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홍수피해 난 [반끄룻] 마을에서의 쓸쓸한 하루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해외토픽처럼 잠깐 이 마을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스토리는...
“홍수로 완전히 박살나다시피한 마을에서 사금이 무진장 발견되고있다고 합니다!!”
라는 소식이었어요.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이 그나마 금이라도 캘 수 있으니 나름 다행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캘 수 있는 금에 비해 잃어버린 집과 생활의 무게가 더 큰 문제겠지요.
하여튼 올해 1월 폭우로 인해 재해의 기운이 무겁게 내려앉은 쁘라쭈압키리칸 주의 반끄룻 마을에 하루 들러본 이야기입니다.
요 근래 우리가 반끄릇에서 묵는 숙소는 ‘반끄룻 백팩리조트’ 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그집 안마당이 완전히 붕괴되다시피하고 차도 흙속에 파묻혀서 어떻게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에 방문했을때 한창 마무리 공사중이던 새 숙소 나니차 리조트에 묵게됩니다. 세븐이 있는 삼거리 지점에 있는 덩치 큰 3층짜리 숙소여서 눈이 아무리 저 같은 해태눈알이어도 보일 수밖에 없어요.
비를 뚫고 오전11시에 나니차에 도착했더니 체크인 시간이 2시라면서 열쇠를 안 줄려고하는거에요. 비는 오고 방은 텅텅 비었는데 이래 융통성 없는 주인을 보았나. 그래서 다시 한번 부탁말씀을 했더니 키를 내어줍니다. 우리가 묵은 곳은 3층이었나... 하여튼 바다전경이 다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어서 좋았는데 신축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에 불개미들이 엄청 달려들더라구요.
아~ 이 숙소도 호텔예약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한데 그곳을 통하면 아침 없이 850, 그냥 워크인으로 가면 아침을 주고 이보다 좀 저렴하게 묵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펀낙뻰바우 님의 게시물을 참고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ed_gh&wr_id=29376
하여튼 해안가 도로도 다 깨지고 마을이 이렇게 작살이 나다보니 주민들 분위기도 말이 아니고해서 게다가 1월인데도 불구하고 비는 계속오고... 너무너무 우울하게 보냈어요.
해변이 생활이 터전인 주민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올때마다 해안가 해산물 식당에서 배 땅땅 두들기면서 저녁을 먹는데 이 시기에는 해물이 다 뭐랍니까... 그냥 조신하게 족발덮밥 먹고 두유 먹고 뭐 그러고 나왔습니다. 아... 세븐일레븐 맞은편에 파는 쏨땀-까이양집이 맛있는데 넓적다리 한꼬치에 25밧, 쏨땀이 30밧, 밥이 10밧이에요.
쓸쓸한 마음 가득 안고는 창너머로, 광풍에 광녀 머리 날리듯이 야자수 이파리 들썩대는 것만 보고왔어요.
얼마전에 펀낙님 게시물 보니까 어느정도 땅이 다져진거 같긴한데...
어서 완벽히 복구 되어 예전의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