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하노이 2006년 여름-1
2006년 하노이의 여름은 뜨거운 날씨, 억수로 퍼붓는 비, 수많은 오토바이와 소음. 여행자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기억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풍경들이지만, 이곳에는 인터넷과 휴대폰이 있고, LED 전광판 달린 장거리 버스가 도로를 달리며, 캐이블 방송과 수준 높은 영상기술이 있다.
체감 물가는 우리나라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정찰제가 많지 않아 '흥정의 기술' 없이는 바가지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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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하노이 근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호텔 픽업서비스를 기다렸다.
공항은 다소 어둡고 한산한 분위기였으며 호객하는 택시기사가 일본말로 이야기를 건넨다.
픽업택시의 기사는 가방을 받아 트렁크에 실어주고 곧 하노이로 향했다.
밤 10시 30분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베트남과의 첫대면. 저멀리 어둠에 쌓인 밤풍경과 택시 옆으로 지나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오토바이 탄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베트남에서의 첫 인상이 될 듯하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오토바이를 생활수단으로 삼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우리가 승용차를 이용하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고속 질주하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도 앞사람의 허리를 붙들지도, 뒷난간을 잡지도 않은 채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중심을 잘도 잡는다.
이제야 하루일을 마친 중년 아저씨의 퇴근길도, 인근 술집을 찾는 청년들도, 맞벌이 부부의 다정한 귀갓길도 모두 이 도로에서 만난 풍경들이다.
길은 어느새 좁은 시내구간으로 접어들어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 하노이 시내는 이 시각 이미 깊은 잠에 빠진 듯 낯선 여행객에게 무심한 어둠만을 던져준 채 침묵하고 있다.
호텔 앞에 와서야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는데 거리는 어둡고 조용하다.
구시가지 '좌하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급 호텔방에 들어와 보니 우리식 온돌이 아니라서 조금 낯설었고 실내가 전반적으로 눅눅한 기분이었다. 들어오다 벽에서 작은 도마뱀도 한마리 보았기 때문에 왠지 쾌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호텔 측에서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다만 기분이 상쾌하지 못했던 것 뿐, 이 기분은 이틀 사흘 호텔에 묵고 나니 완전히 적응이 됐다.
도착 첫날 바로 잠만 자기는 싫어서 밤거리 구경을 하러 나가 보았다. 그런데 호텔문이 이미 잠겨있고 현관 앞에서 직원이 바닥에 자리를 펴고 잠자리에 들어있어 좀 당황했다.
실례를 무릅쓰고 호텔문을 나섰는데 자정 무렵, 영업하는 가게나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개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베트남은 치안은 괜찮지만 좀도둑, 날치기가 많고 불친절하다는데... 덜컥 겁이 났다. 또 계속 어두운 거리를 헤맨다고 해도 특별히 구경할 것도 맥주한잔 마실 곳도 쉬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야말로 적막 그 자체였기 때문에 밤마실 20분만에 그냥 호텔로 돌아와야 했다.
눅눅한 느낌의 낡은 호텔, 천장이 굉장히 높고 에어콘 빵빵하고 14인치(?) TV도 잘나오지만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잠을 설쳤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풍경들이지만, 이곳에는 인터넷과 휴대폰이 있고, LED 전광판 달린 장거리 버스가 도로를 달리며, 캐이블 방송과 수준 높은 영상기술이 있다.
체감 물가는 우리나라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정찰제가 많지 않아 '흥정의 기술' 없이는 바가지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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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하노이 근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호텔 픽업서비스를 기다렸다.
공항은 다소 어둡고 한산한 분위기였으며 호객하는 택시기사가 일본말로 이야기를 건넨다.
픽업택시의 기사는 가방을 받아 트렁크에 실어주고 곧 하노이로 향했다.
밤 10시 30분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베트남과의 첫대면. 저멀리 어둠에 쌓인 밤풍경과 택시 옆으로 지나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오토바이 탄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베트남에서의 첫 인상이 될 듯하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오토바이를 생활수단으로 삼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우리가 승용차를 이용하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고속 질주하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도 앞사람의 허리를 붙들지도, 뒷난간을 잡지도 않은 채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중심을 잘도 잡는다.
이제야 하루일을 마친 중년 아저씨의 퇴근길도, 인근 술집을 찾는 청년들도, 맞벌이 부부의 다정한 귀갓길도 모두 이 도로에서 만난 풍경들이다.
길은 어느새 좁은 시내구간으로 접어들어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 하노이 시내는 이 시각 이미 깊은 잠에 빠진 듯 낯선 여행객에게 무심한 어둠만을 던져준 채 침묵하고 있다.
호텔 앞에 와서야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는데 거리는 어둡고 조용하다.
구시가지 '좌하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급 호텔방에 들어와 보니 우리식 온돌이 아니라서 조금 낯설었고 실내가 전반적으로 눅눅한 기분이었다. 들어오다 벽에서 작은 도마뱀도 한마리 보았기 때문에 왠지 쾌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호텔 측에서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다만 기분이 상쾌하지 못했던 것 뿐, 이 기분은 이틀 사흘 호텔에 묵고 나니 완전히 적응이 됐다.
도착 첫날 바로 잠만 자기는 싫어서 밤거리 구경을 하러 나가 보았다. 그런데 호텔문이 이미 잠겨있고 현관 앞에서 직원이 바닥에 자리를 펴고 잠자리에 들어있어 좀 당황했다.
실례를 무릅쓰고 호텔문을 나섰는데 자정 무렵, 영업하는 가게나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개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베트남은 치안은 괜찮지만 좀도둑, 날치기가 많고 불친절하다는데... 덜컥 겁이 났다. 또 계속 어두운 거리를 헤맨다고 해도 특별히 구경할 것도 맥주한잔 마실 곳도 쉬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야말로 적막 그 자체였기 때문에 밤마실 20분만에 그냥 호텔로 돌아와야 했다.
눅눅한 느낌의 낡은 호텔, 천장이 굉장히 높고 에어콘 빵빵하고 14인치(?) TV도 잘나오지만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잠을 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