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8. 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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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8. 밴혼

하로동선 0 842

- 서부 텍사스 여행 -

 

2014년 12월 23일(화). 겨울방학을 맞아 여행을 나섰다. 행선지는 서부 텍사스. 텍사스의 영토가 얼마나 넓은가 하면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 끝의 Beaumont에서 서쪽 끝의 El Paso까지 달리면 11시간 반이 걸린다. 거리는 826마일(1,329km). 내가 살고 있는 San Marcos는 그 둘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엘패소 조금 못 미쳐서 있는 Van Horn. 거리는 467마일(752km). 서부 텍사스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는 차량이 없다. 심지어 어떤 때는 우리 차의 앞뒤로 차량이 한 대도 없다. 따라서 스피드를 즐기는데 여기처럼 좋은 도로는 없을 것이다. 제한속도는 80마일(약 130km)이지만 핸들만 잘 조작할 수 있다면 자기 차의 최고속도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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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8시간을 달려 도착한 KOA 캠핑장. 한국 사람들은 이것을 “코아”라고 읽지만, 미국에서는 “케이오에이”라고 한다. 여기가 사무실이다.


94-2) KOA-사무실-수정.jpg

처음에 나는 텐트를 치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돈을 조금만 더 내면 캐빈도 가능하다고 해서 알아보니 정말 그랬다. 캐빈에는 부엌과 욕실이 달린 최고급, 부엌만 달린 중급, 달랑 방만 있는 최하급이 있는데, 1박당 가격은 대략 100-80-50불이다. 텐트는 40불. 따라서 나는 최하급 캐빈으로 했다. 회원으로 할인 혜택까지 받고 나니 1박당 40.5불이다.

 

94-3) KOA-캐빈-수정.jpg

최하급이라고는 해도 그럴 듯 했다. 집 앞에는 그네가 매달려 있고, 방안에는 더블 침대와 2층 침대가 놓여 있다. 따라서 한 방에서는 4명까지 잘 수 있다.


94-4) KOA-캐빈-수정.jpg

그 외에도 TV, 냉장고, 에어컨, 온풍기까지 있어서 지금같은 겨울은 물론이고 여름에도 아주 좋을 것 같았다. 문제는 통나무집이라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점. 그래도 텐트보다야 따뜻하지 않겠는가?


94-5) KOA-캐빈-수정.jpg

그래도 내 집이라고 늦은 저녁을 먹고 누우니 행복했다. 그 날 마당에 텐트를 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만일 내가 텐트에서 자려고 했다면 추위 때문에 고생 깨나 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전기장판을 깔고 자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온풍기가 도는 캐빈 안에서도 추워 죽을 지경이었다. 온풍기를 아무리 돌려도 실내온도는 53도 밖에 되지 않았다. 섭씨온도로는 11-12도. 샤워는 화장실을 겸한 샤워실에서 하면 된다.


94-6) KOA-화장실-수정.jpg

남들은 이렇게 캠핑카를 몰고 다녔다. 도대체 저런 버스는 값이 얼마나 할까? 여기도 한국만큼이나 양극화는 심각하다.


94-7) KOA-캠핑카-수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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