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19일 - 5. 이 순간을 즐기기에 길은 너무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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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자 19일 - 5. 이 순간을 즐기기에 길은 너무 험하다..

열혈쵸코 30 2653

그리하여..

 

      나       : 오토바이를 빌려려구요~

신쌘 아저씨 : 탈줄은 알지?

      나       : 그럼요~ 이래뵈도 한국에서 제 소유의 오토바이(실은 스쿠터)가 있답니다.

신쌘 아저씨 : (열쇠를 주며) 지금 기름이 풀이니까, 돌려줄때도 가득 채워주면 되~

                   주유소는 저쪽으로 가면 있구~ 여기에서 xx족마을이 몇 킬로 거리에 있어.

                   대여비는 200밧, 내일 주면 되고~

      나      : 네, 알겠습니다. 지금 오후 2시니까, 내일 2시까지 드리면 되죠?

신쌘 아저씨 : 응.. 오늘 돌려주건 내일 돌려주건.. 마음대로~

      나      : 앗~ 아저씨, 헬멧은요?

 

...바가지 헬멧을 득템했다.

그런데 이 산동네에서.. 헬멧쓰고 다니는 사람, 나 밖에 없었다;; 1_42.gif

 

 

신쌘 아저씨 : 그런데 숙소는 어디니?

      나      : 반쓰쓰에요~

신쌘 아저씨 : 오케이~ 항상 왼쪽으로 다니구.. 잘다녀와!!

 

 

보통 오토바이를 빌릴때는

선불, 서류작성, 여권맡기기 등의 절차가 있는데

 

이 인심좋은 산동네에서는

그런 복잡한(?) 절차따위 생략이다. 1_42.gif

 

 

그렇게 숙박비와 오토바이 대여비를 외상으로 남기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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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B앞에서.. 험난한 매쌀롱 여행을 함께한 스즈키군) 

 

 

아~ 역시 땡볕에는 오토바이 바람이 최고야!!

 

어딜갈까?

TMB에서 돈을 뽑고, 산꼭대기 탑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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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으로 가는 갈림길 근처의 나오는 시장이다.

왼편 건물앞이 매짠과 타똔으로 가는 썽태우가 서는 정류장이다.

썽태우는 아주머니들이 서계신 길가에 서므로, 시간이 다되면, 썽태우가 도착하는지 예의주시해야한다.

오른쪽의 파라솔들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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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234번도로의 해발 850미터라는 것인가? -> 찍은거다.. 확실하지는 않다. ㅋ) 

AS: 요왕님께서 방콕까지의 거리가 850km라고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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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으로 가는 길까지는 성공인데;;)

 

 

그래서 쩨디 씨나카린(탑)으로 향하는데..

길이.. 길이.. 산을 통째로 넘어버릴 기세였다!!

 

좁은 길에 끝은 보이지않고

커브는 또 어찌나 날렵한지.. 1_45.gif

 

어떤 차도 지나가지 않는 이 한적한 산길이

이렇게 공포스럽게 다가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는데도

내가 무거워서 오토바이가 그냥 가는 것인지;;

가속도까지 붙어서.. 무서워서 미칠지경이였다.

 

 

그래.. 탑은 이따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지..

이 험한 길을 굳이 갈 필요는 없다. 그래서 돌아오고 말았다.

 

(내가 하두 엄살을 떨어서 그렇지..

다른분들에게는 어려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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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길을 보면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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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만 무서운 경사길.. 엄마야~)

30 Comments
요술왕자 2011.11.03 00:39  
탑 가는 길은 굴곡은 좀 있어요... 누구 태우고 가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혼자는 괜찮았습니다.
저 거리표지판의 850은 방콕까지 850km...
열혈쵸코 2011.11.03 13:41  
오~ 요왕님, 고맙습니다. 위의 내용도 고칠께요. ^^
다음에는 다시 시도해볼께요. 제가 너무 겁을 먹었나봅니다. ㅠ.ㅠ
날자보더™ 2011.11.03 11:08  
방콕까지 파..팔백오십.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거리셈 표지판이네요.
(부산~신의주라면...?)

쵸코, 그대는 역시 대단한 려성~!! 쫭~!!
열혈쵸코 2011.11.03 13:42  
다른지역에서도 저게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
국경에서 멀지않아서 그럴까요..
아시잖습니까.. 저는 평범한 려성일 뿐입니다.. ㅋㅋ
게다가 길과 숫자에 약합니다. ㅋㅋㅋ
zoo 2011.11.03 22:06  
글만 읽어도 그 커브길과 내리막길에서의 공포(?)가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이예요^^;
푸켓 언덕길도 좀 무섭다고 느끼는 제겐...ㅠ.ㅠ.  ㅎㅎ
그래도 아무도 없는 뻥~뚫린 길을 혼자 씽씽 달리면 기분은 끝내줄 것 같아요.
전 저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군요..ㅋㅋ (엄청 덥겠죠?! ㅎㅎ)
열혈쵸코 2011.11.03 22:28  
제 엄살 또한 자타공인이랍니다. ^^
그러나 zoo님께서는 공감하실 것 같아요.
말씀대로 아무도 없는 길을 다니는 그 기분은 끝내줍니다.
내리막길은 재미있으시겠지만, 올라가실때는 자전거를 끌고 가셔야;;; 저런!!
클래식s 2011.11.05 15:02  
저정도 경사길을 자전거로 타고 내려가면 사고 날겁니다.  쵸코님 사진에서 자전거를 보기 힘든 이유일수도 있겠죠. 평지에서나 타는거지 좁은도로 급경사에서 자전거는 애물단지 입니다. 올라갈때 끌고 가느라 힘들어서 죽고, 내려갈때는 급정거 못하면 사고나서 죽어요. 저경사에 비하면 푸켓의 경사는 아무것도 아닌거 같네요.
열혈쵸코 2011.11.05 16:32  
아.. 그렇군요. 클래식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경사에서는 자전거가 더 위험하군요.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ㅠ.ㅠ
구리오돈 2011.11.04 16:27  
저는 오토바이 빌릴때 수동으로 빌리는데요,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 쓰면서 내려가면 훨씬 안전하답니다.
다음에는, 수동에 도전 해 보세요.
100cc급은 클러치가 따로 없어서 어렵지 않답니다.
열혈쵸코 2011.11.04 20:57  
안그래도 기어넣는 법을 배워야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연습하지않으면..
저같은 둔한사람은 타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에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구리오돈님, 조언 고맙습니다. ^^
동쪽마녀 2011.11.04 17:57  
무려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혈쵸코님은 대단한 려성이 맞습니다.
쫭2!ㅋㅋ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네 풍경이 참 맘 푸근해지네요.
모였다 풀어졌다는 하는 구름처럼
급할 것도 없고 화날 일도 없을 것 같은 모습이예요.
가고 싶어라.ㅠㅠ
열혈쵸코 2011.11.04 21:01  
저는.. 그냥 평범한 려성입니다. ^^
태국려성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타니까..
제가 한국려성이라 특이해보이는 것일뿐입지요.

산을 좋아하시는, 산속마을의 풍경을 좋아하시는 동쪽마녀님은
산간지방 여행체질이신듯 합니다. ^^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이런 풍경이 오히려 외롭지않더라구요.
산과 구름이 감싸안아서 푸근하다는 느낌..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바다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실은 바다가 더 좋아요~

아.. 동쪽마녀님, 이렇게 그리워하시니, 곧 떠나시게 될거에요!! ^^
공심채 2011.11.06 17:23  
기억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씨나카린 쩨디 가는 길의 경사가 좀 되기는 되었나봅니다.. 저도 비슷한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있네요( https://thailove.net/data/file/img4/1951696602_1d6f0de7_C5A9B1E2BAAFC8AF_DSC01035.JPG ).. 근데, 매쌀롱에서 방콕까지 850km 였군요.. 제가 지난 달에 북부에서 8일동안 타고다닌 게 1,000km정도였는데, 그거면 방콕까지도 가고 남는 거리였군요.. -_-;
열혈쵸코 2011.11.06 19:06  
오~ 이 사진을 보면 경사에 대해서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어요.
경사 + 커브길의 조합이 그렇게 무서웠더랬습니다. ㅠ.ㅠ
지난달에 북부에 계셨군요. ^^
북부에서 8일을!! 분명 좋은 추억,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많으실 것 같아요.
까칠맘 2011.11.11 20:17  
우~와  자전거도 못타는 나에게  오토바이 타시는 초코님  쫭 쫭쵝오 ㅋㅋ

하지만 따라쟁이 포기 ㅠㅠ
열혈쵸코 2011.11.11 20:37  
저는 자전거를 22살쯤 배웠고.. 오토바이는 작년에 배웠습니다. ^^
자전거, 오토바이, 운전, 수영은.. 한번 배워두면 참 편리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만나는 신세계를 느끼며.. 배워두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저질체력에게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자전거부터 시작하시면 어떠실지요.. ^^
까칠맘 2011.11.12 14:38  
워낙 몸치라선지 아님 겁이많아선지  운전빼곤 다못합니다 ㅋ
  운전도 아이가 어릴때와 학원 데려다줄때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운전도 별로 하고싶지않아 걍 걷거나 버스로 ~
근데 평소엔 전~혀 불편하다거나 아쉬운지 모르겠는데
수영장 좋은 호텔이나  초코님 여행기 대로  따라해보고 싶을땐  수영하고 오토바인 아니라도 자전거라도 잘하고싶어요  (근데 세수대야에서 눈떠보기 해봐도 무서우니  참~~^^;;)
열혈쵸코 2011.11.12 17:21  
저도 머리에 물담그기 참 무서워합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더라구요.ㅠ.ㅠ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마침내 평영을 배웠다고.. 수영선생님이 대견해 하셨거든요.
지금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바다에서는 꼭 구명조끼입고 논답니다. ^^
끌리면 행동하십시요. 더 추워지기 전에요..
지금 배우실건지, 나중에 배우실건지 선택은 까칠맘님의 몫이랍니다. ^^
먼저 배우시면.. 즐길 시간이 더 늘어날꺼에요~ ^^
myred 2011.11.14 11:12  
저는 남자여도 식겁할꺼 같은데요 ? ㅋㅋ 저번에 도이스텝 오토바이 타고 올라가다가 식겁한적있었는데...그 길보다 험하겠지요 ?  ㅋ 그럼 정말 무서울꺼 같아요 ㅋㅋ
열혈쵸코 2011.11.14 22:57  
앗, 남자분이셨군요. ^^
도이수텝도 만만치 않던데요. 그땐 썽태우타고 가다가 멀미나서 혼났었지요.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 타실 정도면.. 잘타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매쌀롱이 조금 더 험하려나요. 모르겠어요.. ^^
튼튼공주 2011.11.16 16:10  
글만으로도 마구마구 상상이 되는게,,,, 책 내셔도 되겠어요~~^^
열혈쵸코 2011.11.16 22:40  
튼튼공주님.. 부족한 글인데,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새울 2011.11.20 15:42  
닉처럼 대단하시네요..우린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못타는데 어쩌지요?저런 한적한 산길 가 보고 싶은데...좋은 사진 찍고 싶어서요..
열혈쵸코 2011.11.21 22:45  
새울님, 반갑습니다. ^^
그러시다면.. 럭셔리한 방법으로 썽태우를 대절하시거나, 투어를 이용하시면 되지않을까 감히 생각합니다.
가끔 오토바이 택시도 타시구요~ 저도 오토바이 택시타면서 사진찍은 것도 몇 장 있답니다. ^^
제롬 2011.11.21 11:33  
휴 위험할수도 있는 길인데 너무 당연하고 잘하신 일인 것 같아요.
모험은 일행이나 고객님이 옆에 계실 때 해도 되니까요.
어쨌든 다행~

-나이들어 노파심만 늘어난 애독자
열혈쵸코 2011.11.21 22:46  
하하하하하~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언니!! ^^
저도 나이가 먹으니, 객기가 많이 줄었어요. ㅋㅋㅋ
고객님이 계실땐.. 오토바이 얻어타도 되니 편하긴 하더라구요. ^^
쪼쪼z 2011.12.09 01:02  
오토바이ㅜㅜ
저도 빨리 운전면허 따려구요..ㅠㅎ
스쿠터도 타고 싶은데 일단 면허가 없으니... ㅜ.ㅜ
열혈초코님 진짜 쫌 짱이신듯!!!>.<
열혈쵸코 2011.12.09 23:00  
전 운전면허는 있는데.. 차는 못 몰겠어요. ㅋㅋ
장롱면허가 10년이 넘었드랬지요. 허허허..
자전거 탈줄 아시면 쉽게 배우실 겁니다. ^^
날풀리면 도전하세요. 쪼쪼님 화이팅!!
할리 2012.01.25 00:44  
저는 정말 모토싸이클을 무지 무지 사랑하는 진짜 매니아이지만 ....
그래서 항상 닉네임이 할리이죠.  어디서나...
열혈쵸코님 덕분에 태사랑 회원분들 중에 바이크 새롭게 입문 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실 듯 합니다.
사실 바이크 타시는 실력은 코너링에서 좌우됩니다.  그것도 속도를 잘 컨트롤 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코너링하는게 중요하죠.
열혈쵸코 2012.03.23 00:59  
사실 한국에서는 추위를 타서 안타게 되는데요. ^^
태국에서는 따뜻하다못해 강렬한 태양아래 편하게 다닐수있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더군요.
제 이야기를 읽고, 바이크에 입문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무사고, 안전운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너링.. 이건 차량운전에도 해당되는 이야기같아요.
조언의 말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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