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도시여행 - 뎃우돔 Det Udom - 작은 도시
소도시여행 - 뎃우돔 Det Udom - 작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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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28 토요일 - 피분에서 뎃우돔으로 이동
요즘도 아침에는 제법 선선합니다.
어제 이곳 피분에 와서 시장쪽을 돌아봤으니 오늘 아침에는 강변쪽을 둘러보고 떠나려고 합니다.
지도에 강변 공원이 보여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우선 다리쪽으로 가봅니다.
얼마전 우본랏차타니에서 콩찌암 갈때 이곳 강변에 잠깐 들렀다 가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돌아올 때 저 마을에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다리 바로 옆에 사람이 서있는 곳이 바로 버스 정류장입니다. 이곳은 우본랏차타니에서 콩찌암쪽으로 가거나 또는 콩찌암에서 우본랏차타니 가는 차가 정차하는 곳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와서 잠깐 들렀다가 다시 다리 건너 갑니다. (위치:https://goo.gl/maps/3uFvoEs79df9KmUs8)
이 다리 옆에는 공터가 있고 어디론가 운행하는 듯한 썽태우와 뚝뚝이 몇대 서있습니다.
썽태우에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출발을 하기는 하는건지...
다리가 제법 길군요.
강변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 방향으로 공원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중국식 사당도 있습니다.
지도에는 공원이라고 하지만 별 공원 같은 모양도 없고 풍경도 그다지....
가던 길에 동네 강아지 조그마한 녀석 3마리가 따라오면서 아주 사납게 짖는군요. 올해는 유난히 개들에 의한 수난이 많네요.
좀 더 가니 나무도 있고 좀 공원 같은 모양입니다. 구글지도에는 공원이 아닌곳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나무사이 길도 꾸며놓았습니다. 근처에 음식점같은것도 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여....
지도에 또 다른 공원으로 표시된 곳으로 왔습니다.
이... 이게 공원이라니... -_-; 그냥 방치된 동네 공터같습니다.
이렇게 큰 강을 끼고 있는 좋은 조건임에도 변변한 강변 공원이 없다니 가난한 도시 같군요 ㅠㅠ
다시 지도상의 두 공원 사이 실제 공원같은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름 연못같은 것이 있습니다. 강변 풍경이 너무 별볼일 없어 일부러 연못을 만든걸까요?
먹이 얻어먹느라 분주한 비둘기들.
빈약하지만 공원이라고 상점들이 많습니다. 볼품없는 공원에 비해 상점들 숫자가 너무 많아보입니다. ㅠㅠ
이곳에서 코코넛밀크 풀빵을 샀습니다. 여행자의 아침 식사도 가난하구나...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우본랏차타니로 가기 위해 짐을 들고 숙소를 나섭니다.
큰도로 쪽으로 나오면 테스코로터스가 있습니다.
어제 내렸던 곳으로 왔습니다. 롯뚜가 한대 있네요.
지붕 밑에는 표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사람이 서있는 곳입니다.
우본랏차타니까지 50밧.
이기서 가까운 곳에 빅씨가 있습니다.
표파는 사람한테 여기서 청멕가는 차는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았지만 대화가 안되고 그 사람은 대체 제가 우본랏차타니 간다는 거냐 청멕 간다는 거냐 헷갈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만두고 다시 앞에 서있던 롯뚜 기사같아보이는 사람한테 물어보았지만 대화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문장으로 대화하려고 해선 더 안되기 때문에 단어와 손짓으로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안통했습니다. 손짓 발짓 해가며 대화하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더 연습해야겠구나....
한참 그러다가 누군가 근처에 있던 학생을 데려왔습니다. 학생이라면 영어를 배웠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회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기는 했습니다만 겨우 알수는 있었습니다.
청멕에서 우본 가는 차도 여기서 세우고, 우본에서 청멕가는 차도 여기서 세웠다가 유턴해서 간답니다. ^^;; 아하하... 어렵군요.
좀있다 보니 방금 서있던 차가 정말 유턴해서 가는군요.
좀있다가 차가 왔는데 우본 간답니다. 차량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기사가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_-; 저기... 당신 찍는게 아니고 차 사진 찍는건데요? 좀 비키라고 하니 오우~ 하면서 아쉬운 소리를 내며 비켰습니다. ^_^;;
롯뚜가 여기서 약 5분 정도 기다리다가
11:18 출발.
12:06 우본랏차타니 터미널 도착. 50분정도 소요되었네요.
터미널 안에 식당이 있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밥먹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한그릇 먹습니다.
화장실 갔다가 차를 타려고 나왔는데....
아니! 저 모습은!
심상치 않은 복장과 수염, 머리 스타일....
이보게나! 자네는 우루무치 아닌가!
이게 얼마만인가! 같이 말타고 달리던 때가 기억나는가?
요즘 징기스칸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실크로드 따라서 유럽 정복은 순조로운가?
전투중에 부상을 입지는 않았는가?
고려를 공격하려거든 강화도를 조심하게나. 강화도는 쉽지 않을걸세.
내말을 꼭 명심하게나. 그래고 미래의 고려(KOREA)에서 온 여행자가 말해주었다고 전하게.
쿨럭. 쿨럭... 저도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가 마구마구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_-;;
잠시 뒤 징기스칸의 부하 그 사람과 태국 스님은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아니... 징기스칸 하고 실크로드 하고 관계가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우루무치는 또 뭐야 대체? 어디서 주워들은 단어야 그거? 아니... 그보다 징기스칸은 왜 떠오르는거야?
왠지 유목생활을 할것 같은 이미지 때문인가?
강렬한 인상을 받은 나머지 버스 타러온 것은 잊어버리고 잠시 앉아서 인터넷으로 '우루무치'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잠시 읽어보니 실크로드가 맞긴 하군요. ^^;
아마도 예전 어디선가 본 다큐멘터리 같은데서 들었던 이름인 모양입니다.
어제 먹은 밥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건 어째서 생각난건지 원....
잠시 터미널에서 뻘짓을 하고 난뒤 정신차리고 오늘 버스 탈 곳을 찾습니다.
뎃우돔 Det Udom 이라고 쓰인 곳은 몇군데 있습니다만 웬만하면 큰버스가 없나 두리번거려 봅니다.
마침 한쪽에 DET UDOM 이라고 쓰인 큰버스가 있길래 가서 물었더니 안간답니다. 반대방향인 모양입니다.
뎃우돔이라고 쓰인 승강장이 몇개 있습니다.
지금은 롯뚜밖에 없습니다. 뎃우돔까지 50밧.
13:26 우본랏차타니 출발.
14:20 뎃우돔 터미널 도착.
사실 버스터미널까지 가지말고 시내에서 먼저 내리는게 낫습니다만 시장이 터미널 근처에 있어서 시장에 들러 과일을 좀 사가지고 가려고 한 것입니다.
터미널에서 북쪽으로 나가면 시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정도로 시골스러운 시장일줄은 몰랐습니다.
망고를 몇개 사서 가방에 넣고 다시 걸어갑니다.
버스터미널과 시장이 있는데 여기서 시내까지 길이 이렇게 황량할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 작은 도시의 중심부입니다.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목적했던 숙소는 여기. Wan Dee Dee Place 완디디 플레이스.
언듯 보기에도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방이 없답니다.
대체 왜..... 이 작은 도시가 관광지도 아니고 터미널도 텅텅 비고 시장도 정말 거래가 없어보이던데... 방 개수가 많지 않은 숙소이긴 한데 뭣때문에 방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할수없이 두번째 후보지인 Bansuanchokdee Hotel 반쑤언촉디 호텔?로 가봅니다.
숙박객은 보이는데 사무실 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습니다. -_-;;
노크도 해보고 한참 기다려 봤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그 다음 후보지인 Det Udom Hotel이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극장 옆혹은 뒤쪽인걸로 보이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건 없습니다. 동네 가게 사람한테 "뎃 우돔 호텔?"이라고 물어봐도 그게뭐여대체?라는 표정입니다.
생각했던 숙소는 3군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런일은 처음입니다. 애당초 이런 관광지도 아닌 소도시에서 첫번째로 생각했던 숙소에 방이없어 못들어간 일은 없었습니다. 가격이 안맞아서 못갔던 경우는 있었지만요.
지금 오후3시쯤 되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라면 조금 늦게 도착한 것입니다만 이런 유명하지 않은 소도시에 이게 늦은 시간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급히 지도를 보고 물색해봅니다. 좀 멀지만 Kasemsuk 까쎔쑥 Resort라는데가 있군요.
숙소가 2개 블럭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에어컨방 400밧.
방에 나무 창문이 있습니다. 방충망은 없고 낮인데도 문을 닫으면 완전 깜깜해집니다.
책상과 냉장고.
화장실도 밀폐구조라 곰팡이 냄새같은 것이 납니다.
냄새나니까 방에다 방향제를 뿌려두었는데 저는 이 방향제 냄새를 싫어합니다. 원래 곰팡이 냄새에다가 좋지도 않은 방향제 냄새까지 섞여서 나니까요. 방향제 중에는 등유를 쓴것도 있습니다. 이 등유냄새는 계속 맡으면 두통이 일어납니다.
방에 있는 문을 모두 활짝 열어서 환기를 한참 시켰습니다.
아두워진 후 밥먹으러 나가려다 보니 골목에 다른 비싸보이는 숙소들도 더러 있네요.
숙소들이 의외로 많고 각 숙소마다 방들도 참 많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 뭔 숙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다 방까지 모자라고 그런건가 싶습니다.
야시장이 있을법한 곳을 찾아 큰 도로쪽으로 나가서 다시 중심지 쪽으로 걸어가다보니 시내 가운데 5거리 같은곳에 한쪽 골목이 환한것을 발견했습니다.
작지만 야시장입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가게숫자도 아주 적지만 음식이 다양하지가 않고 다들 닭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저 연기좀 보세요.
한번 세어봤더니 가게 12개 중에 6집이 닭고기 굽거나 튀기고 있습니다. 헐 -_-;;
과일 그런거 안팝니다. 우리 동네는 오직 고기만 굽는다!
아니.... 이동네 사람들은 까이양(닭구이)만 먹고사나....
태사랑의 고구마인지 하는 사람이 이싼지방에 가면 거긴 막 동네어귀마다 닭고기 굽고 쏨땀 찧고 그럴거라더니 정말 여기 골목어귀에서 다들 닭고기 굽고 있네요. -_-;;
이보시오들... 다른건 어디가서 먹는거요 대체...
여기서 고기말고 다른거 뭔가 있긴 있었는데 뭐였는지 조차 기억이 안납니다.
아니... 방이 모자라는 숙소가 생길 정도의 그 많은 숙박객들은 다 어디서 밥먹고 있는건지...
낮에 봤던 그 외지고 썰렁한 시장에서 야시장이 열릴거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되어 가볼 생각도 안하고 그냥 여기서 대충 때우기로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한정된 재료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조금 먹고 세븐일레븐앞에 오니 약간의 간식을 팔고있어서 다른거 조금 더 사먹고 들어가서 낮에 사두었던 망고를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