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30편 여행의 마무리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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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30편 여행의 마무리 - 에필로그 ]

민베드로 14 1202

2008년 6월 29일 오전 7시

 

오늘은 꼬창에서 방콕으로 가는 날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해야 한다.

내 생애 가장 긴 여행을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을 해야 할거 같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으로 하고

캄보다아로 가는 JM과도 인사를 하고

부산아가씨들 중 2명을 만나 선착장으로 가는

썽테우에 오른다.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보다도

우선은 꼬창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 묻어나는 듯 하다.

 

리턴티켓을 보여주니 우리가 내렸던

꼬창여행을 시작했던 그 선착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늘 그러한가보다. 시작했던 시점으로 다시 돌아올 때

여행은 마무리가 되는가보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문득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떠오른다.(사실 이건 여행에서 느낀거라기보다 지금...생각이 난거예요..ㅋㅋ)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암튼 패리를 타고...육지로 돌아가는 길...

언제 헤어질지 모를거 같아 부산아가씨중 한명에게

" 연락처좀 알려줄래? " 하고 물었더니 "왜요? 사진때메 그래요?"(부산 사투리로..)

그러면서 이메일 주소 하나를 적어준다. 난 잠이 멋적어 하고...

부산 아가씨 조금 무섭다.^-^;

 

육지에 다다르고 잠시 기다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여행자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방콕을 향해 달린다.

 

이제 방콕으로 돌아가 하룻밤만 자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20일간의 여행

어쩌면 참으로 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에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잠시 가슴이 먹먹해지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2007년) 이스라엘 성지순례 마지막 날

집에 가기 싫어? 긴장을 했는지 배탈이 나서(장염에 걸렸어요.)

한국에 와서도 한참이나 고생한 기억이 떠오른다.

 

2008년 6월 29일 오후 6시

 

해가 뉘역뉘역 지려는 시간 6시가 넘어서야 버스는 카오산에 우리를 내려다 준다.

부산 아가씨들과는 헤어지고 우리 형제와 YH누나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저녁식사는 동대문 김치말이 국수^-^

람푸트리 거리의 익숙한 위치에 늘 다니던 그곳에

한번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한다.

 

이번에도 역시 YH누나가 밥을 사주었다.

누나가 참 고맙다. 밥을 사주어서 고마운 것보다 그 마음 씀씀이와 배려가 참 고맙다.

타국에서 처음 먹어보는 한식?(캄보디아에서도 먹어보았군..)

김치말이 국수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다.

 

이런 맛은 처음이라 한국음식이라 하기도..^-^;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맛은 참 좋았다 더운 태국 날씨에

시원한 국물이 참 맛있다.

동대문 사장님..은 이날도 참 바쁘시다.

 

식사를 마치고 누나는 자정?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9시? 공항버스를 예약을 하고

 

우리는 루프뷰에 체크인을 하러 가기로 하고

누나는 마지막으로 마사지를 받겠단다.

버스가 출발할 쯤 다시 만나기로 하고

 

람푸트리를 지나 다리를 건너 쌈센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첫 숙소 루프뷰 플레이스

우연치 않게 만난 인연으로 오게 되었던 이 숙소가

또다른 인연으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 것은 보통 인연은 아닌거 같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3분의 여자분들이 방을 구하러 오셨다.

그런데 방이 없단다.

 

우리는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고

마지막 밤을 그냥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바로 길을 나선다. 그렇게 숙소를 나서 걸어가는데

나껀핑크 호텔 로비에 루프뷰에서 만났던 여자분들이

방을 구하고 있다.

 

내 오지랖이 발동이 걸려 동생들과

그분들께 다가가 자초지정을 물으니 방은 있으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

600밧 이상이었던거 같다. 

 

내가 해준 이야기는 이 숙소는 현지인들이 러브호텔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것

(저도 들은 거예요. 실제로 나이든 서양남자가 젊은 태국여성과 반짝거리는 툭툭을 타고 입장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죠.

그걸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지만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은게 사실이예요.)

그 말을 들은 그분들...체크인 하기를 보류? 하고 우리를 따라 나선다.

 

길건너편의 리버라인 정도의 게스트 하우스가 더 좋을 듯 하여

추천을 해주고 체크인 하는 것 방까지 본 후 선택을 하였다.

트리플룸이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라 깔끔하고 야간에는 문을 잠근다 하니 보안상으로도 좋을 듯 하다.

 

그분들은 대학동기들로 집들이 노원구란다. 앗 우리동네...

우리동네 사는 분들은 처음이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줄 몰랐나보다.

YH누나가 공항으로 갈 시간이 다되어 간다.

 

그렇게 누나를 만나 헤어짐을 하고...

우리도 여행을 마무리 하는 밤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음날...창우와 나는 타이항공을 타고 첫번째 배낭여행을 마무리 한다.

 

우리는 다시 태국이라는 나라를 만날 수 있을까?

 


 

여기까지 몇달전 완성하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한

그러나 태사랑에 올리지 못하고 제 불로그에만 올려둔

제 여행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사진도 없고

오래전 이야기라 이야기의 흐름도 불분명하여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근래 열혈쵸코님의 여행이야기를 보고

제 여행기의 마무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알고 계시더군요,

쵸코님 말씀처럼 마무리는 하는것이 좋을 듯 하여

 

이렇게 부족한 마지막 편을 올립니다.

제 여행기를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아이디로 검색하시면 전편들이 쭈욱 나오니

심심하실 때 읽어주세요..ㅋㅋ

 

올해가 가기전에 마무리를 하고 싶어

두시간이 채남지 않은 2010년을 마무리하며

제 여행기도 마무리를 합니다.

 

그럼 모두들 2010년 마무리 잘하시고요.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더 많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내년에 또 여행이야기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태국여행중 가장 놀라웠던 풍경,

치앙라이에서 만난 무지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언젠가 이런 풍경들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무지개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요...여행에서는 더욱 더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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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날자보더™ 2010.12.31 22:38  
무지개...깜짝 놀랄만큼 모양이 예뻐요.
크레파스로 어릴때 그렸던 것 처럼요.
밀린 숙제 마치셨으니...이제 곧 가시는군요.
또 따뜻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조금 긴 여행하신다고 했으니 오래오래 들을 수 있겠네요.

좋네요...
민베드로 2010.12.31 23:23  
네 무지개 정말 예뻤어요...아주 기억에 남는 기억이랍니다.
그러게요 숙제라고 할만큼 마무리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가 다가기 전에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이게 날자보더 누나님과 열혈쵸코님 여행이야기 덕이네요..^^

조금 긴 여행기...올릴 수 있겠죠.
그런데 다음 여행기는 왜 안올라오나요? ㅎㅎ 기다리고 있어요..
열혈쵸코 2010.12.31 23:08  
민베드로님의 여행기 마무리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
그리고는 다음해에 다시 태국을 다녀오셨지요..

이제 태사랑에서 민베드로님 여행기를 검색하면
이야기를 전부 다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지요. ^^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제 소원을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쁜 무지개를 떠올리며..
민베드로님 여행기를 꺼내서 다시 읽겠습니다.
민베드로 2010.12.31 23:26  
쵸코님께서 제가 여행기 마무리 못한거 알고 계셔서..
찔끔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올렸어요. 글은 조금 이상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무지개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스콜이 내리는 날은 하늘을 자주보려구요.^^
기분좋은 무지개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쵸코님 여행 이야기가 끝나서 무지 아쉽습니다. 

 
쵸코님께서 제가 여행기 마무리 못한거 알고 계셔서..
찔끔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올렸어요. 글은 조금 이상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무지개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스콜이 내리는 날은 하늘을 자주보려구요.^^
기분좋은 무지개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쵸코님 여행 이야기가 끝나서 무지 아쉽습니다.
zoo 2011.01.01 23:36  
오~ 저런 무지개라니!! 저도 무지개 몇번 본적 있지만 저건!! 예술인데요!! ㅎㅎ
여행기 마무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민베드로님 곧 또 여행하시는 것 같은데...
즐겁고 건강한 여행 되시기 바래요^^
민베드로 2011.01.02 00:51  
네 여행기를 마무리 안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무리를 해서 저도 좋아요.

저 무지개는 정말 제가 본 무지개중 최고였어요.
실제는 더 예뻤다는...^-^

네 2월에 여행을 계획중이예요.
좀 길게 가는거라 기대와 두려움이..반반이네요.

zoo님 새해 좋은 일 행보한 일 많으시길 기도할게요...^-^
동쪽마녀 2011.01.02 13:15  
여행기에선 오랜만이예요, 민베드로님.^^
새해 인사도 너무 감사했어요.
감동.ㅠㅠ

맨 마지막 사진 정말 이쁩니다.
치앙라이인가요?
왠지 토요시장?^^

새해 여행 계획이 있으시지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전 올해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못 가고 내년 설 끝나자마자 냅다 튈려고
달력 보고 준비 중이예요.

늘 건강하세요, 민베드로님!!
민베드로 2011.01.02 14:24  
동쪽마녀님 오셨네요.
도로시는 방학을 했겠군요...^^

사진속 무지개는 치앙라이 토요시장이 맞습니다.
올해 여행계획이 있긴 하지요.
아직 이런저런 준비가 안되어서 ㅎㅎ 문제지요.

올해 여행계획이 없으시다니 제가 아쉽네요.
짧은 국내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여행가서 엽서 보내겠습니다.!!
동쪽마녀 2011.01.02 23:12  
어머, 신난다!
야호!!^^
민베드로 2011.01.04 11:48  
잘 보낼 수 있을까요? ㅋㅋ
엽서 보냈다가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전적이 있는데...^^;
파주군김포댁 2011.01.03 17:00  
민베드로님 새해 복마니 받으세요~
2월에 여행가신다니 몸 건강히 다녀오시구요
담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민베드로 2011.01.04 11:45  
파주군김포댁님 오랜만이예요. 반가워요^^
2월에 여행가는거 아직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계획도 없어 보이구요..ㅋㅋ

그때 여행기를 쓸 수 있다면 또 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쿨소 2011.01.03 17:39  
민베드로님 여행기 마무리 안하셨군요..
하도 띄엄 띄엄봐서리.. 모르고 있었네요..
저도 치앙라이 토요시장 아닌가 했는데.. 역시나 였네요..
무지게라.. 어릴적에는 종종 눈에 많이 띄었는데..
아니 들어서 안 보이는건지 공해때문에 그런건지 요근래.. 아니 10년동안 아니면 그 전부터..
무지게 못 본듯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월에 또 나가신다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2월말에 아주 잠시 주말에 들를까 하네요..
장기로 몇달씩 가고픈데.. 직장인이다보니 회사 관두면 토끼같은 처에.. 등등 머리가.. 아픕니다...
민베드로 2011.01.04 11:47  
네 여행기를 마무리 못하고 있었네요.시간이 오래되어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날자보더,열혈쵸코님 여행기를 보다 문득..ㅎㅎ

치앙라이 토요시장 볼만하더라구요.
직장인에 가장...저는 아직 혼자라 그런 고민은 없네요.
직장도 없고...제 눈에는 쿨소님이 부러워 보입니다.^^;

2월 말에 오시면 저도 태국에 있으니 식사라도 한번 해요..
오시는 길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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