. 밧데리 가게..학교, 교회도 보인다.
드디어 호수로 나왔다. 아 정말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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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헤치며-우리의 운전기사 미스터 번나르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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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인가 호수인가...]


전국토의 15%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경상남도 크기의 호수라더니 정말 끝이 안보인다.
마치 바다 같았다.
수상가옥도 빈부차이가 있는거 같았다.
제법 부엌 같은 곳도 갖춘 큰 집도 있었고 칼라티비 있는 곳도 있었다.
여기서 일몰을 보기로 하였다.
수평선만 보이는게 프놈바껭 일몰보다 여기가 더 멋있을거 같았다.
시간이 너무 남아서 배의 시동을 끄고 한참 떠 있다가 가운데 있는 선상 휴게소로 갔다.
공예품도 팔고 테이블도 몇개 놓여있는 음료수도 파는 곳이다.
가운데 바닥쪽엔 호수의 물이 들어오게 해서 작은 양식장같이 만들었는데 여기서 잡힌 거라고 하는 팔뚝만한 고기들이 바글거리고 있었다.
"아빠 여기와 봐 악어도 있어" 하길래 가봤더니 발판 아래쪽에 악어들이 우글대고
있었다. 음.. 그러고보니 내가 밟고 있는 판자 사이로도 거무틱틱한 악어들이 보인다.
갑자기 바닥의 판자들이 그리 튼튼해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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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발아래 우글 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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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대야 타고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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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사공이 많이 피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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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까지 모처럼 전부 같이 찰칵~]

마침 미스터 번나르가 우리를 불러서 테이블 쪽으로 왔다.
테이블에는 시원한 음료가 열개 정도씩 놓여있었다.
듣던대로 새우를 삶아서 한접시 내온다. 아이들은 처음엔 이 더러운 물에서 잡힌 새우를 어찌 먹느냐고 하더니 하나하나 잘두 까먹는다. 미스터 번나르도 잘 까먹는다.
음료도 한개씩 먹었다. 캔음료는 1달러씩 받았다.
미스터 번나르는 우리보고 계단위로 올라가게 되어있는 곳을 가르치며 저기 올라가서 일몰을 보라고 했다. 좀 높은 곳이 멋있을거 같아서 우리는 작은 갑판같이 생긴곳으로 올라가서 기다렸다.
위에서 아래를 보니 미스터 번나르는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에 앉아서 남은 새우를 부지런히 맛있게 까먹고 나중에 한접시 더 시켜먹고는 봉지에 싸가기도 하였다.
무척 맛있나보다. 새우는 2접시인가 3접시까지는 공짜라고 했던가..
우리가 올라가 있는곳에 일본 여자애 둘과 현지인인듯한 남자애들 둘이서 일본말로 주고 받으면서 모가 그리 우스운지 깔깔대고 떠든다.
그리곤 우릴 보고는 수줍은듯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니 감사하므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한국사람인줄은 어떻게 알고 우리말로 인사를 다하는지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해가 점점 떨어진다.
아.그런데 수평선에 닿아서 수평선 속으로 없어져야 볼만 할텐데 여기서도 프놈바껭 같이 수평선을 한참 남겨놓고 뿌연 구름 같은데서 서서히 없어져서 사라진다.
거참..구름은 아닌거 같은데 뭘까.. 스모그도 아닐테고 궁금하다.
뜨거워진 공기때문에 생기는 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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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삽 호수에서의 일몰]


일몰을 보구 우리는 바로 배를 출발시켰다.
죄다 한꺼번에 들어오는 바람에 거의 다 와서는 주차장 근처의 좁은 수로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무척 복잡했다.
더구나 배를 대기 위한 공간이 좁아 가뜩이나 좁은 수로를 우리배가 가로걸치는 바람에 다른배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우리의 사공은 땀 흘리면서 미스터 번나르와 삿대 같은걸로 이리 저리 배를 움직여 조정하고..아무튼 한 20분간 고생을 좀 했다.
결국 힘들게 배는 대고 나는 고생한 사공한테 2000리엘을 주었다.
그는 경영이라고 한글로 써 있는 조끼를 입었었다.
날이 컴컴하고 보름달이 하늘엔 떠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 아쉬운 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미스터 번나르한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동안 너무 수고가 많았다.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에 또 온다면 너를 또 만나고 싶다라고 하였다.
번나르 역시 우리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인사를 하였다.
아침 일출도 보고 멀리 반띠아이스레이와 똔래삽 호수까지 갔었고 또 그간 수고도 많이
했으니 스페샬 팁이다.하고 3달러를 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무 고마워한다.
오늘은 마지막날이기도 해서 사장님한테 얘기하여 호텔 식당 메뉴에 있는 삼겹살과 김치찌개, 바베큐를 먹기로 하였다.
김치찌개는 5불, 삼겹살은 1인분에 6불인데 캄보디아 물가에 적응이 됐는지 좀 비싸보이긴 했다. 그렇지만 한국물가로는 정상 가격이고 그동안 입맛에 잘 안맞는 음식도 먹었으니 오늘은 배터지게 먹어서 몸보신 좀 하자고 가족들게 말했다.
김치찌게도 먹구싶고 삼겹살도 먹구싶어 어떻게 주문을 하나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사장님이
삼겹살 2인분과 바베큐 2인분만 시키면 김치찌게는 그냥 서비스 한다고 하셨다.
정말 보면 볼수록 친절하신 사장님이다
이따 8시쯤 내려오기로 하고 나는 그 사이에 잠깐 집사람과 어제 갔었던 올드마켓
시장에 간단한 기념품을 사러 간다고 하였다.
사장님은 거기는 8시면 문들을 닫으니깐 얼른 가야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뚝뚝이를 1달러에 가기로 하고 갔었다.
막 문을 닫으려고 하는 공예품 가게에서 집사람은 마음에 드는 은귀고리를 하나 골랐다.
얼마냐고 하니깐 8달러 달라기에 비싸다라고 하면서 4달러를 불렀다.
주인은 6달러~ 하기에 나는 웃으면서 5달러! 했다. 주인은 저울에 귀거리를 달아서 무게를재보고는 5달러에 주었다.
그리고 조그만 동전 지갑과 작은 천가방을 1달러씩 주고 여러개선물용으로 샀다.
이것 저것 20달러 어치를 부지런히 깍아서 후다닥 사고 지나가는 뚝뚝이를 불러 1달러를 주고 돌아왔다.
배가 고팠다.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 식사 시간...
온갖 김치류, 파김치등 반찬이 생각보다 많이 깔려서 우리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가져온 팩소주도 2개 꺼내놓고 사장님도 앉혀놓구 주거니 받거니를 했다.
사장님은 남은 우리의 여행일정을 물어보고는 팩소주 하나는 아껴서 넣어두라고 하고 굳이
카운터에 시켜서 참이슬 병소주를 내온다.
자기가 서비스 하는거라고 하면서..
오랫만에 지글 지글 구워서 먹는 삼겹살과 바베큐의 맛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사장님과는 얘기해보니 예전에 살아왔던 환경도 많이 비슷해서 얘기가 참 잘 통했다.
궁금한 것도 들었다. 아침부터 확성기로 통해 나오는 음악의 정체는 다름아닌 동네 결혼식이 있어서 저렇게 종일 똑같은 음악을 반복되게 크게 틀어놓는단다.
짜증이 나도 이 나라 풍속이 그래서 어쩔수 없단다.
그래두 저건 양호하다고 했다.
만약 상가가 생길시는 저런 음악 대신에 며칠동안 하루 종일 아으~~~~~하는 이상한 곡소리 같은게 종일 흘러나오는데 아주 사람 미치고 환장한단다. ㅎㅎ
또한 캄보디아는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하고 밤 9시 정도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라고
한다. 아마 더운 나라라 그런가보다.
아쉬움을 남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11시까지 마시고 먹었다.
간만에 배가 빵빵했다. 정말 모처럼 얼큰한 음식을 먹은거 같이 먹은거 같았다.
부산서 온 지윤아빠 가족과도 같이 자리를 하고 싶었으나 애의 열이 아직 덜 내려서 오늘은 유적관광도 못하고 방에서만 있었다기에 부르지를 못했다.
자리를 정리하면서 고기 굽던 여자 종업원한테 팁도 1달러 주었다.
내일 아침엔 8시쯤 떠나기로 하고 자리를 정리하면서 그간의 숙박비,차량 렌탈비를
지불하였다.
아쉬운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갔다.

<오늘 쓴 돈 내역>

음료,간식,식사 : 36달러
숙소비.차량 렌트비 계산 : 150달러
쇼핑 : 20달러
팁, 기타 : 7.25달러
-----------------------
합계 : 213,25달러(213,250원)


11 Comments
거부기 2005.03.10 11:21  
  아쉬운 앙코르 일정이 끝이 났군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희 가족 일정이 혼란이 오네요.  자녀분들이 성장 했는데도 앙코르에 어른들과 같은 매력과 의미를 두기가 힘들것 같은데 저희도 차라리 하루를 줄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타야쪽으로 하루정도를 할애를 해야하나?
막막!  고민이 되네요.
다음글 쭈~ 기다 립니다.
penang 2005.03.10 19:36  
  여행기 참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거부기님 아이들이 중고생 정도라면 먼저 앙코르왓 자료를 토대로 서로 공부를 하고 가시면 아이들이 좋아할것 같습니다.....사진으로 보앗던거 보다는 현지서 실제로 보는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요...
또한 파타야는 몇가지를 빼고는 거히 어른들이 놀기 좋은 곳 입니다

거부기 2005.03.10 22:05  
  penang님 !  아쉽게도 우리 큰 녀석이 초6,막내는 겨우6살이고 중간에 초4년 짜리라서 아직은 깊은 감흥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고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푸켓은 넘 멀고...날짜는 4월1일 출발로 잡혀있는데  일정이 흔들리고 있네요 [[낭패]][[낭패]]
나니 2005.03.11 11:09  
  초6과 6살짜리 아이들은 캄보디아 아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인성형성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6살짜리 딸네미는 거기 갔다 와서 밥 잘먹고 말두 잘 듣거든요...[[윙크]] 그리구 아이들 나름대루 보고 판단합니다. 책을 읽을때 그림을 같이 보여주고 했더니...가서 실물을 보면서 아는척을 하더라구요...또 조각상 보는것도 재밌어 하고...저라면 바다보다 앙코르를 더 보여주는 것에 추천[[원츄]]
선미네 2005.03.11 11:20  
  penang님 감사합니다~
거부기님은 여행일정 짜시느라 고심하시는군요 ^^
나니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다만,애들이 셋이고 어머님까지 가신다니 날두 더운데 무리하게 오랜 시간을 유적 보는데만 돌아다니시지 말고 일정을 잘 조정하면 되리라 생각되네요~
다행히 점심무렵 2-3시간 충분한 휴식시간이 있고(시간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꼭 봐야할 유적지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차로 이동할시는 힘든게 없으리라 생각됩니다.걸어다니는게 약간 힘들듯..
여러개를 다 볼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한테는 거부기님이 미리 공부하셔서 유적에 대한 전설을 재미있게 틈나는대로 애기해주면 나중에 현장가서 더욱 흥미있게 볼수 있겠지요~
캄보디아는 4월이 제일 덥다고 하는데 초순이니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다는 바다대로 아이들이 좋아할테니 두마리 토끼를 잘 잡아보시길~~~ ^^
거부기 2005.03.11 12:19  
  선미네님 말씀에 동감 입니다. 어쩌면 처음 부터 내 욕심이 앞서 세워진 계획이라서 아이들에겐 미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단순한 즐길거리 여행에서만은 탈피하고픈 심정 입니다.  좀더 고민해 봐야 겠는데 시간이 많질 않네요!
몬테크리스토 2005.03.11 19:27  
  전 아직 결혼도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나니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몬테크리스토 2005.03.11 19:35  
  글구 선미네 아버님 여행기....
정말 잼있게 보구 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겨울남 2005.03.11 19:37  
  이제는 파타야여행기가 남았나요?
기대됩니다............
선미네 2005.03.12 23:23  
  작년에 몬테님 글보구 가기로 결정했는걸요~
파타야부터는 글 분량을 조금 줄여보렵니다.
아무래두 지루한듯해서..;
몬테크리스토 2005.03.14 19:08  
  지루하다뇨.....무슨 그런 말씀을......
넘넘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