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친을 만나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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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친을 만나러~ 1.

올드레몬 18 5097

전 나이는 좀 있지만 태국을 좋아하고 태국여친과 현재 교제중인 남자입니다.
아마 반년전 쯤 이곳에 태국여성과의 교제에 대해 잠깐 질문을 올린적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서 잠깐 제 여친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
있고 재밌었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이며 절대 이상한 성인행동?이 아닌 순수 연애감정의 이야기입니다.

...


그녀를 만난건 몇개월 전입니다.
ICQ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한국방이 생기고 얼마 흐른후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from이 어딘가요?" "전 from이 한국입니다. ^^"... 이렇게 시작된 채팅이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애틋한 감정을 만들어 왔습니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는 태국녀... 많은 왈가왈부 의견이 있을줄 압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착실하고 성실, 건전한 성격의 태국 아가씨입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 영화를 즐겨보는 한류 덕분에 행운이 제게도 찾아온듯 합니다. ^^
되도 않는 영어를 한 단어라도 더 외우며 그녀와 매일 영어 채팅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녀와 저의 소개는 나중에.. 그녀의 닉네임이자 호칭, 이름은 탄~
그녀는 방콕의 한 그래픽 디자인회사에서 디자이너 일을 합니다. 방콕대학에서 산업디자인쪽
전공을 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좋은 아가씨 입니다.^^ 영어도 저보다 훨씬 더 잘 합니다.
젊고 나름 이쁘고.. 키도 165cm의 대학 졸업, 사회생활 1년차.. 누가봐도 아가씨가 아깝다고
할것입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나준 것만도 감지덕지... ^^;



저보다 훨씬 젊은 아가씨를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불안한? 관계를 지속해오다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떠납니다. 12월 28일 새로 생긴 비지니스에어 좀 낡은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건너가기로
결정한 것이죠. 물론 서로 협의가 된것이고, 전 확실한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난 네가 정말 좋고
걸프렌드로 더 나아가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만나고나서 교제에 대한 결정을 해달
라.." 많은 시간 캠과 사진등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해 왔으며 인터넷 걸프렌드, 보이프렌드의 단계
였습니다.


전 열심히 호텔, 인터넷을 뒤져 게스트하우스나 저렴한 호텔을 찾던중 슬그머니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항공료도 비싼데 연말 호텔은 더욱 비싸네.. 혹시 너네집 빈방 없니??"
"너네집 빈방에서 지낼수 있으면 비용도 절약되고 스킨푸드 화장품 선물도 사줄수 있을텐데..." ^^

그녀는 주말이면 방스 이모네 집에서 지냅니다. 주중에는 회사와 가까운 근처 콘도에서 친구랑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그녀 아버지는 안계시고 엄마는 멀리 떠나 일하고 계시죠. 홀로 오빠인 아들
과 딸 남매를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 입니다.



"오빠.. 우리 이모네 3층짜리 집 내방에서 자면 돼.."
"오옷~ 그래? 어른들도 계신데 이상하지 않을까?(속으로는 만세!!) "
"괜찮아. 이 기회에 오빠도 소개하고 정식으로 교제 할 수 있을거야~"


그녀는 이모한테 물어보고 최종적으로 제게 함께 지내자고 제안을 합니다. ^^ 물론 연말이라 그
녀는 12월 28일부터 1월 3일까지 휴가죠. 제 일정은 12월 28일부터 1월 6일까지... 그럼 그녀는
어디서 잘까??? ㅎㅎ 일단 그런거 생각않고 호텔비 절약할수 있는것은 물론이고 그녀와 더욱 가까
와 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오빠 내일이면 출발한다. 공항에서 처음 보고 오빠 못 생겼다고 도망가면 난 방콕에서 미아가
된다. 제발 날 버리지 마~~~ T_T" 최대한 불쌍하게 말해놓고...
"오빠 걱정 마~ 이미 난 오빠를 좋아하고 있어. 외모는 중요한게 아니잖아.."


늙은 오빠를 위해 어쩌면 그렇게도 예쁜 말들만 해주는지 눈물이 흐를 지경였습니다. T_T;
...



새벽같이 눈 내린 인천 공항을 버스로 달려가 내가 탈 비행기를 바라봅니다.
그녀의 어른들을 뵈어야 하기에 고민끝에 정장을 입었습니다. 제일 얇은 검은 정장과 반팔 와이
셔츠.. 출발시간이 9:30.. 드디어 한국에서 마지막 문자를 보냅니다.
"자.. 나 지금 너에게 출발한다. 6시간 후에 보자~~"


한국의 영공을 지나 열심히 날아갑니다. 기내식 식사도 하고..
승무원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칫솔과 치약 가지고 있나요?" 없군요.. T_T;
처음 만나서 입에서 나쁜 냄새 풍기면 안될것 같아 물어봤는데.. 역시나 없네요.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태국 출입국카드를 달라고 했더니 이것도 없다네요.
..


오~ 드디어 수완나푸미 공항에 착륙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통로를 빠져나와 출입국 카드를 잽싸게 받아들고 줄을 서서 작성합니다.
유럽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군요. 줄이 길어서 잘 줄어들지 않습니다. 드디어 땀이 흐르기 시작
합니다. 웃옷도 안 벗고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통과.. 수화물을 찾고 입국장을 나갑니다. ^^


두리번 두리번~~~ 어 없네요.. '분명히 미리 나오기로 했었는데..' 잠시후 관계자에게 물어봤습
니다. 공항이라서 당연히 영어가 다 통합니다. 윗쪽 다른 게이트도 있다고 하네요. 그곳으로 수화
물을 끌고 달려갑니다. 드디어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정장입고 짐 끌고 다니는 사람은 저 밖에
없군요.


아... 그런데 그곳에도 없습니다. 이사람 저사람 약간 검은 빛의 젊은 아가씨의 얼굴은 죄다 쳐다
봅니다. 비록 캠과 사진으로 충분히 외워뒀지만 실전은 다를지도 몰라서 아가씨들마다 뚫어지게
쳐다 봤습니다.. 이상하네요. 십분간을 왕복했지만... 결국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를 겁니다.


"헬로우~~ 나야 오빠!! 나 널 못 찾겠다. 이미 입국장에서 나왔거든 어딨니 지금??"
"오빠 나 한시간째 기다리고 있거든. 이리로 얼른 와~"
아.. 그녀는 3번 게이트에 있다네요. 나와서 오른쪽 끝입니다. 반대쪽만 다녔네요.. ^^
걱정이 앞서네요. 긴팔에 와이셔츠, 넥타이.. 땀은 이미 흠뻑 젖기 시작했고 양치질도 못했고..
..


오웃~ 내 이름이 적힌 A4용지를 들고 검은빛 수줍은 한 아가씨가 웃고 있습니다. T_T;
'아.. 저 아가씨가 내 아가씨구나...^^;' 드디어 우리는 만났습니다. 하하..
옆에 다른 친구랑 함께 와 있네요.


"네가 탄이니? 와하하 정말 반갑다~~"^^ 그러면서 전 양팔을 벌려 그녀를 안았습니다.
처음으로 만날때 서로 포옹하자고 말해놨었죠. 물론 그녀는 쑥스러워 합니다.
그녀의 친구와는 합장하여 "사왓디 캅~"인사를 나누고..


흘깃흘깃 서로가 서로를 쳐다 봅니다.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한시간도 더 넘게 걸리는
그녀의 회사주변 콘도로 먼저 갑니다. 택시안에서 서로 슬쩍 쳐다보고, 그러다 눈빛이 서로 마주
치고..웃고..^^ 잠시 팔꿈치라도 닿을라치며 짜릿한?? 이거 원 나이먹고 어릴적 그 연애감정이
사뭇 피어나는 군요..


그렇게 달려간 곳은 방파콕.. 방콕 서쪽지역으로 BTS 종점인 왕위안아이 역에서도 좀 떨어진 곳
입니다. 방파콕 하고도 방못.. 푸샤부샤?인가 하는 지역입니다. 방콕의 변두리 입니다.
..



오늘, 12월28일 마지막 근무라고 하네요. 그리고 업무후 종무식, 파티가 있답니다. 파티가 늦어
지기에 끄라비가 고향인 친구도 출발할 수 없고 방스까지도 가기 어려우니 그냥 하루 그방에서
함께 자야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오홋~~ 오자마자 첫날밤을 그녀의 옆에서 자게 되는군요..
설레임 만발합니다. ^^


회사는 그녀의 콘도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공항까지 절 위해 외출을 한것입니다.
친구는 회사로 돌아가고 그녀는 저와 함께 다시 70번 미니버스를 타고 방파콕의 로터스로 갔습
니다. 거기서 팟타이랑 카오팟, 그리고 내가 이것저것 막 가리켜 강제로? 시켜 첫날부터 무리하게
먹어댑니다.^^ 람부탄도 1키로에 50밧.. 태국 오렌지 40밧.. 콜라 작은 팻트병 17바트 이렇게 사가
지고 다시 70번 미니버스 5바트를 내고 돌아옵니다. 쪼그만 미니버스에 둘이 쳐다보고 웃으면서
좋다고..^^
......


일반 창문 열고 다니는 오래된 버스의 요금은 7밧트였습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방콕시내에서 항상
7바트를 내고 다닌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은 송태우마냥 미니짐칸 버스?는 5바트 였습니다.


최대한 일찍 오겠다고.. 그녀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드디어 아가씨들 방에 홀로 남았습니다.
한국의 남정네가 태국 아가씨들 방에서 할일이 무엇이 있겠나요..
잠시 시선으로만 빙~ 구경하고.. 화장품들과 이것저것 소품들, 음식 도구들.. ^^ 눈으로만..
그냥 TV나 보다가, 하나도 못알아듣고 재미도 별로고 밖으로 나와 조금 걸어봅니다.
저녁 무렵인데도 뜨겁군요.


해가지고 어둑해집니다. 전 세븐일레븐에가서 싱하 두캔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길 방콕의 큰 개가 두번씩이나 절 이방인 인줄 알아보고 으르렁 거려 혼났습니다.
무섭군요. 전 그냥 개무시?하려 했으나 달려들까말까.. 쫒아올까말까.. 계속 위협적.. 놀랬습니다.


그녀들의 방으로 돌아와 캔 두개를 람부탄과 꼴깍 마셔댔습니다. ^^; 취하기는 커녕 정신만 번쩍~~
못 알아듣는 TV 드라마들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태국의 탈랜트 여자들은 정말 이쁘네요.
길거리에서 보거나 제 여자친구와는 좀 다르게 허옇게 생겼네요.^^;
..


한시간 여쯤 잠들었나.. 방문을 똑똑.. 그녀가 "오빠~~" 한국말로 불러대며 들어옵니다. ^^
뭔가를 잔뜩 들고 오네요.
새이불과 선풍기.. 그리고 DVD 플레이어..회사에서 파티선물로 나눠줬답니다.^^ 여긴 별걸 다주네요..


자~ 밤이 늦었습니다.
전 미리 샤워를 다 했고.. 그녀들을 위해 잠시 방을 나와 복도에서 태국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기다
립니다. 두둥~ 드디어 그녀와 첫날밤이네요.. 이거 원~~ 그녀들은 전혀 게의치도 않는데.. 저만 긴장..


태국의 방은 시꺼먼 거미줄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천정이 높아 그녀들이 청소를 쉽게 못하는건지,
게으른 건지.. 역시 벽지는 안바르고 흰색 페인트.. 바닥은 반짝이는 크고 넓은 타일입니다. 한국
과는 다른 스타일. 안쪽 문을 열고 나가면 베란다 겸 수도시설, 그 옆으로 다시 욕실겸 화장실..
변기는 팍팍 부어식.. 다행이 좀 떨어지고 안들리는 곳에 위치한 화장실였기에 망정이지 방안에 바로
붙어있는 화장실였다면???...



큰 육지와 섬을 이루어 우린 잤습니다.
그녀와 친구는 저 멀리 본토에서 잠을 자고.. 전 저 아래 제주도쯤 떨어진 곳 무인도에서 잠을
잤습니다. 다 큰 처자들과 한방에서 잔다는게 이런 느낌이군요.. 하하..


전 천장을 보고 누울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피곤함에 코를 버르렁 버르렁~ 곯아 댈테니 걱정이 되서말입니다. 그래서 옆으로 그것도 그녀들이
없는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옆으로 돌아 누웠습니다. T_T; 벽에 걸린 선풍기와 따로 준비한 선풍기는
왱왱 거리며 시끄럽게 돌아가네요. 밤새 선풍기 바람 맞고 잠을 자면.. 내일 아침 퉁퉁 부어버린
제 얼굴에 놀래서 울지나 않을런지 그녀가 걱정도 되었지만.. 잠이 듭니다. 자다 깨다 잠결에 여기가
어딘지 생각하면서 웃어가면서...


그렇게 현지식 첫날밤을 보냅니다. ^^

18 Comments
매력적그녀 2010.01.13 21:18  
너무 잘어울리시는거 같아요 :-)
Naresuan 2010.01.13 21:19  
매우 행복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교제 잘 하시고, 이쁜 사랑 나누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2010.01.13 21:28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넘넘 재미게 읽었습니다... ^^
부디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Naresuan 2010.01.13 21:33  
그러게요... 소설가 수준에 근접한 듯 하군요... ^^
택시 2010.01.13 22:23  
와우 님 멋있네요
채팅에서 사랑을 키워 바다를 넘어 국경을 넘어 이룬 사랑 이네요
길게 행복한 관계로 되기 바래요  good luck for you
도리도리12 2010.01.14 00:18  
와^^ 머쪄요!!!!
얼론 2010.01.14 00:23  
올드레몬님 행복한 사랑의 결실 맺으시고 앞으로도 레몬향 가득한 알콩달콩한 신혼 맞이하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론 배상
6공병 2010.01.14 00:43  
우와우와....사랑얘기!!! ㅎㅎ 기대요~~~
블루파라다이스 2010.01.14 04:29  
멋집니다~!!

아름다운 사랑 하시길 바랄께요~!

쿵쾅쿵쾅.. 가슴 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훈빠 2010.01.14 10:01  
키야... 드라마틱한데요. 기대됩니다.
올드레몬 2010.01.14 13:03  
[글쓴이] 아~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사실 괜한글 올렸다가 망신만 당할까봐 걱정했는데..^^ 하루하루 매시간마다 나름 아름답고 이뻤던 추억이라 잊지 않으려고 써봤습니다. 언젠가는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길수 있을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몇번 더 올려보겠습니다. ^^
푸켓알라뷰 2010.01.14 15:49  
우와^^ 읽고만있는 저에게도 가슴이 두근두근..
공항에서 이름쓴 종이를 발견하고 눈을 마주쳤을때의 부끄러움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예전에 저도 비슷함 경험이 있어서..ㅋ)
한국에서도 채팅으로 만나면 일회용연애라고 하다지만..
첫사랑의 풋풋함이 느껴질정도로 두분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특히 미천한 나를 상대해주는 그녀에게 감사하다 느끼시는 점이..그게 사랑인거죠^^
쭉~연재해주세요..그리고 사진도 많이 많이~
앙탈찌니 2010.01.21 22:16  
워워 너무 멋찌십니다 ~!ㅁ
Jiaey 2010.01.27 20:07  
진솔함에서 재미가 묻어나는 글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니 감동이 밀려옵니다. 담회 보러 갑니다... 잘 읽을께요. 감솨해요..^0^
영희와철수 2010.02.03 11:08  
너무 멋찌십니다...!!!!!! 대박...!!!! 내가 왜이리 설레죠???
닛싸이디 2010.02.08 07:20  
진실된 마음과 재미있는 글들에 행복해 집니다
★쮸★ 2010.02.11 11:50  
와.....진짜 멋져요 ^^
vcdong 2010.02.27 22:29  
아-- 이렇게 사랑이 시작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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