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클로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행기..라고 이름하기엔.. 뭣 하지만..
매일 눈팅만 하다가, 생각 하는게 있어서 하나 끄적여 봅니다..
올 봄, 호치민에 갔을때의 일입니다..
12시에 일을 마치는 베트남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일을 마치면
데탐입구에서 보기로 약속을 하고,
리버티4 호텔 2층의 Lido 라는 바에서 음악을 들으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술을 못마셔요)
Lido 라는 클럽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를 하기로 하고..
암튼 11시 30분에 밴드가 마치길래 흥이 깨진 저도
슬슬 걸어서 데탐으로 갔습니다..
약속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
한눈에 봐도 외국인 여행자로 보이는 저의 잘생긴(?) 외모 덕분에
호텔삐기, 쎼옴, 씨클로 기사들이 유혹을 합니다...
그냥 No, No.. 하고 길가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갑자기 시클로를 운전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앞의 시클로 기사에게, 시클로를 타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첨에는 손님으로 타 보고 싶다는 걸로 들었는지, 안장 부위를 낮추어서
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게 아니고.. 당신을 태우고 내가 운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
그런사람 처음 봤다며.. 타 보랍니다...
시클로 타 보셨나요...?
저도 한번 타 보기는 했습니다만... 운전은 안해봤습니다...
우리 자전거보다 안장이 좀 높습니다...
앞 바퀴 바로 앞에 손님좌석이 있는데.. 앞쪽이 무거워서
핸들링 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전거는, 저속으로 타기가 더 균형잡기가 어려운데,
앞부분이 무거우니 속도를 제대로 낼수가 없어서
좀 비틀겁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홍수속에서 좌우로 비틀거린다는건
대형참사를 말합니다...
시클로 기사를 앞에 태우고,
데탐과 연이어 있는 팜응라우 거리를 돌았습니다...
브레이크는, 손잡이에 달려 있는게 아니라, 안장 뒤쪽에 레버 형식으로
붙어 있는데.. 앞만 보다가 순간적인 상황에서 대충의 위치를
어림짐작으로 뻗어서 잡아채야 합니다..
숙달되지 않으면 급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겠더군요...
아무튼...
사이공의 밤거리를 시클로를 타고 돌아보는 보기드문 기회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옆으로는 또다른 관광객을 태운 시클로가 가지나고,
연인들의 오토바이들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매케한 도시의 매연들 속에서도 싱그런 밤공기를 맛볼수 있었습니다..
어렸을적.. 자전거를 처음 배워 동네를
돌아다닐때의 흥분과 설레임이 생각이 났습니다..
12살때.. 50원 내고 자전거 30분 빌려타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던 그 때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여행 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에피는 다음 기회에...)
**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