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꽃님의 루트를 따라서 - 끄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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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꽃님의 루트를 따라서 - 끄라비

공심채 6 4150

[6] 끄라비 타운의 아침

호텔에 여장을 풀고 바로 끄라비타운 산책을 나섰다.

짜오파 선착장이 있는 끄라비 강 (처음엔 바다인 줄 알았다. 바다치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끄라비인데, 당연히 바다이겠지.. 했더니.. 가이드북을 보니 '강'이란다) 주변은 한적하면서도 멋있다.
특히 동틀무렵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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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틀무렵 역광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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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라이레 해변으로 가는 배 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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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는 곳 앞에 있는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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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로 가는(?) 짜오파 선착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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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마하랏 쏘이 6 부근에 있는 교차로 신호등.
왠 원숭이 같이 생긴 동상이 신호등을 들고 있다.
나중에 보니 근처에 안내문 같은게 있는데, historical 어쩌고 저쩌고 써 놓은 것이 아마도 이 지역에서 원시 인류라도 발견되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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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 부근에 있는 와불상이 있다는 사원. (2002년 가이드북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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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보니 사원 옆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쭉 앉아있다.
뭐하는 걸까? 스님들한테 공양하러 온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공양할 음식을 파는 사람인가?
그렇게 보기에는 표정들이 너무 한가롭다. 마실 나온 할머니들처럼 자기들끼리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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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줄지어 스님들한테 공양을 드리고 있다.
그런데, 스님 한 분.. 서양인이다. 왠지 어색...^^; 태국어로 설법이라도 하면 더 어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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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야자수 아래에 스님들이 모여 설법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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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옆쪽에 보니 이렇게 텐트들이 쭉 쳐져 있다. 여행객들을 위한 캠핑장을 제공하는 건가 해서 자세히 쳐다보니.. 왠 걸.. 스님들이 살고 계신다. 수행하는 분들의 거처인 것 같은데, 이렇게 텐트를 치고 사는 건 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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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역시 불교 국가답게 어떤 지역에 가도 이런 예쁜 사원들이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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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보고 내려오다가 발견한 집. 처음에는 그냥 창고인 줄 알았는데, 앞에 번지수 같은 것도 붙어있는게, 창고는 아니고 현지인들이 사는 집인 것 같다.


[7] 하프 데이 투어 - 카약을 타다

사원에서 내려와서 아침을 먹기 위해 헬로태국에 나와 있는 아침시장(딸랏 차오)으로 갔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아침시장이 있다던 마하랏 쏘이8과 쏘이 10 사이의 지역에는 덩그러니 빈공터만 있고 아무런 흔적도 없다. 시장이 열렸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하다.

혹시나 해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마하랏 쏘이 10 대로변에 시장의 흔적이 있다. 아마도 아침시장이 이곳으로 옮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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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장은 내일 아침에 다시 보기로 하고, 근처 식당에서 깽쯧(맑은 국)에 밥 한그릇 시켜서 아침을 때웠다. 가격은? 글쎄.. 생각만큼 싸지는 않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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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쪽으로 돌아오니 여행사들이 문을 열었다.
우선 피피섬으로 가는 보트 티켓부터~~ 배는 9시에 출발하며 피피섬까지는 1시간 30분 걸린단다.
헬로태국에는 10시로 되어 있었는데, 뭐.. 이 정도 차이쯤이야..

근데.. 바우처를 받아보니 픽업시간이 8시다. 이게 뭐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선착장까지 왠 픽업?
물어보니 짜오파 선착장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란다. 반대편 서쪽의 놉파랏타라 근처의 선착장에서 간단다.
탐마이? (왜?) 정부에서 짜오파 선착장 폐쇄했단다. 그것도 몇년 됐단다. 쓰읍..

끄라비타운에 머문 건 피피행 선착장이 가까워서이기도 했는데.. 2002년 가이드북의 한계..

끄라비타운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남은 시간동안 할 일이 별로 없다. 산책도 할만큼 했고.
그래서 하프데이 투어를 하나 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원 데이 투어이고 하프데이가 가능한 코스는 3개 정도.
빨갱이꽃님이 피피섬에서 했다는 투어처럼 수영을 해야 하는 투어는 싫어서 (개인적으로 바닷물에 수영하는 거 싫어 한다. 아니.. 솔직히 수영 못한다. ^^;. 스쿠버는 배웠지만 수영은 배우다 포기.. TT) 잠깐 고민하다가 카약을 타고 섬들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택했다. 가격은 50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성수기라서 모든 게 다 비싸다. 피피나 푸켓지역의 숙소들은 12월 20일경부터 1월 15일경까지를 최성수기로 분류하여 이 시기에는 거의 비성수기 요금의 1.5배에서 2.5배에 해당되는 요금을 받는다. 이 하프데이 투어 요금도 원래는 이 가격이 아닐 것 같다.

짜오파 거리 쪽을 산책하다 돌아오니 11시. 썽태우가 픽업하러 왔다. 미니버스가 아니고 썽태우..
그리고, 승객은 달랑 나 하나. 가다가 더 태우겠지 했더니, 아무도 안 탄다.
30~40분을 달려 아오낭 해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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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낭은 휴양지라서 역시 끄라비 타운과는 다른 휴양지 분위기가 난다
근데, 여기서는 몇 명 더 타겠지.. 했더니 왠 걸.. 여기서도 아무도 안 탄다.

쓰읍.. 뭔가 이상하다..
이거 인기가 영 없는게, 재미는 없고 힘만 드는 투어 아냐?
안 그래도 썽태우를 혼자서 오래탔더니 지루해지기 시작하던 참인데..

아오 낭에서 한 20분쯤을 더 들어갔다.
결국 나 혼자다.

그래도, 투어 장소에 들어가니 원데이투어 팀인지 서양인 6명 정도가 이미 카약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네.. 표정들이 괜찮은 걸로 봐서 영 엉망인 투어는 아닌가 보다.

카약은 2인승이라서 가이드 한 사람과 둘 이서 타게되었다. 원래대로라면 가이드가 앞서고 나머지 사람들이 쌍쌍으로 타고 다녔겠지만.. 쌍쌍들의 닭살 모습을 안 봐도 되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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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타고 다녔던 카약.. 난생 처음 타본 카약이다.
땡볕에 노를 젓고 다닐려면 꽤나 힘들었을텐데, 다행히 가이드와 둘이 타는 바람에 주로 가이드가 노를 젓고 난 그냥 가끔씩 미안해지면 젓는 흉내만 내고 다녔다는.. (나중에 미안해서 팁으로 50밧 주니 좋아 하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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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중간에 있는 모래섬. 갯벌에 깔린 저 점들이 다 뭔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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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놈들이다. 저 점들의 정체는 엄청난 숫자의 게 때(dog가 아니라 crab)였던 것이다.
자기 딴에는 놀랐는지 집게를 들이대며 위협을 하는데..
푸흐.. 네 놈 정도의 덩치로 감히 날 위협해?? 그냥 가볍게 맨 손으로 잡았다.
따끔.. 헙.. 생각보다는 따끔하네..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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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직까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알려 진 해변이면, 널려있는 것이 말 그대로 조개 '껍질'인데, 여기는 살아있는 조개들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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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을 타고 절벽 사이로 난 물길을 향해 들어 간다.
저기 보이는 저 좁은 길을 통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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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둘러 싸인 요런 곳이 나온다. 왠지 신비스러워 보이는 풍경.
강이 아니라 바다이기는 하지만, 무릉도원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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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면 카약으로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이런 곳에 도달하고.. 여기서 되돌아 나왔다.

여기서 숨은 그림 찾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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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동물을 하나 찾아 보세요.
절벽 길 안쪽에서 찍은 사진들 중에 하나인데, 저도 한참을 생각했다는.. 이게 뭘 찍은 거지?
그러다가 발견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난 거..
가이드 녀석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녹'이라고 하길래 찍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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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건 절벽 길 안쪽에서 발견한 야생 원숭이.
바위 밑 응달진 곳에서 마치 감시라도 하듯 쳐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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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파인애플을 잘라서 던져주니 낼름 달려와서 받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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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물에 씻어서 먹는다. 헙.. 역시 영리한 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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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주는 파인애플을 보고 몰려 드는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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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모여서 파인애플을 더 달라고 시위를 하는 모습까지..

여기서 숨은 그림찾기 제 2 탄..
이건 뭘 찍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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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저도 모른답니다. 그냥 절벽을 찍은 건 아닌데, 뭐 때문에 찍은 건지..
아무리 봐도 안 보이고, 생각도 안 난다는.. 혹시나 뭔가 발견하신 분 계시면 알려 주세요.. ^^;

구경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니 어느듯 오후 3시.
나와는 조금 다른 시간대에 출발한 투어팀인지 서양인들 6명 정도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에서 오후 4시에서 5시경에 끝나는 투어라고 했으니 이제 돌아가겠지 했더니, 왠 걸 한 20분쯤 달리더니 새로운 곳에서 멈춘다.

코끼리 트래킹하는 곳이니 할 사람은 하라고 그런다.
이런.. 덴장.. 여태 점심도 못 먹었는디.. 11시 픽업이라 점심 먹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투어에 나서는 바람에 아직 점심을 못 먹었다. 온 몸에서 에너지를 요구하며 항의를 하는 형국에 왠 코끼리 트래킹..
태국에 처음 와 본 사람이라면 신기해서 구경이라도 하겠건만, 불행히도 코끼리는 너무 많이 봤다.

일행 중 일부는 트래킹을 하고, 나머지는 가이드를 따라서 주변 구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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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트래킹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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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주변에 있는 호수에서 노는 사람들. 가이드가 먼저 나무에서 다이빙을 한 후 일행들에게 해보라고 권유하니 처음에는 머뭇머뭇 거리다가 한 명이 뛰어드니 나머지 남자들도 애인 앞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건지 일제히 다이빙..
난? 보시다시피 사진만 찍었다..ㅎㅎ TT

애들 물놀이 하는 동안에 코끼리 내려 오던 언덕길 위까지 올라가 보았다.
저 언덕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
근데.. 저 언덕 너머에는 별 볼 일 없었다. 그냥 내려가는 길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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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풍경 사진 하나만 찍고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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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위 사이로 난 동굴 입구.
대충 보아하니 동굴 안에 불상이 있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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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먼저 들어가서 촛불로 밝혀 놓았다.
좁은 길을 걸어서 도착한 곳에 있는 불상은.. 멋있었다.. 가 아니라, 불상은 못 보고 박쥐만 한마리 보고 돌아왔다. 불상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위험하다면서 가이드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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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장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조그만 개울에서 발가벗고 물 놀이하는 현지 꼬마들 발견.
꼬마들이 서양애들을 구경하는 건지, 서양애들이 꼬마들을 구경하는 건지.. ^^


[8] 야시장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벌써 저녁 6시..
결국 점심은 거르고 말았다.. 이런 덴장.. 여행와서 밥을 굶다니.. 쓰읍..

그래도, 빨갱이꽃님이 그렇게 외치던 '싸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야시장이 들어 설 시간이다.
숙소에 들어 샤워를 한 후 헬로태국에 나와 있는 대로 짜오파 선착장 옆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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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에게.. 이게 뭐야.. 이거 야시장 맞어?
그냥 방콕 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포장마차 6~7개 정도가 모여서 장사하고 있다.
으으.. 이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꼬치구이 하나에 10밧. 가격도 별로 안 싸잖아..

허탈감에 땡모반(수박 쉐이크) 하나 시켜서 목을 축였다.
배도 고픈데 그냥 여기서 밥을 먹을까,, 아님.. 루안 패 수상 식당으로 갈까?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난 것이, 혹시 아침에 보았던 그 '아침시장'이 저녁에도 열지 않을까?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가보지 뭐..

수박 주스 하나 들고 허기진 배를 끌어 안고 털레털레 걸어서 간 그 곳.
그런데.. 있다..
아침에 봤던 그 시장터에 커다랗게 야시장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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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그랬다. 빨갱이꽃님이 다녀왔다던 야시장은 선착장 옆에 있는 야시장이 아니라 여기였던 것이다.
추측컨데, 2002년 당시에는 그 선착장이 폐쇄되기 전이라서 그 쪽에 야시장이 크게 열렸다가 선착장 폐쇄 이후에 이쪽으로 옮겨 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는 음식도 많고, 과일도 많고 가격도 싸다. 으흐흐...
캬오냐우(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찹쌀밥) 2개, 생선 조림 한마리, 꿍양(커다란 새우 구워 놓은 거) 3마리, 로즈애플 1접시, 그린망고 1접시..
너무 많이 샀나? 허기가 진 상태다 보니 맛있어 보이는 것들의 유혹을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맛 있어 보이는 건 다 사서 숙소로 돌아와 씽하 맥주 한병을 곁들여서 먹고 나니 (물론, 다 먹은 건 아니다.. ^^;), 온 몸이 노곤한게 맛사지 생각이 간절하다.

아침에 봐 둔 호텔 옆 맛사지 삽에서 맛사지 1시간 받고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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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돌아오는 길에 호텔 옆 미용실 앞에서 찍은 사진.
귀엽게 생긴 강아지 두 마리게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거리를 구경하고 있다.

계획에 없던 하프데이 투어로 힘든 하루였지만, 의외로 재미있었고, 알고 있던 정보와 달라서 헤매기도 했지만 이런 게 다 여행의 맛 아니겠는가..

P.S. 초짜의 태사랑 글 올리기.. 정말 힘들다.
이미지들이 많아서 일일이 올리고 크기 조정하느라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그 사이 시간이 초과되어
로그아웃 되 버렸당..
몇번에 나누어서 올리고 수정하고를 반복하고서야 성공.. 헉헉..

6 Comments
내도토리 2007.12.30 03:43  
  사진도 예쁘고 여행기도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힘들게 올리신 거였군요 ㅠ
계속 기대할게요 ㅋ
R♥해운대 2007.12.30 21:42  
  느림의 미학..쉼표들이 가득한 여행기가 읽는 사람마저 여유롭게 하네요.
가이드북과 다른점이 좋은 정보가 됩니다~
곰돌이 2007.12.31 16:40  
  공심채님. 정말 고마운 여행기입니다[[원츄]]
(물론 여행기 올리시는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이렇게 열심히 사진 찍으시고, 올리시고[[으힛]]

근데... 아무리 사진을 봐도 뭘 찍으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으에]]
닥터조 2009.02.27 11:48  
ㅋㅋ 따라쟁이 공심채님................^^
rachel7 2009.06.04 23:35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본 결과
사진 가운데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풀이 나있는데요
거기 가운데 원숭이 한마리 있는듯 한데요?? ㅋㅋ
이거 찍으신게 아닐까 추측해 보아요 ㅋㅋ;;ㅋㅋ

공심채 2009.08.30 16:02  
오옷.. 대단하십니다.. 사진 원본을 키워서 쳐다보니 과연 그곳에 원숭이 한마리가 있네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앉아 있는.. 키워서 봐도 잘 구분이 안가는 걸 어떻게 저 사진으로 발견하셨는지..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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