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7 ◈ 고대공원도시? NO NO~ 거대공원도시!
#7
"날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무엄하다!!"
라고 외치거나 말거나 세남자는 룰루랄라 차를 몰고 씐나게 달려갈 뿐..
그리고 한참을 갔을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악명높은 악어가 살고 있는 <악어농장>
설마.. 설마 했거늘 정말로 악어를 보러갈 줄은 몰랐다.
마치 사파리에 온듯한 야생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가뜩이나 더워죽겠는데, 안은 바람한점 없이 훨씬 덥다.
더군다나 중국인 관광객은 어찌나 많은지..
"란펑.. 일루와봐"
"엉?"
어리버리 구경하고 있던 나를 녀석들이 부른다.
그리고 쫄래쫄래 따라가면 거기엔 사자부터 원숭이까지 동물들도 다양하다.
그..러..나..
디지털 인간인 내게 자연과 동물은 그다지 친숙한 상대는 아니다.
귀엽긴 하지만... 그만큼 무섭기도 했다.
"자 사진한방 찍을까?"
"저만치 떨어져서 찍을래"
"표정이 리얼해"
"빨랑 찍어!"
"하나..둘, 어 눈감았네? 다시 한번"
"죽고 싶냐"
등 뒤에 물건 채가는 원숭이가 있단 사실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른다.
그때 장내에 악어쇼가 시작한다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우린 서둘러 반원형의 공연장으로 올라갔다.
동그랗게 둘러진 자리에 관람객들이 빽빽하다.
드디어 악어쇼 관람!!
우와! 우와!
꺄아!
끼옹-!!
소리가 산발적으로 터져나온다.
난 놀이기구도 못타고, 공포영화도 못보고,
알고보면 매우 심약한 사람 축에 든다.
근데 저 무시무시한 악어를 조련해서 막 다루는 걸 보자니 사색이 퍼래졌다.
"란펑.. 야 란펑~ ㅋㅋ 야 얘 얼었다"
"조심해 란펑.. 저기 던지는 수가 있다"
"눈이 맛이 갔는데?"
"란펑 던지면 꺄! 하고 소리지르다 으악! 하고 죽는거야?"
"아니지 악!소리도 못지르고 잡아 먹힐걸?"
"손모가지 뎅강~"
평소 내 정신이면 저것들을 꾸깃꾸깃 꾸겨다가 확 악어우리에 던졌겠으나..
이미 악어를 보고 패닉이 된 상태라 뭐라 떠들던지 말던지
나는 팜의 어깨 뒤에 숨어 눈만 겨우 내민 상태였다.
그런 내 상태를 아는지 마는지 이놈들은 공포 분위기 조성하느라 씐났다.
"예전에 여기서 일하던 애들 많이 죽었대"
"손도 많이 잘렸지, 한입에 해치웠다는데"
"머리 넣었을때 악어 입 닫으면..그야말로 피가.."
"구만해!!!!!!!!!"
참다 못해 소리를 꽥 질르자 그때서야 헛소리 하는걸 멈췄다.
한번씩 쫘악 째려봐주고 다시 악어쇼에 몰두할 찰나..
뭔가 주위에서 동전이랑 지폐를 후두둑 던진다.
"헐.. 뭐야 저건?"
"팁이야"
"나도 줘도 돼?"
"줘봐"
내가 지폐한장 꺼내자 빤이 동전과 함께 꾸겨서 싸줬다.
그리곤 있는 힘껏 멀리 던지란다.
그러나 .. 뭔가 기운이 빠졌던 탓일까..
있는 힘껏 던진다는 것이 코앞으로 내동댕이 치게 되는데...
조련사들 근처도 못가고 물 속에 퐁당 빠져버렸다.
"으이구 바보야 그것도 못던져"
"쯔쯔쯔... 팔도 짧아"
"아놔! 손이 미끄러진거야!"
그러나 조련사가 용케 내가 던진 돈을 매의 눈으로 캡쳐했나보다.
성큼성큼 와서 줍더니만... 정확하게 나와는 반대쪽을 향해서 감사의 인사를 꾸벅꾸벅 하는 거다.
야! 내가 준거야! 이쪽을 봐야지!
하고 소리지르고 싶었으나...
킥킥 거리는 녀석들의 비웃음을 들으며 그저 앉아있을 뿐이다.
"저쉥키.. 잊지 않겠어"
"팁 주고도 무시당했어 ㅋㅋ"
"아.. 정말 남 좋은 일만 했어"
"넌 란펑이니까~"
그 발언 덕에 하루종일 능글거리며 놀리는 옷을
어떻게 하면 악어 무리에 빠트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악어 조련사는 정말 무시무시했다.
악어 목구멍에 돈을 넣고 빼는가 하면, 머리를 디밀기도 하고, 손으로 장난치는건 다반사요..
근데 나는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했다.
조련 당하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악어의 입을 마구 때리거나, 하기 싫어서 도망가는 녀석 꼬리를 잡고 끌어오거나..
"야, 쟤네 자고 싶은가봐"
"귀찮은거지.. ㅋㅋ"
"근데 저렇게 억지로 끌고와?"
"공연은 해야하니까"
역시 가장 잔인한건 인간이구나..
어쩐지 좀 미안해졌다.
악어군! 쏘리!
이것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그 일곱번째 이야기
우리는 악어를 다 구경하고 이제 코끼리 쑈를 구경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천하의 란티엔.. 귀차니즘에 빠지다.
"야, 좀 빨랑 와라~"
"그냥 천천히 가자~ 근처도 구경도 할겸"
"코끼리 쑈 안봐도 돼?"
"그저께 코끼리 탔다. 무섭더라"
역시나 ㅋㅋㅋ
난 코끼리가 좋은건 그냥 그림으로 귀엽게 그린 코끼리가 좋은것일 뿐..
실물 코끼리는 무.섭.다
어쨌든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남은 악어 농장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악세사리도 사면서 한껏 악어세계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데..
팜이 갑자기 슥 내게 뭔가를 내밀었다.
"뭐야 이거?"
"받아"
"헐.. 나 주는거야?"
"아니, HY주라고"
"-_-너 지금 니 전여친 갖다 주라고 준거냐?"
"당연하지"
아놔, 그래 내가 뭘 기대하겠니..
꼭 전해줘야한다는 신신당부를 귓등으로 흘러들으며(ㅋ)
알겠다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옷 녀석도 뭔가를 내게 드밀었다.
내가 한번 낚이지 두 번 낚이냐!!
"뭐야, 넌 또"
"받아"
"나 주는건 아닐거고, 누구 갖다 줄까"
"너 주는거니까 받으라고"
움찔-!
뭐야 이쉥키.. 갑자기 왜이래 못먹을거 먹었나?
빨간색 작은 봉투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산 악어이빨이 달린 목걸이였다.
너.. 남자가 여자한테 목걸이 선물하면 의미가 특별하다는건데..
설마..
역시 너도 나를 좋...*-_-*
"거기 하나 더있으니까, 그건 JH 갖다줘"
"뭐?"
으잉?
난 서둘러 봉투를 다시 열어 보았다.
헐.. 같은 목걸이가 두개다.
어쩐지 뭔가 순순히 흘러간다 했다.
그러니까.. 너는 지금 나와 JH에게 같은 목걸이를 선물하는거냐!
"이걸 왜 주는데?"
"시름 말어~"
"아냐아냐.. 좋아좋아~공짠데 좋지"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옷에게 설렘을 느낄.............리가 없지 않은가!!
-_-이녀석은 그저 나에게 악마의 유혹일뿐!
진정 옷을 알게되면 그가 얼마나 치명적인 바보인지 알게된다. ㅋㅋㅋ
"자 이제 이동-!"
어라? 여기서 하루종일 노는거 아니었나?
우리는 밖으로 나왔고, 마침 노점상 아저씨를 만났다.
이게 무슨 음식이고?
"이거 로띠야, 먹어 볼래?"
"아.. 이게 그 유명한 로띠입니까?"
"그렇지, 자 로띠 하나주세요"
아저씨는 능숙하게 로띠를 만들어서 내게 줬다.
그리고 20바트를 받아갔다.
다들 비싸다고 입이 이만큼 나와서 쌜죽한다.
뭐 로띠 가격이 얼만지 모르는 나는 그냥 냉큼 받아서 먹을라고 할 찰나..
안그래도 너무 더운 나머지 뜨거운거 먹다간 뒤질것 같아서 잠시 식히기로 했다.
그리고 그 로띠는 무서운 속도로 나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로띠의 최후)
우리는 곧 이어 고대공원에 도착했다. <무앙보란>
여기는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고대 유적지를 관람하는 동네란다.
왜 동네란 말을 썼는지 나중에 가서 알았다.
정말 토나오게 넓다.
도착하니 저 쪽에서 누군가 우리에게 걸어왔다.
땀과 그 사촌동생 링이었다.
약간 인원이 늘은 우리는 표를 사고 자전거 대여하는 곳으로 갔다.
그 . 러 . 나
언제나 어디서나 란펑이 나타나면~~~
문제가 생기지. 문제가 생기지. 문제가 생기지~~~♪
우리 애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란펑은 대체 술먹는거 말고 할 줄 아는게 뭐야!?!!
고로.. 난 자전거도 못.탄.다
마지막 초등학교때 4발 자전거 타본게 다다.
이러니...
"걸어가면 안되냐?"
"미쳤구나, 너 혼자 걸어 우린 다 자전거 탈거야"
"우엥......T^T"
"기다려봐"
녀석들은 나를 위아래로 쓰윽 훑어보더니만 갑자기 빤을 지목했다.
"야 니가 란펑 태워"
"우씨! 왜 내가!!"
"니가 젤 뚱뚱하니까"
이쉥키들이 지금 나 은근히 디스 하는거임?
니네 진짜 자전거로 먼지 나게 맞아 볼텨?
"에효....알았어 그럼 내가 안장 있는걸로 고를께"
"엑! 뭐야 나더러 얘하고 같이 타라고?"
"나도 싫어!! 이사람아!"
"죽을래?! 니 싫긴 뭐가 싫어? 내가 더싫어!!"
"우린 출발한다, 니들끼리 싸워라~"
아놔.. 이 배신자들!!
다들 자전거 하나씩 꿰차고 훌러덩 떠나버린다.
결국 어쩔수 없이 빤 뒤에 탔으나.....
으아아아아아!!!
안장이 아프다 ㅠ
더군다나 나의 무게 때문에 이녀석은 휘청휘청이다.
내가 무겁다고 투덜거린다.
"나 내릴래"
"아냐아냐 농담이야"
"아냐 진짜 내릴래 야 내려줘"
"아니라고! 그냥 가자고"
"이쒸!! 내린다고 내린다고!!"
"안돼! 그냥 가야해!"
계속 투닥투닥 하는 사이에 우리가 제일 뒤쳐졌다.
결국 애들은 자전거에서 내려서 이 멍청한 커플들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어째 겨우겨우 도달했으나..
나는 맘에 안들었다.
다들 자유롭게 달리는 걸 보고있자니..
나도 이 앞에 있는 거대물체를 치워버리고 내가 운전하고 싶었다.
바람도 직접 느껴보고 싶었고..
나의 세포로 이 공간을 음미하고 싶었다!
"야, 자전거 하나 줘봐"
"헐.. 왜? 너 뭐하게?"
"아 이리 내놔봐"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팜이 필사적으로 자전거를 사수한다.
탈줄도 모르는 녀석이 자전거 타다가 자빠지면..
다친다고 절대 안된단다.
그러나 나도 한고집 한다.
"얼른 내나봐! 다칠거 같으면 내릴께"
"...-_- 너님은 미쳤음?"
"시끄럽다! 얼른!"
결국 나의 똥고집에 팜은 못미더워하면서 자전거를 내줬다.
그래, 뭐든지 처음은 있는 법!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뭐래?)
첫 시도는 보기좋게 실패..
균형도 못잡고 고꾸라졌다.
팜이 그거보라면서 다시 자전거를 뺏어가려고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매의 눈을 빛내며 다시 한번 힘차게 패달을 밟았다.
자전거의 원리는 간단했다.
넘어지는걸 두려워 하지 말아라.
어차피 넘어지면 애들이 잡아줄거라는 (무슨 수로??) 이상한 믿음에 나는 패달을 연속으로 힘차게 돌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자전거가 앞으로 나갔다.
약간 흔들거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우오우오우와아아아----- 탄다!
나의 이 기쁨의 해괴한 비명소리에 다들 벙하니 서서 쳐다본다.
곧이 박수소리와 함께 다들 신나서 난리다.
그중에 눈에 띄는 가장 좋아하는 뚱땡이넘-_-
"야~ 너 내 자전거..."
"메롱~"
팜은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니 누가 세워놓고 간지도 모르는 주인 없는 자전거를 냉큼 끌고 왔다.
그렇게 우리는 각각 한대씩 타고 신나게 활보했다.
생각보다 곡선이 없고 직선위주라 타기가 수월했다.
몇번이나 자빠질 뻔 했지만, 그래도 타고난 균형감각으로 무사히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음하하하 (자뻑 죄송)
오래전 태국은 수상가옥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식 태국집에도 들러보고 사진도 찍었다.
분위기가 굉장히 운치있고 탁 트인 전망이 시원스러웠다.
자전거를 타면서 관광 유적지를 둘러보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너에게난~ 나에게 넌~"을 열창(!)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렸다.
정말 정말 이 자유스러움을 잊지 못하겠다.
바람은 나를 스쳐 지나가고, 아름다운 풍경들과 그리고 멋진 유적 건물들..
또 주위에 나를 감싸고 있는 공기 같은 친구들..
이것은 자연의 대지에 감겨있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까? 싶을 정도로..
내게는 너무나도 특별한 추억이었다.
우리는 중간에 내려서 웃긴 설정샷도 많이 찍었다.
다 나의 지시로 다들 투덜거리면서도 ㅋㅋ
군소리 없이 따라주었다.
덕분에 멋진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캄보디아 예전 고대 유적지를 재현한 곳에 도착한 우리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열심히 오르기 시작했다.
여신상 포즈도 한번 취해보고 ㅋㅋ
미로같은 건물 안을 요리조리 도망다녀보고..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지만 덥지 않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맨발로도 뛰어다녀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보고~
탁트인 전망도 감상~
멋진 남정네들 사진만! (자 이제 멋진넘들을 보여주세요!-_-;;;)
그리고 자전거를 원없이 타고 다시 돌아왔다.
그때.. 빤이 외쳤다.
빤이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둔 로띠를 위로 쳐들었다.
"야 임마! 너 로띠 안먹었어?"
"아 맞다! 나 식히고 먹는다놓고 깜박했네~"
"이자식~이거 어떻게 할거야"
"먹어야지~"
그..러..나..
너무 식었다.
거기다 너무 달다.
아 몇입 못먹고 징징 거리고 있으니 걍 먹지 말란다.
로띠가 맛이 있다고 하는데..
날이 더운 태국에선 아마 맛있게 먹을날이 오지 않을거 같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저녁은 근처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한다.
뭐 말해줘봐야 어딘지도 모르는 나는 그냥 따라갔다.
도착하니 쭈우욱 긴 아스팔트가 길게 이어졌다.
저 끄트머리에 음식점이 있다고 걸어가야 한단다.
헐..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수다를 떨며 열심히 걸어갔다.
우리가 걷는 모습을 보더니만 땀이 저먼치서 후다닥 가서 셔터를 눌러댄다.
무슨 "바이오레인저"같다나..
신나서 마구 걷고 사진도 팡팡 찍고
그러나 배가 고프다....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또 열심히 주문하신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녀석들도 시켜주시고..
나는 맥주도 시켰다.
역시, 맛있는 음식에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하다.
아주 오랜 만인지, 녀석들의 수다는 끊김 없이 이어졌다.
나 역시 간간히 대화에 참여 하면서도, 배 터지게 음식을 쳐묵쳐묵했다.
다 먹고 돌아갈때는 뚝뚝도 타봤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가는 뚝뚝 최고다!
이제 아쉽게 마지막 사진을 한장으로 남기고
우리는 방콕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너무 막히는 거다.
결국 우리는 돈을 지불하는 유료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나......
이게 장난이 아니다.
몇백미터마다 지불하는 처소가 하나씩 있는데..
한 대여섯번쯤 지불했을까..
정말 악소리가 나온다.
"야 너네 돈 너무 많이 쓴다"
"괜찮아~이정도쯤이야"
"-ㅅ-.. 그냥 내돈 내! 여기~"
"됐네요, 님하"
남자라고 자존심은 있어서 내돈은 받지도 않는다.
팜이랑 옷 둘이 지들끼리 뿜빠이해서 톨게이트비를 다 내고 드디어 방콕에 진입했으나..
이런...
호텔 100미터 앞에서 또 엄청난 트래픽이 걸린다.
-_- 믿을 수가 없다.
미동도 안한다.
여태껏 뭐때문에 돈 지불하고 달려왔는가..
30분 넘게 멍때리고 있어야 겨우 뚫렸다.
"와~ 도착.,."
"야! 나와 급해 급해~~"
"헐.. 뭐야 란펑"
"응가!!"
안그래도 너무 과식 한데다..
에어컨을 직빵으로 쐬었더니 장이 자극받았나 보다;;
-_-.. 거의 마의 속도로 방까지 튀어올라갔다.
급한 불을 끄고나니 이제 ..
"이제 뭐해야 해?"
"나가자, BTS타는거 알려줄게"
"알았어"
내일부터 옷 녀석은 푸켓으로 돌아가고, 팜은 일이 있어 돌봐줄 수 없단다.
그래서 내일은 나 홀로 씩씩하게 돌아다녀야 한다.
(그래봤자, BTS타러 역까지 가는 고 10분거리였지만..)
어쨌든 이것저것 가르쳐 준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잘들어, 여긴 위험지역이니까.. 절대 밤 늦게 혼자 다니면 안돼"
"알았어"
"그리고 차도 많이 다니니까 항상 조심하고"
"알았어"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고"
"알았어"
"길 건널 때는 항상 좌우를 살피고"
"너 내가 초딩으로 보이냐?"
(-_-)(_ _)(-_-)(_ _)
격렬하게 끄덕이는 녀석들을 보고 나는 움찔했다.
워낙 덜렁거리는 통에 걱정들이 많은건 알겠다만..
내가 느그들보다 3살은 더 많이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BTS역까지 가서 표를 뽑는 시늉까지도 해봤다.
아예 끊고 들어가는 것까지 보여준다는걸 뜯어 말렸다.
"우리나라도 지하철 있어!! 바부야!!"
"진짜 이해하겠어? 괜찮겠어?"
"아놔~! 나 바보아니거든! 그냥 가자 쪽팔린다"
"할 수 있겠지?"
"됐다고, 나 바보 아니라고"
역무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우리가 웃긴지 실실 쪼갠다.
아.. 정말 쪽팔렸다.
가는 내내 오는 내내 잔소리를 들었더니 승질났다.
"아.. 독해 독해.. 우리 엄마보다 더해"
"넌 너무 대책이 없어"
"우리야 걱정되서 그러는거지"
"알았어요~ 엄마아빠~ 이렇게 하면 되죠~?"
나는 길 건널목에 서서 좌 우 앞 뒤 까지 살핀뒤 손까지 들고 건넜다.
그러자 애들이 그렇게 하는거라고 엄지를 쳑 치켜세운다 +_+)乃
...하느님.. 맙소사....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서 이제 옷과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다.
이대로 널 떠나 보내기엔....
너한테 갚아줄 빚이 너무 많은데잉....-_-^
우리 계산은 정확히 해야지..
녀석은 나에게 1600바트를 내밀었다.
시계값과 우산값이란다.
그러나 나는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녀석이 내게 쓴돈이 더 많은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녀석 고집도 만만치 않다.
결국 우리는 사이좋게 (라고 쓰고 육탄전) 합의 봐서 내가 600바트만 받는걸로 쇼부쳤다.
"란펑 나 이제 간다"
".....흑......"
"아쉬워 하지마~"
"이제가면~~ 언제오나~~ 아이고오~~"
"-_-"
"좋은 여행 되길 바랄게"
"죽고싶냐? 나 집에 가는거거든? ^-^+"
"조심해야해, 소매치기 조심하고.. 아무거나 줏어먹지 말고"
"나 집에 가는거라고!! 바보야! 여기 우리나라야!"
"...아 그렇군"
가는 녀석 끝까지 골려주고 나서 둘이 돌아가자..
마치 벽 한쪽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거 마냥..
뻥~하니 허전함이 느껴졌다.
주르륵...............
왜 녀석이 가고나서 눈물이 났을까.
아마 알게모르게 정이 무진장 들었나보다..
"우씨, 왜 갑자기 눈에 먼지가.."
한 1분쯤 울었을까, 배가고파졌다.
그래서 컵라면 하나 끓여먹고 잤다.
우리사이의 서운함은 1분이면 족했나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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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베스트 여행기에 올라갔네요! :)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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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은 <연애중!> 입니다.
조만간 연애스토리도 한번 쫘악 펼쳐드려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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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ㅋ 일 & 연애 모드라 정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