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시아누크빌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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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시아누크빌 여행기 ~~

방구차뽕뽕이 5 6138

 

이번 여름 휴가는 여러가지 사정상 시아누크빌로 다녀왔네요.

저는 휴양중심의 여행을 좋아하지만 글재주가 없어서 여행기를 남기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매번 태사랑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또 이번 시아누크빌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보가 없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기에 큰 용기를 내어 저의 짧았던  3박 5일간의 여정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에서 나름 큰 도시로 알고 있는데..

큰 도시라고 해봤자 인구가 20만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걸어다녀 보니 반 나절 정도면 왠만한 거리는 다 다닐수 있으니 큰 도시는 아닌 거 같아요. 특히 우리 국민에게는 잘 알려진 곳은 아니고요.

캄보디아라는 나라가 아직 개발이 덜 되어서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2007년 시엡립에서 시아누크빌로 가는 항공기 사고로 우리국민이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게 가장 큰 이유가 되겠지요.

사실 씨엡립 3일 관광 + 시아누크빌 휴양 2일 정도 하면 굉장히 좋은 관광 코스가 될 거 같은데 말이죠. 여행사에 이런 코스의 여행도 있습니다.

 

1) 항공편

우리나라에서 시아누크빌까지 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직항편은 없어요.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한국의 여행사가 "스카이윙스 아시아"라는 캄보디아 저가항공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7,8월에 전세기 형태로 몇 번 운항했어요. 저도 이걸 이용했구요. 아시아나 또는 대한항공이 씨엡림까지 가니 거기서 비행기로 다시 1시간 정도 이동하거나,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이동해야하는 일정이지요. 이런 일정들은 짧은 여행기간에 너무 무리인거 같아 고민했는데 다행히 직항편이 마련되어 시아누크빌로 다녀왔네요.

 

2) 스카이 윙스 아시아 항공기 상태

저는 진에어나 제주항공 등의 저가를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스카이윙스 아시아 항공이 불편했습니다.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가 아닌 일반고속버스 정도의 객실 상태로 보시면 정확할 거 같습니다. 가격은 매우 저렴합니다. 유류세나 택스 포함해서 왕복 35만원부터이며, 제가 갔던 극성수기(8월 1일)는 45만원 정도이니 비싼편은 아닌거 같습니다. 좀 웃긴것은 갈때는 간단한 기내식(유부초밥, 초콜릿) 나오고요. 올때는 아무것도 안나옵니다. 한국 승무원은 1명 있었습니다.

 

8월 1일 출발시 비행기 탑승하고 1시간 정도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대기했는데, 이건 그 날이 워낙 성수기라 비행기가 많이 밀려서 다른 비행편도 그랬다고 하니 항공사 잘못은 아닌거 같고요.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은 좀 할 말이 많네요. 스카이 윙스가 씨엡립에서 출발하여 1시간 비행하여 시아누크빌 경유하고, 승객들 태우고 5시간 정도 이동하여 인천공항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저는 시아누크빌에서 탑승하였구요. 이륙 후 계속 고도를 올리다가 실패하여 결국 한국으로 오지 못하고 시엡립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때가 이륙후 4시간 정도 되는 시점이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에 도착하는 걸 예상하고 있었던 시점이었지요.

사고 대처 매뉴얼이 그런지, 저가항공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설명 없이 "문제가 있어서 시엡립으로 회항한다"는 짧은 멘트 한번 던져주더군요. 아마도 대체 비행기가 시엡립 공항에 있어서 그 쪽으로 회항한 듯 합니다. 다행히 1시간 만에 같은 회사의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시엡립에서 탑승하신 분들은 처음 6시간, 대기 1시간, 다시 한국 올 때 5시간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기내식이 없으니 정말 물만 주더군요. 갑작스런 상황이라 기내식을 준비하기 어려웠겠지만, 미안하다는 멘트도 없고, 좀 아쉬운 점이 많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가항공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 개인적으로 앞으로 저가항공은 이용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3) 시아누크빌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태국을 좋아하고 많이 방문합니다. 예전에 시엡립 방문시에도 느꼈지만 캄보디아라는 나라가 태국보다 덜 발달되어 있어서 편의 시설은 많이 부족합니다. 대신에 아직 물가가 매우 저렴하고, 태국처럼 상업화 된 문화는 아직 적은거 같습니다. 사람들도 태국에 비하면 훨씬 착하고요. 저는 걸으며 로컬 사람들과 부딪치며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시아누크빌은 인도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차가 지나다니면 좀 위험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컬은 뚝뚝을 얼마에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2불 정도 주고 이동했습니다. 1불에도 가능할거 같은데 여행이고 하니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2불에 이동했습니다. 대부분 4불정도 부르더군요. 사실 먼거리도 아니에요. 걸어도 15~ 30분 정도되는 2~3키로 거리거든요. 로컬 시장 같은 곳도 방문했는데, 살 거 없어요.ㅠㅜ

 

4) 호텔

저는 시아누크빌에서 가장 좋다는 소카비치리조트에서 숙박하였습니다. 1박에 13만원 정도하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태국에 비하면 호텔 상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설이 안 좋은것은 아닙니다. 워낙 가성비 좋은 태국 쪽 호텔에 익숙하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소카비치호텔은 가족 단위 휴양객이 많이 오고, 또한 전용비치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번잡함 없이  하루 종일 누워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지요. 우기라 그런지 몰라도 바다색은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의 바다는 아니고요. 푸켓 빠통쪽의 여름바다 색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룸 컨디션은 5성에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시설은 크게 불편함 없고, 리조트 자체가 워낙 커서 한 번 구경삼아 걸어다니면 마음이 힐링되고 좋았던거 같습니다. 호텔에 레스토랑이 5개 정도 있는데 2명이 먹으면 한끼 먹으면 5만원 정도 하더군요. 맛도 괜찮구요. 유흥가인 세렌디피디 해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뚝뚝타면 3분이면 가는데 큰 불편은 아니고요.

 

5) 투어

시아누크빌에서 투어는 섬투어밖에 없어요. 아침에 출발해서 간단한 점심 제공하고, 스노클링이나 수영하고 놀다가 돌아오는 투어이지요. 우기라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보여서 스노클링은 어렵습니다. 이번 투어 여행 중 방문한 섬(코롱 산로엠)에 방갈로가 있는데 가격도 정말 저렴하고, 분위기가 좋더군요. 다만 섬이라 음식 걱정이 좀 있을거 같구요. 다음번에 시간되면 이쪽에서 2틀 정도 숙박하며 백수의 삶을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하였습니다. 다른 유흥시설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낮에는 바다에서 놀고, 밤에는 별보고 이야기 하고, 평소에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지라, 이런 곳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구글에 사라센베이 라고 검색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6) 기후

여름 동남아 여행은 저렴합니다. 우기라 성수기가 아니거든요. 여행시마다 날씨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비오는 것은 복불복 입니다. 하루 종일 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오면 잠시 쉬었다가 여행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비는 왔지만 큰 어려움 없이 여행하였습니다. 

 

 

7) 총평

직항편이 존재하고, 3-4일 정도 아무생각없이 쉬는 공간을 찾는다면 시아누크빌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10불 정도의 게스트 하우스도 많이 있는거 같으니 배낭여행으로 가셔도 좋고, 소카비치리조트도 비싼건 아니니 가족 단위로 여행하셔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한국 사람 별로 없고 대부분 유럽인이고 번잡하기 않고요.

 

시아누크빌 여행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5 Comments
다이빙고고 2014.08.10 23:16  
시하누크빌을 자주 잤던 제 입장에서 보면 님이 다니신 일정이 앙꼬 빠진 붕어빵 같네요.

시하누크빌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구석 구석을 다녀야 제대로 다녔다 할수 있는데 말이죠.

저도 소카 호텔을 가봤지만 글쓴분처럼 숙소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할게 없는 호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파고다 락이란 호텔이 산에 있는데 그곳의

숙소를 추천합니다. 아주 프레쉬한 느낌에 조식도 아주 신선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다만 이곳도 산속이다 보니 오토바이가 없다면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오토바이는 세렌피디

비치에 있는 한국 식당 2ne1 식당 옆에 바로 오토바이 렌탈숍이 있으니 빌려 타고 오트레스

비치쪽에 석양이 질때쯤 되면 그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시켜서 비치 베드에 앉아서

구경해도 좋고 세렌디피티에서 소카 호텔을 지나서 빅토리 비치쪽으로 가다 보면

원숭이들이 나와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 먹는 곳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세렌디피디 비치에서

5불정도 하는 바베큐 시켜서 시원한 맥주를 푹신한 원형 소파에 눕듯이 앉아서 먹어도

좋습니다. 이래저래 태국하고 비교하면 많이 딸리지만 캄보디아에서 복잡하지 않게

휴양을 즐긴다고 한다면 시하눅빌만한 곳이 없습니다. 태국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할게 없어서 심심하지 않는 딱 그중간, 그곳이 바로 시하누크빌이라고

할수 있죠.
방구차뽕뽕이 2014.08.11 01:22  
그런가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기술을 안해서 그렇지 말씀하신거 거의 해봤어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세렌딥이나 빅토리해변에서 지저분하고 눅눅한 쇼파에 오래 머무르고 싶진 않았고, 20밧 일일 뚝뚝 대절해서 지도 보여줘가며 구석구석 다녔답니다. 원숭이야 씨엡립 가도 있고 다른 곳도 많이 있으니 저에겐 새로운 건 아니었거든요. 같은 가격이면 다이빙도 하고 마사지등의 유흥도 있고 쉴수도 있는 꼬따오 정도가 저에겐 최적인거 같아요.
왕소금 2014.09.16 12:17  
일행이 여럿이면 뚝뚝으로 이동해야겠지만 저는 혼자 여행했기에 2012년도에 오토바이 기사를 반나절에 5달러에 흥정해서 시하눅빌 구석구석을 다녀봤습니다.  다행히 영어도 좀 되고 착한 기사를 만나서 가이드 역할까지 한거나 다름없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날 헤어질 때 고마운 마음에 한국에서 준비해간 작은 선물을 팁 대신 줬더니 그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내 호텔로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오츠디알해변에서 투숙했는데 시내에 볼일 있을 때는 오토바이 기사 편도 1달러에 이용했습니다.
와이릴 2016.08.01 16:31  
너무 예전글이라 답변이 달릴지 모르겠지만ㅎㅎ오토바이 기사님 정보를 알수 있을까요
썬요 2016.12.22 16:03  
오토바이를 현지에서 배울 방법도 있으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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