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기- 3.하롱베이+하노이로 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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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여행기- 3.하롱베이+하노이로 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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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고고~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자세히~~~~~~~~적어 보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여행기가 길어져서 초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꺼 같아요^^

다들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_ _)

어제의 짤린 부분과 그리고 하노이로 다시 돌아온 여정까지 써볼께요~~

나머지는 커밍쑨!!ㅋㅋㅋ

나랑 민이는 부리나케 내려와서 샤워기를 틀어봤다. 물론 허접했지만 물이 졸졸졸 나오긴 했다. 내가 먼저 샤워를 하고 그 다음 민이가 했다. 내가 혹시나 몰라서 수건을 챙겨간 게 도움이 됐다.


샤워를 하니까 그나마 덜 찝찝했다. 로션을 바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쿵쾅쿵쾅 두드리더니 밥먹으러 나오라고 난리다. 알았다고 하고 민이랑 같이 나가서 말레이시아 부부 맞은편에 앉았다. 아..정말 이제는 1박 2일 동안 꼼짝없이 여기에 있어야 하는구나..ㅠㅠ 정말 눈물이 나올뻔했다. 밥을 먹으면서 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민아, 나 좀 꼬집어봐..”

“너도 나 좀 꼬집어봐..꿈이었으면 좋겠다. 깰수 있게..ㅠㅠ”


밥이 넘어가는둥 마는둥 했다..ㅠㅠ 밥을 먹고 나니까 서양인들 테이블은 완전 파티가 벌어졌다. 맥주를 이빠이 시켜갖고 지네끼리 사진찍고 난리가 났다.


나랑 민이는 이를 닦고 침대 위에 누웠다. 그런데 도저히 너무 더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게다가 매연...휴-_-


결국 우린 갑판 위에서 자기로 하고 이불과 베개를 들고 나왔다. 어느새 서양 여자애들은 악당들과도 한잔 하고 있었다...참..붙임성도 좋다.. 우리보고 굿나잇이라고 해서 우리도 굿나잇이라고 했다. 갑판위로 올라오니까 그나마 시원했다. 달도 뜨고 별도 뜨고..정말 수 많은 별들이 보였다. 이런 별들은 한국에서 보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님이 선상에서 하룻밤도 특별할꺼라고 했는데 민이랑 우리가 언제 이렇게 갑판 위에서 자보겠냐고 그래, 특별하다~ 그래도 카약 타는건 잼있었잖아?그치? ..이렇게 주문이라도 외우듯 되풀이하면서 서로를 위로했다..ㅠㅠ 아~그렇게 무섭고 싫었던 하노이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지나가던 배 하나 잡아타고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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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너무 시끄러웠다. 깨서 보니까 악당들이 술을 다 마셨는지 한밤중에 카약을 타겠다고 카약을 내리고 있었다-_- 참, 별거 별거 다한다..


다시 또 자고 있는데 이번엔 코쟁이(서양애들을 우리는 계속 이렇게 불렀답니다..ㅋㅋ)들이 우르르 오더니 막 시끄럽게 떠든다..ㅠㅠ 아 잠좀 자자 잠좀..응?ㅠㅠ


이렇게 베트남에서 두번째 밤이 지나갔다..어서 빨리 하노이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돈 쓴내역>

호텔 : 14$+40,000동

파인애플 :10,000동

세븐업:20,000동

물: 15,000동

세븐업: 10,000동(저녁땐 세븐업 하나만 시켜서 둘이 나눠 먹었답니당~ㅋ)



6월 23일, 셋째날-하롱베이&하노이&사파로!!


새벽에 민이가 나를 깨웠다.

“쩡~너무 춥다. 우리 내려가서 자면 안될까?”

“응?(부비부비~) 그래그래~그러자~”


주섬주섬 이불을 챙겨가꼬(참!저는 예전에 사은품으로 받았던 쿠션도 되고 안에꺼 빼면 담요도 되고..요거 챙겨갔었는데 정말 요긴했어요!!) 내려가는데 우리 옆쪽에 체어에 악당들이 자고 있어서 흠칫 놀랐다.

“저사람들이 새벽에 코 골아서 진짜 놀랐어~”

“헉, 그랬어? 난 자느라 몰랐어;;;;;;”


새벽에 하롱베이는 조금 감동적이었다. 파랗게 물든 하늘과 시원한 바람.. 계속 이렇다면 좋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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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 내려와서 침대에 누웠다. 여전이 덥고 매연 냄새가 났지만 나랑 민이는 너무 피곤했던터라 금새 잠이 들었다.


자다가 다시 깨서 (시차 2시간이 은근 무섭더라구요~ㅋㅋ 그 나라에서는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구요~ㅋㅋ) 씻고 주섬주섬 가방을 쌌다. 좀 있으니까 나와서 밥먹으라고 문을 쿵쾅쿵쾅 두드린다. 알았어~나가면 될꺼 아냐-_-;; 문 부서지겠다~!!


밖에 나가서 다시 또 말레이시아 부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한 영국 남자도 끼게 되었다. 아침은 식빵4조각(토스트도 아니고 걍 쌩식빵..ㅠㅠ눅눅해~) 버터, 잼도 없고, 토마토와 오이 썰은것.......아, 진짜 아침부터 밥이 안 넘어가는구만..ㅠㅠ 게다가 차랑 커피중에 고르래서 (이건 돈 안 받는 거였어요~) 커피를 골랐더니 진짜 입이 델 정도로 뜨겁게 데운 커피를 가져다 준다..-_-휴우..끝까지 해보자는거지?

말레이시아 부부랑 영국인 남자는 서로 얘길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멀뚱멀뚱..ㅠㅠ 진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shall we start?"라고 하더니 먹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뻑뻑한 것을 먹으니까 목이 메였다. 카운터쪽으로 가서 이번에는 물을 들고 왔다. 서빙하는 남자가 장부를 주면서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하라면서 먹은것에 작대기를 그으라고 해서 water라고 쓰인곳에 작대기를 긋는데 깜짝 놀랐다. 코쟁이들이 어제 술을 한 20병은 마신것 같았다.헐..ㅋㅋㅋ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또 수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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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음번 행선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우리가 한국으로 오라고 하니까 한국 물가가 어떻냐고 물었다. 이걸 어케 설명해?-_-하고 난감해하고 있는데 그러면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이 얼마나 하냐고 물어서 아마 5~6$쯤 할꺼라고 하니까 비싸다고 난리다...흠..내가 생각해도 한국 물가는 못됐다..ㅋㅋㅋ


내가 그 대신 한국에 오면 물은 기본으로 다 서비스로 원하는 만큼 준다고 하니까 다들 깜짝 놀란다..ㅋㅋ 역시 물인심은 한국이 최고라니깐..ㅋㅋ 그러니까 물을 그러면 병에 마구 담아가도 되냐고 해서 된다고 하니까 더 깜짝 놀란다..ㅎㅎㅎ


갑자기 영국인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코쟁이들이 수다떨고 있는 곳으로 갔다. 얘네들은 아침부터 또 맥주다..ㅋㅋㅋ 잠깐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얘네는 2박 3일 일정으로 왔다고 했다. 그 순간 민이랑 나랑 서로 마주보면서 기겁을 했다..이런 지옥같은곳에서 2박 3일??오마이갓!!!!!!!!!!!!!!!!!!!!!!!!!!!!!!!!!!!!!!!!!!!!!!!!!!!!!!생각만 해도 토할것만 같았다-_-


배는 어디론가 또 흘러 흘러 가기 시작했다~그러더니 다시 또 새로운 뉴 페이스를 태웠다. 그리고 코쟁이들을 다 내려줬다. 2박 3일 하는 멤버들은 다들 여기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나보다..이 배에서는 고정 멤버라는 게 없다..ㅋㅋ 태운 사람들은 베트남인 같았는데 가족이 여행온것 같았다.


옆에 다른 배도 여럿 왔는데 바로 옆 배에 어떤 남자 한명이 모자에 포켓조끼에 썬글라스에 약간 초큼 웃기는 옷차림으로 밖에 대장처럼 나와있었다.나이는 20대 중후반?ㅋ(그분께 죄송..ㅋㅋ^^;;) 말레이시아 부부가 very fat(사실 그렇게까지 뚱뚱하진 않았지만..ㅋ)이라고 막 뭐라 그랬는데 내가 아마 코리안같다고 하니까 정말이냐고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 쩝..얼굴에 씌여있다니까요..ㅋㅋ 우리가 하도 그사람 가리키면서 킥킥대서인지 그 사람이 말레이시아 부부쪽 유리창에다 대고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었다. 그래서 그 부부가 말레이시아서 왔다고 넌 어디서 왔냐고 하니까 ”i'm from korea"라고 해서 다들 쓰러졌다..ㅋㅋ것봐, 내 말이 맞잖아..ㅋㅋ 말레이시아 부부가 나를 가리키면서 “she's from korea too"라고 하니까 내 쪽으로 오더니 ”which one?"이라고 묻는다..응??-_-?이건 웬 황당한 시츄에이션?? 이봐요, 나도 코리안이라니까!!!!

내가 당황해서 네??네?? 만 반복하니까 답답하다는 듯이 다시 말레이시아 사람한테 가서 묻는다. “which one? north or south?".............................-_-;;;;;;;;;;;

아놔, 더워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시비를 거네, 이것봐요, 아자씨, 내가 북한사람이면 어떻게 여기있겠냐구요~!!!!!!!!!!!!!!!!!

“she's from seoul"이라고 말해주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보며 손을 흔들면서 ”good bye~"라고 한다-_- 나 한국사람이라니깐..


그런데 갑자기 어제 술 취해서 우리한테 짜증냈던 그 가이드넘이 갑자기 보이질 않았다. 우리가 노닥거리는 동안 그넘이 내리는게 아닌가!! 안되는데!! 우리 여권이랑 영수증도 쟤가 가지고 있는데?? 너무 놀라서 내가 쟤 잡아야 한다고 소리치니까 말레이시아 부부가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사파로 가는 영수증이 있다니까 다같이 뛰쳐 나와서 배 밖에서 소리쳤다. 배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receipt라고 계속 외치니까 두 손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잘가라고 손을 흔든다..-_-저게 미쳤나? 빨리 영수증 내놓으라고~~~~~~~~~~~~ 내가 return the receipt를 외치면서 방방 뛰니까 잘가라고 아예 배를 묶어 놓았던 밧줄 같은걸 던지면서 바이바이~손을 흔든다...-_-아, 진짜 끝까지 저게 날 열받게 하는구나..


배에 돌아오니까 새로운 가이드 같은 사람이 여권은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걱정말라고 하고 영수증은 그냥 영수증일 뿐이라고 말한다...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ㅠㅠ



말레이시아 부부와 노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서빙하던 악당 한명이 오더니 우리보고 수영할 준비 됐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 말레이시아 부부가 “here??????????????"이라고 외치면서 깜짝 놀란다...-_-내가 다 놀랬네..ㅋㅋ그러면서 ”no!!"라고 외쳤다. 우리보고 묻길래 우리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까 탄 베트남 가족들이 수영복으로 주섬주섬 갈아입더니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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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밖으로 나가서 보니까 수영을 정말 잘한다.

“쩡~우리가 여기서 물에 빠져도 우리 건져줄 사람은 있네..그치?”

“응..ㅋㅋㅋ”


말레이시아 부부가 여기 물은 다 똥물이라고, 여기 있는 사람들, 그리고 관광 온 배들이 전부 이 물로 오물을 그대로 다 버린다고 하면서 이런 물에서 어떻게 수영하냐고 그랬다. 헐;;진정 똥물이 맞군..-_-


너무 더워서 다시 또 배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마 고물 선풍기가 낫네..ㅠㅠ 빨리 빨리 좀 돌아가자 응?ㅠㅠ 하고 맘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저어기 멀리 흰색 크루저가 지나가는데 정말 너무 부러워서 한참을 넋놓고 쳐다봤다.ㅠㅠ 진짜 돈만 있으면 저렇게 편하게 관광하는게 제일인것 같다. 나름 힘든 여행에 익숙한 우리도 이렇게 못 견딜 정도인데..정말 하롱베이 오겠다는 사람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뜯어 말리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_-


잠시 후 수영하던 사람들이 올라왔다. 우리 앞에 한 아저씨가 있었는데 우리보고 코리안?이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가 2년 동안 한국에 있었다고 했다. 오호~ 그러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ㅋㅋ 우리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니까 “하나,둘,셋~”이라고 했다..ㅋㅋ


아저씨는 아산에 있었는데, 선문대에 다녔다고 했다.. 한국에 삼겹살이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꼭 먹었다고 했다. 아..나도 삼겹살 먹고 싶다..ㅠㅠ


아저씨 애기들이 우리쪽으로 와서 계속 장난을 쳤다. 유독 나한테 와서 꼬집고 때리고 던지고-_-;;;;;;;뾰족한 장난감으로 내 허벅지 찌를라고 했을때 완전 굳었음-_-;;;;;;

“쩡~너가 선생님인거 애들이 아나봐..ㅋㅋㅋ”

“그런가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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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에서 챙겨온 카라멜을 줬더니 애들이 바로 뜯어 먹었다. 아저씨 부인인 듯한 사람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그 가족들은 옆 테이블에 있었는데 먹을껄 잔뜩 챙겨왔다. 물이며 음료수며 과자며 과일이며..ㅠㅠ 너무 부러웠다.


갑자기 아줌마가 망고를 썰어서 우리한테 한 접시 건네주셨다. 여기와서 망고를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기대기대~+_+ 맛은 달콤한 맛과 쓴맛의 묘한 조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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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몇시에 도착하냐고 아저씨한테 여쭤보니 아저씨께서 아마 10~11시 사이에 도착할꺼고, 도착해서 식당에서 밥먹을꺼라고 하셨다. 아, 제발 빨리 도착해라..ㅠㅠ


이윽고 배는 우리가 처음 왔던 선착장같은곳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여권을 나눠준다. 짐을 내리고 처음에 들렸던 식당으로 갔다. 거기엔 테이블이 이미 세팅되어 있었다. 2테이블이 있었는데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제일 먼저 왔음..ㅋㅋ) 자리를 잡으니까 주변으로 코쟁이들이 앉기 시작했다. 아까 얘기했던 베트남 가족들은 다른 테이블에 앉았는데 우리보고 손짓을 하더니 자기들이랑 같이 먹자고 그래서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민이랑 나는 목이 말라서 물을 큰거 한 통을 샀다. 냉장고에 있어서 너무너무너무 시원했다. 베트남에 와서 이렇게 시원한 음료수는 처음 봤다!!! 민이랑 나는 감격해서 물을 마시고 또 마셨다..ㅠㅠ


식당의 메뉴는 배에서랑 비슷했다. 스프링롤과 이상한 고기 양념한것과 야채 볶은거랑 오징어 요리한거 등등등.. 밥을 먹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났다. 내가 아줌마 옆에 앉았는데 아까 아줌마가 수영해서 몸에 하롱베이 물 냄새가 베인듯 했다.ㅠㅠ 진짜 아줌마가 살짝 살짝 몸을 움직일때마다 냄새가 진동했는데 밥을 못 먹을 정도였다-_-;;;갑자기 민이가

“오징어에서 왜이렇게 이상한 냄새가 나지?”라고 했다.

“흠..그게 오징어가 아니라, 내가 나중에 얘기해줄께”


민이가 밥을 다 먹자마자 나는 민이보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후아..살것 같았다..

“민아~그게 오징어 냄새가 아니라 아줌마한테 나는 냄새였어~ㅠ”

“어쩐지~ 내가 오징어 먹을땐 괜찮아서 아까 접시 치우면서 냄새 맡아봤는데 괜찮길래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지?라고 생각했는데..그래서 너가 밥을 못 먹었구나~어떡해~~”

“괜찮아~밥맛도 없었는데 뭘..우리 저기서 양치하자~”

식당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세면대가 나왔다. 거기서 민이랑 양치를 했다.


밖에서 어물쩡 거리다가 너무 더워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리 테이블에 있던 가족들이 없어졌다. 알고보니까 에어컨 바로 아래에 있는 식탁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쉬고 있었다. 우리보고 오라는 손짓을 해서 냉큼 달려갔다~ 아~~~시원해~~~~~ㅋㅋㅋ

언제 출발하냐고 물어보니까 30분 뒤에 출발한다고 가이드가 얘기해줬다고 했다. 빨리 가면 안되나?흑;


그 가족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들 형제 내외가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 온 것이었다. 다들 이렇게 효도 관광을 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되자 가이드가 우리를 불렀다. 우리는 냉큼 달려가서 짐을 싣고 자리를 잡았지만 자리가 맨 뒤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보조의자에 앉지 않게 된것을 감사하게 여기면서 자리에 앉았다. 가는 동안에 차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잠이 들었다. 나도 너무 피곤해서 가는 내내 졸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가이드가 일어나라고 사람들을 막 깨운다. 보니까 휴게소다. 처음에 올때보다 작은 규모의 휴게소였다. 파는것도 별로 없고..우린 거기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맛은 그냥 우리나라 불량식품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 생각보다 좀 비쌌는데, 아까 그 베트남 아저씨가 오더니 우리가 돈 내는걸 보더니 직원에게 낮은 목소리로 따지는 듯했다. 마치 왜 외국인한테 돈 더 받냐..는 식으로..그랬더니 점원이 당당하게 어쩌구 저쩌구 아저씨한테 아저씨야말로 왜 그러냐, 당연한거 아니냐..는 투로 막 따지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우리를 쳐다보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족이 먹을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를 샀다. 아저씨~괜찮아요~고마워용~ㅋㅋ


휴게소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티비에 한국 영화를 해줬다. 김승우가 나오는 거였는데 한국말을 들으니까 반가웠다. 곧 휴식이 끝나고 하노이로 다시 출발.. 우리보고 어디서 내릴꺼냐고 해서 우체국에서 세워달라고 했다.


하노이에 도착하고 사람들과 하나 둘씩 이별을 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헤어질때는 good luck을 외친다..오호~나도 써먹어야지..ㅋㅋ


갑자기 차가 멈추고 우리보고 우체국이 여기서 10m정도 되니까 걸어가라고 하면서 짐을 내려줬다. 우리도 good luck이라고 인사를 하면서 내렸다ㅋㅋㅋ 내려서 보니까 10m는 무슨-_-장난쳐? 한 100m넘게 걸었더니 우체국이 나왔다. 그래도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참는다, 참아..


우체국에서 일단 여행사에 전화를 했다. 일단 이틀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여행사에서는 오늘이 토욜이라서 월욜날 다시 전화를 달라고 했다. (민이는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너무 질려버린 상태였다..ㅠㅠ) 민이는 옆에서 계속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둘다 전화비가 만만찮게 나왔다. 아..전화비의 압박이란..-_-


다시 우체국을 나와서 일단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조금 밑으로 내려와서 짱띠엔 백화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바로 보이는 pho24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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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글에서 이곳이 나름 고급 쌀국수집이라고 그랬는데 내부도 깔끔해 보였다. 우리는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는데 당췌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직원한테 추천 좀 해달라고 했더니 젤 비싼걸로 추천해준다-_-머야?장난쳐?

그래서 난 치킨을, 민이는 beef가 들은 걸로 시켰다.(내 입에는 beef가 더 맛있었다~) 음료도 시켰는데 뜨거운 커피가 나와서 당황했다-_-(반드시 아이스를 넣어달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뜨거운 커피로 준답니다..물론 아이스가 조금 더 비싸긴 해요~근데 주문 받을때 아이스라고 하지 않으면 얘네들 맘대로 뜨거운 커피로 주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어요^^반드시 아이스!!를 강조해주세요~ㅋ) 내가 지금 더워서 팔짝 뛰겠는데 뜨거운걸 먹겠냐고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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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먹고 우리는 토론을 시작했다. 사파를 갈 것인가, 아니면 취소를 하고 하노이에서 기다리다가 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것인가.. 일단 사파로 가는 것이 조금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잠정적으로 사파를 갔다와서 월요일에 다시 여행사에 전화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다시 나와서 여행사로 걸어갔다. 아, 짐이 너무 정말 말그대로 짐이 됐다..ㅠㅠ 여행사에 갔더니 그넘이 다행히 우릴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보고 20분만 기다리랜다. 20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안온다. 내가 눈에 힘주고 왜 안오냐 뭐냐?고 따지니까 당황해서 자꾸 이리저리 전화해보고 기다리라고 한다. 곧 온다고... 또 10분이 지났다. 내가 또 따지니까 다 왔댄다. 또 10분이 지났다-_-아, 진짜 이 여행사 안되겠구만..-_- 계속 닥달하니까 당황했는지 아예 밖에 나가서 전화를 한다. 좀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표를 들고 왔다. 우리에게 표를 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일단 가는 표는 줄테니까 올때 표는 라오까이에 있는 우리랑 연계된 여행사에서 받으란다. 내가 지도 그려달라니까 완전 허접하게 지도를 그려준다. 라오까이 역이랑 가까우니까 찾기 쉬울꺼란다. 그리고 그쪽 명함도 줬다.(반드시 하나하나 확인하세요!!) 그리고 내가 하노이 역이랑 사파가는 B스테이션이랑 다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그것도 표시 해달라고 하니까 명함 같은 거 뒤에 조그마한 지도에다가 표시를 해줬다. 잘 찾아갈 수 있겠지?-_-??


어쨌든 민이랑 다시 나와서 길을 걸었다. 아..덥다 더워..

“어떡하지? 짐을 들고 몇시간동안 있을 순 없잖아..”

“우리 저기 카페에 들어가볼까? 좀 좋아보이는데?”

“응~그러자~”


하고 왠지 이국적인 카페에 들어갔다. 그곳에 들어가서 보니까 이곳이 “리틀 하노이”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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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여기 글에서 읽은 적 있는것 같애~”

“아, 정말? 잘됐다~”


여기서 커피를 시키고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데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친절한 직원이 와서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그러면서 “5$?”라고 하길래 내가 “are you kidding?"이라고 하면서 농담을 주고 받았다. 다들 너무너무 친절했다. 이렇게 베트남 사람들이 친절할 수 있다니!!ㅋㅋ


“쩡~우리 여기다가 짐 잠깐 맡기고 시내 구경하고 돌아다니면 안돼?”

“그럴까?한번 물어보자~”

11 Comments
베트남자 2007.07.02 20:45  
  아 따끈한 여행기가 올라왔군요 ㅎ
아 님 글 보고 있으면.. 사실 왠지 가기가 싫어져요 ㅜ.ㅜ ㅎㅎ

정말 혼자갈 생각에 앞이 캄캄해 지네용 흑흑

난 영어도 잘 못하는데 덴당.

님글 보고 여권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았어여 ㅜ.ㅜ
시실리안느 2007.07.02 20:45  
  님하,, 죄송해염..ㅠㅠ근데 앞으로 남은 일정은 너무너무 재미나고 신나답니다~~ㅋㅋㅋㅋㅋ기대해주세요^^
베트남자 2007.07.02 20:47  
  흠. 수영은 정말 안해야겠군요..

오징어 냄새라 ㅎㅎ

상상이 가는 군요~ ㅎ
참새하루 2007.07.03 11:35  
  하하하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전 8월 말에 갑니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땡처리 2007.07.03 22:26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며칠 안남았는데 보내주신 자료가 엄청 큰 도움이 되네요! ^^
빨리 마지막편 올려 주세요^^
코끼 2007.07.07 01:45  
  완전 공부해서 가도... 헤매는건가요... ㅠㅠ
너무 고생하시네요...
수원새댁 2007.07.27 17:03  
  마지막까지 홧팅.. 잼나용..
시실리안느 2007.07.28 00:26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넌내게반했어 2007.08.01 00:29  
  리틀 하노이.. 그리고 포24 여긴 백화점 맞은편이죠~?
나도 이동네서 돌아다니다와서 생각나네요^^
저도 하롱베이 넘 별루였는데.. 재밌네요^^반갑고~
쏨땀마니아 2007.08.09 09:19  
  저 하롱서 수영도하고 카약도타고 별짓다했는데 ㅋㅋ
시실리안느님이타신 배분위기가 유럽권애들이 먹고놀자를 벌이긴 했나보네요 제가탔던배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전 제배에서 유일하게 동양인혼자였답니다 음식은죄다 맛있었는데 전담에 다시베트남간다면 그때는 하롱2박3일하고싶어요
우성군 2007.11.01 02:14  
  ㅎㅎ 넘 재밌어요 ㅎㅎ 마치 제가 여행하는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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