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13편 - 다리사이로 지나간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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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 13편 - 다리사이로 지나간 무엇 ]

민베드로 17 1447

2011년 3월 1일 오후 9시 세번째 일기

 

수영장 사건 이후 우리의 유대감은

더욱 돈독해진 듯 하다.

 

해인이에게는 미안한 일이고 아쉬운 일이다.

함께 했더라면 더욱 즐거웠을 텐데 말이다.

 

수영장 사건 멤버들이 함께맥주 한잔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

람푸트리 밸라차차 게스트 하우스 앞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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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깔끔한 곳이지만...나와 쥐를 만나게 해준 술집..)

 

 

규모도 꽤 있고 다른 술집들과 다르게

라이브를 하지 않아서 비교적? 조용하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곳인 듯 하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그들을 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맥주 한잔씩 하다보니...얼굴도 벌게지고

그럴 수록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오는 듯 하다.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쯤

테이블 반대편 아이들의 비명소리

그 순간 내 다리 사이로 수세미와 비슷한

물체가 내 다리를 쓸고 지나간다.

 

그리고 저쪽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그것은

바로 고양이만한 쥐..~~쥐..~~쥐~~

 

카오산의 쥐가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쥐가 내 다리 사이를 그것도

털이 바짝 세우고...ㅋㅋ

 

정말 느낌이 수세미가 지나가는줄 알았다.

처음엔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쥐라니...

 

화장실로 가서 다리를 물로 닦아내도 꺼림직한 마음은...

 

수영장에 쥐까지..

 

특별한 경험을 함께한 우리가 되었다.

 

 

 

그날밤 우리는 새벽 2시까지 무언의 공공칠을 시작으로

왕게임에 진실게임까지...

 

해인이에게 미안하게도 올 해 처음으로 술을 마셨고

그것도 과음을 하였다.

 

그리고 카오산 입구의 걸리버라는 클럽에까지 가보게 되었으나

정말 별거 없고 시끄럽기만 한 곳이다.

 

나에게는 안어울리는 곳이라고

절감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오늘의 길었던 일기 끝...

 

 

 

 

3월 1일 결산

 

 

아침식사 10밧 완탕 바미교남 15B

점심식사 끈적국수 小 30B

요구르트 10B

홍익인간 두부김치, 맥주 430/4 130B

맥주회비 200B

걸리버 100B

 

 

합계 : 485B 누계 : 5221B (-200)


17 Comments
아리따 2011.03.19 16:03  
저도 밤이나 새벽에 람부뜨리를 배회(?)할 때 쥐를 두어 번 봤던 것 같네요. 한 번 놀라고 나니 다음에 그 길 지나갈 땐 길바닥에 시선집중하고 지나가야 하는 트라우마가..+_+ 사람 사는 곳에 쥐도 함께 살기 마련이지만.. 눈에 안 띄어줬으면 좋겠는걸요ㅜㅜ 항상 결산내역을 써놓으시는 꼼꼼함에 놀랄 따름입니다. 반성중ㅎㅎ
민베드로 2011.03.22 21:12  
람푸트리 구석에서 보던 쥐는 애교라 생각헸는데
정말이지 제 다리로 지나갈 때는 소름이,,ㅋㅋ

그런데 결산을 쓰긴 하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처음 시작은 그런한 것이었는데..
열혈쵸코 2011.03.19 20:53  
그것.. 한국에서는 봤는데.. 태국에서는 못봤어요. ㅋㅋㅋ
게임의 세계.. 왁자지껄하니 재미나게 보내셨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민베드로 2011.03.22 21:22  
람푸트리에 자주 출몰하는 곳이 있습니다.
가서 보시던지 피하세요..ㅋㅋ

아유타야 은행 건너편
우리말로 카오산 포장마차라고 써있는
일본인들이 자주 가는 노천 바
그 근처에 자주 출몰합니다.^^;

게임은 재밌지만
사실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ㅋㅋ
동쪽마녀 2011.03.20 14:29  
애니메이션 속 미키마우스나 미니마우스는 귀엽지만,
실제 쥐는 귀엽지도 매끈하지도 않다는 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 같지만 소름이 막.ㅠㅠ
걔네들 게다가 다 시궁쥐라는 사실!
어우!!
민베드로 2011.03.22 21:23  
실제 쥐는 전혀 귀엽지 않지요..
저는 정말 소름..그말이 딱 맞습니다.
저는 남자인데도...
창피하지만 싫은건 싫어요..ㅋㅋ
인도가면 어쩌죠

방에 쥐가 돌아다닌다는데
앚 작은 귀여운 쥐가..ㅋㅋ
zoo 2011.03.20 14:38  
ㅠ.ㅠ 고양이 만한 쥐라니...ㅠ.ㅠ 글만 읽어도 막 비명이 나옵니다.ㅠ.ㅠ
그냥 보기만해도 아찔할텐데 다리 사이로 지나갔다니.ㅠ.ㅠ
태국에 꼭 필요한게 전국적인 쥐잡기날 만들기 같아요^^;
민베드로 2011.03.22 21:25  
고양이..작은 고양이요.
쥐잡기라..태국은 그런거 안할거 같아요..ㅋㅋ

고양이들은 많은데
다들 집고양이이거나
먹을 것이많아서 쥐를 안잡는 것이겠죠..ㅋㅋ
지금의나처럼 2011.03.21 14:24  
만일 이글을 울 애가 본다면 다시는 태국에 안간다는 결심을 굳히게 될거 같아요.ㅜ.ㅜ
쥐라니..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민베드로 2011.03.22 21:26  
아마 쥐와 바퀴벌레와 개미가 없는 나라는 이세상에 없을거예요.
그러니 거정할 필요는 없는 듯..

다만 저는 제 다리 사이로 지나갔으니 문제가 되었죠..ㅋㅋ

저도 생각하긴 싫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겨울구름 2011.03.21 18:43  
헉.. 저도 보기만 많이 봤지.. 제 근처로 지나간적은...
전 글만봐도 소름이 돋았다는... ㅠㅠ
민베드로 2011.03.22 21:28  
그녀석이 자기도 놀라서
제 다리사이를 지나가고 싶었던건 아닐거에요.ㅋㅋ

그런 일이 흔하진 않겠죠..^^

그런데 겨울구름님
치앙마이에만 계시나요?
저는 29일 출국인데...
겨울구름 2011.03.23 13:11  
저는 아직 한국입니다. ㅎㅎ 9일날 입국 할꺼에요~ 아마 인도에서 돌아오시면..
그때도 태국일것 같습니다^^
민베드로 2011.03.23 13:20  
ㅋㅋ 그럼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자주 연락하다보면 일정이 맞는 날이 있겠죠.
저보다 누나시죠? ㅋㅋ 아닌가?
겨울구름 2011.03.23 14:27  
아니 무슨 근거로 제가 누나라고 생각하시는지;;;;;;
전 09년도 여행기를 통해 베드로님 나이를 알고 있는데... ㅎㅎㅎㅎㅎㅎ
제가 아직 그 나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ㅠㅠ

꼭 한번 뵈어요^^ 태국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민베드로 2011.03.23 17:06  
님 아이디에 77이 붙길래...? 그런거여요.
노여움은 푸세요^-^
태국으로 일찍 귀환할 수도 있습니다.
인도가 저에게 안맞다면요..ㅋㅋ
겨울구름 2011.03.24 12:17  
제아이디의 77이 문제군요.ㅋㅋㅋ
아니에요.. 그냥 좋아하는 숫자를 붙였을 뿐.ㅋ
노여워하진 않았습니다.ㅋ
제가 7월 4일까진 태국 있어요.ㅋ
아마 늦어도 그전엔 도착하시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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