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19일 - 17. 뜻밖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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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자 19일 - 17. 뜻밖의 인연

열혈쵸코 16 1959

너무 늦었나..

지금 시간 오후 3시 10분전.

 

매싸이가는 차가 끊겼으면

치앙쌘으로 가라는 찻집 아저씨의 말을 새기며

지나가는 썽태우가 있나 보고 있다.

 

잠시후, 마침 떠나려는 썽태우를 포착했다.

 

아! 저기는 매싸이 방면인데?!

 

 

     나      : (썽태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차, 매싸이에 가나요?

아  가  씨 : 우린 지금 매싸이에 갈꺼에요. join us하려면 하세요.

 

 

다행이다. 매싸이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어! 1_42.gif

 

썽태우 안에는 여자분 3명, 남자분 2명이 타고있었다.

 

 

남  자  분 : (일행들과 포멜로를 나눠먹으며) 먹을래요?

     나      : 넵, 무조건 잘먹겠습니다!!

 

 

한참을 가니 이들의 영어가 수준급인 것을 깨달았다.

생김새도 동글동글~ 태국사람이랑 좀 다른 것 같다.

 

 

그제서야 묻는다.

 

     나      : 어디에서 왔어요?

일      동  : 필리핀에서 왔어요~

     나      : !!!!!!!!!

 

 

이제서야 상황파악이 된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여행온 가족이었던 것이다. 1_42.gif

 

치앙라이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조던과 크리스틴 커플..

태국산지 4~5년 되었단다.

 

그리고 조던의 엄마, 누나 에이프릴,

동생 제이크(조수석에 앉았더랬다)와 올리버가

이들을 방문하여, 2주간의 여행을 하던 중이였다.

 

 

그렇게 나는 이들이 대절한 썽태우를 타고

매싸이로 편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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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먹은 무슬림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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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같은 인연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남아있다.)

 

 

국경 1km 전 지점에서 국수를 먹고간다하여

나도 동참했다.

 

차비도 밥값도 안받으려했지만 극구 100밧을 냈다.

같은 여행자 입장에서 부담을 주고싶지않았기에.

 

다시 대절 썽태우를 타고 숙소근처 시장까지 편하게 왔다.

 

고마운 마음으로 작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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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경을 넘을까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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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쇼핑후 치앙라이로 돌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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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코앞에 있는 이 복사집을 찾은 후에는.. 국경넘어가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태국국경 측에서 여권 복사본 두 장을 구비해오라고 했는데

코앞의 복사집 찾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시장을 배회하고 있는데..

우리는 네 번을 더 마주쳤다.

 

다행히도 그 사이에 숙소에 들러 크리스틴에게 줄 마스크팩을 챙겨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16 Comments
구리오돈 2011.11.06 08:07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 빨리 해보고싶네요.
유럽에서 버스타고 가다가는 몇 번 해 봤는데...
태국국경에서는 아직 못해봐서요...
저도 다음에는 뭔가 간단한 선물을 준비 해 가야겠습니다.
지난번에는 거한 선물 몇 개 가져갔더니 주기가 그래서...
몇 개는 못주고 가져왔거든요.
열혈쵸코 2011.11.06 14:51  
육로로 넘어보니, 태국과 미얀마간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유럽에는 기차로 뺑뺑 돌아봤는데..
오래간만에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니, 그 자체가 신기하게 와닿았습니다.
오우~ 거한 선물.. 구리오돈님, 정말 화통하십니다. ^^
클래식s 2011.11.06 09:31  
저는 선물로 늘 소주를 가지고 다녔는데요.  미니 소주병 깜찍한거로요. 정작 줄려고 하니 안받아서 뻘쭘해서 결국 막판에 버리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사진에 저거 밤인가 보네요. 탐스럽네요. 그리고 오른쪽에 마스크 쓴 아저씨는 아마도 옥수수 같은거 찌는 거 같아 보입니다.
 님하고 여행중 만난 필리핀 분들 분명히 필리핀에선 상류층 인거 같네요. 한국에서야 치앙마이까지 여행을 간 한국인 이라도 서민일수 있지만 필리핀 서민들 생활수준으로 대충 짐작해 보건데요. GNP 가 한국이 2만 달러 수준이면 필리핀은 1700불 정도니까요.
 단체사진 정가운데가 님이 신가보죠? 피부가 필리핀분 아니신거 같아요. 맨 왼쪽에서 찍으신 여성분이 아마 크리스틴 씨 인가 부네요. 얼굴이 달라요.
열혈쵸코 2011.11.06 15:06  
그 귀한 소주를 버리시다니.. 아우, 아까워요~
밤.. 우리나라 밤보다 작긴하지만, 맛있었습니다. 태국에서 밤을 본 것도 신기했었어요.
역시 다른분들 생각을 들어야해요.. ^^
저도 필리핀에서 좀 사는분들이겠다는 생각만 하고 말았거든요.
단체사진 가운데.. 저 맞아요. 저때는 여행초반이라 덜 탔어요. 크리스틴 양도 정확히 맞추셨네요. ^^
zoo 2011.11.06 15:25  
기념사진을 보니 얼마나 좋은 만남이셨을지 알 것 같습니다^^ 화목한 가족들인 것 같아요^^
여러번 만난 것도 반가운데 선물까지 주셔서 필리핀 분들도 열혈쵸코님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열혈쵸코 2011.11.06 15:40  
저는 그분들이 필리핀에서 여행온 분들인지 꿈에도 몰랐어요. ^^
페이스북을 불어봐서.. 잘 안한다고 했는데, 후회막급입니다.
그 분들을 검색해야할까봐요. ㅋㅋㅋ
레드소울 2011.11.06 19:42  
요렇게 기억에 남는 인연 하나만 남겨도 참 성공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찍은 사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ㅎㅎ
열혈쵸코 2011.11.06 19:46  
네.. 정말 이런 만남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
제 얼굴이 좀만 더 까맸으면.. 완전 융화될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이 아쉽습니다.
동쪽마녀 2011.11.06 21:04  
열혈쵸코님은 얼굴이 희신 편이신가 봅니다.
완전 부럽.ㅠㅠ

매싸이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나셨었군요.
이래저래 부럽기만한 열혈쵸코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인연도 보이고 만나고 하는 건데,
저는 늘 지나치게 전투적으로 여행을 하는 편인가 봅니다.
맘까지 따뜻하신 열혈쵸코님이시네요.^^
열혈쵸코 2011.11.07 00:30  
저의 안색은.. 완전 하얗지는 않구요. 누리끼리 하얀 축에 듭니다.
저분들이랑 사진을 찍어서 하얘보이는 거에요. ^^

저도 고객님이랑 다닐때는..
고객님을 챙겨야해서, 온 신경이 거기에 쏠려서..
여유도 없고, 사람도 만날 수가 없더라구요.
혼자 다니면, 자유로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게 좋네요. ^^
공심채 2011.11.06 23:19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매싸이 오는 길은 공사가 끝났던가요? 작년에는 공사 때문에 다 뒤집어 놓아서 중반부는 완전히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였는데..
열혈쵸코 2011.11.07 00:30  
이번에도 흙먼지 작렬이였습니다. 길도 울퉁불퉁하구요. ㅠ.ㅠ
아직도 공사중인 것 같습니다.
까칠맘 2011.11.12 14:24  
사진속의 열혈초코님  여행고수의 포스가 보이는것 같네요 ㅎㅎ
여행기 사진속의 초코님      좋은 인연 만드면서 씩씩하게 ? 여행하는 모습  행복해보이네요
열혈쵸코 2011.11.12 17:27  
음하하하~ 짧고 굵고 듬직한 체구입지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마침 조금 심심해지려는데, 좋은 인연을 만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서 기뻤습니다.
할리 2012.01.25 13:34  
열혈쵸코님 여행기에서 본인이 피사체로 등장하는 것이 거의 처음 이신듯 합니다.
저도 주로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즐기다 보니 막상 제가 피사체가 된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가족들과 여행가서도 찍기는 많이 하지만 항상 단란한 가족 사진에 저는 없습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의 공통된 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제 바램 중 하나가 사진 잘찍는 사람과 여행을 하면 서로 찍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왜 위치와 구도 노출,셔터 속도까지 맞춰주고 남한테 사진을 부탁하면 마음에 들게 찍는 사진이 한 장도 없는지 참 묘합니다.
열혈쵸코 2012.03.23 01:40  
맞습니다. 얼굴이 알아보게 나온 사진은 잘 안올리려고 해요. ^^
혼자다녀서 그렇기도 하구요. 가끔 부탁해서 얻은 사진은.. 개인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단란한 가족사진에 항상 할리님이 빠지셨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삼각대가 가지고 다니기와, 셋팅하기가 번거롭긴한데.. 남에게 부탁하기 어려울땐 방법인것 같아요.
살이 쪄서 그런지.. 남이 찍어준 제 사진이 맘에 든적이 별로 없습니다.
많이 찍어주면, 몇 장 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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