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도시여행 - 여행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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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소도시여행 - 여행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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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소도시 여행기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제가 올해도 태국에 오게 되어 소도시를 돌아다니려 합니다.
사실은 태국과 주변 나라들은 몇차례 다녀봤고 태국은 특히 많이 다녀서 이제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를 여행하고 싶지만 해마다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 겨울에 추위를 피해 여행을 오는건데요. 한국 겨울철이 태국과 주변나라들은 가장 쾌적한 기간이라 여행을 하기 가장 좋습니다. 12월-2월 사이 정도지요.

 

그런데 이 기간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반대로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이 계절이 오면 해마다 인도네시아에 뎅기열 환자가 급증한다는 뉴스도 보이고 해서 꺼려집니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는 아직 걸려본 적은 없지만, 제가 실제로 겪어본 현실적인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찬물 알러지입니다.

 

몇년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가서 브루나이-싱가포르-말레이시아 멜라까-쿠알라룸푸르-페낭-태국 싸뚠-뜨랑으로 입국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코타키나발루에 들어간 날부터 불과 18일만에 태국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좀 더 지내보고 싶었지만 찬물 알러지 때문에 더 오래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찬물 알러지가 어떤건가 하면, 제 팔 뒤쪽 팔꿈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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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쪽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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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전염병 걸려서 다 죽어가는 사람 같지 않나요? 매우 가렵습니다. 심해지니까 모기보다 훨씬 더 가려워요. 그것도 여러군데 동시에 가려워요 ㅠㅠ

 

팔에만 있는게 아니고 여기저기 다 있습니다. 팔에 좀 더 많은 이유는 손을 씻거나 빨래를 할 때 물이 좀 더 자주 묻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기 물린것처렴 볼록볼록하고 가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진물러지면서 저렇게 되었습니다.

 

10년쯤 전에 미얀마에 10월중순 우기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때 갔다가 현지 땅속에서 올린 우물 같은 것에 샤워를 하니까 매일 조금씩 더 가려워지고 피부에 볼록볼록한 것이 생겨서 처음에는 모기에 물린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모기가 없는데서도 물만 닿으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병원에 가니 찬물알러지라고 하더군요. 따뜻한 물을 쓰라는데 따뜻한 물같은게 어디 있을리도 없고... 병원약바르고 그렇게 지내다가 우기가 완전히 끝나고 11월 중순이 되어 건조하니까 차츰 없어지더군요.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도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샤워하는 물은 우물같은 것을 올려서 공급하는 모양입니다. 브루나이의 유스호스텔에서도 그랬고요. 처음에는 모기한테 물린것처럼 빨간게 솟아올랐는데 매일 조금씩 더 심해지고 지독하게 가려워서 예전 미얀마에서 겪었던 것하고 같은 것이란 걸 알겠더군요.


아마도 우기에만 생기는 어떤 균이나 바이러스나 어떤 성분이 있는 거겠지요.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들어가 차츰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가니까 날씨가 방콕날씨랑 쿠알라룸푸르 날씨랑 중간쯤 되더군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쯤이 날씨 경계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쯤 부터는 증세가 완화되다가 태국 뜨랑에 도착하면서 부터는 날씨도 확연히 다르고 증세도 급속히 없어져 갔습니다. 일주일 정도 뒤에는 완전히 나았어요.


그 후로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갈 생각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저가 여행자가 비싼 항공비 들여서 며칠만에 나오기는 아깝고 몇군데라도 볼려면 몇주는 걸릴텐데 말입니다.
태국도 만약 우기에 오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이제 태국만 자주 기웃거리게 되었고, 여러번 본거 자꾸 보러다니기도 싫고, 그렇다고 한군데 오래 죽치고 있는것도 지루하고 해서 소도시를 차츰 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소도시에서 별 볼거는 없지만 자주 이동하면 지루하지는 않으니까요.

태국은 주변나라들인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비해서 음식과 숙소의 가격대비 위생과 품질이 좋습니다.

 

10년전 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는 제대로 상수도 공급이 안되던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물을 틀면 나오던 그 이상한 맛이 나는 물에 음식도 조리해 주더군요. 국을 주는데 국에서도 그 맛이 나더군요.  몇년전 지인과 함께 갔었던 올드마켓 근처 게스트하우스는 도시 상수도라는데도 양치할려고 물을 입에 넣으니 그 해괴한 약품 냄새는 대체 뭔지... 사이다도 아닌데 싸아~ 하더군요.

 

역시 10년전 쯤,
라오스 위앙짠에 도착한 첫날 저녁식사를 강변 야시장 식당에서 했는데 바로 다음날 배탈나서 라오스 나갈때 까지 고생했습니다. 아마도 그날 먹은 채소 생잎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대낮부터 토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여럿 봤는데요,  대낮부터 술먹은건 아닌것 같더군요. 아마 저하고 비슷한 문제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도 루앙프라방에서 제일 크다는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거금?) 3만원이나 내고 약도 받아왔습니다만, 약효는 그다지 좋지가 않고 그 뒤로도 거의 낫지를 않았습니다.


14일쯤 지나 라오스에서 빠져나가 태국 치앙콩으로 입국한 후 치앙쌘으로 가서 약국에서 약을 사려고 하였으나 대화가 안되어 실패하고, 약없이 있었는데 3일만에 완전히 나아졌습니다. -_-;

 

그동안 그냥 뱃속 염증인것 같아 용과를 매일 먹었습니다. 라오스에서 구하지 못했었거든요.

 

몇년뒤 다시 라오스에 가서 최대한 조심을 하면서 다니다가, 므앙응오이느아를 갔었습니다. 마을앞에 큰 강이 흐르지요. 그런데 그 강물을 보면 거품이 꽤 떠있습니다. 제법 오염된 물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숙소 배관을 보니 그 강물을 끌어올려서 수조에 담았다가 숙소 각방으로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펌프에 딸려온 물고기도 수조에 있었습니다. 그걸로 샤워하는거지요. 양치할 때 그 물로 입을 헹군 뒤 마지막으로 생수로 입을 헹궜습니다. 그래서 그 강물맛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뒤 주변 식당에서 국물있는 국수같은것을 시켜서 먹었는데요, 기분탓일까요? 그 강물맛이 국물에서 나고 있었습니다. 설마 그냥 우물물이었는데 토양때문에 비슷한 맛이 났을까요?

나중에 산책하다가 그 동네 사람이 밭에서 상추같은 채소를 수확해서 동네 도랑으로 가져가 씻어서 식당으로 가져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도랑은 큰 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는데 큰 강물보다 훨씬 더 더러운 물이었습니다. 옷에 묻을까봐 찝찝한 그런 색깔이었어요. 마을에서 폐수가 모이는곳 같았거든요.

위생에 완전히 무개념인것 같더군요. 라오스에서도 오지라서 그런거겠지요. 조상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그 사람들은 그곳 세균에 면역이 있겠지만 저한테는 그런게 없습니다.

 

나중에 라오스 남부 씨판돈,돈콩,돈뎃에도 가보았습니다만 거기서도 비슷한 상황을 목격합니다.
그 후로 다시 라오스 가서 음식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태국에서 노점음식 웬만한거 먹고도 탈난적이 없습니다. 물론 무작정 먹는것은 아니고 눈으로 보고 대충 가려서 먹긴 합니다.

 

뭔소리를 하는건지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줄여서 이야기 하자면 주변 다른 나라보다 태국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안심되어서 자꾸 돌아다니게 되었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태국에 한달이내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소도시 같은데 다니는것 보다는 그냥 유명하고 대중성이 높은 곳들을 여행하세요. 많이들 가는 이유가 다 있으니까요.  소도시는 사실 재미가 없어요.
그러나 별볼게 없더라도 가는 경우가 있겠지요. 사실 빠이도 뭐 별게 있어서 가는건 아니잖아요. 다른 도시를 가기위해 경유하다가 시간이 늦어서 숙박을 해야 한다거나 그럴수도 있을거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소도시를 가게 된분들한테 약간의 정보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제 여행기는 재미나 여행감상보다는 그냥 저가여행자를 위한 숙박, 교통 정보를 참고하는 정도로만 의미를 두는게 좋겠습니다.

굳이 이런 소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저가 장기 여행자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렇다면 조금은 참고가 될만한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충 이번 여행의 컨셉(?)을 잡아 보았습니다.

1. 대중교통인 버스나 열차편, 썽태우를 최대한 이용한다. 그것도 가능하면 완행편을 이용한다.
2. 시내의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3.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으면 택시, 뚝뚝, 랍짱(모터바이크 택시)을 이용한다.
4. 교통편이 적당한게 아예 없으면 모터바이크를 빌려 직접 운전한다. 이것은 마지막 수단...
5. 모터바이크로도 무리일것 같고 차량을 빌려야 할 상황이면 그곳에는 가는것을 아예 포기한다. (차를 빌릴 돈도 없고....)
6. 전체 여행기간중 하루평균 지출은 900밧 정도로 한다. (3만원정도)

 한국 왕복 항공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 (숙박, 식사, 교통, 투어, 전화 등)
7. 여행기는 그날 저녁 혹은 며칠 안에 써둔다.

 

대강 이런 기준으로 소도시를 다닌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배낭을 두개 메고 다녔습니다만, 작년부터 허리디스크가 악화되어 더이상 큰 배낭을 멜 수가 없습니다. 이젠 캐리어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몇년사이 신장이 차츰 나빠져서 관련 약도 가지고 다녀야 되고 해마다 짐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대강 미리 생각한 여행경로는 이싼지방으로 가서 메콩강변 도시들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마지막으로 파야오쯤을 종점으로 한다... 그런 계획입니다.
뭐, 만약 여러군데 못가면 내년을 또 기약하는거지요. 다음에 갈 곳도 남겨둬야지요.

 

태국을 자주 다니고 있지만 사실 태국어 단어를 배운다던가 그런건 전혀 안합니다. 간단한 태국음식 이름도 모르고요. 태국에 좀 더 친밀감 있는 여행보다는 그냥 이방인으로 구경하고 지나가는 쪽으로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소도시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6 Comments
gomi3024 2017.02.05 00:14  
응원합니다!!!  글 잘 읽을게요!!! 화이팅
돌이킬수없어요 2017.02.05 10:49  
찬물 알러지..라니... 처음 듣는 이야기군요..
제가 모르는 질병이 아직도 많은가 보네요;;
므앙응오이느아 수조속 물고기는 정말... 놀라워요^^;;
요새 난을 검색 해봣는대...망고찰밥님 말처럼.. 가성비가 떨어지네요..
다음편으로 넘어가봅니다~`
망고찰밥 2017.02.05 15:56  
저는 동남아 우기때에만 그런데, 한국에서도 찬물알러지를 겪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김만두만두 2017.02.10 16:24  
에고고 고생하셨겠네요ㅠㅠ
루나tic 2017.04.23 18:49  
제가 하고 싶은 여행이랑 비슷해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pororo 2017.05.10 15:33  
찬물알러지 때문에 고생 많으셨을 것 같아요~~~ 멋진 여행 하고 오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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