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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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3편

산바람 5 5076

3. 메콩델타 그리고 꿈에 그리던 열대의 숲


날은 또 어김없이 모닝콜과 함께 밝아옵니다. 어제는 숙소 밖에서 쿵쾅거리는 노래 소릴 조금은 잊고 잤는지 몸이 가뿐합니다.

아침은 리멤버조식으로, 바라미는 신 라면에 밥 그리고 김치... 성님은 어제 바라미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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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마치고 oh happy day 동행인과 다른 한국여행객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어제 구찌를 같이했던 친구들에게 여행기에 넣을 거라고 양해 구하고 사진 한 장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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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숙소 앞에 모여 투어 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으이그 일정만 아니면 1박 2일하면 좋을텐데... 어쨌든 7시부터 기다린 투어 가이드가 늦게 오고 정작 투어는 8시에 출발이 됩니다.


투어 떠나기 전 바라미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베트남 아이가 1$을 구걸하며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퍼~억 소리가 나게 꿇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모에게 화가 났지만 어쩌겠습니까? 혹시 우리나라에도 6 ~ 70년대에 이런 일이 있었을까? 서글퍼지면서...

돈을 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바게트빵에 돼지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아침을 건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며 1일 투어와 1박2일 투어를 버스자리를 따로(오른쪽, 왼쪽) 앉힙니다.

메콩투어도 역시 수공예가게에 들릅니다. 전날 먹은 술 탓인지 목이 마르고, 파인애플을 사서 목을 축입니다. 역시 이곳의 파인애플도 당도가 장난이 아니게 높은가 봅니다. 와! 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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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을 짜는 아가씨입니다.

역시 이곳도 물건사라고 내려준 휴게소입니다.

파는 주요 품목이 목각과 비단제품입니다. 하나쯤 사서 애들 엄마에게 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거 사왔다 핀잔 듣는 경우가 많아 그냥 지나칩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그럼 이곳이 까이베...

배를 타고 메콩투어를 시작했으나 기대했던 선상시장은 그냥 지나치는 가 봅니다. 어디가 플로팅마켓이야 좀 전에 배에 과일이랑 싣고 가던 배 몇 척 보는 게... 에 게 게 게...

사람들이 어울려 선상에서 사고파는 그런 곳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아닌 가 봅니다.

그리곤 빈롱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코코넛캔디, 쌀 전병 등을 만드는 곳에 들러 소개를 합니다.

어 무슨 물이야! 크~아 소주정도에 향이 야간... 코코넛 술이라던가, 야자 술이라던가 그랬죠

너무 귀여운 베트남 소녀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상품코너 하나를 맡고 있는 것 같이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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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한국 초코릿이야! 먹어 봐

잠시 후 티타임 후 이곳저곳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바라미는 빈롱의 뒷마당이 더 관심이 있고, 첨보는 과일나무와 야자나무 등을 보는 게 더 즐겁습니다.

성님 뭐하~우 왠 닭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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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가 들어있는 야자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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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와 사진을 찍어준 아오자이 입은 학생입니다. 바라미가 별로 맘에 들지 않는가 봅니다. 좀 웃어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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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도가지 입니다. 증류주죠 큰 항아리가 바로 냉각탑입니다. 저 항아리 밑에 입만 벌리고 누우면 이태백이 되는거죠 아마 누워 있겠다고 했으면 저 밑에 호스를 입에 넣어 줄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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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별로라는 과일입니다. 이름은 잊어버렸죠
여기에서 나무에 매달린 망고며 이름 모를 과일들을 그 뒷마당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데 젤리와 전병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죠. 그냥 만드는 방법만 스치고 지나가듯 감상하며 눈은 다른데 가있던 시간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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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배를 타고 메콩강을 지나갑니다. 지나는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며 사는 모양을 열심히 관찰합니다. 수상가옥을 짓는 목재를 쌓아둔 목재소와 같은 곳도 있고 강가의 판자 집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 사는 이들의 궁핍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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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에게서 가난에 찌든 얼굴들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여유와 환한 미소가 반가웠던 하루였습니다. 이제 배를 대자마자 시장이 나오고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습니다. 가이드가 자전거를 타겠느냐고 묻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여행자도 있었지만 해보지 않으면 그 사정을 모르기에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소릴 듣고도 대부분의 여행객이 자전거로 메콩을 돌아봅니다. 오토바이가 쌩쌩달리지만 작은 주의만 기울이면 그리 사고가 날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시면 꼭 자전거를 타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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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그 열대림 조금 쉬어보면 주위에 과일이 천지인 그런 열대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가에 바나나며 이름 모를 과일들이 나 먹어 볼라우! 하고 늘어서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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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풍경에 세상을 잊고선 마냥 달리고 우리 가이드는 바라미와 자전거 부대를 찾아 오토바이 소대를 급파했습니다. 바라미와 일행이 돌아야할 경로를 훨씬 지나 맘껏 메콩을 돌아 본겁니다.

결국은 오토바이 소대에 식당으로 잡혀 들어갑니다.

이 포로들은 세상을 잊고 맛있는 음식구경을 하러 갑니다. 와 맛있었죠! 저기 보이는 쌀 페이퍼에 이것저것 넣고 더구나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국 관광객에게서 얻은 김치까지...

흥겨운 식사시간이 지나고 다음은 벽돌공장 순서 인가 봅니다. 한국의 빨간 벽돌공장 같은 방식이나 강도와 색상이 좀 떨어지는 듯합니다. 바라미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징그런 미소로 밀어내고 작업에 돌입합니다. 떡볶이 떡가래가 나오는 듯한 새까만 흙을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싹뚝 자르고 한쪽에 쌓아두는 고급기술이 필요한 단순한 작업을... ㅋㅋㅋ 그리고 나서는 바라미 벽돌 한 귀퉁이에 바라미 이니셜과 KOREA를 적어 놓고 나왔습니다.

벽돌공장을 나와 버스를 타러 가는 중에 작은 시장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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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사세요 호박! 과일과 생선의 모양과 색상이 좀 다를 뿐 생필품이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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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노점상 논을 쓴 아주머니의 인상이 훈훈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얼굴이 도톰한 분들이 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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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시장 한복판에 있던 종교의식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머리에 두른 흰띠며, 장소가 특이해 바라미의 눈길을 사로잡아 한컷하고 지납니다.

이제 시장을 나와 오른편에 버스가 기다립니다. 버스는 투어코스에 관계없이 투어를 마친 여행객으로 먼저 정원이 채워지는 순서로 버스가 사이공으로 출발하고 있나 봅니다.


차가 달려 본사이 가든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기도 쉬기도 합니다. 한데 일이 터집니다. 오후 8시에 나쨩으로 출발하는 오픈버스를 타야 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가든 주차장에 있던 바라미가 탄 버스가 고장이 나고 맙니다. 그런데 고장은 고장이라지만 깜깜한 저녁에 보이지도 않는 손전등을 비추고 이리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사은품으로 받은 손전등이 빛을 발휘하고, 바라미가 한몫 거드니 외국인이 그만 두랍니다.
나 시간 없어! 빨리 가야 한단말여!

뭐 뻔하고만 냉각팬이 안돌아 가는 겨 그럼 여기를 당겨 줘야지 너트만 풀어 재끼면 뭐 혀 바라미 힘 한번 써보고... 어쨌든 차는 다시 출발하고 시간은 없습니다.

리멤버에 여기가 지금 어디쯤인데 얼마나 가야 하는지 물어보고 오픈버스 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정신없습니다. 버스가 데탐에 도착한 것은 17:51분 이제 숙소로 뜁니다. 짐을 챙겨 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정신없는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가 맡겨 논 짐만 챙겨 다시 달립니다.

다행이 아침에 다 챙겨놨기에 그나마 좀 괜찮았죠.
빨리 오라는 가이드의 안내로 겨우겨우 오픈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노곤한 하루일정 때문인지 언제 눈이 감겼는지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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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이 떠지는 곳이 휴계소입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군것질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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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나쨩으로 가는도중 그나마 먹을 만한 음식이 나오던 휴계소였죠

어째 오리온자리가 북두칠성과 한 화면에 보이지! 어떻게 된 거여?

궁리궁리 끝에 한 가지 답을 생각해 놓고는 다시 잠을 청합니다.

뿌연 아침과 함께 "NATRANG"이 눈에 들어옵니다.

으 ~아 아 다왔다
오늘 마마린투어를 해야하고 예약을 어디서 어떻게 하지
자 새로운 하루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또 시작을 합니다.

5 Comments
나무의꿈 2007.03.13 18:07  
  여행기 잼나게 보고있습니다~~
사자콧틀 2007.03.20 00:02  
  여행기잘보고있슴니다 저도 4월중에 가려함니다. 많은 도움 되겠습니다..
퉁이 2007.03.25 20:31  
  여행기 보니 예전 생각나네요...아내와 결혼전 처음으로 간 배낭여행이었죠...이제는 갖 덜지난 아들땀시에.........
랑그레이 2007.05.10 21:28  
  사진도 보기좋게 예쁘게 편집해주시고 글도 재밌고 깔끔하게 넘넘 잘 쓰셨네요^^
산바람님의 여행기를 한꺼번에 다 읽을지 하나씩 아껴가며 읽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벌거숭이 2007.05.29 12:22  
  잼 나게 잘읽었습니다. 2006년8월에 갔을때 베트남의 신흥종교라고 "카오다이 교"라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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