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19일 - 5. 이 순간을 즐기기에 길은 너무 험하다..
그리하여..
나 : 오토바이를 빌려려구요~
신쌘 아저씨 : 탈줄은 알지?
나 : 그럼요~ 이래뵈도 한국에서 제 소유의 오토바이(실은 스쿠터)가 있답니다.
신쌘 아저씨 : (열쇠를 주며) 지금 기름이 풀이니까, 돌려줄때도 가득 채워주면 되~
주유소는 저쪽으로 가면 있구~ 여기에서 xx족마을이 몇 킬로 거리에 있어.
대여비는 200밧, 내일 주면 되고~
나 : 네, 알겠습니다. 지금 오후 2시니까, 내일 2시까지 드리면 되죠?
신쌘 아저씨 : 응.. 오늘 돌려주건 내일 돌려주건.. 마음대로~
나 : 앗~ 아저씨, 헬멧은요?
...바가지 헬멧을 득템했다.
그런데 이 산동네에서.. 헬멧쓰고 다니는 사람, 나 밖에 없었다;;
신쌘 아저씨 : 그런데 숙소는 어디니?
나 : 반쓰쓰에요~
신쌘 아저씨 : 오케이~ 항상 왼쪽으로 다니구.. 잘다녀와!!
보통 오토바이를 빌릴때는
선불, 서류작성, 여권맡기기 등의 절차가 있는데
이 인심좋은 산동네에서는
그렇게 숙박비와 오토바이 대여비를 외상으로 남기고
길을 떠났다.
(TMB앞에서.. 험난한 매쌀롱 여행을 함께한 스즈키군)
아~ 역시 땡볕에는 오토바이 바람이 최고야!!
어딜갈까?
TMB에서 돈을 뽑고, 산꼭대기 탑을 가야겠다.
(탑으로 가는 갈림길 근처의 나오는 시장이다.
왼편 건물앞이 매짠과 타똔으로 가는 썽태우가 서는 정류장이다.
썽태우는 아주머니들이 서계신 길가에 서므로, 시간이 다되면, 썽태우가 도착하는지 예의주시해야한다.
오른쪽의 파라솔들은 시장이다.)
(이게 1234번도로의 해발 850미터라는 것인가? -> 찍은거다.. 확실하지는 않다. ㅋ)
AS: 요왕님께서 방콕까지의 거리가 850km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탑으로 가는 길까지는 성공인데;;)
그래서 쩨디 씨나카린(탑)으로 향하는데..
길이.. 길이.. 산을 통째로 넘어버릴 기세였다!!
좁은 길에 끝은 보이지않고
어떤 차도 지나가지 않는 이 한적한 산길이
이렇게 공포스럽게 다가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는데도
내가 무거워서 오토바이가 그냥 가는 것인지;;
가속도까지 붙어서.. 무서워서 미칠지경이였다.
그래.. 탑은 이따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지..
이 험한 길을 굳이 갈 필요는 없다. 그래서 돌아오고 말았다.
(내가 하두 엄살을 떨어서 그렇지..
다른분들에게는 어려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길을 보면 달리고 싶다.)
(예쁘지만 무서운 경사길.. 엄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