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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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2편

산바람 1 6877

2. 준비하지 않은 여름 & 신짜오! 베트남


19:00 베트남항공 VN681 출발

바쁘고 걱정스런 맘에 3시 4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입고 있던 옷을 가볍게 바꿔 입고 짐을 다시 꾸립니다. 혼자는 첨으로 나가는 국외라 좀 일찍 도착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눈치를 보고 물어보고 성급하게 수화물을 부치고 말았습니다.

남는 시간에 보겠다고 챙겨왔던 자료집을 그냥 수화물로...

이제부터 남는 시간을 워~쩔 거이나!

어쩔 수 없지 뭐 핸드폰로밍 문의도 해보고 면세점을 샅샅이 눈팅만 해나갑니다.

물 한병도, 배고픔도 그냥 지나칩니다. 여기는 먹는 게 넘 비싸...

드뎌 마지막 통화 후 로밍합니다.

문자 송수신 - 300원/1건당

음성 송수신 - 베트남국내 408/min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걸때 - 1124/min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받을때 - 900/min

걸때 : 0082 - 63 -8xx - 25xx

지역번호 “0” 빼고 똑같이

19:07 인천공항출발 베트남 항공과 대한항공이 공동취항으로 대한항공을 타게 됐습니다.

“잘 됐네! 아니 두고 봐야지” 딱 맞았습니다.

직항노선이 제주상공을 돌더니(연료를 바다에 버렸겠죠) 제주공항에 내립니다.

뭔 놈의 항공기가 주유소 들러서 가야 하나?

그리곤 승객의 안전을 어쩌고 저쩌고...

입을 함구하고선 재주유한다고 좀 늦고 21:20분에야 제주공항 출발...

에고 창피스러워라! 이럴 땐 잠을 잤어야 하는데...

기내식에 와인 두 잔에 맥주1캔하고도 잠 못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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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식 닭고기와 쌀밥, 와인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현지시간 00:15분에 도착합니다.

픽업을 11시에 부탁했는데 가버렸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수화물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워~째 수화물이 두 군데서 나온~다냐? 두 곳을 기웃거리다가 수화물 찾아 공항 문을 나서니 바라미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의사소통 안 되고 그냥 눈인사로 기다리니 수고 많았네!

잠시 기다리랩디다. 바디랭~쥐가..

오케이 여태껏 신경이 곤두서 몰랐는~디 워메 덥네

여그서 옷 갈아입을 수도 없고 줄줄 흐릅디다. 겨울서 바로 여름으로 왔구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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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뗭션누트 공항 (새로 짓고 있는 중이랍니다.)


바라미 말고도 한명 더 있어서 둘이서 픽업비용을 각 각 5$씩 계산(원래는 8$)

리멤버에 도착 구찌반나절 투어(4$) 신청했습니다.

완전히 시간 때우기로 ...

바라미는 전쟁관련 흥미 없습니다. 오후에 만나기로 한 샨티샘 일행을 기다리는데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것 같아, 그리곤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그런데 아직도 브이비엔 거리는 불야성입니다.

야 이눔 덜 언제부터 마셔댄~거여

20살 남짓 아니 좀 더 어릴 수도 서양 애기들이 엉켜 마시고 재끼고 있습니다.

눈이 반쯤 풀어 진체로.. 하기사 바라미도 좀 많이 싸다 할 정도...(맥주1캔 = 600원~700원)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하이네켄 병맥주 =1500원) 였습니다.

이 넘덜이사 더 싸게 느껴질 거지만 여행하러 온 넘들이 이라믄 낼 계획을 어떻게 하냐!

물 한병(0.5L=3000VND=177원)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1만동짜리 캔 1개 비우고 샤워하고 짐정리 한 다음 자리에 듭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돌리구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세시입니다. 9일 아침 7시부터 담날새벽 5시까지(22시간)잠 못 자고,

겨우 네 시간을 설렘에 자는 둥 마는 둥 하고서 아침 7시에 모닝콜입니다.

아침은 COM(돼지 갈비스테이크, 밥, 쥬스=1$)입니다.

차려준 아침을 먹고 로비로 가서 투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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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영어 가이드를 따라 봉고버스에 오르고 바라미 큰 실수하고 맙니다. 영어가이드 자기소개하려고 몇 마디 하는데 그만 아는 단어 몇 마디 나왔다고 대꾸했다가 투어 내내 시선을 요구하며 자꾸 응답을 요구하는 것 같아 숨어 다니느라 고생했습니다.

가는 길에 수공예품 만드는 자그만 공장에 들렀는데 정말 손재주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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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하시는 아저씨 (프람 코리아했던 분)

달걀껍질 이용해 그림이며 그릇 등에 무늬를 내는데 살 맘은 없었지만 그 곳을 안내하던 아오자이는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구찌입장료 70,000VND를 내고 표를 두 장 받습니다.

그런데 한국 관광객이 참 많은 것 같은데 한글로 된 자료하나 없었고 한글이라곤 딱 한군데

전쟁관련 기부금내라는 딱 세 글자만 있어 웃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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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니 전쟁이니 요런 부분에 관심 없는 바라미

나무에 달린 열매며 과일 따 보려고 눈치보고 더위 피하려 노력했습니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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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총알 1방 쏴 보는데 밥 한 끼 =1$

대학교 2학년이라던 이 친구들(첨엔 고등학생인가 했죠) 총소리가 무섭다 면서도 한발씩 들고 갑니다. 착한 바라미 총 쏠 때 어깨에 견착하는 법 가르쳐주고 짐도 맡아줍니다.

워 매 더워라 설명 좀 덜하고 션한 디 가서 좀 쉬자

그런데 정작 시원하게 해준 건 맥주도 그늘도 아니고 봉고버스 기사아저씨였죠.

어떻게 이런 솜씨를 가진 베트남 운전자들이 450Km정도에 있는 도시까지 11시간씩 걸려 도달하는지 그게 신기했습니다. 추월 지그재그 말 그대로 청룡열차는 저리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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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고무나무에서 원액을 받는 숲을 봤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일하는 모습과 나무에 매달린 바가지에 한 방울한 방울 고여 가는 그 모습이 훨씬 정겨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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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반나절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처음으로 사이공의 쌀국수 PHO BO를 맛보는 시간입니다.

숙소근처에 있는 쌀 국수집을 찾아갔습니다. 16,000VND = 1$

(생 숙주나물, 아주 자그만 레몬, 고추 썰어 놓은 것, 그리고 이름 모를 향기 나는 풀)

경상도 도 못 먹는 바라미는 젤 위에 있던 풀은 포기했죠.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쌀국수 여선지 일정을 마치는 동안 더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쌀국수로 점심을 대신하고 숙소에 돌아와 샨티샘 일행을 맞이합니다. 첨 봤지만 서로를 알아보고 서먹한 인사를 한 뒤 짐정리 대충하고 사이공 시티투어를 나갑니다.


따듯한 사이공의 오후를 지나갑니다.

앗 이거 뭐 장난이 아닙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자동차까지 뒤엉켜 길가는 행인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도로 하나를 건너는데 조금 더 보태면 바이킹정도의 스릴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라미 여행 끝날 때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문이 생깁니다.

교통 경찰관이 있는데 무엇하는 직업일까요? 어떤 사항이 적발 대상일까요?

신호등 요거 있으나 마나입니다. 신호등 믿고 무턱대고 횡단보도 건넜다가는 얼마 못가 병원으로 갈 겁니다.

여기서는 신호등이 딱 두 가지로 압축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건너가면 죽는다.”(빨강,노랑)와 “건너가면 살수도 있다.”(파랑) 너무 비약인가?

리멤버에서 그려준 호치민 시내 지도를 들고 그려진 줄을 따라 벤탐마켓을 지나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서 폼 잡고 한 컷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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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중앙우체국에 갑니다.

아이고 아이고 다리야 금방 무너집니다. 체면에 그럴 순 없고 열심히 뒤 따라 갑니다.

중앙우체국에서는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내고 철퍼덕 의자에 주저앉아 아내가 호주머니에 찔러준 “레모나”인가요 비타민 이런 거...

한입 털어 넣어 봅니다.

좀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

정읍에서 왔다는 가족이 핸드폰로밍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나 핸드폰이 월드폰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으니 우체국에서 전화하시라 하고선 바로 옆 성당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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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그래도... 바라미 곧 죽습니다. 다리 아파서

요건 샘 한방 찍어 둬야 자료되죠. 으~잉 다리 아퍼 죽것는 디 아무생각 않나요. 하지만 입에선 나오지 않고 거꾸로 그래야죠 자 끼~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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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아가씨 옆에 앉아서 물이라도 한잔..

어쩔 수 없이 다이아몬드 프라자를 지나 통일궁으로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라미 드디어 한숨 돌립니다. 통일궁 입장시간이 늦어 못 들어간답니다.

샨티샘 몰랐~쥬! 바라미 엄청 좋았~슈! 못보게 해서 고맙긴 또 처음일세!

거기다가 야자수 파는 행상이 와서 야자수 마시랍니다. 원 트윈티 싸우젠드 랍니다.

oh NO! 손가락 네 개 쭈왁 허고 트윈티 싸우젠드 허믄사고 아님 말고 뒤돌아 가는 척

바라미 잡지 않았어도 사서 마셨을 겁니다. 너무 가격을 깍아 미안하기도 했으나 항상 나만이 아니고 다른 여행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배고픈 여행자들 아주 많습니다. 그들은 한 끼에 1$을 쓰는 것도 아쉬운 그런 여행자들이 있기에 항상 적당한 가격에 사 먹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베트남에서 깍쟁이 노릇 할 겁니다.

결국 야자음료를 4개에 2만동에 먹고 나서 휴 우~ 한숨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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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탐시장에 가서 이제 살 것이 많습니다. 킴성자샘- 샌달과 작은 배낭 샨티샘 - 아오자이 그리고 과일 이번 여행에선 어떤 여행에서 보다 과일을 많이 먹어본 여행이었습니다.

샨티샘 덕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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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다리를 끌고 이곳저곳 흥정하고 깍아 보고 결국은 밥부터 먹고 보자로 결정이 난 순간
바라미 행복했습니다.
우선 Bia Two부터 먼저 줘요 키~야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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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벤탐시장 저녁 메뉴였습니다.
앞으로 먹는데 돈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때 알았죠! 알뜰한 샨티샘 그~쵸

배낭과 샌달만 사고 아오자이는 하노이로 ...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워 ~ 매 부러운~거 이동네가 사회주의인가 뭔가 허는 동네 맞어?

공원에서 사람도 많은데 엉겨 붙어 뽀뽀며 손으로다가... 여기부터는(19금)입니다.

내일을 위해 일찍 들어온다고 들어 왔지만 오늘 하루가 너무 고단했던 바라미 그냥은 못잘 것 같아 오늘부터 동침을 하게 될 킴성자님과 소주한잔 하기로 했으나 뚝딱 두병을 비우고 나서 잠을 청합니다. 오 우! 오늘 넘 넘 고생 많았어요.

시차적응이 문제라기 보담 전날 잠자는 걸(휴식)을 소홀히 한 탓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낼부터는 잘 하자

1 Comments
JASON` 2007.03.13 10:47  
  오랜만에 베트남여행기를 대하는군요.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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