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 함께한 첫 베트남여행 5일 두번째
잠시 출장간 사이 꿈에 그리던 리플이 달렸네요....ㅋㅋㅋㅋㅋ
자 이제 두번째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아침 6시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평소 늦잠이 많던 내게 마눌이 놀립니다. "왠일로 이리 일찍 일어나셨나?" 외국 나오니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둘러댔습니다. 실상은 우리보다 2시간 시차가 늦으니 한국시간으로 치면 8시에 일어 난건데 마눌이 시차를 계산 안한 모양입니다. 대충 씯고 아침 먹으러 가는데 마눌이 비장의 무기라며 가방에서 햇반과 마른김 그리고 계산기를 꺼내듭니다. 계산기의 용도는 나중에 따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신카페에 가서 무이네 티켓을 예매하고 길거리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눌이 눈치를 줍니다. "여왕이 길에서 아침을 먹니?"--- 이걸 그냥 버리고 가버려!!! 마음은 굴뚝 같은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신카페로 와서 몇가지 음식을 시켜서 대충 아침을 먹었습니다. 음식 시키기전에 팍치(베트남 말로 Ngo') 꼭 빼 달라고 신신 당부 했습니다.
먹진 안으면서 꼭 이런 사진은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합니다.
사콤뱅크에서 200불을 환전하고, 신카페 건너편에서 신또를 하나씩 먹고 차에 오릅니다. 이 차는 바로 출발 하는게 아니고 몇몇 여행사를 거쳐 사람들을 더 태우더니 출발.....
차는 제가 출퇴근 하던 길을 따라 가더군요. 아침마다 오토바이 타고 장거리 출퇴근 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갑자기 엔진 소리가 이상해지더니 뒤에서 자고 있던 직원까지 가세해서 설쳐댑니다. 기어가 3단에서 공회전을 하는거 같은데 무조건 Khong Sao(문제없다) 랍니다. 2단에서 탄력받고 가다가 속도 떨어지면 다시 2단에서 급가속..... 결국 한쪽에 세우더니 수리 중입니다. 길가에 사탕수수 즙 파는 가게가 보이기에 두잔에 2,000동 주고 사서 한잔 마시고 나머지 잔은 마눌 주었더니, 컵이 지저분 하다고 도로 내려 놓습니다. 결국 제가 두잔 다 마십니다. 다 마시니 이번엔 다 마셨다고 구박합니다. 여자의 마음은 15년을 같이 산 저도 잘 모릅니다. 앞으로 15년을 더 살아도 모를것 같습니다. 주인 아줌마에게 부탁해 깨끗한 잔에 한잔더 달라고 해서 주니 이제야 마시더니 맜있다네요...
우여곡절 끝에 무이네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는데, 태사랑에서 보았던 홍디가 보이기에 마눌에서 보고 오라고 했더니 바로 싫답니다.네번째 숙소의 침대가 레이스 커튼에 둘러쌓여 있다고 바로 선택하더니 흥정 하랍니다. 30불 부르는게 15불에 흥정 했습니다. 숙소 선택 기준이 침대 레이스라니 솔직히 기가 막혔습니다. 오토바이 하루에 10불에 빌려 바로 샌듄으로 가서 사막을 둘러 보았습니다. 너무 더울때 갔는지 외국인 4명만 있고, 언덕으로 올라가도 애들이 따라 붙지 않아 호젓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시장 구경하고 바닷가 마을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한 마눌이 불쌍해서 시장에서 새우 1킬로로 사서 소금 뿌려서 숯불에 구워 주니 무척 좋아 하더군요. 밤에는 제법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모기 걱정이 없어 좋았습니다. 바닷가에서 별 바라보며 맥주 마시다 그동안 서로에게 쌓였던 불만에 대해 얘기하다 두번째 날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마눌의 불만이 뭐였는지 좀 알거 같습니다. 그러나 제 지론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휴일까지 일해야 하는 절 이해 못하는 마눌이 솔직히 좀 서운했었는데, 마눌도 같은 이유에서 제게 서운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