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베트남 가족 여행기 - 땀꼭
닌빈 시가지를 지나 15분쯤 달리면 달리면 호아루지역이 나오는데
이곳을 흐르는 오동강을 나룻배를 타고 노를 저어가며 유람을 하는 코스가 있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삼판이라는 나룻배를 타면 사공 명이 조를 이루워 관광객을 태우고 노를 젓는다.
우리를 안내하는 사공은 아마 부부인듯 싶었다.
강물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논과, 석회암 바위산들이 정말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항카, 항하이, 항바 등 3개의 수상동굴을 통과 했다.
옆으로 휙~ 지나가는 배를 보니 아주머니가 발로 노를 젓는데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게 달인이 따로 없다.
아줌마 발힘 좋네,..ㅡㅡ;
배위에서 낚시하는 현지인도 볼수 있었는데,
아마 이 부부의 아들도 있는것 같았다.
내 짐작으로 이들의 고함소리를 듣자면.
" 니들 공부 안하고 또 뭐하는거시야!!
빨리 이쪽으로 옮겨타!!
집에 가면 주거쓰~ "
이러는것 같다..아들이 우리배로 옮겨탔다...ㅡㅡ;;;
세개의 동굴을 지나면 음료수를 파는 삼판을 만날수 있다.,
땀꼭으로 오는길에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음료수를 사먹게되면 사공에도 사주라고 권할것이다.
그러면 관광객은 의례 사공들에게 콜라를 사주게 되는데
사공은 절대 음료를 먹지 않고 넣어두었다가 반값에 되팔게된다.
그러므로 음료를 사줄작정이면 차라리 팁으로 주어라.!
음료를 보고 남편이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다.
몇배로 비싼 콜라는 사자, 역시나 사공도 사줘라고 권한다.
우리만 먹기 미안 하긴 했지만, 몇번 사양을 했는데로 따라다니면서
귀찮게한다.
남편이 i will give her money ..라고 얘기를 해도 아랑곳없다.
나중에는 배를 손으로 잡고 더이상 못가게 한다
고함 한번 질렀다.....ㅡㅡ;;
땀꼭에 가게되면 절대 음료를 사먹지마라고 말리고 싶다.!
무지덥고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이내 덮이더니 후두둑~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과 속도로 쏱아진다.
말로만듣던 스콜이다.
큰일났다
그렇지 않아도 배에 물이 새서 여자사공이 바가지로 물을 퍼내던데,
비까지 쏟아지니 배가 침몰하지는 않을까...ㅡ.ㅡ
허둥지둥 하더니 바위가까이에 배를 대고 잠시 비를 피했다.
비는 금새 그쳤다.
비오는 동안 비를 맞으면서 배에 차오는 물을 퍼내던 아줌마가 지윤이 에게
바가지를 하나건네준다.
힘 좋게 생겼다보다..ㅡㅡ;
물을 퍼내고 출발하려니 또 비가온다.
아주머니가 또 다급해졌다.,
이번에는 남편에게 노를 쥐어준다.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힘들까봐 내가 눈치를 보니 재밌단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영화 '인도 차이나'의 배경이 되었던
겹겹히 싸인 산봉우리, 강과 논, 바람소리과 삿대에 찰랑이는 물소리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여자사공이 팁을 요구한다.
5불을 주었다
남편이 합승한 아이에게도 2달러를 건네준다.
배에서 내리니 같이온 팀중 우리가 제일 늦다.
영국인 여자, 독일 커플, 프랑스 가족...
우리가 보이자 이들이 일어서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미안해요...바가지로 물퍼내너라고..ㅜㅜ
남편은 오늘밤 12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채린이는 아빠 가지마라고 졸라대고
남편은 채린아 같이 한국가자고 졸라댄다.
책을 뒤져서 고급래스토랑을 찾았다.
부르조아 유전자를 가진 남편을 위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