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23. 길을 넘는다 from 베트남 다낭 to 라오스 아타프
잃어버려도 어쩔 수 없겠지만
부족해도 버틸 수 있겠지만
잊은 것은 없는지
채울 것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을 한 후
태풍 '노루'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열흘 간의 다낭을 떠난다.
빗줄기를 피하며
환호를 받으며
떠나야 할 방향은 남서쪽이고
달려야 할 거리는 230km이다.
그 끝에는 라오스 국경에서 20km 떨어지고
캄보디아 국경에서 25km 떨어진
변방의 소도시, 플레이껀PleiCan이 있다.
플레이껀에서 깊은 밤을 보내고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고원을 들렀다가
베트남 보이BoY 국경 심사소에서 출국 신고를 하고
라오스 푸끄아PhuKeua 국경 심사소에 입국 신고를 오토바이와 함께 마친다.
달려야 할 방향은 서쪽이고
떠나야 할 거리는 100km이다.
좁고 굽고 거친 그 길에는
얼마되지 않은 마을과
얼마 되지 않은 사람과
얼마 되지 않는 이야기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초목이 있다.
그 길 끝에 있는 아타프Attapeu주의 주도인 아타프에서
또 다른 긴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