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6편 - 빠이는 여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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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 6편 - 빠이는 여전히... ]

민베드로 24 1669

2011년 2월 24일 (목) 오전 10시

 

빠이로 가는 세번째 여행이다.

처음 빠이를 갔을 때는 숙소까지 픽업을 해주는 미니밴를 이용했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터미널을 오가는 완행버스와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나는 아무래도 완생버스가 체질인가보다. 제일 기억에 남고,

자리가 좁긴 하였지만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은 승용차를 타고 가는 길이다.

다른 교통수단보다 좋은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미니밴으로 3시간을 가야하는 거리를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많은 차이로 느껴지는건,

빠이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리라.

승용차를 타고 그것도 조수석에서..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빠이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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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의 한가로운 거리의 모습..)

 

잠시 닭형님의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빠이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형님도 만나뵐 분이 있어 가신다 하였으나

사실 알고보니 검은 생강을 하러 가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 그런것은 핑계였고 우리를 데려다주러 가신 듯 보인다.

( 다시한번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인사도 못드려 죄송합니다.)

 

1년만에 도착한 빠이는 여전히 한가롭고 아름다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연무때문에 맑은 하늘을 잘 못본다는 것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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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오토바이를 타고 공항쪽으로 나가니..반갑게도 코스모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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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에는 이렇게 동화속에서 나올만한 에쁜 숙소가...)

 

이번 여행에서 나는 외곽으로 안나갈 생각이 있어서

타운에 있는 팜 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를 잡았다.

오토바이 대여도 해인이만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가는 길...해인이에게 "형"하고 부르는 이가 있었으니

그 동생은 해인이와 여행을 같이 시작했고 얼마전까지도 함께 여행을 하던

JW이라는 친구였다. 나도 한국에서 한번 식사를 한 기억이 있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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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에서의 첫 식사...바미땡땡땡..ㅋㅋ)

 

치앙마이쪽으로 올라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서로 몰랐나보다.

세상이 그렇지만 태국도 여행자들이 가는 곳은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좁게 느껴진다.

 

JW이 묵고 있는 숙소는 타운과 2K장도 떨어져 있는

중국인 마을 인근의 반남후 라는 곳이었는데

주인장과 친해져서 모닥불도 피워주고

BBQ파티도 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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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어두워진 빠이거리...)

 

저녁무렵이 되어 다시 만나

배고픔을 달래려 국수 한그릇을 먹고

고기와 야채 과일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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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 한그릇 씩을 먹고도 하나씩 먹어버린 내사랑 로띠...)

 

오토바이를 타고 반남후로 달리는데...

아뿔싸..JW의 오토바이에 기름이 떨어졌다.

주유소도 다 문을 닫은 상황..다른 오토바이로 수소문을 하여

기름을 구하고 생각보다 오래걸려 반남 후에 도착을 했다.

 

빠이는 타운보다 외곽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숙소들이 많은데

오토바이가 없는 여행자라면 고려하기가 어렵지만

오토바이 이용이 가능하다면

참 좋은 숙소 같다. 외,내관도 깔끔하고 정원관리도 신경을 쓴 것이 보이고

특히 조용하고 일행이 있다면 모닥불 파티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기는 안성맞춤 같다.

 

한국 사람들이 8명이 모였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맥주 한잔씩으로 마시고(물론 나는 쥬스로 대신)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나는 약간은 소외된 듯한 그곳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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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타고 있는 모닥불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들이 든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이렇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여행은 너무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기분이 좋다.

 

오늘의 일기 끝...

 

 


 

 

2월 24일 결산

 

아야 휴게소 커피+라떼+코코아 75B

아야서비스 바이크 대여 2일 100+ 보험 40 140X2 / 2 140B

세븐 요구르트 10 박카스 10 20B

팜 게스트 하우스 트윈룸 팬 300X2일 / 2 300B

세븐 요구르트 10 빵 18 18B

오후식사 25B

저녁식사 회비(삼겹살 파티) 100B

 

합계 578B 누계 1957B

 


24 Comments
그냥요그냥 2011.03.08 09:05  
항상 좋은 사진 감사드립니다. 저기 저 이슬람 여인분들께서 파시는 로띠는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요? 그리고 2월24일 결산에 '요구르트 10밧 빵이 18밧이면 총 28밧이 아닌가요?' 라고 별거 아닌거에 딴지를 걸어 봅니다. ^^;
민베드로 2011.03.11 21:14  
로띠 가격은 정확히 생각이 안나네요.
회비 내고 먹은 것이라서요.
플레인(아무것도 안든)로띠를 먹었는데 8-12밧정도로 기억됩니다.

결산은 수정할게요.
제롬 2011.03.08 11:24  
하하하 가계부 태클을 보니 베드로님 유명인입니다. 이제^^
그러게 로띠지출내역을 적어주세요..ㅋㅋㅋㅋ
민베드로 2011.03.11 21:15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비로 쓴거라..ㅋㅋ
플레인 8-12밧
바나나로띠 20-25밧정도 합니다.^^
날자보더™ 2011.03.08 12:17  
사진들이 죄다 <여기는 빠이요~>그러는 것 같네요.
멋있어요...
민베드로 2011.03.11 21:17  
저기는 빠이니까요..ㅎㅎ
그나저나 언제 오세요?
rawdell 2011.03.08 12:47  
잘읽었습니다. 빠이에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ㅎㅎ
민베드로 2011.03.11 21:19  
빠이는 참 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방콕인데
너무 시끄럽고 생각하기가 힘이 들어요..
꼭 가보세요..
아리따운김양 2011.03.08 13:02  
저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
민베드로 2011.03.11 21:21  
들어가실 수 있어요.
용기를 내어보세요. 저처럼...
열혈쵸코 2011.03.08 18:32  
민베드로님 글을 보니.. 북부를 쫘악 돌고 싶어집니다. ^^
연무때문에 맑은 하늘이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민베드로 2011.03.13 00:53  
북부 참 좋겠지요. 저도 안가본 곳들이많아서...
29일에 인도 가는데
두려움이 많이 듭니다. 고생 엄청 할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태국이 더 좋아집니다.^^;
zoo 2011.03.08 21:40  
혼자하는 여행에서 좋은 분들과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갖으신 것 같아서 좋아보여요^^
삼겹살 파티 회비가 100밧이라니 정말 저렴하구요. ㅎㅎ
빠이의 코스모스 사진이 제가 예전 제주도에서 찍어온 코스모스 사진과 많이 닮아있어서
신기해요^^ 코스모스가 있다니 빠이가 더 좋게 느껴집니다.
민베드로 2011.03.13 00:55  
혼자하는 여행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는건 축복 같습니다.
너무 고마운 일들도 많구요.
삼겹살 파티 100밧..ㅋㅋ 술 포함이니 더 저렴하지요..ㅋㅋ

빠이의 코스모스ㅡ는 정말 우리네 가을 풍경 같아서
더 정감있게 느껴졌었더랬습니다.
마사루 2011.03.09 01:10  
민베드로님의 빠이는 항상 가고싶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어요~. 저두 작년에 빠이를 가려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났었는데..흑흑 아쉽게도 치앙마이에만 있다가 와서 더욱더 빠이에 대한 기대가 큰가봐요~ 작년에 민베드로님의 조언두 구했었고, 빠이에 갔었다면 닭님도 볼수 있었는데..ㅎㅎㅎ
두분 다 나중에 길위에서 꼭 뵙구싶은 분들이네요~~
민베드로 2011.03.13 00:57  
저의 빠이가 그런가요?
방콕에 있을 때 빠이가 더 그리웠습니다.
11시쯤인가 조용하고 생각할 곳을 찾아 나왔는데...

카오산 이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여행이란 2011.03.09 01:44  
또 가셨군요^^너무너무 부러워요
빠이는 무사히 잘있죠?
태국 첨엔 바다가 멋있어서 갔는데
북부를 한번 가본 사람은 빠이를 그리워하죠~~
다시 간다는 희망으로...아자아자
민베드로 2011.03.13 00:58  
빠이는 잘 있더라구요..ㅋㅋ
빠이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 좋은 곳입니다.ㅋㅋ
저도 또 가고 싶어요..

곧 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또갈거닌깐 2011.03.09 09:02  
누가 민서방네로 시집올려나^^*
꼭 그대와 유전자가 같은 ^^*
그래서 행복한 여행기가 계속^^*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감성의 소유자가 나타나길^^*
동화속 민박집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그런 소녀가^^*
정말 딱이야 할수있는 그런 예쁜짝이 ^^*
그날을 그려보면서^^*
오늘도 타이의 하늘아래서 정겨운 모습에 취해있을 ^^*
민베드로님을 위해 두손모읍니다^^*오바
민베드로 2011.03.13 01:00  
ㅋㅋ 종친님 말씀은 참 고맙지만...
저를 사위 삼으시려는 분이 없네요..

오늘은 조금 슬픈 날입니다.
그 이야기들은 조금 나중에 여행일기를 통해서..^^;

타이의 하늘은 예쁘네요.
나야나77 2011.03.13 21:53  
빠이 첫날 바베큐 파티 8인 중 한명임.. 먼저 내려가게 되어 아쉬웠는데 여행기 보니 반갑네요~
민베드로 2011.03.14 10:18  
어떤 분이신지..조금은 알거 같은데 확실히는..ㅋㅋ
여행기 보고 반가우셨다니 다행이네요.

다들 사진도 안찍으려 하시고 제가 별다른 이야기를 올리는 것도 아닌데..ㅋㅋ
민감해 하셔서 조금 난감했지만..저도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맨솔주세요 2011.04.07 11:28  
빠이....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저번 여행기처럼 조금의 러브라인을 기대 할순 없나요? ^^;;
민베드로 2011.04.07 16:39  
정말 한가롭고 편안한 빠이입니다.
지금 이곳 인도의 다즐링도 그러하지만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아요..ㅋㅋ

러브라인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저혼자 시작하고 저혼자 끝내곤 하죠.
그게 러브라인은 아니겠죠..^-^; 아닌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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