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벽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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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벽길을 걷다~

향고을 6 560

오늘!성벽길을 걷다~               

먼나라 이국땅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는게 기분 좋은일 이다.
달콤한 s의 목소리에 내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렸고
s의 목소리에서 봄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나는 봄냄새에 취해 걷고 싶었다.

성벽 고성길을 걸어 내려갔다.
능수버들은 늘어져 푸른잎 싹을 틔우고 실바람에 살랑거렸다.
고성 성벽 위를 걸어 가는데 성벽앞 빈관 앞에 앉자 있던 할머니가 지나가는 
나를 보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자기집 빈관에서 숙박을 하라는거 같았다.
방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기에 할머니를 따라 5층 전망 좋은 방을
보고 내려와 숙박비를 물어 보니 100원이란다.
방 상태도 비교적 깨끗하고 전망도 좋았지만 화장실이 너무 비좁았고
올라다니는 계단이 가파르고 좁은것이 흠이라면 흠이고 방 상태에 
비해 숙박비도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빈관을 나와 다시 고성 성벽길을 가려는데 내가 방금 방 상태를 확인하고 
나온 바로옆 빈관에서 젊은 사내가 날보고 따라오더니 자기집 빈관도 
한번 보고 가라는 것이었다.나는 다시 젊은 사내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방 상태를 확인해 보니 방금전에 보고 나온 빈관보다 확실히 룸 상태가
좋아 보였고 방과 별도로 배란다도 있고 거실도 있는것이 깨끗하고
맘에 들었는데 프런트에 내려와 숙박비를 물어보니 88원이라고 하는데
이 젊은 사내 나더러 다른곳 옆집으로 가봐도 100원을 달라고 할거니까
왠만하면 자기집 빈관에서 자는게 너한테도 좋을거다라고 말을 하는듯
보였다.그래 생각해 보고 다시 오마하고 나는 가던길 고성 성벽길을
걸어갔다.성벽 아래 버드 나무 아래에는 신혼 부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있었고 
나루터에도 사람들이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와 도로변을 걸어가다가
중국 브랜드 매장을 살펴보니 이제 봄옷으로 화사하게 진열된 옷들을 보니 
갑자기 봄 점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얇고 가벼운 점퍼 하나를 골라서 가격을 물어 보니 
분명 중국 브랜드 매장 앞에 세일을 한다는 문구는 없었지만 어쩐일인지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줌마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할인된 가격을 
보여주는데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할인된 가격을 보여 주는것이다.
나는 세일 한다는 표시가 없기에 가격표대로 돈을 지불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할일된 가격을 보여 주니 꽁짜로 옷을 사는 기분이 들었다.
점퍼 가격을 지불했더니 아줌마 흐믓한 표정으로 날보고 한번 씨익 웃는다.
나는 다시 고성안 남문 시장 도로변을 따라 무작정 내려갔다.
다리옆 예전 오래전에 위그르인이 숯불에 양꼬치를 굽던 자리엔 
노인들이 무리지어 모여앉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고루 누각 마루에도 노인들이 무리지어 한가롭게 앉자 있는게 보였다. 

나는 무양하 다리를 건너 건너편 상가 골목으로 들어 가려다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광경에 왔던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남문 시장을 지나 
내가 아까전에 보고 나온 전망 좋은 성벽앞 빈관에서 멀지 않은 도로 변에 
호텔이 있었다.방 상태와 숙박비가 궁금하여 호텔로 들어가 방 상태와 숙박비를 확인해 보니 
이건 아까전에본 빈관 상태 보다 방크기는 크지만 시설도 낡았고 깨끗하지도 않았지만 
숙박비만 성벽앞 빈관에 비해 두배가 비싼 168원 이었다.
호텔 방안에 들어서는 순간 담배에 찌들은 역한 냄새가 풍겨 나오는것이
거부감이 들기에 뒤도 돌아 보지 않고 호텔을 빠져 나와 풍우교를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이 되면 역전앞 광장에는 아줌마들이 모여들고
다함께 모여 댄스 춤을 추는데 여간 보기좋은 광경이 아닐수 없다.
중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디든지 저녁이면 광장에서 다함께 집단으로
댄스 춤을 추는걸 보아왔는데 내가 보기에 주민간 화합하고 단결된모습이
중국의 자랑이고 우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본질을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한국 신문에 기사를 보면 이제 농촌도 이웃 사촌이란 말은 옛말,
우물물에 농약을 풀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리고 소주에 음료수에 농약을
넣어 동네 주민이 마시고 농촌마을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세상 인심 참 많이도 변했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내가 살던 어린 시절만 해도 지나가는 길손에게 물 한바가지 밥 한술
배불리 먹여 보내던 시절이 엊그제 같것만 이제 사람들 마음속엔
경쟁심과 자본에 대한 이기심만 가득한것 같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에 본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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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6.11.25 09:48  
모르는게 약이다~~ 이말이 생각나네요
세일 하는대 더 할인해서 사셧다니 기분이 좋으셧갯어요^^
타패에서 아침에 태극권 모여서 하시는 아주머니들 구경 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타패 성벽 밑에서 매일 요가 매트 깔고 요가 하던 아가씨도 ~~
저 사람 많은곳에서 대담하게 아침마다 요가 하는 모습이^^ 이뻣어요
향고을 2016.11.25 16:43  
오랜만에 산뜻한 봄점퍼를 사입고 길거리를 걸었더니
봄바람에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격대비 중국 브랜드 품질 좋아 맘에 들어요.
태국 타패 광장 그리운곳중 하나네요.
스위스 아가씨,헤나 아가씨,밤거리 아가씨 등등...
타패 광장 모서리 나무 둘레 공구리 테두리에 앉자
오고가는 수많은 이방인들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맛도 참 좋았었는데...ㅎ
코리아 하우스 식당에서 삼겹살에 하이네켄 병나발 불던맛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타이거지 2016.11.25 10:26  
제가 계속 넋 잃고 성벽길을 걷다가 보니 안 계시더라구요...
헐~
점퍼 사고~삔관탐방하러 댕기셨네?
향고을 2016.11.25 16:49  
ㅎㅎ타거님과 성벽길을...ㅎ
능수버들 늘어진 성벽길을 걷는맛이란?
봄처녀 봄바람에 치맛속 간지러움...ㅎㅎ
여행중 시간은 많고 기웃거리는것이 체질이다보니
여기저기 구석구석 한번 들여다봤네요.
킬잉 2016.12.13 14:57  
ㅠㅠ
멋져용 ..
한번은 꼭 가보구싶네료^^ ㅎ
향고을 2016.12.28 18:18  
ㅎㅎ 님도 멋져용!
한번 가시면 또 가고싶을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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